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70년 8월 8일(토요일)
무창포불교대학 불심사 아침방송
주제 : “웃음도 자비의 보시입니다.”
법우 여러분, 오늘 아침 법문의 주제는 “웃음도 자비의 보시입니다.”입니다. 우리는 보시라고 하면 흔히 돈이나 물건을 내어놓는 일부터 생각합니다. 형편이 넉넉해야 보시할 수 있고, 남에게 줄 만한 것이 있어야 공덕을 지을 수 있다고 여길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부처님의 가르침에서 보시는 재물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따뜻한 눈길을 보내는 것, 부드러운 말을 건네는 것, 힘든 사람의 사정을 헤아리는 것, 자리를 양보하는 것과 밝은 얼굴로 사람을 대하는 일도 모두 귀한 보시가 됩니다.
불교에서는 밝고 부드러운 얼굴로 사람을 대하는 것을 화안시라고 합니다. 재물이 없어도 실천할 수 있으며, 나이와 형편에 상관없이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베풀 수 있는 자비의 보시입니다.
우리가 아침에 가족을 만났을 때 얼굴을 찌푸리며 말을 시작하면 그 집안의 분위기도 무거워집니다. 반대로 먼저 웃으며 “잘 잤습니까.”,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하고 인사하면 짧은 한마디에도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표정은 말보다 먼저 상대방에게 전달됩니다. 아무리 좋은 말을 하더라도 얼굴에 짜증과 불만이 가득하면 그 말의 따뜻함이 제대로 전해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말이 조금 서툴러도 부드러운 눈빛과 진실한 미소가 담겨 있으면 상대방은 그 마음을 알아봅니다.
그래서 웃음은 단순히 기분을 드러내는 표정이 아니라, 내 앞에 있는 사람을 편안하게 해 주려는 배려입니다. “당신을 반갑게 맞이합니다.”, “나는 당신을 소중하게 생각합니다.”라는 마음을 말없이 전하는 자비의 표현입니다.
법우 여러분,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 가운데에는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아 보여도 마음속에 무거운 짐을 안고 살아가는 이들이 많습니다. 건강이 좋지 않아 걱정하는 사람도 있고, 자녀 문제로 밤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도 있으며, 경제적인 어려움과 외로움을 남몰래 견디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한 사람에게 우리가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수는 없습니다. 병을 대신 앓아 줄 수도 없고, 가정의 어려움이나 경제적인 문제를 모두 해결해 줄 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따뜻하게 바라보고 밝은 표정으로 맞이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 힘든 마음으로 사찰을 찾아왔을 때 밝게 웃으며 “잘 오셨습니다.”라고 인사해 준다면, 그 한마디가 지친 마음을 쉬게 할 수 있습니다. 시장이나 병원에서 만난 사람에게 먼저 웃으며 인사를 건네는 것도 작은 자비의 실천이 됩니다.
어떤 분은 “마음이 힘든데 어떻게 웃을 수 있습니까.”라고 말씀하실 수 있습니다. 실제로 웃고 싶지 않은데 억지로 밝은 척하는 것은 오래가기 어렵습니다. 오늘 말씀드리는 웃음은 자신의 아픔을 감추고 무조건 크게 웃으라는 뜻이 아닙니다.
참된 웃음은 상대방을 가볍게 여기거나 자신의 괴로움을 억지로 숨기는 웃음이 아닙니다. 내 마음이 힘들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함부로 짜증을 내지 않고, 가능하면 부드러운 표정으로 대하려는 노력입니다.
크게 웃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굳은 얼굴을 조금 풀어 주고, 상대방의 눈을 따뜻하게 바라보며, 입가에 작은 미소를 머금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중요한 것은 웃음의 크기가 아니라 그 안에 담긴 마음입니다.
상대방을 비웃는 웃음, 실수를 보고 조롱하는 웃음, 남의 불행을 가볍게 여기는 웃음은 자비의 보시가 아닙니다. 그것은 오히려 상대방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길 수 있습니다.
자비로운 웃음은 함께 기뻐해 주는 웃음이며, 힘든 이를 안심시키는 웃음이고, 실수한 사람에게 다시 일어설 용기를 주는 웃음입니다. “괜찮습니다.”, “다시 하면 됩니다.”라는 마음이 담긴 미소가 참된 화안시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마음이 모든 말과 행동을 이끌어 간다고 가르치셨습니다. 마음에 분노가 가득하면 얼굴도 굳어지고 말도 거칠어지며, 마음에 자비가 일어나면 표정과 말투도 자연스럽게 부드러워집니다.
