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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보구 십년불만(君子報仇 十年不晩)
군자의 복수는 10년을 참아도 늦지 않는다는 뜻으로, 인내를 하면서 실력을 쌓아 적절한 때를 기다린다는 말이다.
君 : 임금 군(口/4)
子 : 아들 자(子/0)
報 : 갚을 보(土/9)
仇 : 원수 구(亻/2)
十 : 열 십(十/0)
年 : 해 년(干/3)
不 : 아닐 불(一/3)
晩 : 늦을 만(日/8)
사마천 사기(史記)의 '범저채택열전'(范雎蔡澤列傳)에 나오는 말이다. 중국인의 '복수(復讐) 철학'을 언급할때 자주 인용되는 문장이기도 하다.
이 말에는 복수도 중요하지만 '인내를 하면서 실력을 닦는다'는 교훈도 담겨있다. 즉 '적절한 때를 기다린다'는 뜻도 녹아있는 것이다.
범저(范雎)는 위(魏)나라 출신이다. 그는 가난해 유세에 나설 돈조차 없어 중대부(中大夫) 수가(須賈)를 섬겼다.
수가가 제(齊)나라에 사신으로 가게됐는데, 범저가 수행원으로 따라갔다. 제나라 왕은 범저의 재주를 알아보고 황금과 음식을 보내는 등 그를 환대했다.
그런 범저를 수가는 시샘했다. 귀국하자 수가는 범저를 모략했다. 범저는 심한 태형을 받았고 죽은 체하여 가까스로 목숨을 구했다.
마침 그 무렵 진(秦)나라에서 온 사신 왕계(王稽)를 알게되어 진나라로 들어갔다. 왕계는 진 소왕(昭王)에게 '뛰어난 변사(辯士)가 있다'면서 그를 천거했다.
후에 그는 진나라 재상이 되었고 결국 위나라를 쳐서 원수를 갚았다. 사마천은 이를 두고 '군자보구 십년불만(君子報仇 十年不晩)'이리고 표현했다.
중국은 복수의 나라다. 와신상담(臥薪嘗膽), 절치부심(切齒腐心), 굴묘편시(掘墓鞭尸) 등 복수와 관련된 고사성어가 즐비하다. 지금도 '눈에는 눈, 이에는 이'(以眼還眼, 以牙還牙)라는 복수 철학은 변함이 없는 듯하다.
미국이 휴스턴 소재 중국 총영사관을 폐쇄하자 청두(成都)의 미국 총영사관을 폐쇄하는 맞대응에 나선 것을 보면 그렇다. 이러는 사이 양국간 대립은 첨예화되고 있다.
하지만 노자는 '원수를 덕으로 갚으라(報怨以德)'고 말했고, 공자도 '올곧음으로 원수를 갚으라(以直報怨)'고 가르쳤다. 복수보다 용서를 택하라는 말이다. 복수란 또 다른 복수를 낳는 비극이기 때문이다.
군자는 복수를 하는데 십 년을 기다린다
사마천의 사기에 나오는 중국 속담이다. '군자는 복수를 하는데 십 년을 기다린다.' 성급하게 해서는 일을 그르친다는 의미로, 중국의 도광양회(韜光養晦) 책략과 맥을 같이 한다.
도광양회는 빛을 감추어 비치지 않도록 한 뒤 어둠 속에서 은밀히 힘을 기른다는 뜻으로, 자신의 실력과 재능을 감추고 때를 기다린다는 의미의 사자성어이다.
도광양회는 삼국지연의에서 유비가 조조의 식객으로 머물면서 스스로를 낮추며 때를 기다렸던 일화에서 연유했다고 한다.
어느 날 조조가 '지금 영웅이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은 유비 그대와 나 조조 둘 뿐이오'라 말하자, 유비는 들고 있던 수저를 떨어뜨리며 놀라는 시늉을 했다.
당시 세력이 약해 조조에게 의탁하고 있던 유비는 몸을 낮추고 어리석은 척하며 조조로 하여금 경계심을 늦추게 하고 있었다.
그런 자신을 영웅이라고 하니 놀랄 만큼 황송하다는 시늉을 한 것으로, 천하를 도모하려는 큰 뜻이 없는 것처럼 속이려 한 유비의 계책이라고 하겠다.
도광양회는 1980년대 등소평이 중국 대외정책의 기본으로 채택하면서 우리에게 더 널리 알려졌다.
등소평의 도광양회는 외국으로부터 불필요한 견제와 간섭을 피하면서 내부적으로 국력을 키우기 위한 개혁 개방 정책이었다.
우리가 역사에서 이름을 접하게 되는 많은 인물들은 때를 기다렸던 사람들이다. 강태공 태공망 여상은 팔십이 넘은 나이에도 자신의 뜻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잡기 위해 위수에서 곧은 낚시를 드리운 채 때를 기다렸다. 그는 결국 주 문왕에게 밭탁되어 주나라가 은나라를 물리치고 새로운 나라를 세우는데 크게 기여했다.
춘추시대 초 장왕은 왕위에 오른 뒤 자신과 함께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 충신을 가리기 위해 3년 동안이나 짐짓 방탕한 생활을 하는 불비불명(不飛不鳴)의 기간을 보낸 뒤 국정에 전념해 춘추오패 가운데 한 명이 될 수 있었다.
오왕 부차와 월왕 구천은 장작더미 위에서 잠을 자고, 쓰디쓴 쓸개를 핥으며 복수의 날을 기다려 와신상담(臥薪嘗膽) 고사성어를 만들어냈다.
