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제가 넘 좋아하는 그 극장 <하이퍼택나다>에 가서
<하나 그리고 둘>이란 영화를 보구 왔어요.
80년대 대만 뉴웨이브의 후사오쉔 외
또다른 주인공인 에드워드양의 작품입니다.
이 감독의 작품은 처음이고 또 별다른 정보없이 보게 되었어요...근데...
정말 실로 놀라웠습니다. 과찬이 아닙니다.
영화의 충격이 너무나 커서 3시간 꼬박 채운 영화를 보고도 자막이 다 올라가구 밖의 정원이 보이는 커튼이 젖혀지고 불이 켜지고 극장직원이 들어올때 까지도 일어설 수가 없었습니다...
근데 더 놀라운건 그 영화를 함께 본 그 많은 관객중 누구도 먼저 일어서지 않더라는 겁니다. 단 한사람도....말이죠..
극장직원이 들어와 퇴장하라구 할때까지
아무도 움직이지 않고 있었어요...
(그런 경험도 또 감동이더군요.)
눈물나는 장면도 우스운 장면도 많았구...
3시간 내내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예사롭지않게 마음에
꽃힙디다..
굳이 에드워드양의 <대만3부작>중 하나라고 말하지
않아도 될 만치...
그것은 현대인들이 현재를 살아가는 모습 그대로,
모순 그대로, 현실 그대로 였습니다..
때론 숨기고 감추고 싶은 모습, 때론 미처 자각하지 못하고
살아왔던... 보려하지않아 볼 수 없었던 삶의 어떤 모습들..
순수가 오히려 진실에 가깝다는 현실이란 것,그 희망 때론 절망...삶의 역사에서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삶의 모순,역설,진실을 씨실날실 엮이듯 촘촘이 얽힌 (한 가족을 통한)현실에서 그보다 더 섬세하게 바라보고 있습니다...그리고 말합니다.
'
삶은 사실 너무나 단순하다'라고.....
어느 평론가의 "현미경으로 인간의 삶을 관찰한 작품이다"는 표현을 결국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이야기는 3대의 걸친 가족 구성원 각각의 삶을 들여다
보면서 그들의 삶이 어떻게 각자 전개되어 가는지 보여주는 그 뿐입니다...
그러나 그 이야기의 전개과정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감당하기 어려울 만치 깊이있는 감동을 얻게됩니다...
순간순간..
어렵지도 그렇다고 지루하지도 않게...이야기를 '전시'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꼬마의 대사를 보면
꼬마는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모기를 쫓아다니며 찍어요..
누군가 무얼 찍는지 묻자
"모기를 찍고 있어요, 그래야 엄마가 믿지요..."라고 대답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뒤통수를 찍습니다.
"안보인는걸 보여주려고요..."
그리고 아버지에게 말하죠.
"아빠 왜 우리는 절반이 진실밖에 가질 수 없는거야?
난 내 앞에 있는건 볼 수 있지만 내 등 뒤에 있는 건 모르잖아 그게 나머지 진실 반쪽은 놓쳐버렸단 말 아니야?"
그리고 마지막 할머니의 죽음 앞에서 말합니다....
"난 다른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걸 가르쳐 주고 싶어요.
보지 못하는 걸 보게 해주고 싶어요.
그게 내 꿈이에요.
그래서 할머니가 어디 있는지 알게되면
할머니에게 나중에 갈께요...."
그리고 가족 한사람 한사람을 통해 다양하게 전개되는
사랑의 모습또한 너무나 슬프고 또 한편으론 아름답고 또
아픕니다.
음...아직 저도 이 영화를 다 제것으로 만들기는
벅찬거 같습니다.. 꼭 다시 보고 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