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서울에서 살다가 덕풍계곡으로 이사간 날이 1988년 1월 9일입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밤중에 두들겨맞아 죽을 뻔 한 날이 1989년 6월 24일입니다.
1989년 8월인데도 아직도 후유증을 앓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곳을 떠나려고 합니다.
전에 산을 다닐 때 영월 주위를 돌아다니다가 김삿갓 묘를 발견하고
그 앞에 앉아 초라한 무덤을 보면서
김삿갓이 어떻게 그 옛날 호랑이가 출몰하는 이런 곳 까지 와서 죽었는가 생각하며
눈물 지었습니다.지금은 관광지로 개발이 되었지만 1989년에는 한적한 산골이었습니다,.
나도 이제 김삿갓 처럼 전국을 돌아다니다가 아무데서나 죽어버릴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산에서 내려와 집에 이르니 내가 봐도 폐가처럼 보입니다.
화단이나 돌담 주변이 잡초에 뒤덮히고
나는 매일 하던 면도도 수염도 깎지 않아 고슴도치같고
머리가 어깨를 덮습니다.
누가보면 산적같다고 할 것입니다.
나는 더 기다릴것도 없이 집을 놔두고 내몸이나 어서 이곳을 떠나고 싶은 것입니다.
나의 부모 형제들은 다 세상을 떠났고 병신같은 나만 남은 것이 참 희한합니다.
내가 제일 먼저 죽었어야 하는데 죽을 때마다 다시 살아나지 않았던가?
병신이 죽지 않고 살다니 이상합니다.
우리집을 향하여 800m가 넘는 산봉우리 7개가
우리집을 향하여 읍을하고 있는것도 이제는 보기조차 싫습니다.
내일 떠나자 !
이때 웬 처녀 하나가 불쑥 마당으로 들어서면서 나를 보고 씨익 웃습니다.
나는 등산객인줄 알고 나도 웃으려고 했으나 얼굴 근육이 움직이지 않습니다.
"저에요 김미옥 !"
"헉 ! 내가 왜 몰라봤지?"
"그동안 퍽 힘드셨나봐요 그 아름답던 얼굴이 많이 상하셨어요"
라고 합니다.
이떄 또 한무리의 사람들이 들어닥치는데
호산공소에 계시는 수사님이 4명의 처녀들을 데리고 온 것입니다.
"안녕하세요? 정 선생님"
"어서오세요 강수사님 "
" 이 처녀들은 서울 구로동 성당의 성가대들인데
동해안 바다에 가려고 우리 호산공소에 왔기에
전화도 드리지 않고 여기로 달려왔어요"
라고 합니다.
나는 건너방 2개를 이들에게 사용하라고 하며
김미옥도 함께 쓰라고 하였습니다.
(계속)
첫댓글 곤난끝두보일것같으네요
어떻게 알구왔나요신기
인제좋은일만있을꺼같네요
제가 전에 서울에서 피아노학원할 때
처녀가 왔었답니다.
앞으로는 좋은일만생길겁니다
산광인님 어서오세요 감사합니다.
그러길 저도 바랍니다
거참행운인가요.
귀한 손님들도 오시고......
똘망똘망님 어서오세요 감사합니다
인생사가 전혀 예측불허지요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