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8일 오후 8시 40분쯤 서울 강북구에 있는 한 PC방에서 A(48)씨는 맞은편 손님 B(25)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아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당시 A씨는 "조용히 좀 해달라"는 B씨의 말에 화가 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B씨는 A씨가 "해당 PC방에서 30분이 넘도록 큰 소리로 욕을 하며 게임을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에 B씨는 A씨에게 '조용히 해달라'고 말했고, A씨는 "사과하러 갈 테니 가만히 계시라"는 답변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A씨는 자신의 지인과 전화 통화를 하며 "나는 내일 일을 못 나갈 것 같으니까 그렇게 알아달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후, B씨에게 다가와 "죽여버리겠다"며 흉기로 피해자를 찌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다행인 것은 당시 주변에 있던 손님들이 A씨를 제압하며 B씨는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B씨는 피해 사실을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직접 밝히기도 했는데 그는 "나보다 체급이 작아서 바로 흉기 든 손목 잡고 사람들한테 도와달라고 해서 잡았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A씨는 "B씨에게 겁을 줄 생각으로 허공에 흉기를 휘둘렀다"며 "B씨가 제지하는 과정에서 의도하지 않게 목을 찔렀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재판부는 A씨가 미필적으로나마 살인의 고의가 있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실제로 재판부는 "피고인이 기습적으로 달려들며 흉기를 휘둘렀고 B씨는 가볍지 않은 상처를 입고서야 비로소 대항하기 시작했다고 진술했다"며 "여러 차례 목과 복부를 찔렀는데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기관들이 있어 과다 출혈이나 장기 손상으로 사망에 이를 위험성이 크다는 것은 의학 지식이 없는 일반인도 쉽게 알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A씨의 범행 경위와 수법, 도구의 위험성, 피해 부위와 정도 등에 비춰 죄책이 무거운 점과 피해자는 귀 뒤쪽 열상을 입고 안면 신경 일부가 손상된 것으로 보이는 점, 정신적 충격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는 점, 살인은 생명을 빼앗는 행위로써 비록 미수에 그쳤더라도 엄벌해야 한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