중국의 사마의와 일본의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인내심의 대가로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두 사람은 모두 새가 울지 않으면 울 때까지 기다린 끝에 중국 삼국시대와 일본 전국시대의 최종 승리자로 자리매김을 했다.
사람들이 삼국지에서 주목하는 인물도 시대가 변함에 따라 달라져 왔다. 한때는 유비, 관우, 장비 삼형제와 제갈량이 주목을 받았지만 조조에게로 관심이 옮겨가더니 최근에는 사마의(중달)가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다.
사마의는 평생 조조와 그의 친족들에게 숱한 의심과 모함을 받으면서도 기다리고 버틸 줄 알았던 자기 통제의 승부사이다.
삼국지 인물들의 성격을 이야기할 때 '만약 새가 울지 않으면, 조조는 새를 울게 만들고, 유비는 울어달라고 청하며, 사마의는 울 때까지 기다린다'고 하는 말이 있는데, 이들 인물들의 성격을 적절하게 비유한 표현이다.
사마의는 조조, 조비, 조예, 조방까지 4대를 보필하면서, 손자인 사마염이 진나라를 세우고 삼국을 통일할 수 있는 기초를 닦았다.
오다 노부나가와 도요토미 히테요시, 그리고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일본 전국시대를 풍미했던 3대 주역이다. 이들 가운데서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온갖 수모와 치욕을 참아낸 결과 '에도 시대'를 창건하고 태평성대를 이룬 인내의 화신이라고 할 수 있다.
'울지 않은 두견새를 어떻게 할 것인가?'는 질문에 대한 세 사람의 대처법은 유명한 이야기다.
성질이 불같은 맹장 오다 노부나가는 새가 울지 않으면 바로 죽여 버리고, 전략가인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새가 울지 않으면 달래어 울게 만들며, 덕장 스타일의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새가 울지 않으면 울 때까지 기다린다는 것이 그것이다.
일본의 전국 통일은 오다 노부나가는 밭을 갈고,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씨를 뿌린 것을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수확했다고 할 수 있다.
蹞步而不休, 跛鱉千里.
(규보이불휴 파별천리)
온전치 못한 걸음이라도 쉬지 않고 걸으면 절뚝거리는 자라도 천리를 갈 수 있다.
'소 걸음으로 천리를 간다'는 우리 속담과 같은 의미로, 춘추시대 순자가 했던 말이다. 사람의 일생은 무거운 짐을 지고 먼 길을 가는 것과 같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나아갈 때가 있고 멈춰야 할 때가 있다. 때를 기다린다는 것은 타이밍이라고 할 수 있다. 타이밍은 승부수를 띄워야 할 시점을 말하는 것으로 너무 빨라도 너무 늦어도 안 된다.
섣부른 행동보다는 최적의 기회가 올 때까지 인내하며 끈기 있게 기다리는 것이 중요하다. 차분히 때를 기다리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기회가 찾아온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이다.
최고의 복수 - 과하지욕(胯下之辱)
굴욕을 참지 못하고 욱하며 분노 조절 못하면 패가망신 당하기 쉽다. 명심보감 계성편에도 '한때의 분노를 참으면 백일 동안 근심이 없다(忍一時之忿, 免百日之憂)'며 순간적 분노를 참으라 한다.
더구나 왕이나 장군이 화난다고 대책 없이 일을 벌이면 그 피해는 훨씬 크다. 작게는 수많은 사람을 죽이고, 심하면 나라도 망하게 한다.
손자병법 화공 편에서 리더의 분노를 경계한다. '임금은 노여움으로 군사를 일으켜선 안되고, 장수도 분노로 싸움을 해선 안 된다. 노여움은 다시 기쁨이 될 수 있고, 분노도 다시 기쁨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싸움에서) 죽은 자는 다시 살릴 수 없고, 망한 나라는 다시 존재할 수 없다. 그러므로 밝은 임금은 노여움을 삼가고, 뛰어난 장수는 분노를 경계한다. 이것이 나라를 편안케하고, 군사를 온전케 하는 것이다.'
한나라 대장군과 제나라 왕이 된 한신도 젊은 시절 제나라에서 빨래터 할머니에게 밥을 얻어 먹었다. 밥이나 얻어먹는 백수임에도 항상 보검을 차고 다니는 한신이 눈꼴시럽던 동네 건달들이 한신에게 시비를 건다.
그 중 한 건달은 한신에게 자기 가랑이 밑으로 기어가라고 한다. 굴욕적 순간이지만, 한신은 그를 잠시 바라보다 건달의 다리 밑으로 기어간다. 그 후에 동네 소문 다 나고 사람들은 한신을 대 놓고 무시한다.
일생의 흑역사인 과하지욕(胯下之辱)은 두고두고 한신을 괴롭힌다. 한신이 항우를 찾아가 일할 때도 과하지욕 소문을 들은 항우는 한신을 천하에 비겁한 놈이라며 무시한다.
견디다 못한 한신은 유방을 찾아가지만 유방 역시 소문을 듣고 쓰려고를 안 한다. 절망한 한신은 유방도 떠나려고 한다. 그러나 한신은 출세 길을 여러 번 막은, 과하지욕을 멋진 복수로 마무리 한다.
한신은 제왕이 되자, 흑역사의 조연인 건달들과 공짜 밥을 주었던 빨래터 할머니도 찾아낸다. 모두 건달들이 능지처참 당하리라 생각하지만, 한신은 파격적으로 그 건달 두목을 경찰서장에 임명한다. '내가 너한테 참는 것을 배웠다'고 한마디 한다.
