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鏡浦臺 三首 : 경포대에서>
<其一>
和外孫女晚上散步 외손녀와 저녁 산책을 하다
鏡浦九秋夜(경포구추야) 경포대 가을밤
溟天雨色均(명천우색균) 명천이 두루 우색인데
白沙場一利(백사장일리) 백사장의 '한 기운'
樂以忘憂新(낙이망우신) ‘낙이망우’새롭구나
(20191006隅川정웅)
*晚上: 저녁, 밤 *九秋: 가을, 음력9월 *溟天: 바다의 하늘 *一利 : 큰(한) 기운.
외손녀 이름 첫字[利] *樂以忘憂: 본래는 論語의 ‘樂而忘憂(학문을 즐김으로 시름
을 잊음)’이나 ‘忘憂’를 모방[而→以]함
<其二>
凌晨雨中散步松林 이른 새벽 빗속에 송림을 산책하다
海風輕掠面(해풍경략면) 해풍이 얼굴을 스치고
細雨客衣霑(세우객의점) 가는 비 객의를 적신다만
曉路松林畫(효로송림화) 새벽길 송림이 그림인데
空然石屋瞻(공연석옥첨) 공연히 돌집을 처다보네
(20191007隅川정웅)
*凌晨: 이른 새벽, (=侵早, 清晨) *掠面: 얼굴을 스치다 *石屋 : 宿所[La Kai] 바닥이
돌로 되어 운치는 더하나 ‘똥똥이’에게 무리일까 싶은데 기우였다
<其三>
宿所從九層移居十層 숙소를 9층에서 10층으로 옮기다
夕照西山盡(석조서산진) 서산에 해지는데
從心鏡浦中(종심경포중) 경포로 마음을 좇는다
誰知千里目(수지천리목) 누가 알까? ‘千里目’
顧望地平空(고망지평공) 돌아보니 지평이 空함을
(20191008 隅川정웅)
*千里目: 王之渙[688~742, ‘登鸛雀樓’]이 천리 끝까지 보고자(欲窮千里目) 한층을
더 올랐다고 *顧望: 둘러보거나 되돌아봄 *숙소를 9층에서 10층(끝층)으로 옮긴들,
석양에 지평선이 空할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