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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끔 후회한다. 그 때 그 일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그 때 그 사람이 그 때 그 물건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더 열심히 파고들고 더 열심히 말을 걸고 더 열심히 귀 기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할 걸... 반벙어리처럼 귀머거리처럼 보내지는 않았는가? 우두커니처럼.... 더 열심히 그 순간을 사랑할 것을... 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오리인 것을, 내 열심에 따라 피어날 꽃봉오리인 것을
일시: 5월 10일 저녁 8시 장소 : Tango O Nada 그림 :Bowing for the collections-Louis Faurer 시 : 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오리인 것을 /정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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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8일은 제가 라틴속으로- Solo Tango에 발을 들여놓은지 2년이 된 날이었습니다. 그 사이에 15기 초급, 심화반 수업을 들었고 작년 4월 대구 라속파티에선 공연을 했었지요. 그리고 지난 늦가을엔 23기 품앗이를 하고 바로 6대 매니저가 되었습니다. 지난 2년동안 제 개인사, 굵직굵직한 것들 중 대부분이 바로 솔땅인으로 겪은 일들이었습니다. 특히 지난 6개월은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솔땅 안에서 알게 된 여러 사람들, 땅고를 통해 알게 되고 땅고를 통한 교감에 소름끼쳐하면서 한껏 그들에게 취해도 보았습니다. 그렇게 제가 즐겁고 유쾌하게 보냈던 시간들, 그 감동을 나도 누군가에게 나눠주고 싶다, 그 주체가 한번 되어보리라는 솔직히 조금은 유치하고 순진한 생각으로 매니저를 맡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저 맘만으로는 안되는 거드라구요. 많이 부족했습니다. 어찌 보면 별것도 아닌 거였지만 제 지속적인 관심을 요구하는 그런 일들이 무척 지치게 만들었던 거 같습니다. 그리고 관계의 문제, 나이가 한살 한살 먹어가도 여전히 조심스러운 문제지요. 때로는 주변을 소외시키면서, 그리고 스스로를 소외시키면서 외로워도 했던 거 같습니다. 그러다 춤에 대한 갈증조차 생기지 않으니까 정말 속상했습니다. 주변에 나 이러다 임기끝나면 ‘라틴밖으로’ 될 거 같다, 변화가 두렵다, 나는 어데로 가야하나, 뭐 이런 말들도 술에 기대 가볍게 뱉어냈었습니다. 그래도 지금 이 글을 쓰며 떠오르는 잔상들은 힘들었던 제 모습이 아니라, 여러분들의 모습입니다. 오나다에서 새해를 맞으며 건네었던 덕담들, 근사하고 멋지게 차려입은 땅게로스, 새내기 기수들의 새로운 얼굴들, 그들을 솔땅으로 보듬어 안으려는 품앗이의 노력들, 화요밀롱가면 오나다에서 주고받던 재밌는 농담들, 그리고 흩어질 듯 가벼운 웃음들. 화요밀롱가 공지에 쓰였던 시, 그림, 음악들을 고르며 느꼈던 설레임들, 많은 꼬리말들, 우여곡절 많았던 라속파티에서 생존자들, 너무나 근사했던 연말파티, 라속파티 공연들. 드니로의 소식으로 드리워졌던 그늘과 눈물들. 늦은 밤 기울였던 술잔들, 그 스침과 헤어짐들. 기쁠 때나 힘들 때나 화가 날 때면 서로 기운 북돋아주려 주고 받았던 비틀과의 문자와 전화들, 그리고 말없이 주고받던 눈빛과 따뜻한 포옹들. 매니저로 마지막 공지이고 또 지난 6개월을 돌아다보려니 괜시리 감상에 젖어 멜랑꼴리해지네요. 감안하시고 읽어주시길....^^ 길지만 짧은 시간이었고, 언뜻 화려했지만 나름 고독한 시간이었고, 힘들었지만 보람있고 의미있는 시간 이었습니다.