최고의 복수는 보복이 아닌 성공임을 통해, 과거 흑역사도 멋진 스토리로 만든 한신에게 제나라 민심은 확 돌아선다.
결과론이지만 10면 매복으로 항우도 죽인 뛰어난 전략과 멋진 복수로 제나라 민심도 휘어잡는 뛰어난 정치 감각은 결국 유방의 두려움을 사서 토사구팽 당한다.
그러나 한신은 젊은 시절 가난과 멸시, 분노를 견디며 대장군과 왕이 되고, 최고의 복수가 성공임을 보인 대단한 사람이었다.
현재의 아베의 후안무치한 태도는 분노와 모멸감을 부릅니다. 그러나 한신의 과하지욕을 생각하면서 냉정하고 차분하게 대응하면 좋겠다.
분노를 잠시 내려놓고, 유비의 도광양회(韜光養晦) 처럼 실력을 길러 우리가 강국이 되면 그게 큰 복수이다.
강물이 마르지 않는 한 언제든 복수할 기회는 오고, 군자의 복수는 십 년이 걸려도 결코 늦지 않는다.
▶️ 君(임금 군)은 ❶형성문자이나 회의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뜻을 나타내는 입 구(口; 입, 먹다, 말하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尹(윤, 군)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음(音)을 나타내는 尹(윤, 군)은 손에 무엇인가를 갖는 모양으로 천하를 다스리다는 뜻과, 口(구)는 입으로 말, 기도하다의 뜻의 합(合)으로, 君(군)은 하늘에 기도하여 하늘의 뜻을 이어받아 천하를 다스리는 사람을 말한다. ❷회의문자로 君자는 '임금'이나 '영주', '군자'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君자는 尹(다스릴 윤)자와 口(입 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尹자는 권력을 상징하던 지휘봉을 들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다스리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렇게 직책이 높은 사람을 뜻하는 尹자에 口자가 결합한 君자는 군주가 명령을 내리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君(군)은 (1)친구나 손아랫사람을 친근하게 부를 때에 그 성이나 이름 아래에 붙여 쓰는 말 (2)조선시대, 고려 때, 서자(庶子) 출신인 왕자나 가까운 종친이나 공로가 있는 산하(傘下)에게 주던 작위(爵位). 고려 때는 종1품(從一品), 조선시대 때는 정1품(正一品)에서 종2품(從二品)까지였으며, 왕위(王位)에 있다가도 쫓겨나게 되면 군으로 강칭(降稱)되었음. 이를테면, 연산군(燕山君), 광해군(光海君) 등이다. 이와같은 뜻으로 ①임금, 영주(領主) ②남편(男便) ③부모(父母) ④아내 ⑤군자(君子) ⑥어진 이, 현자(賢者) ⑦조상(祖上)의 경칭(敬稱) ⑧그대, 자네 ⑨봉작(封爵) ⑩군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백성 민(民), 신하 신(臣)이다. 용례로는 세습적으로 나라를 다스리는 최고 지위에 있는 사람을 군주(君主), 군주가 다스리는 나라를 군국(君國), 임금의 명령을 군령(君令), 임금의 자리를 군위(君位), 학식과 덕행이 높은 사람을 군자(君子), 처방에 가장 주되는 약을 군제(君劑), 임금의 총애를 군총(君寵), 임금의 덕을 군덕(君德), 임금으로써 지켜야 할 도리를 군도(君道), 임금으로서 나라를 다스리는 것을 군림(君臨), 임금과 신하를 군신(君臣), 남에게 대하여 자기의 아버지를 이르는 말을 가군(家君), 엄하게 길러 주는 어버이라는 뜻으로 남에게 자기의 아버지를 일컫는 말을 엄군(嚴君), 남의 남편의 높임말을 부군(夫君), 남의 부인의 높임말을 내군(內君), 거룩한 임금을 성군(聖君), 어진 임금을 인군(仁君), 재상을 달리 일컫는 말을 상군(相君), 임금께 충성을 다함을 충군(忠君), 포악한 군주를 폭군(暴君), 임금의 신임을 얻게 됨을 득군(得君), 덕행을 베푸는 어진 임금을 현군(賢君), 군자의 세 가지 즐거움이라는 뜻으로 첫째는 부모가 다 살아 계시고 형제가 무고한 것 둘째는 하늘과 사람에게 부끄러워할 것이 없는 것 셋째는 천하의 영재를 얻어서 교육하는 것을 이르는 말을 군자삼락(君子三樂), 임금과 신하와 물과 물고기란 뜻으로 떨어질 수 없는 친밀한 관계를 일컫는 말을 군신수어(君臣水魚), 임금은 그 신하의 벼리가 되어야 함을 이르는 말을 군위신강(君爲臣綱), 임금과 신하 사이에 의리가 있어야 함을 이르는 말을 군신유의(君臣有義), 임금과 스승과 아버지의 은혜는 똑같다는 말을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 임금과 신하 사이에 지켜야 할 큰 의리를 일컫는 말을 군신대의(君臣大義), 군자는 근본에 힘쓴다는 말을 군자무본(君子務本), 군자는 큰길을 택해서 간다는 뜻으로 군자는 숨어서 일을 도모하거나 부끄러운 일을 하지 않고 옳고 바르게 행동한다는 말을 군자대로행(君子大路行), 군자는 일정한 용도로 쓰이는 그릇과 같은 것이 아니라는 뜻으로 군자는 한 가지 재능에만 얽매이지 않고 두루 살피고 원만하다는 말을 군자불기(君子不器), 군자는 표범처럼 변한다는 뜻으로 가을에 새로 나는 표범의 털이 아름답듯이 군자는 허물을 고쳐 올바로 행함이 아주 빠르고 뚜렷하며 선으로 옮겨가는 행위가 빛난다는 군자표변(君子豹變), 군자의 덕은 바람과 같아서 백성은 모두 그 풍화를 입는다는 뜻으로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는 말을 군자지덕풍(君子之德風), 임금이 치욕을 당하면 신하가 죽는다는 뜻으로 임금과 신하는 생사고락을 함께 한다는 것을 이르는 말을 군욕신사(君辱臣死) 등에 쓰인다.
