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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조개류를 안전하게 먹으려면 패류 채취 금지해역에서 얻은 조개류 섭취는 피하고, 세척 시 소금물에 30분 이상 해감해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바지락, 키조개 등 봄철 조개류는 입맛을 돋우고 면역력을 강화한다. 낮은 열량과 풍부한 필수아미노산이 많은 조개류는 건강에도 좋고 특유의 감칠맛과 식감으로 먹는 재미도 있다. 하지만 조개를 먹고 두통이나 메스꺼움을 느끼거나 미세플라스틱 등을 걱정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봄에 제격인 조개, 안전하고 맛있게 먹는 방법을 알아본다.
3~4월 통통한 바지락과 키조개…버터구이, 파스타 등 활용도 높지만 패류독소 조심해야
3~4월에 먹는 바지락은 통통한 식감과 풍부한 영양소를 즐길 수 있다. 바지락은 한여름을 제외하고 어느 때나 수확할 수 있지만 이맘때 살이 가장 차오르고 영양가도 높다. 여름철 산란기를 준비하기 위해 3월부터 갯벌 속 유기물을 흡수하기 때문이다. 바지락 100g은 70Kcal로 열량이 낮고 철분도 풍부하다.
해양수산부가 4월 이달의 수산물로 선정한 키조개는 피로를 해소하는 타우린이 풍부하다. 성장기 어린이에게 특히 중요한 아르기닌도 풍부하다. 아르기닌은 혈관을 확장해 혈압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주고 간 기능 개선 등에 좋다.
이런 조개류는 구이, 파스타, 국·탕 등 각종 요리에도 잘 어울린다. 활용도가 높지만 간혹 패류독소에 의한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조개류를 먹은 뒤 30분 안에 입술주변이 얼얼하고 두통, 메스꺼움 등 증상이 나타난다면 패류독소를 의심해볼 수 있다.
매년 3월부터 패류독소 확산…패류 채취 금지해역 조개류 먹지 않아야
패류독소는 플랑크톤을 먹이로 하는 조개류에 쌓인 독소다. 매년 3월부터 남해 연안을 중심으로 동·서해안으로 확산한다. 해수온도가 15~17℃일 때 가장 위험하며, 18℃ 넘는 6월 중순경 자연 소멸한다. 패류독소는 냉동·가열 등을 해도 잘 파괴되지 않는다.
때문에 패류독소가 검출된 ‘패류 채취 금지해역’에서 채취된 조개류를 먹지 않는 게 최선의 예방책이다. 패류 채취 금지해역은 국립수산과학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11일 기준 패류 채취 금지해역은 경남 거제시 하청리, 장목리, 대곡리 연안과 경남 고성군 내산리, 외산리 연안 등이다.
꼼꼼한 손질 통해 미세플라스틱 제거해야…소금물에 30분~1시간 담가 놓기
손질을 꼼꼼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제대로 해감·세척하지 않으면 미세플라스틱까지 함께 먹을 위험이 있다. 미세플라스틱은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가 분해되면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잘게 부서진 플라스틱 해양 쓰레기가 바다에 퍼지고 자외선, 해류 등에 의해 쪼개지는 과정을 반복하며 5mm 미만의 미세플라스틱이 되는 것이다.
조개류 섭취 시 미세플라스틱 위험을 줄이려면 흐르는 물에 여러 번 씻어 불순물을 제거해야 한다. 이후 소금물에 30분~1시간 담가 놓으면 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갯벌에서 서식하는 바지락은 30분 이상 해감 시 미세플라스틱이 90% 이상 제거될 수 있다. 인위적으로 오염시킨 바지락을 소금물에 30분 동안 어두운 곳에 두면 미세플라스틱이 468개에서 19~31개로 90% 이상 감소됐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3줄 요약〉
✔ 바지락, 키조개 등은 봄철 영양가 높은 음식으로 구이, 파스타, 탕 등 활용도가 높음
✔ 패류독소 식중독 피하려면 패류 채취 금지해역에서 얻은 조개류 섭취 피해야 함
✔ 미세플라스틱 위험 줄이려면 소금물에 30분~1시간 해감할 것 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