***괴산청천 사담계곡 공림사 *** ....이지경.... 괴산청천 사담계곡 맑은계곡의 물소리 발담그고 공림사를 바라보네 마음은 가을하늘 무릉도원이 따로없네 어부 빈마음 물고기에게 전하네 스잔히 스치는 가을 바람소리 나뭇잎들의 바스락소리에 애끊는 속마음 서러움은 멀리 흩어져 날리어 가네 천년바위 돌산능선 병풍삼아 큰소나무 진한 솔향기 계곡을 흐르네 공림사 천년종소리 슬픈한을 참다못해 산사찾은 종소리에 새옹지마 인생들 낙엽이 가을하늘 춤추며 정처없는 구름나그네 은행잎이 노오랗게 노오랗게 물들어가네 공림사입구 수백년 느티나무 웃으며 반기며 사슴벌레와 느티나무와 공생하며 문지기인걸 산수유가 빨갛게 곡차 찻잔에 마음녹이며 산사입구 고추밭 농심과 함께가을인것을 빨간 고추잠자리 들꽃과 연애하며... 공림사 병풍단풍 계곡그늘 부처님상이라 천년의 서러움을 참다못해 돌산으로 굳어버린 紫玉빛 꽃수를 놓으며 십장생되어 하늘나라로 괴산청천 사담계곡태양을 먹는 장닭 벼슬처럼 공림사 가을은 바보화가 동양화일세 상처가 있으면 지우려 애쓰지마라 인간만사 상처는 긴세월에 아무는것을 천년의 한을 종소리로 토해내는것을 인연으로 삭히며 한송이 연꽃으로 핀것을 버리고 또버리고 나니 큰기쁨 어이할꼬 비워서 또비우고 나니 최상의 행복인걸 활활타는 단풍불길 맑은물로 꺼져가네 더러움과 번뇌도 저맑은 물에씻어내자 불혹의 인생이여 길이있으면 흔들리지마라 인연되어 한송이 피어나는 연꽃이련가 흔들리는 종소리마져 이가을엔 눈물겹다 끝내 한번의 종소리로 토해내는 짧은 인생들아 산사의 풍경소리 목탁소리 염불소리 마음의 번뇌 녹이고 익혀 인연의 끈 붙잡고 삭히고 두들기고 치고들으면 찌들고 때묻은 심신은 그윽한 솔잎향기와 녹차향에 휩쓸려 사그라지네 산사의 고요한 내마음이어라 2001.10.20.공림사 가을길 산사를 걸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