▶️ 子(아들 자)는 ❶상형문자로 어린 아이가 두 팔을 벌리고 있는 모양을 본뜬 글자로 아들을 뜻한다. 지금의 子(자)라는 글자는 여러 가지 글자가 합쳐져 하나가 된 듯하다. 지지(地支)의 첫째인 子와 지지(地支)의 여섯째인 巳(사)와 자손의 뜻이나 사람의 신분이나 호칭 따위에 쓰인 子가 합침이다. 음(音)을 빌어 십이지(十二支)의 첫째 글자로 쓴다. ❷상형문자로 子자는 '아들'이나 '자식'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子자는 포대기에 싸여있는 아이를 그린 것이기 때문에 양팔과 머리만이 그려져 있다. 고대에는 子자가 '아이'나 '자식'이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러나 중국이 부계사회로 전환된 이후부터는 '남자 아이'를 뜻하게 되었고 후에 '자식'이나 '사람', '당신'과 같은 뜻이 파생되었다. 그래서 子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아이'나 '사람'이라는 뜻을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子(자)는 (1)아주 작은 것을 나타내는 접미어 (2)신문(新聞), 잡지(雜誌) 따위 간행물(刊行物)의 어느 난을 맡은 기자(記者)가 자칭(自稱)할 때 쓰는 말 (3)십이지(十二支)의 첫째 쥐를 상징함 (4)자방(子方) (5)자시(子時) (6)글체에서, 그대의 뜻으로 쓰이는 구투(舊套) (7)글체에서, 아들의 뜻으로 쓰이는 말 (8)민법상에 있어서는 적출자(嫡出子), 서자(庶子), 사생자, 양자(養子)의 통틀어 일컬음 (9)공자(孔子)의 높임말 (10)성도(聖道)를 전하는 사람이나 또는 일가(一家)의 학설을 세운 사람의 높임말, 또는 그 사람들이 자기의 학설을 말한 책 (11)자작(子爵) 등의 뜻으로 ①아들 ②자식(子息) ③첫째 지지(地支) ④남자(男子) ⑤사람 ⑥당신(當身) ⑦경칭(敬稱) ⑧스승 ⑨열매 ⑩이자(利子) ⑪작위(爵位)의 이름 ⑫접미사(接尾辭) ⑬어조사(語助辭) ⑭번식하다 ⑮양자로 삼다 ⑯어리다 ⑰사랑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여자 녀/여(女), 어머니 모(母), 아버지 부(父)이다. 용례로는 아들과 딸의 높임말을 자녀(子女), 며느리 또는 아들의 아내를 자부(子婦), 아들과 사위를 자서(子壻), 아들과 손자 또는 후손을 자손(子孫), 아들과 딸의 총칭을 자식(子息), 남의 아들의 높임말을 자제(子弟), 십이시의 첫째 시를 자시(子時), 밤 12시를 자정(子正), 새끼 고양이를 자묘(子猫), 다른 나라의 법률을 이어받거나 본떠서 만든 법률을 자법(子法), 모선에 딸린 배를 자선(子船), 자손의 여러 대나 자손의 끝까지 또는 대대 손손을 일컫는 말을 자자손손(子子孫孫), 자자손손의 썩 많은 세대를 자손만대(子孫萬代), 자식은 아비를 위해 아비의 나쁜 것을 숨긴다는 뜻으로 부자지간의 천륜을 이르는 말을 자위부은(子爲父隱), 융통성이 없고 임기응변할 줄 모르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자막집중(子莫執中), 자애로운 어머니의 마음을 일컫는 말을 자모지심(子母之心), 듣고 본 것이 아주 좁고 고루한 사람을 일컫는 말을 자성제인(子誠齊人), 자식은 아비를 위해 아비의 나쁜 것을 숨긴다는 말을 자위부은(子爲父隱), 공자가 구슬을 꿴다는 뜻으로 어진 사람도 남에게 배울 점이 있다는 말을 공자천주(孔子穿珠), 묵자가 실을 보고 울었다는 뜻으로 사람은 습관이나 환경에 따라 그 성품이 착해지기도 악해지기도 함을 이르는 말을 죽은 자식 나이 세기라는 뜻으로 이미 지나간 쓸데없는 일을 생각하며 애석하게 여김을 일컫는 말을 망자계치(亡子計齒), 부모는 자녀에게 자애로워야 하고 자녀는 부모에게 효성스러워야 함을 이르는 말을 부자자효(父慈子孝) 등에 쓰인다.
