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netflix.com/watch/81267635?source=35
유튜브에서 김혜자 배우님의 눈물나는 수상 소감이 추천으로 뜨더라구요. 세상 두려울것 없을 노배우도 수상소감을 준비해서 오는구나 하는데서 첫 감동, 그리고 침착하지만 벅차오르는 목소리로 읽어내려가는 구절 하나 하나에 두번째 감동을 받았죠. 혹시나 수상소감 안보셨으면 -> 링크 클릭 저도 지금 다시 봤는데... 몇 번을 다시 봐도 좋네요. 김혜자배우님의 여전한 소녀감성... :)
"그래, 이번 설 연휴엔 저 드라마를 몰아 봐야겠다."
그러고선 제가 본 드라마가 '디어 마이 프렌즈' 였네요? ㅋㅋㅋㅋ
2편인가 3편에서 같이 보던 아내에게 내가 이거 보자고 한 이유가 그 수상소감 있잖아... 했더니, 아내가 "설마..." 하더라구요. 요즘 나이가 들면서 이렇게 헷갈리는일이 잦아요 ㅠㅠ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어 마이 프렌즈'는 너무 재미있게 봤습니다. 설 연휴에 몰아보기로 봤는데, 이번 설 연휴중 제일 좋았던 시간이었습니다.
이 드라마가 아니었다면 저런 연기 장인 노배우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을까요? 보통 흥행하는 드라마라고 하더라도 보다 보면 연기빌런들이 등장해서 확 깨게 하는 경우가 있잖아요? 도깨비에서는 '장풍~' 하던 그 아역 친구가 그랬고, 또... 암튼 그런 케이스들이 많은데 이 드라마엔 연기빌런들이 없었습니다. 다들 한 연기 하는 배우들이라 극의 흐름이 자연스러운게 너무 좋더라구요.
저는 데뷔때부터 고현정배우를 이쁘다고 생각해본적이 없거든요. 보통의 여배우들보다 통통한 얼굴도 그렇고, 연기도 저랑은 잘 안맞더라구요. 그나마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서부턴 좋아지긴 했는데... 이 여배우의 목소리가 이렇게 듣기 좋은 줄을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차분한 목소리로 나레이션을 할 때마다 점점 더 얼굴도 이뻐보이더니 마지막 부분에 가선 등장할때마다 빛이 나더군요. ㅎㅎ 피부가 너무 좋습니다. 이젠 정말 이쁘다고 생각해요. ㅎㅎ (검색해보고 저보다 나이가 많은 배우라는걸 알고서 더 깜놀했네요.)
결국 치매에 걸려버린 김혜자배우가 과거로 돌아가버린 기억의 어느 지점이 자신의 첫 아들을 잃었던 시기였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이렇게 힘들때 너(나문희)는 왜 와주지 않았냐, 내가 힘들때 너는 왜 그렇게 힘들게 살아서 나 가까이 있어주지 못했냐'며 원망하고 둘이 우는데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오랜만에 저도 드라마 보며 울었네요. 자식을 잃는다는건 그런거겠죠. 자식을 사고로 잃은 사람이 가까이에 둘이나 있어서 더 몰입이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연기력은 다들 훌륭하지만 개인적으론 나문희 배우님의 연기에 감탄 또 감탄을 했습니다. 정말 연기 잘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물 쏙 빼는 장면은 김혜자배우님의 몫이었습니다. 신구의 밉상 연기도 재미있었고, 주현의 노신사 역할도 좋았습니다.
고현정배우와 조인성배우의 촬영지인 슬로베니아도 너무 이쁘더군요. 나중에 여행을 하게되면 꼭 가보고 싶단 생각을 했습니다.
이 리뷰를 적으면서도 지명과 배우명이 기억나지 않아서 몇 번을 검색했습니다. 나이들면서 이런 경우가 너무 자주 오네요. 책 더 많이 읽고 가끔은 이렇게 드라마도 보고 운동도 더 하고... 그래야겠어요 ㅎㅎ
첫댓글 진짜 연기로 눈호강하는 작품이죠 ㅎ 신구 사위 스토리가 기억남네여 사이다라서 ㅎ
그부분 보면서 아내랑 처음엔 신구 욕 엄청 했네요. 그냥 잘 이혼할 상황을 괜히 긁어 부스럼 만드는줄 알고... 염혜란 배우님 연기도 좋았죠. 드라마인데도 잘 해결되서 그나마 얼마나 다행이던지요...
고현정 셀프싸대기씬. ㅠㅠ
그장면은 여러면에서 생각이 많아지는 부분이었습니다. 자식을 자기 분신처럼, 혹은 소유물로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고현정이 그런 속박?을 벗어나려는 몸부림 처럼 느껴지더라구요.
그러거나 말거나 극의 후반으로 갈수록 고현정배우의 미모는 빛을 발합니다. ^^
이 드라마 제가 가고싶은 도시 '피란'이 나오죠. 매력많은 나라 슬로베니아!! 과연 언제쯤 갈수 있을지~
아 도시 이름이 '피란' 인가보군요. 너무 평화로워보이더라구요. 저도 꼭 가보고 싶단 생각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