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고유 명절인 설, 대보름 을 지나고 나면 겨우내 움츠려 있던 땅기운 들은 서서히 기지개를 펴기 시작한다.
양지 바른곳의 복수초는 힘차게 봄을 끌어 오리라//
이즈음이면 심사는 설레기 시작하며 누군가 손만 내밀어도 왈칵 자빠지고 싶은 역마가 꿈틀댄다
헌데... 불을 짚힌 이가 있었으니... 정.드.네...
정이 안들래야 안들 수가 없는 이쁘고 사랑스런 여인네가 남녘의 꽃소식에 목을 빼고 앉은 무수리 시선을
확/// 사로 잡았겠다 !!!!!!
올커니/// 드뎌/// 올게 왔구나!!!!!
계절은 해마다 돌아오고 꽃은 철따라 피지만
맟춤한 꽃구경을 하기는 쉽지가 않다... (이르거나.. 늦거나..)
올해는 기여코 동백을 보리라!!!!!!!!!!!!!!!!!!!!!!!
95년에 나선 거문도 여행에서 마주한 동백을 본 이후 남도 쪽 아닌 동백은 동백으로 보여지지도 않고
해마다 우수절 즈음엔 동백 소식으로 몸살을 앓곤 하였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제대로 된 동백 사랑을 누리지 못했다.
가자!!!!!!!!!!!!!!!! 강진으로!!!!!!!!!!!!!!!!
다산 초당에서 백련사로 넘어가는 산책로가 왠통 동백숲 이라는 여행지를 스크랩 한지 6년//
앞,뒤 잴 것도 없이 눈꼽만 떼고 밥 한솥, 육개장 한냄비, 나머지는 지밥은 지손으로.. (무수리네 철칙)
하늘 같은 마마님 은 주말엔 가마꾼으로 변신 모드 작동 고구미 세알 구워서 출발!!!!!!!!!!!!!!!!~~~~
상제님 은애(?) 로 날씨 쾌청// 도로 뻥~~~~ 연신 대장님 테잎 들어가며 목포 진입
영산강 하구를 지나는데 대장님 노래' 삼포로 가는길'이 맛깔나게 흐른다.
우리의 유토피아 '삼포' 로 향하여~~
목포에서 한시간 가량 달려 강진읍 도착 안내판에 젤 먼저 들어오는게 '영랑 생가'
'모란이 피기까지' 의 시인 영랑 김윤식
아름다운 시를 음미하며 조카뻘인 김현구 시인과 함께 꾸며진 문학관을 둘러보며 옷깃을 여민다.
강진
아름다운 곳이다
탐진강의 끝을 잡고 흐른곳
강과 바다가 만나지는 강진만의 풍요는 고니등 철새 가 모여드는 적합한 도래지가 되게 했다.
푸르게 싹을 틔우고 있는 보리 밭을 지나 백련사 도착
오랜 수령의 동백 나무들이 먼길 손님을 반갑게 맞는다.
여기가 백련사 구나//
봄만 되면 궁금했던 곳 다산과 혜안 스님의 우정이 피어났던곳
초당에서 백련사 까지 800 미터 산책로 를 지나 차를 마시며 담론을 함께 하던곳
빽빽한 동백나무 숲은 장관이다.
아직 이른때라 불꽃 같은 꽃송이는 아니지만 먼저 핀 꽃은 송이로 낙화되어 길을내고
수줍은 봉오리는 가지마다 매달려 여인네의 심사를 흔든다.
붉은 치마에 노랑 저고리가 왜 새댁의 상징 처럼 되었는가는 동백의 고운 자태를 보면 알수 있을 것이다.
피빛 보다 붉은 정절은 시들지 않고 송이로 떨어지는 기백이지 않을까?
맘 같아서는 도보로 다산 초당까지 넘어가고 싶었지만 차량 때문에 초당까지 다시 휘돌아 가야 했다.
야생차가 군데군데 자라고 있는 비탈을 오르다 보면 서암이 먼저 나타난다, 제자 들이 기거 하며 학문을
논하던 곳이라고 했다. 이천 여권의 책을 소장 했다는 초당은 생각보다는 제법 규모가 있다.
( 귀양 하는 곳이 초가 삼칸 이면 대궐 이지 않을까?)
산에서 흐르는 물을 끌어다 연못을 만들고 아담한 석가산 까지 조성 해논 다산은 임금님이 그립긴 해도
부럽지는 않았을 것 같았다.
진정한 멋과 맛을 지닌 학자고 선비다.
18년간 지냈다는 초당은 기와로 복원 하여 초당이라는 이름을 무색케 했다.
