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놈의 제대는 3년전 6월 말 이었다. 정상적인 입대로 ROTC로 복무하면 6월 말에 제대 한다는 사실도 그때 알았다. 제대 후, 궁금 한건 년말(11월)의 교사임용 시험이었는데, “올해는 쉬고 내년 1년 준비해서 보겠다”고 해서 전적 아들놈의 의향을 따르는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그해 고사장은 다녀 왔다. 물론 졸업전해에도 시험을 본 경험이 있듯이 수험 경험도 중요 하다고 했다. 제대한 그해 하반기는 운전 학원도 다니고, 가족과 함께 나의 제주철인대회 응원도 다니는 등 가족과 더불어 하는 시간들이 많았든 것 같다.
해가 바뀌어, “수소문 해보고 서울의 교사임용대비 최상의 학원을 물색해 준비 하거라” “그에 필요한 모든 지원은 아버지가 하겠다” 고 했으나, 의외로 선택은, “학교(한국교원대)도서관에서 몇몇 친구들과 함께 공부 하겠다”는 것이었다. 대학 도서관이라 교재는 풍부 할지 모르지만 그 광범위한 교재에서 선택을 하는 것도 여지가 너무 광범위한 것이기도 하려니와, 친구들과 어울려 집중력 강한 입시공부가 가능 할까, 하는 우려도 없잖았지만, 달리 가타부타 부모 입장의 얘기가 필요치 않을 것 같았었다.
구정, 추석 이틀만 얼굴을 보이드니, 그해 11월 시험에 떠~억~ 붙었다. 마누라는 가까이 두고 싶어 경남지역을 원했는데, 대학을 다니면서 정이 들었는지 학교쪽 연고지를 선택했다는게 나로서도 좀은 아쉬웠지만, 좁은 국토 어딘들 무슨 상관, 또 옮겨 다닐 수도 있는 법이라, 우선은 반갑기 그지 없었다. 발령은 청주인근의 내수읍의 중학교로 났는데, 나를 닮아 말이 빠른 편인데, “면접에서 좋은 점수를 못받아 시골 중학교로 갔다“는등 마누라는 불평을 늘어 놓았다. 젠장, ”말 타면 벼슬 하고 싶다”드니 힘든 시험에 붙은 감지덕지는 간곳없고.
어렵다는 중2 담임으로 1년 지내드니 3월초 다른 학교로 발령이 난 모양이다. 다시 청주 시내로 방을 옮겼다고 해서 지 지난주, 친구 아이 예식을 보고 서울서 내려 오는 길을 중앙고속도로로 택해 저녁시간 청주엘 들렀다. 새로지은 원룸이라 깨끗하고 조용해 혼자 지내기엔 큰 불편이 없어 보였으나, 사내 자식이라 매 끼니가 걱정이었다. 한 두끼는 학교에서, 나머지는 해먹기도 사먹기도 하는 모양이다. 저녁밥이라도 영양식으로 먹일려고 물어 물어 한우고깃집을 찾아 모처럼 비싼 한우를 맛있게 먹었는데, 어느틈에 아들놈이 계산을 마쳤다.
아들 선호 사상은 나와는 무관한 것이었는데, 날이 갈수록 아들놈에 대한 믿음이 크져 가는건 왠 영문인지 모르겠다. (주인장이 침 튀길 일인듯)초등학교 까지는 아이었는데 사춘기 중학생이 되면서부터 애 어른이 되어 버렸다, 대학교도 딸년들과는 달리 용돈외는 학교에 들인 돈이 없을뿐더러, 입시공부 1년동안도 ROTC복무때 받은 월급으로, 부모에겐 전혀 부담을 주지 않았다. 3월초, 자동차를 구입 하면서도 아버지의 도움은 사양했고, 구정을 20여일 지나 있는 할머니 생신 때도 초보운전으로 누나 둘은 빠지고 혼자 내려왔었다.
할머니를 방문 할 때는 항상 선물을 챙긴다. 아버지 입장에서 그런.것 까지 가르치진 않는다. 부모로서 여러 자녀를 편애 없이 같이 길러도 성장후의 성격이나 행동들은 판이하다. 개인의 가치관이나 고정 관념 같은 건 교육으로는 변화 될수없는 원초적 본능에 가까운게 아닐까, 생각된다. 그러니 작금의 학교폭력이나 따돌림 등의 문제 해결에 경찰력이나, 학교 선생들의 역할로는 백년 하청이라 생각한다. 문제 학생에겐 문제 부모가 있을 것이라 생각 한다면, 그에 따르는 책임의 절대적인 부분은 부모에게 있다고 보아진다.
