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궁화 ( 7월 17일 오늘의 꽃 )
< 사진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오늘의 꽃 >
학 명 / Hibiscus syriacus 영 명 / Rose of sharon
꽃 말 / 은근, 끈기, 섬세한 아름다움
shrub althaea라고도 함.
아욱과(―科 Malvaceae)에 속하는 낙엽관목.
◑ 무궁화
온대지방에서 7~10월의 약 100일 동안 줄기차게 피는 아름다운 꽃나무이다. 보통 키가 2~4m이지만 가로수로 심는 교목도 있다.
그루 전체에 털이 거의 없고 많은 가지를 치며 나무껍질은 회색이다. 잎은 마름모꼴의 계란 모양으로 어긋나며 얕게 3갈래로 갈라진다. 잎자루가 짧고 잎가장자리에는 불규칙한 작은 톱니가 있다. 꽃은 종 모양으로 새로 자라난 가지에 돋아난 잎겨드랑이에서 1송이씩 피며 꽃자루가 짧다. 꽃은 매일 이른 새벽에 피며 저녁이 되면 시들어 말라 떨어지는데, 3개월 동안 매일 새 꽃이 피어 계속 신선한 모습을 볼 수 있다. 꽃은 홑꽃과 여러 형태의 겹꽃이 있는데, 꽃잎이 5장으로 된 홑꽃은 도란형(到卵形)이고 밑부분이 서로 붙어 있으며, 지름이 보통 6~10㎝이다. 겹꽃은 일반적으로 홑꽃보다 작고 지름이 4~5㎝이다. 꽃잎의 기부에 있는 진한 보라색 또는 적색의 원형 무늬를 단심(丹心)이라고 하는데, 화맥(花脈)이 단심과 같은 빛을 띠고 짧게 또는 길게 방사하는 것들도 있다.
◑ 무궁화는 보통 홑꽃·반겹꽃·겹꽃으로 나눌 수 있는데 반겹꽃과 겹꽃은 일반 꽃들과 같이 수술이 꽃잎으로 변한 것으로, 수술이 일부만 변한 것은 반겹꽃, 거의 다 변한 것은 겹꽃이 된다. 꽃의 빛깔은 흰색·분홍색·연분홍색·보라색·자주색·청색 등이다. 수술은 많은 단체웅예(單體雄蘂)로 되어 있고, 암술대는 수술통의 중앙부를 뚫고 위로 솟아나와 있으며 그 정상부인 암술머리는 5갈래로 갈라져 있다. 꽃받침은 난상피침형(卵狀披針形)이고 그 밑에 꽃받침보다 짧은 선상(線狀)의 외악(外咢)이 있다. 열매는 긴 타원형의 5실로 되어 있는데 완전히 익으면 5조각으로 터져서 그 속에 들어 있던 씨들이 멀리 퍼진다. 씨는 10월에 익고 모양은 편평하며 털이 있다.
◑ 무궁화는 아담한 관목의 꽃나무로 정원수로 널리 심고 있으며 울타리로도 이용된다. 옛날부터 동서양에 약용식물로 널리 알려진 무궁화는 나무껍질과 뿌리를 각종 위장병과 피부병 치료제로 써왔다. 또한 꽃봉오리는 요리에, 꽃은 꽃차의 재료로 써왔으며, 나무껍질은 고급제지를 만드는 데 이용하고 있다.
◑ 꽃색은 순백색인 것부터 단심, 분홍단심, 홍단심 등 다양하며 복색인 것도 있다. 꽃도 단아한 홑꽃부터 겹꽃, 반겹꽃 등 변이도 많다. 여름 내내 꽃을 피운다. 사실 여름철 꽃을 관상할 수 있는 화목류로써 무궁화만한 것도 드물다. 꽃 하나는 수명이 짧지만 꽃대가 계속 나와 두세 달 꽃이 계속 핀다. 여름이면 길가에 큰 꽃이 피는 부용이나, 미국부용, 하와이무궁화 등이 모두 히비스커스에 속한다.
◑ 공해에 비교적 강해서인지 전국의 도로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정원수로도 좋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울타리나 경계용으로 많이 쓰인다. 공원이나 자연학습장 같은 곳에서 우리나라의 모양 등 조형수로도 꽤 이용된다. 유럽에서는 여름철 정원수로서 정원 중심부에 관상용 독립수로 심겨진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서양에서 히비스커스는 정원용은 물론 분화용으로 인기가 많아 품종개발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 기르기
무궁화는 씨앗으로도 번식하고 삽목이나 접목 등으로 번식한다. 씨앗을 플러그트레이에 파종하여 육묘하면 균일한 실생묘를 대량으로 확보할 수 있다. 삽목은 전년도에 나온 가지에서 봄에 신초가 나오기 직전 잘라 꽂으면 쉽게 새 뿌리를 내린다. 6-7월 장마철 습도가 높을 때 가지를 잘라 꽂아도 잘 자란다. 병해충에 강한 개체를 얻기 위해 접목하기도 한다.
