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어(Aramaic Language)
셈족어의 일원으로 현재의 시리아 지역에서 기원전 12세기경부터 사용된 언어이다. ‘아람’이란 용어는 현재의 시리아 지역을 지칭하는 고대 지명으로, 아람어는 셈족어 중 히브리어 · 페니키아어 · 우가리트어와 함께 북서 셈족어에 속한다. 특히 아람어 문자는 히브리어와 아랍어를 기록하는 데 차용되어 지금까지도 사용된다. 아람어는 제국을 형성한 국가의 언어는 아니었지만, 오늘날까지 3,000년 동안 지속적으로 사용되었다.
기원전 12세기경 아람인들은 ‘아람’에 정착하기 시작하였는데, 그 중심에는 ‘다마스쿠스’라는 도시가 있었다. 이 지역은 동서로는 아시아와 지중해, 남북으로는 터키와 이집트를 이어주는 국제 상업도시로서, 수많은 대상 무역상들이 모이던 장소였다. 다인종이 모여 소통하기 위해 언어가 필요했는데, 이들은 아람 어를 공용어[링구아 프랑카(lingua franca)]로 선택하였다.
아람어가 공식적인 국제 공용어가 된 시기는 기원전 6세기경 등장한 페르시아 제국 시대이다. 페르시아 제국의 언어인 고대 페르시아어는 설형 문자로, 공식 외교문헌에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페르시아 제국은 자신들이 정복한 23개 속국들에게 보내는 행정 · 외교 문서를 오리엔트 지역에서 이미 널리 사용되고 있던 아람어로 기록하였다. 페르시아 제국 문서는 이집트, 박트리아, 터키 등지에서 발견되었다. 특히 기원전 6세기 이스라엘인들이 바빌로니아에 침공을 당해 포로로 잡혀간 후, 그들의 언어인 히브리어가 사라지고 아람어가 일상용어가 되었다.
아람어는 이스라엘의 소위 제2 성전시대(B.C. 539~A.D. 70)에 유대인들의 구어가 되어 구약성서 중 ‘에스라서’와 ‘다니엘서’의 일부가 아람어로 기록되었다. 물론 랍비 유대교의 문헌인 『탈무드』, 『미드라시(Midrash)』와 『미시나(Mishnah)』도 아람어로 기록되었다. 1세기에 등장한 그리스도교의 창시자 예수와 제자들의 일상용어도 아람어였고, 동방 그리스도교의 언어인 시리아어도 아람어의 한 분파이다. 시리아어는 실크로드를 따라 페르시아와 중앙아시아, 중국 신장과 시안 지역으로 전파되어 많은 기록을 남겼다.
https://ko.wikipedia.org/wiki/%EC%95%84%EB%9E%8C%EC%96%B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