오씨, 미국대통령도 우리나라의 교육열을 칭송 했다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그들 사회의 인사치례에 불가한 립 서비스쯤으로 이해해야지 곧이 곧데로 믿으면 큰 오산이다. 속으로는 우리 교육 환경을 비웃을지도 모른다. 시험과 좋은 직업을 향한 천편일률적인 교육의 기조에서 벗어나, 사람이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교육은 어려운게 아니다. 공공질서와 공중도덕을 지키는 교육이 우선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웃을 배려하고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연대감만 주입 시킬수 있다면, 사람 살만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 여겨진다.
이바구가 엉뚱하게 흘렀습니다. 청주서 저녁을 먹고 내려 오면서 궁금한게 있어 아들놈에게 전화를 걸었다. “동규야~ 너가 애당초 시골 학교로 발령난게 스피치 때문에 면접에서 깍인탓 아니냐?” “아버지! 그런거 아닙니다. 최종 면접에서 저 혼자 만점 받았습니다” 그러면 그렇지, 아들놈의 그 한마디가 얼마나 노인네의 에너지를 충전시켰든지 졸음 없이 마산까지 내 달려 왔다.
시간이 있어 신변잡기를 주절거려 보았습니다.
첫댓글 역시 아들 교육은 확실히 시켜 놓았네요....청주로 다시 온거 축하하고......나이 먹을수록 아들이 든든하게 느껴 집디다...나도 모르게...ㅎㅎㅎ
아들........부럽네요
와우!!멋져!! 근데... 까탈님 닮아 까탈스럽지 않습니까? ㅋㅋㅋ 너무 아드님 잘키우셨습니다 부럽사옵니다 사모님도 순함이 많으시고, 따님들도 다 참하게 아빠 잘 따르고 아드님까지 걱정없이 제자리 찾아 가게끔 하시고 까탈님은 운동으로 자기관리 잘하시고 정말 멋진 가족입니다.
딸년들이 무얼 아빠 잘따라~, 대학때부터 등골 빼드마는 시집도 안가고 애를 먹이는데. 웬쑤가 따로 있을까, 싶으오! 내 보고 까탈 스럽다는 사람들한테 문제가 많을꾸로요.
신바람
가족 
씽 
씽 
고
고 



인사를 하실려면 좀 다듬시리 하시지, 연세에 걸맞지 않는것 같아서리.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신 철인 박광순님의 성공한 자식농사 부러워 ,,, 할미도 마음만은 아자 아자 ~ ,,,ㅋㅋㅋ
부전자전이라
매사 열심으로 사시는 아버님을 닮았나 봅니다.^^^
행복한 가정 되옵기를....
파이팅입니다.^^^*
그리 여겨 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교사 임용고시가 사법고시보다 어렵다는게 요즘 세상입니다. 일등신랑감도 공무원이고 늦게 접한 소식이라 이제사 축하드립니다.
아들 잘 키워 놓으면 어깨쭉지 힘들어가는게 느껴집니다.ㅎㅎㅎ
돈벌이에 너무 전념 마시고 가까운 이웃과 가끔씩 어울리며 지냅시다. 벌면 뭐하노, 쓸 줄 모르면 가치도 없다든데 뭘......
이제, 일손 털고
저하고 놀러나 다닙시다.
주제 파악을 할줄 압니다, 아무렴은 선불 부잣집 아들과 어울릴수야......더우기 노후 보장이 부실키도 하구요.
챙기지도 않았는데..할머니의 선물을 챙기고......
거두절미 하옵고...
우리나라 교육의 현주소는 부모의 몫입니다.
아드님의 자랑은 선배님의 가르침과 본보기의 결실입니다...
콩심은데 콩나고...팥심은데 팥난다...궁시렁~~궁시렁~~~
고맙 구만, 선배 위하는 후배를 두어 행복 하외다!
아이고 정말 든든하시겟습니다~~ 두 아들 키우고 있는 한 사람으로 아주 힘나는 글이옵니다 ㅋㅋ
종택이 조카로 알고 있는데, 한번 보고도 싶구료, 자식 교육의 첫째는 부모의 역할이라 여기시고 모범적으로 생활 하세요, 제가 그렇게 했다는건 아니구요.
와우 ! 축하드립니다. 가정교육으로 무장된 교육동지가 생겨서 믿음직 스럽습니다. 교육문제까지 꼭 맘에드는 말씀만 해주시니 힘이납니다.
수정, 핵꾜나 샘~들 책임도 킁~기라~, 아무튼 고맙소!
축하드립니다
저도 아들만 둘인지라...
감사합니다.
고맙 습니다. 자식교육의 기초는 부모의 언행에서 부터 다져진다고 생각 합니다. 물론 잘 키우시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