▶️ 報(갚을 보/알릴 보)는 ❶회의문자로 죄를 짓고(幸) 다스림을 받은(문자의 오른쪽 부분인 글자 복 사람을 복종시키는 모양, 다스리는 모양) 사람이라는 데서 갚다를 뜻한다. 죄받다, 대답하다, 갚다의 뜻을 나타낸다. ❷회의문자로 報자는 '갚다'나 '판가름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報자는 執(잡을 집)자와 又(또 우)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報자의 금문을 보면 수갑을 찬 죄수를 잡으려는 듯한 모습이 그려져 있다. 글자의 형태로만 본다면 같은 시기에 그려진 執(잡을 집)자와 비슷하다. 다만 報자에는 又(또 우)자가 있으므로 수갑을 차고 있는 죄수를 붙잡아두고 있는 모습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런데 죄수를 붙잡아둔 모습이 왜 '갚다'라는 뜻을 가지게 된 것일까? 報자에서 말하는 '갚다'라는 것은 사실 벌을 받아 죗값을 치르라는 뜻이다. 그래서 報(보)는 ①갚다 ②알리다 ③대답(對答)하다 ④여쭈다 ⑤치붙다 ⑥재판하다 ⑦판가름하다 ⑧공초(供招)받다(죄인이 범죄 사실을 진술하다) ⑨간통(姦通)하다, 간음(姦淫)하다 ⑩나아가다, 급(急)히 가다 ⑪갚음 ⑫알림, 통지 ⑬신문, 신문지 ⑭처형,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갚을 상(償), 갚을 수(酬)이다. 용례로는 일반에게 알리는 새로운 소식을 보도(報道), 알리어 바치거나 베풀어 알림을 보고(報告), 근로의 대가로 주는 금전이나 물품을 보수(報酬), 입은 혜택이나 은혜를 갚음을 보답(報答), 원수를 갚음을 보복(報復), 은혜를 갚음을 보은(報恩), 공훈에 보답함을 보훈(報勳), 남에게 진 빚이나 받은 것을 갚음을 보상(報償), 착한 일은 착한 대로 악한 일은 악한 대로 선악이 대갚음됨을 보응(報應), 사정이나 정황의 보고를 정보(情報), 널리 알리는 것 또는 그 소식이나 보도를 홍보(弘報), 통지하여 보고함을 통보(通報), 상대방의 정보나 형편을 몰래 탐지하여 보고함을 첩보(諜報), 신문 기사에서 일컫는 그 신문 자체를 본보(本報), 앞으로의 일을 예상해서 미리 알림을 예보(豫報), 반가운 소식을 낭보(朗報), 경계하라고 미리 알림을 경보(警報), 정보를 제공함을 제보(提報), 빨리 알리는 것 또는 그 보도를 속보(速報), 확실하게 알림 또는 그러한 보도나 소식을 확보(確報), 여러 가지 일을 그림으로 그리거나 사진을 찍어 발행한 책자를 화보(畫報), 여러 사람에게 알리는 기사를 적어 벽이나 게시판에 붙이는 종이를 벽보(壁報), 그릇된 보도 또는 그릇 보도함을 오보(誤報), 근본에 보답하고 처음으로 돌아간다는 뜻으로 천지와 선조의 은혜에 보답함을 일컫는 말을 보본반시(報本反始), 남을 국사로 대우하면 자기도 또한 국사로서 대접을 받는다는 뜻으로 지기知己의 은혜에 감동함을 이르는 말을 보이국사(報以國士), 조상의 음덕을 추모함을 일컫는 말을 보본추원(報本追遠), 자신의 삶의 은인인 군사부君師父에 대해서 죽음으로써 보답함을 일컫는 말을 보생이사(報生以死), 원한 있는 자에게 은덕으로써 갚는다는 뜻으로 앙갚음하지 않는다는 말을 보원이덕(報怨以德), 서로 대갚음을 하는 자연의 이치를 일컫는 말을 보복지리(報復之理), 봉숭아에 대한 보답으로 오얏을 보낸다는 뜻으로 내가 은덕을 베풀면 남도 이를 본받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투도보리(投挑報李), 자식이 부모가 길러준 은혜에 보답하는 것을 이르는 말을 반포보은(反哺報恩), 원인과 결과는 서로 물고 물린다는 뜻으로 과거 또는 전생의 선악의 인연에 따라서 뒷날 길흉 화복의 갚음을 받게 됨을 이르는 말을 인과응보(因果應報), 풀을 묶어서 은혜를 갚는다는 뜻으로 죽어 혼이 되더라도 입은 은혜를 잊지 않고 갚음을 일컫는 말을 결초보은(結草報恩) 등에 쓰인다.
▶️ 仇(원수 구)는 형성문자로 雠(수), 讎(수)와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말씀 언(言; 말하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雔(수)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仇(구)는 ①원수(怨讐) ②적(敵) ③짝, 동반자(同伴者) ④상대 ⑤해치다, 죽이다 ⑥거만(倨慢)하다 ⑦원망(怨望)하다 ⑧짝하다 ⑨잔질하다(잔에 술을 따르다) ⑩성(姓)의 하나,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원수 구(仇)이다. 용례로는 원수의 나라를 구방(仇邦), 서로 원수처럼 지내는 좋지 않은 사이를 구극(仇隙), 원수처럼 미워함을 구질(仇嫉), 원수처럼 탄핵함을 구핵(仇劾), 원수가 살고 있는 집을 구가(仇家), 원수로 여김을 구시(仇視), 원수진 사람을 구인(仇人), 강한 적을 강구(强仇), 선행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세 가지 원수 곧 육신과 세속과 마귀를 삼구(三仇), 원수를 갚는 것을 복구(復仇), 원망스러운 원수를 원구(怨仇), 앙갚음을 이르는 말을 보구(報仇), 대대로 내려오는 원수를 세구(世仇), 앙갚음하려는 마음을 복구심(復仇心), 은혜가 도리어 원수가 됨을 이르는 말을 은반위구(恩反爲仇), 같은 업은 이해 관계로 인하여 서로 원수가 되기 쉽다는 말을 동업상구(同業相仇), 가까운 사람들을 아프게 하고 원수를 통쾌하게 한다는 뜻으로 자기편을 해롭게 하고 적을 이롭게 한다는 말을 친통구쾌(親痛仇快) 등에 쓰인다.