백련사로 향하는 길이 아쉬워 눈길은 자꾸 뒤를 돌아 보지만 훗날 다시 찾아와 기필코 넘어가 보리라 다지며
다시한번 눈에 담아 발길을 돌린다.
무슨일이든시작하면 식음을 전폐 하는 무수리의 습성이 여지 없이 때를 놓쳤다.
어쩌다 보니 고구미로 때운 아침에 점심도 훌쩍 지나 거의 저녁이 다가오고 있음에 그제서야
밥을 먹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초당 앞이면 근사한 음식점이 있을거라는 도회지 사람의 상상은 여지 없이 깨지고 강진읍까지 다시 빽///
강진의 상차림은 그야말로 한상 이다.
2명이 되든4명이 되든 6명이 되든 가격은 한상이다.
2명이 떡 벌어진 한상을 받기엔 무리가 있다.
가격도 만만치가 않고 (4만~ 8만) 그나마 어중간한 시간때라 손님 맞을 생각이 전혀 없다.
이러다 굶기 십상일듯...
물어 물어 그나마 간단한 백반도 하는 식당을 찾아 6000원짜리 백반으로 식사 해결//
적은 인원의 여행이 주는 비애가 식사라우~~ㅠㅠㅠㅠ;;;
잘 차려진 한상에 아쉬움을 보내며 고려 청자 도요지로 출발~~
해는 이미 뉘엿하고
강진만의 일몰은 안개에 가려 빛깔마저 제대로 뿌리지 못한채 섬 사이로 내려 앉고 있었다.
고려 청자의 도요지로 청자 고역이 활발했을 고장
차진 훍과 도공, 땔감을 구하기가 힘들지 않았을 산을 지고 완제품을 수송 할수 있는 해로를 겸비한
강진은 최대의 도요지로써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은듯 하다.
임진왜란이 도자기 전쟁 이였다는 말은 아마도 강진이 목표 였지 않았을까?
산과 들. 강과 바다를 고루 안고 있는 강진은 멋을 아는 풍요로운 마을 이었을것이다.
너무 늦어 박물관 관람은 하지 못하고 아쉬운 발걸음으로
숙소를 정해둔 보성의 강골 마을로 어둠을 안고 떠났다
첫댓글 ㅎㅎ 사진방이 아닌 게시판에서 남도 동백숲을 보게됩니다~~ "금강산도 식후경 " 이라는데 뱃고래가 꺼져가 백련사 넘어가는길이 희미해 보이기나 하겠나여~~꿈보다 해몽이 좋으니 역시 무수리님 이십니다~~~
1편을 읽으니 마음이 벌써 강진으로 둥실 떠 가고 있음을 느낍니다 4명 채워서 떠나고 싶다~ 한상 받으려면...
마저요...떠났다 왔더니 다시 가고 싶은데 무수에 바람든다고 자주 가지말래요....ㅋ
맞아여~ 여럿이 가면 먹는 즐거움이 젤 크더라구여~ ㅎㅎ . 울 무수리언니가 부러울 분이고...
내도 떠났다 일상으로 복귀했는데 바람쐬고 오셨구먼...동백을 사진으로도 봤으면 좋겠구먼
무수리님의 기행문을 읽어내려가는 제 눈과 맘이 바빠집니다.....
얼마전 "다산"을 읽고 저 혼자 그 길을 상상했지요.. 기행문 읽는 동안 맘이 뜨겁네요.
차한잔 하러 오라는 동자의 전갈에 늦은 밤도 마다하지 않고 단걸음에 달려가는 정그러움이 있는 곳입니다.. 나눔의 즐거움이 있는 곳...좋은고 다녀오셨네요
기행문을 읽고 나니 나도 그 속에 파묻혔었네여~!! 날짜도 엄꼬 언제 왔다 간겨여요~!???
호시호풍행입니다. 모르면 따라서 해야겠지요..
겨우 진정시켰거늘 수리온냐가 또 도장 파게 만드시넷..에잇~ 매화꽃 그늘 아래서 구기자주나 마셔야지...^^
도대체 뭘 구기자고 구기자주만 마시나?
여행에선 뭐니뭐니 해도 그 지역의 토속음식을 찾아 먹는 즐거움을 빼놓을 수 없지요..ㅎ 남도정식이 땡기는데 동백이 지기전에 멤버 채워서 한상 받으러 갑시다요~ㅎㅎ
와우~.. 꽃구경 가셨군요^^*....축하합니다!.
나도 다니고 싶다.
주일날 성당 가셔야죠~~
왕비급 무수리님의 행차라서 저같은 것들이 호종했어야 도리였으나...ㅎㅎㅎ. 잘 읽었고요, 잘 감탄했고요, 잘 했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