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두산 제466회 부용산(366m) 산행
폭염 더위 속에 힘들었던 9월은 가고 10월을 맞이합니다. 무탈하게 지내 온 9월이 축복이었고 일 년 중 가장 좋은 시월 상달을 맞이함이 커다란 축복입니다. 가고 오는 세월 속에 자연의 순환을 보며 우리의 삶도 한층 성숙하리라 믿습니다. 그동안 즐기지 못했던 9월의 몫까지 곱으로 즐기며 기쁨속에 살아가는 새 달, 날마다 멋진 날, 행복한 날이 되었으면 합니다.
오늘은 수요일, 백두산 친구들과 산에 오르는 날입니다. 다리가 불편하여 여러 번을 빠졌습니다. 욕심내어 일찍부터 서둘러 모임 장소인 상봉동을 향합니다. 잠을 설친 날, 정신이 몽롱한 채 상봉역에 모였습니다. 오늘 9시 40분에 7명, 적은 친구들이 모였습니다. 상봉역에서 용문행 전철을 타고 양수역에 모였습니다. 두물머리가 있기에 자주 찾은 곳, 역 벽면에 두물머리 이미지를 읽게 하는 연꽃 사진이 눈에 들어 옵니다.
오늘은 부용산를 오르는 날, 용담리에서 부용산을 올라 샘물고개, 성터, 신원리을 걷는 일정입니다. 이창호 대장님이 서두르는 폼이 많이 걷는 일정일 것 같습니다. 부용산은 양평군 양서면에 있으며 365.9m 높이 산으로 서쪽으로는 하계산, 동쪽으로는 근처에 청계산(658m)과 형제봉이 있습니다. 산이 푸르고 강물이 맑아 마치 연당(蓮堂)에서 얼굴을 마주 쳐다보는 것과 같다고 하여 부용산이라 이름을 붙였답니다. 남쪽에는 몽양 여운형 기념관과 생가가 있답니다.
자연은 벌써 가을 준비를 하나 봅니다. 낙엽이 지고 가을 풀벌레들의 합창 소리가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대장을 앞세우고 우리는 처음부터 급경사인 산을 오릅니다. 겨울을 준비하는 가을 산이 싱그럽고 신선합니다. 산에 오르기 참으로 좋은 날입니다. 다리가 불편해서 그런지, 오랫동안 빠져서 그런지 힘이 들어 뒷편으로 밀리어 힘들게 걸었습니다. 이창호 대장님은 남산보다 낮으며 오르기 싶다고 우리에게 용기를 북돋아 줍니다.
이름모를 풀벌레들이 제 세상임을 만천하에 고합니다. 얼마나 많은 풀벌레가 모여 한목소리를 내는지 합창 소리가 우렁찹니다. 이렇게 계절이 오고 감에는 우리 삶을 되새겨 보게 합니다. 일 년이 4계가 있듯이 우리 인생도 사계가 있답니다. 80이 지났으니 가을이 아니라 겨울을 맞이한 느낌입니다. 그만큼 인생이 농축된 삶으로 하루, 하루 순간마다 모든 향을 다 쏟는 향기로운 삶이 되어야 한다는 숙연한 시간이 되기도 합니다.
앞서 간 대장님이 넓은 나무 그늘 밑에 자리를 펴고 기다립니다. 멋진 간식 타임, 갖가지 간식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힘들어도 정상에 올라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내려 오는 길, 크고 작은 뾰족한 돌들이 밟을 때마다 돌돌 구르며 조심을 요합니다.
신원리 마을 근처에 오니 누런 벼가 풍년임을 알립니다. 올해는 일기가 좋아 풍년이랍니다. 우리나라는 쌀이 남아돌아 쌀값이 싸서 농부들이 추수도 하지않고 논을 갈아 엎는다고 하는데 치산 치수를 잘못한 북한은 흉년으로 기아에 허덕인다고 하니 가슴 아픕니다. 지척에 있는 한 민족이 극과 극을 이룹니다.
우리는 신원역 근처에 있는 <황금연못(031-772-6859>에서 민물 매운탕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10일(목)은 소래포구, 16일(수)은 수원화성, 22일(화) ~24일(목)은 설악산, 30일(수) 장지천 걷기 등 황금 같은 날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도 아주 멋진 날, 28,000보를 걸은 건강하고 행복한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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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백두산팀 덕분에 사진으로라도 횡금들판을 보았네요.
날씨가 선선해져서 걷기에 좋은 날입니다만
가파른 길을 걷기에는 힘든 것, 쉬엄쉬엄 천천히
본인의 능력에 맞게 걸어야지 무리하면
오히려 몸에 활성산소가 생겨 각 가지 질병, 특히 힘혈관과 뇌관련
질병을 초래한다고 하니 조심해야 하겠습다.
좋은 날, 좋은 친구들과 즐겁게 걷기를 한 행복한 날이었네요.
보는 저도 행복이 전파되어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