그동안 많은 도움을 주셨던 분들께 감사의 인사 전합니다. Special Thanks to : 정신적으로나 실질적으로 고문역할을 해주신 은주, 성공, 엑스맨, 시스루, silver, 채르티 그리고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든든한데다 큰 짐 서슴없이 덜어주였던 연., 솔땅 연말파티에서 힘써주었던 울 아싸 23기 이쁜 이들, 라속파티에 도움주었던 기획단 서진, 15기 동기들과 도우미들, 큰행사 두 번에 걸쳐 음악과 기념시디 선곡 해주셨던 머큐리. 연말파티에 큐어, 연말파티와 라속파 티에서 공연해주셨던 분들, 프랙티카 맡아주셨던 마토, 사라, 제 임기동안 품앗이 맡아주신 25기-정아, Xen, 토끼아빠, 장상현, 26기-오뜨, 한매너. 토요밀롱가 진행해주셨던 21기, 22기 23기 여러 분들. 두 번의 큰 행사에서 흔쾌히 사회맡아주었던 람세스. 회의소집이 있을때면 조용히 찾아와 의견 내어주셨 던 여러 분들. 자료담당 zoom-in(님 생략). 그리고 품앗이, 비디오제작, 프랙티카지기 였던 토끼아빠님. 그 외 이순간 감상에 젖어 기억해내지 못한 제가 감사해야할 모든 솔땅인들. 저와 비틀쥬스에게 격려와 응원, 호응 아끼지 않으셨던 많은 분께 감사드리고 그리고 제가 섬세하게 배려하지 못해 맘 상하셨던 적 있으신 분께는 죄송합니다. 서진 님과 HUB님께도 저희에게 보여주셨던 것보다 훨씬 더 큰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atarax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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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그동안 맘고생 많았지? 이제 툴툴 다 털어버리고 한시름 놓으시게... 수고 많았어,, 아타 쵝오~ :P
모처럼... 홀가분하게 쓴 글이라 그런지 글발은 여전하구려... 이제 맘편히 춤에만 전념하게 되면, 짬짬이 아기자기한 얘깃거리들도 올려주시길...
역시.. ,,ㅋㅋ 고생 많았다.. 즐탱 하자고~~
고생많으셨어요. 이젠 맘 껏 즐기시길~^^
공지의 진수를 보여주는군... 수고 많았어~~!!! 이제 예전처럼 하늘거리는 너의 춤사위를 볼 수 있어 행복하다고~!! ^^
멋져여! 공지도 여전히 멋지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가슴 한 구석이 울렁거리게 하는 글 솜씨~ 멋진 여인임을 믿어 의심치 않게 만듭니다. ^^
싸부님~~!! 큰일들 치르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편히 쉬시지 못하겠지만 춤에 대한 타는 듯한 갈증을 이제는 느끼시게 되길 바라옵니다.....^^
^_______^
고생했네~ 이제 편하게 밀롱가를 즐기라구 ^-^)/
그동안 수고 많았어욤~~~~
그동안 따따블~고생 많으셨구여~^^~* 또한 감사 드리구여...*^^* 영원한 라속인으로 남으시길...낼 뵐 수 있져? 제가 와인 몇 병 들고 갈께여^^ 근데 어떤 류~의 와인이 좋을까나...당췌!
멋진 공지들이 항상 기대되는 토요밀롱가였습니다. ^^ 그간 너무너무 수고 많으셨어요~~
아타락스아님 마지막에 마음에 고생을 제가 하나 더 드린거네요 힝힝힝 죄송..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
솔땅 매니저로 수고하신 아타락시아님께 힘찬 감사의 박수를 드립니다. 짝! 짝! 짝!........ 끝.
이제 얼굴을 익히기 시작했지만.. 고생 많이 하셨군요.. 앞으로도 자주뵈요...
오늘 환송파티하냐??
사진이 인사하는거네...수고했궁...솔땅 이쁘게 지켜줘서 고마웠어...^^
아타님 덕분에 그래도 삭막한 화요일 회사에서 한 줄 詩를 다 볼 수 있었지요. 마지막 글월은 가슴을 꿈떡거리는 絶唱입니다.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
마지막 공지까지..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뻐요...아타&비틀...땡스~ *^^*
수고했어요~ 아타략샤 ^&^
Jiun..수고많았오.. 많이 도와주지못해 미안할 따름이여... 공연하고,매니저하고,품앗이하고.. 이제 안해본게 없네... 이제 땅고음악안에서 편안하길....*^^*;;
언니 그동안 고생 많았어요..그 예쁜 얼굴에 다시 환한 웃음이 돌아오길..^^;
힘들어도 돌아보면... 좋은 추억이 되죠? ㅎㅎㅎ 고생많았어요!
으흐 고맙다는 말은 내가 해얄 듯하이..덕분에 죤 경험 많이 했다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