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동안 동거동락했던 직원이 개성공단에 남아 회사를 마지막까지 지켜왔다. 하지만 정부 결정에 따라 이날 돌아왔다. 함께했던 지난날을 생각하니 눈물이 뺨위로 흘렀다.> |
<짐을 잔뜩 실은 차량이 개성공단을 출발해 남북출입사무소로 입경하고있다.> |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2시간여 기다린 끝에 군의 안내를 받으며 입경하는 우리측 차량이 보이기 시작했다. 차량은 본네트며 지붕위까지 짐으로 가득했다. 최대한 많은 물품을 가져오려다 보니 차량 속도가 나질 않았다. 조수석에도 물품을 가득실어 룸미러며 사이드미러는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어떻게 운전을 할까 할 정도로 많은 짐을 실은 차량들이 속속 한국으로 들어오고있다> |
<차량 내부, 외부가 제품들로 가득하다. 조수석에 쌓인 물건때문에 운전하기도 힘들다> |
마중나왔던 한 직원은 귀환한 동료의 손을 잡으며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일찍 귀환한 직원에게 얼굴좋아졌다며 농담도 건네면서 이들은 기쁨을 만끽했다. 다른 곳에서는 공단에서 가져온 짐을 내리고있었다. 차량이 없는 회사는 다른 회사 차에 짐을 실어서 오기도 했다. “여기까지가 우리꺼야. 고마워”, “혼자 무슨 일을 이렇게 많이 해놓았어. 그동안 일만 한거야?” 등 오랜만에 만난 직원들은 그동안의 안부를 물으며 바쁘게 짐을 정리하고있었다.
< 출입사무소에 마중나온 직원이 귀환한 직장동료를 만나 반갑게 이야기 하고있다.> |
<너무 많이 실었나? 한전차량이 출입사무소에 도착할 즘 싣고있던 물건이 떨어졌다> |
<공단에서 쓰던 청소기도 가져오고… 회사마다 중요한 물품을 가져와서 옮기고 있다.> |
한쪽에선 십여명의 사람들이 트럭주위에서 물건을 내리고 있었다. 공단에서 가져온 물건들을 자기 차량에 옮겨싣는 중이었다. 내리는 물건중에는 대형 청소기며, 전자부품들도 눈에 띄었다. 트럭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기자의 눈에는 가지런히 정렬되어있는 물건이 보였다. 다가가 확인해보니 그것은 술이이었던 것이다. 박스로 쌓여있는 술은 표면에 ‘스카치 블루 30년산’ 700ml*4 였다. 30년산 스카치 블루 700ml 가 4병 들어있다는 것이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면 1병의 소비자가격이 무려 100만원선으로 나온다. 즉 한 박스에 400만원 짜리 술이었던 것이다. 이런 박스가 사진에 보이는 것만 18 박스였다. 잘 보이지 않거나 포장이 없는 것은 제외했다. 가격으로 산정했을때 7000만원 이상의 술을 가져온 것이다.
<30년산 스카치블루 4병이 들어있는 18박스가 트럭 아랫쪽에 가지런히 놓여져있다.> |
그동안 귀환할때는 개성공단에 있는 완제품들을 많이 가져왔다. 한국 또는 수출을 통해 팔 수있는 것들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전원 철수 결정에 따른 귀환이었다.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근로자들은 남아있던 것중 가장 중요하거나 가장 비싼 물건부터 가져온 것이다. 왜나하면 언제 다시 돌아갈지 모르기 때문이다. 차량에 여유가 있는 회사는 일차 가공한 부품이나 옷감등을 가져오기도 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제일 비싼 물건을 가져온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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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쩝...쩝...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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