▶️ 十(열 십)은 ❶지사문자로 什(십), 拾(십)은 동자(同字)이다. 두 손을 엇갈리게 하여 합친 모양을 나타내어 열을 뜻한다. 옛날 수를 나타낼 때 하나로부터 차례로 가로줄을 긋되, 우수리 없는 수, 다섯은 ×, 열은 Ⅰ과 같이 눈에 띄는 기호를 사용하였다. 나중에 十(십)이라 썼다. ❷상형문자로 十자는 '열'이나 '열 번'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十자는 상하좌우로 획을 그은 것으로 숫자 '열'을 뜻한다. 그러나 갑골문에 나온 十자를 보면 단순히 세로획 하나만이 그어져 있었다. 이것은 나무막대기를 세워 그린 것이다. 고대에는 이렇게 막대기를 세우는 방식으로 숫자 10을 표기했었다. 후에 금문에서부터 세로획 중간에 점이 찍힌 형태로 발전하면서 지금의 十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十자는 부수로 지정되어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모양자 역할만을 할 뿐 의미는 전달하지 않는다. 그래서 十(십)은 ①열 ②열 번 ③열 배 ④전부(全部), 일체(一切), 완전(完全) ⑤열 배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한 해 가운데 열째 달을 시월(十月), 충분히 또는 넉넉히로 부족함 없이를 십분(十分), 어떤 분야에 뛰어난 열 사람의 인물을 십걸(十傑), 보통 4km 거리를 십리(十里), 사람이 받는 열 가지 고통을 십고(十苦), 열 살로부터 열아홉 살까지의 소년층을 십대(十代), 썩 잘 된 일이나 물건을 두고 이르는 말을 십성(十成), 오래 살고 죽지 아니한다는 열 가지 물건을 이르는 말을 십장생(十長生), 실을 십자형으로 교차시켜 놓는 수를 일컫는 말을 십자수(十字繡), 열 번 찍어 아니 넘어가는 나무가 없다는 뜻으로 어떤 어려운 일이라도 여러 번 계속하여 끊임없이 노력하면 기어이 이루어 내고야 만다는 뜻의 말을 십벌지목(十伐之木), 열 사람이 한 술씩 보태면 한 사람 먹을 분량이 된다는 뜻으로 여러 사람이 힘을 합하면 한 사람을 돕기는 쉽다는 말을 십시일반(十匙一飯), 열에 여덟이나 아홉이란 뜻으로 열 가운데 여덟이나 아홉이 된다는 뜻으로 거의 다 됨을 가리키는 말을 십중팔구(十中八九), 열 번 살고 아홉 번 죽는다는 뜻으로 위태한 지경을 겨우 벗어남을 일컫는 말을 십생구사(十生九死), 열 사람의 눈이 보고 있다는 뜻으로 세상 사람을 속일 수 없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십목소시(十目所視), 십년 동안 사람이 찾아 오지 않아 쓸쓸한 창문이란 뜻으로 외부와 접촉을 끊고 학문에 정진함을 비유하는 말을 십년한창(十年寒窓), 열흘 동안 춥다가 하루 볕이 쬔다는 뜻으로 일이 꾸준하게 진행되지 못하고 중간에 자주 끊김을 이르는 말을 십한일폭(十寒一曝), 오래 전부터 친히 사귀어 온 친구를 일컫는 말을 십년지기(十年知己), 열 사람이면 열 사람의 성격이나 사람됨이 제각기 다름을 일컫는 말을 십인십색(十人十色) 등에 쓰인다.