그러므로 밝은 표정을 지으려면 먼저 내 마음을 살펴야 합니다. 얼굴만 억지로 웃으려 하지 말고, 무엇 때문에 마음이 굳어 있는지, 누구를 향한 서운함과 원망이 남아 있는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우리는 가까운 사람에게 오히려 웃음을 아낄 때가 많습니다. 밖에서 만나는 사람에게는 친절하게 웃으면서도 집에 돌아오면 피곤하다는 이유로 가족에게 무표정하게 대하거나 짜증을 내기도 합니다.
남에게는 “감사합니다.”라고 잘 말하면서도 배우자나 부모와 자녀에게는 고마움을 표현하지 않습니다. 늘 곁에 있다는 이유로 웃음과 친절을 생략하고, 가족은 나의 힘든 마음을 당연히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가장 가까운 인연일수록 더욱 밝은 얼굴로 대해야 합니다. 가족은 우리의 굳은 표정과 거친 말에 가장 자주 상처받는 사람들이며, 동시에 우리의 따뜻한 웃음 한 번으로 가장 큰 위로를 받는 사람들입니다.
아침에 배우자나 자녀를 만났을 때 먼저 웃으며 인사해 보십시오. 함께 식사하는 가족에게 “맛있게 드십시오.”라고 다정하게 말하고, 외출하는 사람에게 “조심해서 다녀오십시오.”라고 밝은 얼굴로 인사해 보십시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이러한 작은 실천이 가정의 분위기를 바꿉니다. 웃음이 있는 가정에는 대화가 이어지고, 대화가 이어지는 가정에는 오해와 갈등이 줄어듭니다.
사찰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먼저 온 사람이 뒤에 오는 법우를 반갑게 맞이하고, 처음 온 사람에게 따뜻한 표정으로 자리를 안내한다면 그 사람은 불심사 도량에서 편안함을 느끼게 됩니다.
반대로 아무도 말을 걸지 않고 굳은 얼굴로 바라본다면 처음 온 사람은 자신이 환영받지 못한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가 건넨 작은 미소가 한 사람을 부처님 인연에 머물게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법우 여러분, 웃음은 가진 사람만 베푸는 보시가 아닙니다. 가난해도 베풀 수 있고, 몸이 불편해도 베풀 수 있으며, 나이가 많아도 베풀 수 있습니다. 마음속에 상대방을 편안하게 해 주려는 자비가 있다면 누구나 베풀 수 있습니다.
웃음은 나누어도 줄어들지 않습니다. 한 사람에게 미소를 건네면 그 미소가 다시 다른 사람에게 전해지고, 한 사람의 밝은 표정이 가정과 직장과 도량의 분위기를 따뜻하게 변화시킵니다.
오늘 입추를 지나 맞이한 아침, 자연이 서서히 새로운 계절을 준비하듯 우리도 굳어 있던 표정을 조금씩 부드럽게 바꾸어 보시기 바랍니다. 무거운 마음을 모두 없앤 뒤에 웃으려 하지 말고, 작은 미소를 먼저 지어 보십시오.
웃을 일이 생겨야만 웃는 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건넨 웃음으로 누군가에게 웃을 일이 생기게 할 수도 있습니다. 따뜻한 미소 하나가 지친 사람에게 위로가 되고, 외로운 사람에게는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믿음이 될 수 있습니다.
법우 여러분, 오늘 만나는 사람에게 먼저 웃으며 인사해 보십시오. 그 작은 웃음이 바로 재물 없이도 베풀 수 있는 자비의 보시이며, 나와 이웃의 마음을 함께 밝히는 소중한 공덕이 될 것입니다.
법우 여러분, 웃음의 보시는 다른 사람에게만 베푸는 것이 아닙니다. 때로는 지치고 상처받은 자기 자신에게 따뜻한 미소를 보내는 것도 꼭 필요한 자비입니다.
우리는 실수하거나 일이 뜻대로 되지 않으면 자신을 심하게 꾸짖습니다. “나는 왜 이것밖에 못할까.”, “왜 또 같은 잘못을 했을까.” 하며 스스로를 몰아붙이지만, 자신을 미워한다고 해서 삶이 더 바르게 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부처님께서는 모든 중생을 자비롭게 대하라고 가르치셨습니다. 그 모든 중생 가운데에는 나 자신도 포함되어 있으므로, 부족한 자신을 이해하고 다시 일어설 용기를 주는 것 또한 자비의 수행입니다.
