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신명기(31장~34장) 묵상
※ 모세의 축복
신명기 33장은 모세가 죽기 전
자기 백성을 지파별로 축복하는 내용이 적혀 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시므온 지파가 축복에서 빠져 있다.
창세기 49장의 야곱의 축복에서는 시므온이
언급되기는 하지만 레위와 함께 축복의 내용은
한마디도 없고 저주만 선포되어 있다.
창세기 34장에 기록된 세겜성 남자대학살 사건에 연루된 까닭이다.
자기들의 여동생 디나가 강간당한 것에 앙심을 품고
그들을 속여 억지로 할례를 행하게 한 후
그들이 움직이기 힘들 때 기습하여
칼로 잔혹하게 남자들을 몰살한 것이다.
이 사건이 얼마나 아버지 야곱에게 충격이 되고
위협이 되었던지 그는 죽기 전 마지막 축복의 시간에도
두 아들에게는 마음을 닫았다.
“시므온과 레위는 형제요 그들의 칼은 폭력의 도구로다.
내 혼아 그들의 모의에 상관하지 말지어다.
내 영광아 그들의 집회에 참여하지 말지어다.
그들이 그들의 분노대로 사람을 죽이고 그
들의 혈기대로 소의 발목 힘줄을 끊었음이로다. 그
노여움이 혹독하니 저주를 받을 것이요.
분기가 맹렬하니 저주를 받을 것임이라.
내가 그들을 야곱 중에서 나누며
이스라엘 중에서 흩으리로다”(창49:5~7)
이처럼 시므온과 레위 둘이 똑같이 야곱에게 저주를 받았는데
신명기 33장의 모세의 축복에는
시므온은 축복의 언급이 없지만
레위는 많은 축복을 모세에게 받고 있다.
레위는 제사장이 되어 주의 법도를 이스라엘에게 가르치며
주 앞에 분향하고 번제를 드리는 일을 감당하게 된다고 선포하고 있다.
왜 시므온과 레위가 출발은 나빴지만
결과는 이렇게 다른 상황에 놓이게 되었는가?
그것은 모세의 레위를 향한 축복의 말씀 중
다음의 구절이 단서를 제공한다.
“그는 부모에게 대하여 이르기를 내가 그들을 보지 못하였다 하며
그의 형제들을 인정하지 아니하며 그의 자녀를 알지 아니한 것은
주의 말씀을 준행하고 주의 언약을 지킴으로 말미암음이로다”
(신명기 33 : 9)
어지간한 독자들은 이 구절을 읽으면서 이게 무슨 뜻인가 의아해한다.
부모와 형제, 자녀들을 외면했는데
그 이유가 주의 말씀을 준행하고 주의 언약을 지키기 위해서였다고?...
그러나 출애굽기 32장의 금송아지 우상 사건을
자세히 기억하는 독자들은 무슨 말인지 이해를 할 것이다.
모세가 십계명을 받아 두 손에 들고
비장한 마음으로 백성에게 내려와 보니
그들은 아론을 앞세워 우상 금송아지를 만들고
이 송아지 신이 우리를 애굽에서 인도해 내었다고 소리치며
광란에 빠져있었다.
대노(大怒)한 모세는 십계명의 두 돌판을 던져서 깨 버리고
그 금송아지 우상을 으깨어 가루를 만든 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마시우게 했고
누구든지 여호와께 속한 자는 내게로 나아오라 외쳤다.
그 때 모세 앞으로 나아온 사람들이 바로 레위 자손들이었다(출32:26).
모세는 자기 앞에 나온 레위 자손들에게 칼을 쥐어주며
진중으로 왕래하며 금송아지 우상 숭배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자들을 찾아내어 엄히 처단하라고 명하였다.
명을 받은 레위 자손들은 자기 부모가 살려달라 해도 봐주지 않았고
형제들이 빌어도, 심지어 자녀들이 아버지 살려주세요 애걸해도
가차없이 처단하였다.
그 날 무려 3천명을 칼로 죽였다.
비로소 하나님의 진노가 가라앉았다.
주의 말씀을 준행하고 주의 언약을 지키려는 그들의 열심이
그들을 그렇게 하도록 만들었다
(출32:27~28을 꼭 찾아 다시 읽어 보라)
그 헌신을 모세는 귀하게 보았고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복을 내리실 것을 천명했다.
원래 성질 급하고 무자비한 레위였지만
결정적인 금송아지 우상숭배 사건 때
하나님의 마음에 쏙 드는 헌신을 하여 개과천선(改過遷善) 한 것이다.
이와 같이 기독교는 변화를 일으키는 역사가 있다.
예수 믿고 은혜 받으면 사람이 변한다. 운명도 변한다.
- 꿀송이 보약큐티 1년 1독 성경통독학교
남아공 노록수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