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아시안 컵을 우승 하진 않아 설레발이지만 기대가 되는 건 사실이네요.
이번 아시안컵을 보며 포워드와 미드필더의 세대교체가 정말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모습을 보며 2002월드컵이 너무나 기대 됬던 것 처럼 2014년도 기대가 됩니다. 2002년 때는 정말 월컵 바로 전 평가전 부터 엄청나게 좋은 분위기이고 신구의 조화가 너무 좋아서 기대가 됬었던 기억이 있내요.
2002년 월드컵을 보면 우리나라 역대 최고 수비진 이영표 최진철 김태영 홍명보 포백(쓰리백일 땐 이영표 선수가 올라가구요)와 황선홍, 아시아의 독수리 최용수, 유상철, 이을용, 신예 박지성 이천수, 설기현, 차두리, 김동진이 있었죠. 이때 박진섭선수(이때 후보였는지, 엔트리에 없었는지 기억이 잘 나진 않내요)도 참 좋아 했는데 빛을 보지 못했다는 ㅠ
황선홍 선수가 은퇴하고 2006년에 박지성, 이천수, 설기현 선수같은 포워드가 나왔지만 정작 원톱이나 최전방에서 해결 하는 스트라이커로 떠올랐던게 박주영 선수 였습니다. 청대 시절 중국을 유린하며 골을 넣을 때 정말 대단 하다 생각 했는데 국대와서는 이상하게 부상도 여러번 당하고 간간히 보여 주는 센스만 있을 뿐 제 기대에 미치진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2006년 월컵 전에도 팔꿈치 탈골로 뉴스에 나온 적도 있었죠. 이때 조재진 선수가 나와서 뛰기도 했지만 정작 해딩으로 공을 받는 것 외에는 외국 선수들에게 우위를 점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너무 안타 까웠습니다. 특히 박주영 선수는 퍼스트 볼 터치가 너무나 아쉬웠습니다. 한국 선수에게는 잘 볼 수없던 정확하고 섬세한 킥과 탄력을 보유 하긴 했는데 몇 몇 좋은 찬스를 볼 받는 과정에서 허무하게 날리는 경우가 많아서 항상 아쉽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전 개인적으로 공격수와 미드필더의 첫번 째 덕목이 퍼스터 터치와 볼 키핑으로 생각합니다. 앞으로 한국 축구의 미래를 책임질 이청용 선수의 경우 볼키핑과 터치가 굉장히 좋아서 너무나 기대가 되는 것도 사실이구요.
박주영을 이어 이번에 구자철 지동원, 손흥민을 보면서 굉장히 느낌이 좋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직 호주 빼고는 약체들이긴 하지만 그간 최전방이나 센터포워드 위치에서 박주영이 빠지면 큰일 날 것만 같았던 한국 축구에 다른 대체자원이 쏟아 지고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발렝시엔에 남태휘나 현재 해외 유스나 2군에서 땀흘리는 선수들이 많다는 점도 또 다른 기대감을 줍니다. 과거 아스톤 빌라유스였나 2군에 있다고 cf찍던 외자의 선수(이름이 기억나지 않는;;)가 뉴스로 보도되던 시절과 비해서 많이 좋아 졌다고 생각 합니다. 그나마 황선홍의 향수를 떨쳐버릴 수 있는 시대가 올 수 있다는 큰 기대감이 듭니다. (물론 실망스러운 점도 있지만 어리니까 좋게 보려고 합니다.)
