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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천을산을 올랐습니다. 매일 오르는 산이지만 늘 새롭습니다. 날마다 푸르름이 더해가는 봄동산입니다. 봄비가 촉촉히 젖은 숲속 가는 길에는 부드러운 흙길의 촉감과 싱그러운 풀냄새가 반갑습니다. 연초록으로 물들어가는 생명들에 눈길을 주며 걷다보면 어느듯 정상입니다. 벤치에 누워 하늘을 쳐다봅니다. 하늘과 땅사이에 초록잎들이 춤추듯 하늘거립니다. 오래 오래 바라봅니다. 아, 이게 자유인가? 시간으로부터의 자유! 내려오는 길에는 맑고 고운 새소리가 음악처럼 다가옵니다. 얼마전 들은 지리산 흙피리 소년 한태주의 오카리나 연주곡 '새소리' 바로 그 느낌입니다. 숲속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청설모도 참 귀엽습니다. 더 많은 것들을 얻으려고, 더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우리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지는 자연의 소중한 선물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느리게 살면, 그리고 더 많이 내려놓으면 더욱 분명하게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정작 더 중요한 것은 그것일지도 모릅니다. 생명의 근원인 자연, 삶의 이치를 내재하고 있는 숲속. 그리고 가족, 친구 그리고 이웃들이 오랫동안 베풀어준 우정과 사랑...... 고마움을 가득 안고 산을 내려옵니다. |
<산수유/2017.3.21, 대구농업마이스터고등학교> <반곡지의 봄/2017.4.15, 경산시 남산면> 이하 모든 사진은 같은 장소임 |
첫댓글 더 많이 내려놓으면 더 자유해진다는 말씀에 백번 동의합니다. 해마다 더 통제하기 어려워지는 아이들을 만나며~ 더 많이 내려놓는 자유를 배웁니다. '시간으로부터의 자유'를 얻게 될때까지 아이들과 교실에서 협동하며 살아봐야겠어요!! 시간으로부터의 자유~ 를 말씀해주시니 그 시간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