▶️ 年(해 년/연, 아첨할 녕/영)은 ❶형성문자로 禾(화)는 벼, 음(音)을 나타내는 人(인) 또는 千(천)은 많음을 나타낸다. 年(연)은 가을에 많은 수확이 있음, 익다, 나중에 벼가 자라는 기간에서 연월(年月)의 해란 뜻으로 쓰고, 익다의 뜻은 稔(임)으로 쓴다. ❷형성문자로 年자는 '해'나 '나이', '새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年자는 干(방패 간)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방패'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年자는 禾(벼 화)자와 人(사람 인)자가 결합한 것이기 때문이다. 年자의 갑골문을 보면 人자 위로 禾자가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볏단을 등에 지고 가는 사람을 표현한 것이다. 볏단을 등에 지고 간다는 것은 수확을 마쳤다는 뜻이다. 농부들에게 한 해의 마무리는 당연히 추수가 끝나는 시점일 것이다. 그래서 年자는 한해가 마무리되었다는 의미에서 '해'나 '새해'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年(년, 녕)은 ①해 ②나이 ③때, 시대(時代) ④새해, 신년 ⑤연령(年齡) ⑥잘 익은 오곡(五穀) ⑦콧마루 ⑧사격의 하나 ⑨사람의 이름 ⑩익다 ⑪오곡(五穀)이 잘 익다 그리고 ⓐ아첨하다(녕)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한 해 동안을 연간(年間), 한해의 마지막 때를 연말(年末), 새해의 첫머리를 연초(年初), 일년 단위로 정하여 지급하는 봉급을 연봉(年俸), 해의 첫머리를 연두(年頭), 십 년 단위로 햇수를 셀 때 쓰는 말을 연대(年代), 사람이나 생물이 세상에 난 뒤에 살아온 횟수로 나이의 높임말을 연세(年歲), 직장에서 직원들에게 1년에 일정 기간씩 주는 유급 휴가를 연가(年暇), 지나가는 날이나 달이나 해를 연화(年華), 해마다 하게 되어 있는 관례를 연례(年例), 그 해의 안 또는 한 해 동안을 연중(年中), 한 해의 마지막 때를 연모(年暮), 지난해를 작년(昨年), 올해의 다음 해를 내년(來年), 열 살 안팎의 어린 나이를 충년(沖年), 매해나 하나하나의 모든 해를 매년(每年), 앞으로 남은 인생을 여년(餘年), 곡식이 잘 되고도 잘 여무는 일 또는 그런 해를 풍년(豐年), 완전히 성숙하지도 않고 아주 어리지도 않은 사내 아이를 소년(少年), 평상시의 해를 예년(例年), 한 해의 마지막 때와 새해의 첫머리를 아울러 이르는 말을 연말연시(年末年始), 한 해 동안 하루도 쉬는 일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연중무휴(年中無休), 풍년이 들어 백성이 즐거워 함을 이르는 말을 연풍민락(年豐民樂), 세월이 매우 오래다는 말을 연구월심(年久月深), 나이가 젊고 한창 성함을 일컫는 말을 연부역강(年富力强), 나이가 많거니와 덕도 아울러 갖춤을 일컫는 말을 연덕구존(年德俱存), 백 년을 기다린다 해도 황하의 흐린 물은 맑아지지 않는다는 뜻으로 오랫동안 기다려도 바라는 것이 이루어질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백년하청(百年河淸), 권세는 10년을 넘지 못한다는 뜻으로 권력은 오래가지 못하고 늘 변함 또는 영화는 일시적이어서 계속되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권불십년(權不十年), 백년을 두고 하는 아름다운 언약이라는 뜻으로 부부가 되겠다는 약속을 일컫는 말을 백년가약(百年佳約), 부부가 서로 사이좋고 화락하게 같이 늙음을 이르는 말을 백년해로(百年偕老), 세상일에 미혹되지 않는 나이라는 뜻으로 마흔 살을 이르는 말을 불혹지년(不惑之年), 천명을 알 나이라는 뜻으로 나이 오십을 이르는 말을 지명지년(知命之年), 삼 년 간이나 한 번도 날지 않는다는 뜻으로 뒷날에 웅비할 기회를 기다림을 이르는 말을 삼년불비(三年不蜚), 언제나 깍듯하게 대해야 하는 어려운 손님이라는 뜻으로 사위를 두고 이르는 말을 백년지객(百年之客), 벽을 향하고 아홉 해라는 뜻으로 한 가지 일에 오랫동안 온 힘을 쏟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면벽구년(面壁九年), 냄새가 만 년에까지 남겨진다는 뜻으로 더러운 이름을 영원히 장래에까지 남김을 일컫는 말을 유취만년(遺臭萬年) 등에 쓰인다.
▶️ 不(아닐 부, 아닐 불)은 ❶상형문자로 꽃의 씨방의 모양인데 씨방이란 암술 밑의 불룩한 곳으로 과실이 되는 부분으로 나중에 ~하지 않다, ~은 아니다 라는 말을 나타내게 되었다. 그 때문에 새가 날아 올라가서 내려오지 않음을 본뜬 글자라고 설명하게 되었다. ❷상형문자로 不자는 '아니다'나 '못하다', '없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不자는 땅속으로 뿌리를 내린 씨앗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아직 싹을 틔우지 못한 상태라는 의미에서 '아니다'나 '못하다', '없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참고로 不자는 '부'나 '불' 두 가지 발음이 서로 혼용되기도 한다. 그래서 不(부/불)는 (1)한자로 된 말 위에 붙어 부정(否定)의 뜻을 나타내는 작용을 하는 말 (2)과거(科擧)를 볼 때 강경과(講經科)의 성적(成績)을 표시하는 등급의 하나. 순(純), 통(通), 약(略), 조(粗), 불(不)의 다섯 가지 등급(等級) 가운데 최하등(最下等)으로 불합격(不合格)을 뜻함 (3)활을 쏠 때 살 다섯 대에서 한 대도 맞히지 못한 성적(成績) 등의 뜻으로 ①아니다 ②아니하다 ③못하다 ④없다 ⑤말라 ⑥아니하냐 ⑦이르지 아니하다 ⑧크다 ⑨불통(不通; 과거에서 불합격의 등급) 그리고 ⓐ아니다(불) ⓑ아니하다(불) ⓒ못하다(불) ⓓ없다(불) ⓔ말라(불) ⓕ아니하냐(불) ⓖ이르지 아니하다(불) ⓗ크다(불) ⓘ불통(不通: 과거에서 불합격의 등급)(불) ⓙ꽃받침, 꽃자루(불)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아닐 부(否), 아닐 불(弗), 아닐 미(未), 아닐 비(非)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옳을 가(可), 옳을 시(是)이다. 