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전국적으로 폭우가 내리면서
많은 피해를 주었던 7월 14일이었습니다.
공사현장에 일찍 출근했지만 비가 내리면서 작업은 할 수 없었고
비가 온다니 노지로 낚시를 가기는 어려울것 같아
시설이 잘 되어 있는 이천의 성호낚시터를 다시 찾았습니다.
마침 아산에서 낚시중이던 우현님과 연락이 되어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저수지에 도착 해 보니 물색은 황토색이고
금방이라도 비를 뿌릴듯 잔뜩 흐려 있습니다.
비 오기전에 좌대로 들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바쁘게 짐을 옮겨 배에 싣고 출발합니다.
이날이 금요일이었지만 폭우가 예보되어 있었기에
좌대는 한산했습니다.
그동안 성호 낚시터를 여러번 찾았지만
수상 죄대는 처음으로 들어 가 봅니다.
배를 타는 것이 번거롭고 한번 들어가면 나오기 힘이 들어
그동안은 연안의 좌대만 이용했었습니다.
하지만 늘 수상좌대에서 붕어다운 붕어들이 나오는것을 확인했었기에
이번에는 큰맘 먹고 수상 좌대로 들어가 봅니다.
역시 하류권 노지에도 아무도 없네요.
하긴 이런날 낚시오는 제가 미친거지요.
우리가 들어갈 좌대입니다.
새로 지어진 좌대라 깨끗하고 시설이 훌륭합니다.
전기가 들어가 있으니 에어컨과 냉장고 그리고 위성TV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좌대에 들어오자 마자 장대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아니 쏟아 붓습니다.
좌대 앞으로 마름이 잘 발달 되어 있습니다.
역시 포인트는 멋집니다.
폭우속에서 대를 폅니다.
안전문자는 계속 날아와 마음을 심란하게 만듭니다.
옆에는 이번에도 동출한 우현님이 앉았습니다.
대를 펴는중에 계속 입질이 들어와 더이상 대편성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오는 씨알은 4치~5치.
찌만 서면 입질 합니다.
글루텐 낚시를 하다보니 잔챙이 성화가 심합니다.
저는 옥수수와 새우를 달아 상대적으로 한가합니다.
이 당시의 수심은 2m였습니다.
이후 한밤중에는 3m까지 올라갔었습니다.
중간을 경계지점으로 서로 양쪽으로 비틀어 대를 폈습니다.
저는 4.0칸까지만 가지고 들어왔기에
마름앞에 찌를 세우기가 어렵습니다.
3.2칸부터 4.0칸까지 모두 10대를 편성했습니다.
미끼는 자생새우를 잡아 사용합니다.
싸이즈가 큰 새우가 워낙 많아 미끼로는 그만입니다.
약 5분마다 한번씩 들어 보면 이렇게 많이 잡힙니다.
하늘에 구멍이 뚤렸나 봅니다.
이날이 전국에서 물난리로 많은 피해가 났던 날입니다.
이천도 예외가 아니어서 폭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수위가 급속도로 오르기에 낚시를 할 수가 없습니다.
대를 접어 놓고 방으로 들어 갑니다.
그리고 빗소리에 들릴듯 말듯한 TV 소리를 들으며 푹 쉽니다.
이것 참!
이러다 저수지가 터지기라도 하면 나는 어떻게 하지?
괜한 걱정을 하며 불안해 합니다.
이렇게 비가오는 와중에도
저녁 무렵이 되자 좌대에는 꾼들이 들어 왔습니다.
어느새 어둠이 찾아왔습니다.
여전히 수위가 오르면서 몇대만 남겨 놓았습니다.
우현님도 대편성은 다 했지만
2대만 남겨 놓았습니다.
저녁무렵 사장님이 배를 타고 다니시며
하류권 문제 때문에 잠시 수문을 닫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이후 수위는 급격하게 올랐습니다.
새우 먹고 올라온 6치 붕어입니다.
이게 아닌데...
밤이 깊어 갑니다.
비는 그칠줄 모릅니다.
오후 3시부터 시작된 비는 밤 10시가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장대비를 쏟아 붓습니다.
그래도 배수를 시작하는지 오름수위가 둔화 되었습니다.
낚시대 8대를 다시 편성했습니다.
비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입니다.
본격적으로 낚시를 해 봅니다.
밤이 이슥해 지던 10시 30분.
뭔가 다른 찌올림 끝에 드디어 붕어같은 붕어가 한마리 나왔습니다.
나올때는 월척으로 알았지만 30cm에서 조금 빠지는 준척붕어입니다.
잠시 후 10시 50분에 다시 한번 입질.
역시 아쉽지만 준척붕어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자정이 넘어가는 시간 역시 그만한 녀석이 나오는등
흙탕물 속에서도 붕어가 나오기에 대물에 대한 기대를 가졌습니다.
하지만 그 이상은 없었습니다.
잠시 휴식을 취해 봅니다.
동이 터오고 있습니다.
수위는 다시 내려가 안정이 되었습니다.
빗줄기도 많이 약해졌습니다.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자 잠시 차로 다녀왔습니다.
이날이 토요일인데도 예약이 많이 취소되어 좌대가 여유 있다네요.
사장님이 하루를 더 머물다 가라고 하십니다.
그러니 먹거리도 챙겨 와야 했습니다.
엥?
끌고가는 입질에 동자개가 나옵니다.
매운탕 거리로는 최고인데...
연안에 설치되어 있는 좌대.
포인트가 좋아보여 한번 앉고 싶네요.
5월부터 자라기 시작하는 마름.
가을까지는 멋진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4.2칸 2대와 4.0칸대를 추가로 가지고 왔습니다.
이제 마름앞에 찌를 세울 수 있습니다.
해가 뜨면 잔챙이 붕어들과 블루길의 성화가 심합니다.
새우와 옥수수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열심히는 하지만 성과가 없는 우현님.
찌맛보는 재미에 여전히 글루텐을 선호합니다.
낮에는 푹 쉬었습니다,
두번째 밤이 되었습니다.
비도 그치고 바람도 약해져 낚시하기 좋습니다.
그런데 왜 이리 피곤하지요?
낮에 푹쉬었는데도...
한숨 자고 일어났더니 찌가 다 몰려있습니다.
자동빵으로 또 9치가 나왔습니다.
그대로 날이 밝고 말았습니다.
첫날 그 빗속에서도 몇 수의 준척 붕어가 나왔었는데
오히려 이날은 별로였습니다.
하긴 이 흙탕물속에서 대물을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저의 조과입니다.
준척붕어 5수에 7치 붕어 3수.
덤으로 동자개 2마리...
빈약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손맛은 보았습니다.
잔챙이 잡느라 수고 많았습니다.
잡히는 붕어가 작다보니 즉시 방생하느라 붕어가 없네요.
제가 잡은 붕어라도 들고 사진 한장 남겨 봅니다.
이제 비도 그치고 수위도 안정되면 다시 조과도 살아 나겠지요.
이날 단군이래 최고의 폭우였다고 합니다.
많은 분들이 명을 달리했고 재산 피해도 엄청 낫지요.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피해복구도 빨리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