◑ 번식은 주로 영양번식인 꺾꽂이·접붙이기로 한다. 육종할 때는 씨를 싹틔우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무궁화가 자가불화합성(自家不和合性)이기 때문에 씨로 번식하면 모본의 좋은 특성을 그대로 드러내지 못해 기대하는 품종을 얻을 수 없다. 재배할 때 특히 관심을 가져야 할 점은 무궁화가 양수(陽樹)이기 때문에 양지바른 곳에서 재배해야 하며, 습지에서는 입고병(立枯病)이 발생하기 쉬우므로 반드시 피해야 한다. 매우 건조한 땅도 적당하지 않다. 비배(肥培) 관리는 일반 꽃나무와 같다.
◑ 무궁화를 서양에서는 히비스커스라 하는데 여기에 속하는 식물도 무척 다양하다. 약 200 종 이상이 온대, 열대, 아열대 지역의 강 주변이나 암석 사이에서 집중적으로 분포한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는 자생하고 있는지가 명확치 않은 실정이다.
◑ 1991년까지 한국에서 선발·육종되어 품종명이 붙은 것은 94종, 외국에서 도입된 품종은 78종 정도이다. 대표적인 품종들로는 다음과 같다.
- 홑꽃:배달·영광·화랑·블루버드·옥토끼·님보라·새아침·신태양·일편단심·백단심·아사달·본조이아·옥녀·옥선·소월(素月)·한서(翰西)·새빛·선덕·원화·한마음·난파(蘭坡),
- 반겹꽃:사임당(師任堂)·홍순(紅脣)·아사녀·산처녀·아랑·세레나데·눈뫼·꽃뫼·한누리·늘벗·순정,
- 겹꽃:루시(lucy)·폼폰루즈·자옥(紫玉)·평화·새한·눈보라·늘사랑·설악(雪嶽)·설단심(雪丹心)·바이칼라.
◑ 無(무) 窮(궁) 花(화)를 써서 끝이 없는 꽃 이라는 뜻이다.
백일동안 계속 꽃이 피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무궁화의 독특한 점이 있다면 아침에 핀 꽃은 저녁에 시들고 다음날 아침에 다른 무궁화 꽃이 핀다는 것 이다.
이렇게 해서 매일 바뀌면서 100일 동안 꽃을 피운다는 것 이다. 그래서 무한하게 꽃을 핀다고 해서 무궁화이다. 그리고 무궁화를 '안여순화' 라고도 부르는데 '얼굴이 얼마나 예쁜지 마치 무궁화 같다' 라는 중국고전에서 쓰였던 말도 있다. 그리고 무궁화는 여러가지로 쓰임새가 있어서 우리나라 민중에게 친할 뿐만 아니라 약재로도 쓰이기도 하면서 나무로 종이를 만들기도 한다. 또 무궁화의 뜻은 '일편단심, 섬세한 아름다움, 끈기, 은근' 이라는 꽃말도 있다.
◑ 무궁화,나라꽃 선정 유래
태극기나 애국가와 달리 무궁화를 나라꽃으로 규정한 법령 근거는 아직 없다.
다만 여러 문헌과 역사적 사실을 통해 우리 민족의 상징적인 꽃으로서의 지위를 확인할 수 있다.
무궁화의 역사적 연원은 고조선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우리나라 상고사를 재조명하는 '단기고사(檀奇古史)'에는'근수(槿樹)'로, '환단고기(桓檀古記)'에는'환화(桓花)'나'천지화(天指花)'로 표현돼 있다.
중국 고대 지리서인 '산해경(山海經)에는 "군자의 나라에 무궁화가 많은데 아침에 피고 저녁에 지더라"는 구절이 나온다.
897년 신라 효공왕 때 최치원이 작성해 당나라 광종에게 보낸 국서에서는 우리나라를 '근화향(槿花鄕)'이라 지칭했다.
고려시대에는 '무궁화(無窮花)' 명칭이 처음으로 나온다.
구한말에는 국학운동에 의해 무궁화가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꽃으로 부각돼 한반도를 가리키는 '근역(槿域)'이라는 말이 자주 쓰였다.
1893년에는 남궁억이 윤치호와 의논해 무궁화를 나라꽃으로 정했으며 그로부터 애국가 후렴에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이란 가사를 넣었다고 전해진다.
또한 상해 임시정부가 발행한 대한독립선언서 상단에 태극기와 무궁화가 도안되는 등 일제강점기에는 독립지사들에 의해 민족혼을 일깨우고 독립정신을 고취하는 표상으로 고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