용례로는 움직이지 않음을 부동(不動), 그곳에 있지 아니함을 부재(不在), 일정하지 않음을 부정(不定), 몸이 튼튼하지 못하거나 기운이 없음을 부실(不實), 덕이 부족함을 부덕(不德), 필요한 양이나 한계에 미치지 못하고 모자람을 부족(不足), 안심이 되지 않아 마음이 조마조마함을 불안(不安), 법이나 도리 따위에 어긋남을 불법(不法), 어떠한 수량을 표하는 말 위에 붙어서 많지 않다고 생각되는 그 수량에 지나지 못함을 가리키는 말을 불과(不過), 마음에 차지 않아 언짢음을 불만(不滿), 편리하지 않음을 불편(不便), 행복하지 못함을 불행(不幸), 옳지 않음 또는 정당하지 아니함을 부정(不正), 그곳에 있지 아니함을 부재(不在), 속까지 비치게 환하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불투명(不透明), 할 수 없거나 또는 그러한 것을 이르는 말을 불가능(不可能), 적절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부적절(不適切), 하늘 아래 같이 살 수 없는 원수나 죽여 없애야 할 원수를 일컫는 말을 불구대천(不俱戴天), 묻지 않아도 옳고 그름을 가히 알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불문가지(不問可知), 사람의 생각으로는 미루어 헤아릴 수도 없다는 뜻으로 사람의 힘이 미치지 못하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오묘한 것을 이르는 말을 불가사의(不可思議), 생활이 바르지 못하고 썩을 대로 썩음을 일컫는 말을 부정부패(不正腐敗), 지위나 학식이나 나이 따위가 자기보다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아니함을 두고 이르는 말을 불치하문(不恥下問), 세상일에 미혹되지 않는 나이라는 뜻으로 마흔 살을 이르는 말을 불혹지년(不惑之年), 필요하지도 않고 급하지도 않음을 일컫는 말을 불요불급(不要不急), 휘지도 않고 굽히지도 않는다는 뜻으로 어떤 난관도 꿋꿋이 견디어 나감을 이르는 말을 불요불굴(不撓不屈), 천 리 길도 멀다 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먼길인데도 개의치 않고 열심히 달려감을 이르는 말을 불원천리(不遠千里) 등에 쓰인다.
▶️ 晩(늦을 만)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날 일(日; 해)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免(면, 만)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음(音)을 나타내는 免(면, 만)은 애를 낳다, 여기에서는 면(人+免; 엎드리다, 머리를 숙이다)의 뜻이 있다. 해가 지는 해질녘을 말한다. ❷형성문자로 晩자는 '늦다'나 '쇠하다', '(해가) 저물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晩자는 日(해 일)자와 免(면할 면)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免자는 '면하다'라는 뜻이 있지만, 여기에서는 '면, 만'으로의 발음역할만을 하고 있다. 晩자는 본래 '(날이) 저물다'를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이다. 그러니 日자가 의미요소로 쓰였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晩(만)은 ①늦다 ②해가 저물다 ③늙다, 쇠하다 ④해질녘, 황혼(黃昏) ⑤저녁 ⑥늦은 밤, 깊은 밤 ⑦노년(老年), 만년(晩年) ⑧끝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이를 조(早)이다. 용례로는 저녁 식사를 만찬(晩餐), 늦가을을 만추(晩秋), 혼기가 지나서 늦게 한 혼인을 만혼(晩婚), 사람의 일생에서 나이 많은 노인의 시절을 만년(晩年), 늦게야 이루어짐을 만성(晩成), 느즈막한 시기를 만기(晩期), 저녁이나 늘그막을 만모(晩暮), 늙어서야 지각이 남 또는 뒤늦게 깨달음을 만각(晩覺), 늘그막에 누리는 복을 만복(晩福), 늦게 다다름을 만도(晩到), 늘그막에 낳음 또는 예정한 날짜를 훨씬 지나 아기를 낳음을 만산(晩産), 날이 저물어 가는 어스레한 빛이나 철이 늦은 때의 경치를 만색(晩色), 해가 질 무렵의 경치를 만경(晩景), 늙어서 자식을 낳음을 만득(晩得), 제철보다 늦게 곡식이나 식물을 심는 일을 만식(晩植), 나이가 들어 늦게야 배움을 만학(晩學), 늙바탕에 사귄 친구를 만교(晩交), 저녁에 술을 마심 또는 그 술을 만작(晩酌), 세밑으로 한 해가 끝날 무렵을 세만(歲晩), 늦가을을 추만(秋晩), 나이가 매우 많음을 연만(年晩), 어젯밤이나 어제 저녁을 작만(昨晩), 기준이 되는 때보다 조금 늦음을 차만(差晩), 지체하여 늦어짐을 계만(稽晩), 이름과 늦음을 조만(早晩), 때늦은 한탄이라는 뜻으로 시기가 늦어 기회를 놓친 것이 원통해서 탄식함을 이르는 말을 만시지탄(晩時之歎), 늦가을의 아름다운 경치를 일컫는 말을 만추가경(晩秋佳景), 배가 고플 때 먹으면 무엇이든지 맛이 있어 고기를 먹는 것과 같다는 말을 만식당육(晩食當肉), 큰 그릇은 늦게 이루어진다는 뜻으로 크게 될 인물은 오랜 공적을 쌓아 늦게 이루어짐을 일컫는 말을 대기만성(大器晩成), 어찌 보는 바가 늦느냐는 뜻으로 깨달음이 늦음을 이르는 말을 하견지만(何見之晩), 비파나무는 늦은 겨울에도 그 빛은 푸르다는 말을 비파만취(枇杷晩翠)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