미드필더의 경우 유상철 이을용 선수가 빠지고 2002년 신예 들이 다들 잘 커서 그대로 2006년 2010년을 책임져 줘서 빡치는 일도 많았지만 그래도 한국 축구를 계속 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청용 기성용이라는 기대주들도 잘 크고 있구요. 국내파의 윤빛가람이나, 김정우도 고참으로서 잘 해주고 있다고 봅니다. 다만 박지성처럼 피지컬한 선수가 한명 정도 더 나와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김정우 선수가 정말 피지컬만 차두리선수 정도만 되도 정말 좋을 거같은데 말이죠..ㅠ
하지만 가장 큰 고민은 뭐니뭐니 해도 수비진입니다. 과거 홍명보 선수에 대한 향수가 너무도 짙은지 포워드와 미드필더의 기대감과는 다르게 수비진은 정말 불안 불안 합니다. 홍명보를 이을 재목이라던 저희 모교 출신인 김진규선수는 젊은 시절 상대편 감독에게 빠빙큐 날리고 난 후 동반으로온 이별 크리로 인해 국대에 승선이 너무 적어지더니 요즘은 아예 뽑히지도 않고 있습니다.ㅠ 엄청 응원했는데ㅠ 청대시절 아르헨티나전 캐논슛 이후론 이렇다 할 국대 활약도 미미 했구요 ㅠㅠㅠ 이정수 선수나 최효진, 황재원 곽태휘 선수가 나쁘진 않지만 중앙에서 선수들에게 목소리 높힐 지휘관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차두리, 이영표선수가 나간 풀백자리는 지금 대체할 선수가 너무도 없습니다. 세계대회를 나가면 세계적인 윙어들이 좌우를 비집고 들어올 텐데 차두리선수같은 몸빵이나 이영표선수의 영리한 플레이나, 송종국선수의 허슬을 누가 해줄 수 있을까요? 손발을 맞춘지 몇년안된 중앙 수비진들도이 아직호흡이 부족하다는 느낌인데 말지요. 그나마 이를 이운재 선수가 지휘를 했지만 황재원선수나 곽태휘 선수보다 어린 정성룡선수가 나이로 아직까진 서열화가 높은 한국 축구에서 과연 이를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요즘은 유럽축구를 너무도 쉽게 접할 수 있다보니 눈도 그만큼 높아져서 그런지 항상 보면 이러쿵저러쿵 불평을 하곤 합니다. 사실 선수들은 오죽 답답할까요? 전 박주영선수를 정말 많이 까곤 했는데 이제와서 보면 또 빈자리가 생각 나긴 합니다. 세대 교체라는게 베테랑들의 경험과 감에서 오는 안정감과 불안정하지만 신예의 저돌적인 힘이 결합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얼마전에 금보라님이 플옵에 관한 글에서 말씀하시던 것 처럼 말이죠. 만약 박지성 선수가 은퇴를 하면 박주영 선수가 그 자리를 매꿔 줘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그러기에 이번에 군면제를 놓친 아시안 게임과 이번의 부상으로 인한 불참이 너무도 아쉽게만 느껴지네요.
그나저나 한국 축구는 정말 마약같습니다. 2010년 월컵 예선만 해도 막장경기력보고 보면 뭐하나 하고 안본다 하지만 막상 a매치를 하면 또 틀어서 보고 있는 저를 발견합니다. 전반을 보고 답답해서 안본다 하다가도 꼭 스코어나 채널 돌리다 틀어보게 되는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는것 같네요. 그렇게 십여년간을 보고 있다는 ㅠㅠ
아무튼 이번엔 이란 이기고 일본이기고 우승 한번 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첫댓글 2002년땐 김동진이랑 박진섭은 엔트리에 아예없었어욬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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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렇군요;; 가물가물해서;; 최성용 현영민 선수도 참 반가운 이름이네요. 현영민 선수는 경운기헛다리 집기로 유명 했었죠^^;
아 그렇군요. 전 현영민 하면, 피구왕통키만 생각나서^^;;
우승했으면 좋겠는데 일정이 너무 안 좋네요. 이란전 23일 새벽, 이겨도 4강전이 25일 밤... -_-;; 반면에 일본-요르단은 21일 경기하고 25일 4강하는 거니... 이란하고 붙는 것보단 8강, 4강이 너무 다닥 붙어 있는게 커보이네요.
차두리는 하는거보니 한 4년 더 해먹겠던데요..최효진도 있고.....김진규가 정말 대성할 줄 알았건만. 깡다구는 이천수랑 동급인데.
본문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한 선수는 이산 선수입니다. 웨스트햄 유스에서 뛰다가 셰필드로 건너가서 프리미어리그 진출을 노렸으나 실패하고 국내로 돌아와서 제주로 복귀했죠. 그 뒤는 완전히 잊혀졌습니다
안타깝네요 ㅠ
이산 선수 인간극장에서도 나왔었죠...어머니가 악세서리 같은거 파시고...외삼촌까지 영국따라가서 이산 개인훈련 시키고 했는데...완전 60년대 한국사고방식으로 훈련하더라고요...그래서 유스코치와 이산 삼촌과 대립각도 있고 그랬죠...지난 얘기지만 그때도 제가보기엔 전혀 성공할만한 그릇은 아니었다고 봅니다...
김진규선수는 2004년에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이란감독한테 손가락 욕설한뒤, 베어백감독이 사퇴하기 직전까지 꾸준히 국대주전수비수로 활약했고, 허정무감독체제에서도 경기엔 뛰지 못했지만 선발된적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수비자원중에 김진규만한 포텐셜을 지닌 선수가 나타나지 않네요. 김진규의 경우에도 젊은시절 운동 착실히하고 경기중 집중력만 키웠더라면 아마 지금은 굉장히 좋은 수비수가 되어 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긴 하네요. 이제 적은 나이도 아닌데, 하루빨리 각성하고 기량성장해서 다시 국가대표팀에 멋지게 복귀했으면 합니다.
김진규는 마인드컨트롤이랑 상대분석 같은 머리 쓰는 일에도 많은 발전이 있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