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이수복
이 비 그치면
내 마음 강나루 긴 언덕에
서러운 풀빛이 짙어 오것다.
푸르른 보리밭 길
맑은 하늘에
종달새만 무어라고 지껄이것다.
이 비 그치면
시새워 벙그러질 고운 꽃밭 속
처녀 애들 짝하여 새로이 서고
임 앞에 타오르는 향연과 같이
땅에선 아지랑이 타오르것다.
함평엑스포공원- 이수복 봄비 시비
이수복(李壽福, 1924년 ~ 1986년)
전라남도 함평 출생
목포시 문태중학교를 졸업한 후 서울대학교 예과(豫科)를 마쳤다. 1950년대 중반 무렵 조선대학교에서 시간강사로 재직하다가 1963년 조선대학교 국어국문학과 3학년에 편입하여 1965년에 졸업하였다. 광주 수피아여학교, 순천고교, 전남고교 등에서 교직생활을 했다.
그는 생전에 34편의 시를 묶어 단 한 권의 시집인 『봄비』(현대문학, 1969)를 발간했다.
이후 여러 문예지에 열심히 작품을 발표하였으나 작품집으로 묶지 않았고 장이지가 『이수복 시전집』(현대문학, 2009)을 펴낸 바 있다.
이수복 시인은 1930년대 김영랑으로 대표되는 시문학파의 순수시를 계승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1994년 광주시 사직공원에 그의 대표시 「봄비」가 새겨진 시비가 건립되었다.
첫댓글 푸른 보리밭... 그리고 종달새...
종전의 우리나라 봄 풍경이였지요.
지금은 푸른 보리밭 대신 하얀 비닐하우스가 들판에 들어차 있고...
그렇게 많았던 종달새와 할미새가 보이지를 않습니다.
그러한 옛 풍경이 앞으로 재현될지는 모르나, 나 역시 그런 풍광을 그리워 하고 있습니다.
하기야
푸른 보리밭이 어떤 모습인지
종달새가 어떤 새인지
강나루는 뭐하는 곳인지
고어 연구한다고
헛짓할 때가 오겠지요 ㅎ
봄비를 짓는 일엔
반드시 필요한
강나루
푸른 보리밭과 종달새
처녀애들...같은 향토색 짙은 어휘들~...
하얀비날론 ㅎ
언젠가 봄을 상징할지도 뉘라서 알까요. ㅋ
오늘 여기는 비가 좀 내렸답니다.
그런데 요것 갖고는 해갈에 큰 도움은
못되네요 워낙 새 오줌 같이 내렸으니 .
그저 홍수가 날 정도로 퍽퍽 쏟아져야
하는데 좀 아쉽네요. 월요일에 비 예고가
있으니 그때라도 기대해 봐야죠.
봄비를 갈망하는 바람언냐가 드림 .
아익운아
하늘이
새오줌을 쌌구나 ㅉ~
그걸 봄비라고...
봄비를
갈망,
열망,
대망하시는 바람온냐 ㅎ
단비는 촉촉히 올거예요,
단비
봄비가 더 내렸으면 좋았을건데요^^
더
올거에요.
단비란
촉촉히 란초 뜨락을
젹셔주어야 하자나요.
적은 양이지만
어제 내린 봄비로
꽃망울도 벌어지고
새싹도 움이 트겠지요.
집에 있기 아까운 아름다운 봄날이에요.
봄비는
이 땅의 생명체에겐
단비~!
봄비 한번 촉촉히 젹시면
대지도 지력을 북돋우는가
만물은 약동하는듯
다투어 새싹을 터뜨리지요.
호시절입니다.
봄바람
신바람 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