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를 행복하게 하는 5가지---9월 5일 壬申일 목요일
1. 김태기 영가는 평생을 교육자로 사시다가 퇴직한 후 얼마 안돼서 생을 여의게 되었죠.
불교대학 회장이기도 했었기에 불교대학 주간반 학생들과 재를 모셨습니다.
본래는 월요일 재인데 일부로 3재와 4재를 목요일로 변경하였습니다.
법당에 내려온 불교대학생들에게 천도재에 대한 강의를 했습니다.
언제 잔 치고 절 올리는지, 물밥은 왜 말고 언제 마는 것인지, 절은 왜 3번하는 것인지 등등..
돌아가신 분이 교육자라서인지 불교대학생 뿐만 아니라 기존의 신도들도 교육을 받게 되었죠.
원리를 이해하면 형식은 무엇이 잘못되고 잘하고 있는지 알게 됩니다.
2. 도시엔 산과 달라서 헌식대를 상설로 설치 해 놓을 수 없습니다. 헌식대가 상설로 있다하여 헌식의 양이 많으면 지저분해지고 탁해져 못씁니다.
그래서 헌식은 양을 조금씩만 하게 됩니다.
영가는 정성들여 챙겨주기면 하면 되지 양을 많이 하는 것은 의미 없기도 합니다.
헌식이란 아귀계(餓鬼界)또는 아귀도(餓鬼道)에 떨어져 고통을 받는 중생을 위해 음식의 일부를 조금씩 떼 내어 일정한 공간에 그 음식을 놓아두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아귀들이 와서 먹는다고 하죠.
국을 전부 헌식으로 쓴다든지, 두부 한조각, 표고버섯 한 개, 고구마 한 개 등 이런식으로 하면 헌식의 양이 양동이 수준이 됩니다. 그러는게 아니고 정말 조금만, 가위로 살짝 손톱보다 작은 양을 잘라 헌식을 하여야 합니다. 그냥 맑은 물에 밥 반숟가락을 풀어서 그것으로만 헌식해도 됩니다. 아귀는 그렇게 통 큰거 못드십니다.
3, 도시에는 주민들이 밀집되어 있기에 특별한 일을 하면 민원이 발생하게 되어 있습니다.
다행히 황룡사는 도심 한 가운데 있지만 다행히 주민이 북쪽면 밖에 없습니다.
너무 좋은 위치에 자리 잡았죠.
그래서 염불을 마음껏 해도 될 정도입니다. 그러나 새벽 도량석은 하지 못합니다.
도량석은 새벽 3시에 도량을 돌며 목탁소리에 맞춰 염불하는 것입니다. 모든 생명들이 밤중에 자다가 이제 새 아침이 밝아오니 염불소리로 깨운다는 의미입니다.
도시에선 그 도량석을 할 수 없습니다.
49재 같은 재를 지내고 나면 종이로 만든 위패나 옷 등을 태우는데 자주 태우게 되면 민원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래서 도시에서는 양을 최소한으로 줄여서 태우죠, 영가 위패만 불에 사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요즘은 산에 사찰에서도 물건을 태우면 안됩니다. 환경적으로 매우 나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지간하면 분리수거를 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4. 오늘도 산에 11명이 갔습니다.
도은 보살님은 허리 협착증이 있어서 절도 못하는데 그래도 산에 따라 나오십니다.
이제 7회쯤 다녔을까요? 여전히 허리와 다리가 아프다고 합니다. 하지만 다니는 속도는 많이 좋아졌습니다. 계속 다니다보면 허리 통증이 거의 사라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험한 산이라면 협착증에 해로울 수 있지만
입화산은 험하지 않고 평지길이 많고, 약간 오르막 내리막 정도여서 무리가 가기보단 오히려 뼈를 맞추고 근육을 강하게 할 것입니다.
명진거사는 기어다닐 정도로 힘들어 했지만 한달 정도 같이 다니면서 이제 뛰어 다닐 정도로 좋아졌습니다.
주말에라도 같이 산에 다닐 수 있는 분은 다닙시다.
5. 합창단이 재 창단되어 수업이 시작되었습니다.
박찬옥 보살님이 열심히 노력하여 어제 15명 정도가 합창단 수업에 참여하였습니다.
합창단은 그 사찰에 얼굴이라고 하죠. 부처님전에 음성공양 올리는 것의 공덕은 이미 법회경 묘음보살품에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부처님 노래하면서 신심이 더 깊어지고, 건강도 좋아집니다.
산에 다니면서 건강 좋아지고, 노래하면서 좋아지고, 기도하면서 봉사*공부하면서 발심하게 되니 너무 좋은 도량 아닌가요?
6, 합창단 들여도 보고나서 오후 4시반엔 아동센터에 갔습니다. 명상수업을 위해 갔죠.
목이 많이 상해 있어서 수업하기 힘들었습니다. 아이들과는 작은 목소리로 같이 할 수 없습니다. 워낙 다양한 아이들이니 목소리가 좀 커야는데요,
스님으로서 아이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고 싶은데 그렇게 되는지 잘 모르겠어요.
아이들과 가까워지려해도 쉽지 않고요. 그래도 오래 보다보니 정은 많이 가는데 아이들은 막상 어떨지 모르겠네요.
7. 불교대학 주간반에 강의하러 가니 새로 선출된 한상경 회장님이 수강생들에게 무슨 말을 전하시더라구요.. 그 분위기가 굉장히 차분하고 꽉찬 느낌이었습니다.
총무님과 조장님들도 잘해 왔고 회장님도 잘 이끌어 가시는 것을 보니 불교대학 주간반이 더욱 똘똘 뭉치게 될 것 같습니다.
야간반은 28일 조계사 가는 것을 너도나도 가자는 분위기가 되는데요, 야간 회장님과 부회장, 총무님이 다 열정적인 분들이라 그런거 같습니다. 인원은 적지만 잘 뭉치는 모습에 강의하는 저도 신나게 강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