거울을 볼 때 늙고 지친 모습만 탓하지 말고, 오랜 세월 수많은 어려움을 견디며 살아온 자신에게 부드럽게 웃어 보십시오. “지금까지 참으로 수고했습니다.”라고 말해 주는 작은 미소가 상처받은 마음을 회복시키는 힘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웃음이 언제나 큰 소리로 즐거워하는 모습일 필요는 없습니다. 슬픔에 잠긴 사람이나 큰 어려움을 겪는 사람 앞에서는 억지로 웃게 하려 하기보다, 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며 조용히 곁을 지켜 주어야 합니다.
자비로운 웃음에는 때와 장소를 살피는 지혜가 함께해야 합니다. 상대방이 아픈데도 “웃으면 복이 옵니다.”라고 가볍게 말하거나, 슬퍼하는 사람에게 “왜 그렇게 어두운 얼굴을 합니까.”라고 나무란다면 오히려 마음에 상처를 더할 수 있습니다.
진정한 화안시는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는 데서 시작됩니다. 기뻐하는 사람과는 함께 웃어 주고, 슬퍼하는 사람에게는 따뜻한 눈빛으로 위로하며, 지친 사람에게는 편안히 쉴 수 있도록 부드럽게 대해 주는 것이 자비입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웃음을 잃는 가장 큰 이유 가운데 하나는 마음속에 쌓인 서운함입니다. 가족이 내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가까운 사람이 감사의 표현을 하지 않는다고 느끼면 얼굴이 굳어지고 말투도 차가워집니다.
이럴 때 상대방이 먼저 달라지기만을 기다리지 말고, 내가 먼저 표정을 부드럽게 바꾸어 보시기 바랍니다. 먼저 웃는다고 해서 내가 잘못한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니며, 먼저 인사한다고 해서 내가 낮아지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먼저 웃는 사람은 자신의 감정에 끌려가지 않고 인연을 살릴 줄 아는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굳어 있던 관계도 따뜻한 미소와 다정한 말 한마디에서 다시 풀리기 시작할 수 있습니다.
병원이나 시장, 식당과 관공서에서도 밝은 표정으로 사람을 대해 보십시오. 나를 도와준 사람에게 눈을 맞추며 “고맙습니다.”라고 말하고, 힘들게 일하는 사람에게 따뜻한 미소를 건네는 것은 작지만 귀한 공덕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법구경에서 “원한은 원한으로써 사라지지 않고, 원한을 버릴 때에만 사라진다.”고 가르치셨습니다. 차가운 표정에 차가운 표정으로 맞서면 마음의 거리는 더욱 멀어지지만, 내가 먼저 부드러워지면 다툼의 불씨가 잦아들 수 있습니다.
법우 여러분, 웃음은 모든 문제를 단번에 해결하는 방법은 아니지만, 문제를 풀 수 있는 따뜻한 문을 열어 줍니다. 굳어진 마음에는 좋은 말도 들어가기 어렵지만, 편안한 미소 앞에서는 서로의 이야기를 들을 여유가 생깁니다.
오늘 하루 나를 만나는 사람이 조금이라도 편안해질 수 있도록 표정을 살펴보십시오. 밝은 얼굴과 따뜻한 인사로 베푼 작은 보시는 상대방의 마음뿐 아니라 자신의 마음까지 환하게 밝혀 줄 것입니다.
법우 여러분, 웃음은 큰 것이 아니어도 됩니다. 따뜻한 눈빛과 부드러운 표정 하나면 충분합니다.
오늘 만나는 사람에게 먼저 웃으며 인사해 보십시오. 그 작은 미소가 지친 마음을 위로하고, 굳은 인연을 부드럽게 풀어 줄 수 있습니다.
가족에게도 웃음을 아끼지 마십시오. 가까운 사람일수록 밝은 얼굴과 다정한 말이 더욱 필요합니다.
웃음은 재물 없이도 베풀 수 있는 자비의 보시입니다. 내가 먼저 건넨 미소가 다시 나에게 평안으로 돌아옵니다.
오늘 하루, 한 사람에게라도 따뜻한 웃음을 전하시기 바랍니다. 그 웃음이 나와 이웃의 마음을 함께 밝히는 귀한 공덕이 되기를 축원드립니다.
첫댓글 부처님 법문 고맙습니다
부처님 법문 고맙습니다.
마음에 새겨 행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