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들이 기억해야 할 한국교회 위인들 [4]
이수정(李樹廷, 1842-1886)➀
백홍준과 거의 비슷한 시대를 살았던 이수정은 전남 곡성에서 이병규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40세 때 조선이 일본에 파송한 신사유람단(紳士遊覽團) 중 김옥균과 민영익의 수행원 자격으로 1882년 9월 29일 요코하마에 도착했고, 전부터 전해 들어서 알고 있었던 농학자 쯔다 센(津田仙)을 만나 선진농업기술을 배우고자 했습니다. 이수정은 자신보다 먼저 1881년에 일본을 다녀와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농업기술 서적인 『농정신편』을 저술한 안종수를 통해 일본에 대해, 기독교에 대해, 그리고 주일미국선교사들에 대해 들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일본에 도착하고 바로 쯔다 센을 만났고, 그로부터 한문성경을 한 권을 받았으며, 기독교교리에 대한 간단한 설명도 들었습니다. 이수정은 이미 개화사상을 가졌기 때문에 선진문물을 배우려는데 열심이었고 기독교에 대해서도 거부감보다는 친근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는 일본의 농업정책과 농업기술을 배워서 조선의 농업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생각을 가졌지만 동시에 쯔다 센이 믿는 기독교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갖게 되었고, 선물로 받은 성경을 읽기 시작한 후 귀국을 미루고 농업기술을 전수받겠다는 이유를 들어 일본에 남았습니다. 결국 9개월 만에 일본어도 유창하게 구사할 수준이 되었고, 쯔다 센이 소개한 교회에 출석하여 세례문답을 받은 후에 미국선교사 조지 낙스(George W. Knox)의 입회하에 야스카와 토오루 목사로부터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때가 1883년, 그가 41세가 되던 해였습니다. 미국성서공회가 일본에 파송한 헨리 루미스 선교사는 이수정의 세례 소식을 미국에 전했고, 그로 인해 미국교회가 조선선교에 대한 사명을 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