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한지 한참 된 어제 (2월 4일) 더 퍼스트 슬램 덩크를 보았습니다. 더빙판 보고 싶었는데 걍 원음 그대로 봤네요. 하지만 대사를 거의 다 알고 있어서 그런지 그냥 일본어가 전혀 어색하지 않더군요.ㅎㅎ
우선 저의 슬램덩크이 기억을 잠시 이야기 하자면 슬램덩크가 만화책으로 나왔던 1993년은 제가 고등학교 2학년 때였습니다. 아이큐 점프로 조금씩 나왔던 그걸 보려고 2주간을 한 없이 기다렸고 단행본이 나올 때는 뒤도 안 돌아 보고 서점으로 뛰어갔던 기억이 나네요. 저는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그닥 좋아 하지는 않는데 유일 하게 끝까지 챙겨본 만화책이 슬램덩크 입니다. 그만큼 농구를 엄청 좋아했습니다. 당시 NBA도 너무 좋아했고 농구대잔치는 말할 것도 없이 매 겨울 챙겨보고 마지막 승부도 엄청 좋아 한 그런 학생 이었습니다.
그래서 영화가 딱 시작하자 마자 뭔가 뭉클 하더군요. 우선 저는 슬램덩크 외전인 ‘피어스’를 예전에 봤기 때문에 오키나와가 나오는 장면 부터 계속 찡 하게 뭔가 마음을 울리는 것 같았습니다.
진짜 영화를 너무 잘 만들었더라구요. 저는 티비에서 방영한 슬램덩크는 자주 보지 않았기 때문에 티비용 슬램덩크의 작화 스타일은 잘 모르겠지만(사실 비교가 안되죠 ㅎㅎ) 그냥 실사 영화 보는 것 같았습니다. 비하인드를 들어보니 일일이 모셥캡쳐로 CG 작업을 했고 그 위에 작화을 입하는 작업을 했다고 하더군요. 그러니 퀄리티가 장난이 아니다라구요 ㅎㅎ 농구 플레이 장면은 말 할 것도 없고 송태섭의 과거사와 심지어 바닷물 장면 까지 예술이었습니다. 진짜 단 한 장면도 버릴 장면이 없었습니다.
송태섭이 어릴 적 살았던 오키나와가 어떤 곳인지 왜 오키나와에서 농구를 많이 하는지는 오키나와의 역사를 조금만 알면 알 수 있기 때문에 송태섭이 오키나와에서 자라서 농구를 시작 하게 되었다는 거 또한 너무 자연 스러운 연결 이었고
카마쿠라로 와서 정대만과 처음 조우 하는 장면도 너무 색다르고 설득력이 있었구요. 산왕공고가 실제 있고 실제로 일본 최강이며 실제로 프레스를 주 무기로 전국을 제패한 학교라는 비하인드를 알고 봐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런 것도 너무 재밌더라구요.
그리고 다분히 송태섭이 마지막에 미국 유학을 갔다는 점은 일본인 최초의 NBA리거인 타부세 유타를 은근히 모티브로 삼지 않았냐는 생각도 들구요. (타부세 유타가 아직 현역 이더라구요 ㅎㅎ)
그 모든걸 차치 하고 가장 감동적인 내용은 바로 송태섭과 송태섭 어머니의 스토리 였습니다. 송태섭이 히로시마로 산왕과 경기를 하러 가기 전날 부터 갔다와서 바닷가에서 어머니가 잘 갔다 왔냐는 (오카에리) 대사 나올 때 까지 계속 눈물이 나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송태섭이 사는 집은 누가 봐도 크게 잘 살지 않은 집이고 어머니 또한 싱글맘으로서 넉넉치 않은 삶을 살고 있다는개 다분히 보여지는데 도쿄 근처인 카마쿠라에서 히로시마까지 갔다오는 경비 차비 만 해도 만만치 않을건데 아들을 응원하려고 그것도 몰래 다녀오고 하는 모습이 너무 감동적이더라구요. 그리고 갔다와서는 안 갔다 온척하면서 잘왔다고 먼저 이야기하고 왠지 송태섭도 다 알지만 모르는척 하는 것 같고 그 이야기가 너무 감동적 이었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너무 좋았습니다. 같이간 저 보다 약간 젊은 여자사람도 너무 좋았다고 자기도 어릴 때 슬램덩크 봤는데 그 때 기억이 많이 난다고 보길 잘했다고 하더군요.
아직 못 보신분들은 당장 보러 가세요. 절대 후회 안 합니다!
첫댓글 경기장면만 따로 소장하고 싶더라고요 ㅋㅋ
진짜 퀄리티 쩔더라구요 ㅎㅎ
아이큐점프가 아니라 소년챔프였죠. 송태섭이 살았던 아파트는 실제로도 존재하는 임대아파트라고 하더군요.
소년챔프 였군요 ㅎㅎ 아이큐 점프는 드래곤 볼이였나 보네요 ㅎㅎ
휴가라 내내 미적거리다가 며칠 전에 보고 왔는데, 송태섭 미국 유학은 역시 흐름상 어색했고,
원작의 여러 설정(한나에게 반해서 농구부 가입했다는 점+에필로그에서 북산 차기 주장에 선임됐는데 그걸 두고 미국 유학?)과
많이 어긋나는 지점들이 있어 개인적으로는 불호였습니다. 그런데 그 모티브는 타부세 유타가 아니고 나름의 이유가 있더군요.
'이미 일본에서 먼저 지적된 사항이지만 본작에서 추가된 송태섭의 설정이 슬램덩크 재단의 후원으로 미국으로 유학간 나미사토 나리토의 실화가 모티브란 추측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일본에서도 원작팬덤에선 개봉 초기 당시엔 송태섭(미야기 료타)의 미국유학 엔딩에 비판이 있었지만 이노우에 타케히코가 직접 송태섭과 유사한 인물을 미국으로 유학 보냈다는 사실이 조명되자 관련 비판이 잦아들었다.
... 다만 어느 게 먼저이던 이노우에가 해당 학생을 미국대학으로 유학 보내서 이번 극장판 결말의 개연성을 확보했다는 사실은 동일하다.'
이미 슬램덩크가 하나의 만화를 넘어선 다매체 컨텐츠고 사회 사업으로까지 확장한 마당에 작가는 작품을 넘어
원작 팬층/일본 농구계에 다른 메세지를 주고 싶었지 않나 개인적으로 추측합니다..
아 몰랐던 사실이네요. 감사합니다!
저도 송태섭 미국유학 너무 뜬금없어서 마지막에 감동 깨졌는데 이런 비하인드가 있었군요
저도 최근에 봤는데 너무너무 재밌게 봤어요. 슬램덩크라곤 들어본 적도 없는 우리아이도 보고 넘 재밌었데요.
저도 오랜만에 슬램덩크 한창 보던 학창시절로 돌아간 느낌이라 기분좋게 봤어요 ^^ 한가지 이해가 안됐던군 송태섭 생일장면에서 보면 형이 죽은이 7년인가 8년됐다고 나오는데 그럼형이 죽었을때가 12or13살이란 이야기인데 일본은 그나이대에도 친구들끼리 배타고 낚시도 가고 그러는지 그게참 궁금하더라구요
제가 알기론 정확히는 송태섭 미국유학이 아니고 일본엘리트선수들이 모이는 체육관일꺼에요 그걸 실제로 다케히코 이노우에재단이 운영하고 있고 유니폼도 극중에 나온대로 똑같고요
같이간 여자사람... 같이간 여자사람... 같이간 여자사람...ㅠㅠ
저도 너무 재밋게 보고 왔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