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곧 태풍이 한반도를 관통할 것 같다기에 쪄놓은 참깨를 1차로 털어봤습니다.
한 줌 크기로 묶어 둔 깻단을 마주치도록 흔드니 깨알이 우수수 쏟아졌습니다.
아직 꼬투리가 새파란 것도 많아 농막 처마 밑에 한 줄로 세워두었네요.
수확한 참깨는 겨우 두 되 조금 못됩니다.^*^
울타리를 쳐 둔 고구마 이랑이 온통 잡초가 우거져 있습니다.
폭염과 가뭄을 이겨낸 고구마 줄기는 아예 뵈지도 않고,
풀 줄기를 움켜잡고 뜯어내니 겨우 여린 잎, 잎이 보였네요.
부아가 치밀었습니다.
올해는 큰맘 먹고 예년보다 더 많이 고구마를 심었고,
당시에는 잦은 비에 잘 살아붙었다고 은근히 기대를 했거든요.
그런데 뜻하지 않은 사고로 병원에 오랫동안 입원했고
거기에 폭염과 가뭄이 들이닥쳐 이 모양 이 꼴이 된 것이지만...
부아는 '폐'를 가리키는 순 우리말입니다.
화가 나면 숨이 가빠지고 그렇게 되면 가슴이 부풀어오르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화나 분한 마음을 가리키게 되었고,
부아가 난다 혹은 부아가 치밀다라고 한 것입니다.
흔히 쓰는 '부애'는 잘못된 표현입니다.
살다보면 부아가 날 때도 있습니다만, 마음의 평정은 마음먹기에 달렸습니다.
그저 그러려니 하고 크게 마음 쓰지 않았으면 합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