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소리(The Sounds)/어서 와/화가와 모델/꽃길/하늘바라기/'장애인 화가' 김근태 화백 작품 /'누워있는 나부' 1억7천40만 달러에 낙찰 /철쭉산-/몽환 1

[긍사적천]

소리(The Sounds)-강인주 作

☆*…"이른 봄, 높은 산에 오르다 양지바른 언덕에 팔베개하고 누워 하늘을 보다가 옆을 돌아봤다. 조그만 야생화가 '왜 이제 왔느냐, 나는 당신을 위해 오랜 세월 추위에 견디며 기다려 왔는데'라고 속삭이는 것 같았다. 아주 미안했고, 감동적이었다."

다양한 꽃 그림 앞에 선 작가는 어느새 시인이 돼 있었다. 오랜 세월 자연을 화폭에 담아온 강인주 작가는 자연의 '소리'를 전해 주고자 한다. 우리가 듣지는 못하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자연의 변화와 움직임 등을 들려주기 위해 작가는 붓 대신 나이프를 들었다. 그는 "나이프는 붓보다 정교하고 섬세하다. 독특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질감이 두드러지고, 굴곡진 삶의 여울을 다듬기에도 제격"이라고 말했다. 칼끝의 끊임없는 반복으로 빚어낸 풍경은 갈대가 무성한 들녘이 됐다가, 푸른 보리밭으로, 때론 황금빛 논으로 변하면서 캔버스 가득 음률을 더해 준다. 어린 시절 뛰놀던 고향 들녘에 대한 아련한 향수가, 나른한 오후 행복감에 젖어들게 한다. 오는 7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중동 동백아트센터. (051)744-6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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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와- 문형태 作

☆*… '식사를 기다려주는 일, 일이 끝나길 기다려주며 그 곁에 곤히 잠든 누군가가 있다면 목적은 늘 한 가지입니다. 무엇이든 함께 하고 싶다는 다정함 말이어요. 가족, 애인, 강아지 반지, 나의 못난 그림을 즐거워하는 사람들. 이 그림들은 그간 당신께 전하지 못한 내 늦은 고마움입니다'.(작가 노트)
결혼을 앞둔 여성이라면 근사한 프러포즈에 대한 로망이 있을 터. 연애에서부터 결혼까지 10년간 가꿔온 둘만의 사랑을 그림으로 표현한 프러포즈를 받는다면 얼마나 황홀할까.

문형태 작가의 이번 전시는 결혼을 앞둔 연인에게 바치는 '작품 프러포즈'다. 전남 해남에서 서울로 올라가 어렵게 작업을 하면서 작가의 길을 찾아가던 지난 10년, 늘 곁을 지켰던 그녀에 대한 고마움의 징표로 행복한 가정을 작품으로 풀었다. 유화, 크레파스, 펜 등 다양한 재료의 화면은 형태와 색채에서 자유분방하고 거침이 없다. 천진난만했던 어느 하루 혹은 순간을 상상하게 하기에 두꺼운 마니아층도 생겼다. 산뜻한 화면에서 새신랑의 설렘이 전해진다. 오는 29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중동 맥화랑 문형태의 '레빗홀'. (051)722-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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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와 모델 - 김대윤 作

☆*… 여름휴가를 떠나는 남녀를 담은 '8월'. 뚜껑 없는 화물차의 뒤칸에서 다리를 꼬고 기타를 잡은 남자와 무릎을 보고 있는 여인의 표정이 그윽하다. 여름날의 풍경 속으로 보는 이가 빨려 들어갈 듯하다. '화가와 모델'도 흔히 볼 수 있는 정경 중 하나다. 서로 의식하면서 의식하지 않은 듯 흘낏거리는 표정이 왁자한 여름날의 풍경이다. 작가는 일상적인 상황을 따뜻하고 해학적으로, 때로는 어린이 같은 눈으로 보고, 옮긴다.

'따뜻한 해학'. 김대윤 작가의 작품에 대해 미술평론가 강선학 씨가 붙인 이름이다. 강 씨는 "해학적 따뜻함이란 재치와 기지로 세상을 바라보는 긍정적이고 건강한 시선이다. 어둡고 냉소적일 수 있는 해학적 면모를 작가는 일상을 영위하는 인간의 건강함, 자신의 일에 충실한 사람들을 통해 만나게 한다"고 평했다. 유달리 머리가 큰 인물과 주변 사물들이 이국적이며 순박하다. 어른이 보는 어린이 그림에서 일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힘을 얻는다. 오는 29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우동 부산 프랑스문화원 아트스페이스 개관전 '따뜻한 해학'전. (051)746-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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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길 - 엄윤영 作

☆*…"나무는 나에게 만 가지 감성을 불러일으키며 산다는 것, 생존의 귀감을 보여주는 존재다. 아름답고 강인하며 그 조형성은 조화롭고 섬세하다. 장엄한 상승감으로 용기를 북돋아 주고 평안과 신뢰감을 주며, 너그럽고 선하다. 이 감동적인 존재와의 만남이 있어 나의 작업이 행복하다."(작가 노트 중)

엄윤영 작가는 나무 예찬론자다. 스스로 '자연주의 작가'라고 말한 그는, 어떤 소재보다도 나무에서 경외심을 배운다. 많은 말이 오가는 인간관계에서 때론 신뢰를 잃고 상처도 받지만, 나무는 달랐다. 침묵 속에서도 신뢰를 주며, 힘들 때마다 위안이 되는 보금자리가 됐다. 그래서 벌써 15년째 나무를 껴안고 있다. 이번에는 봄을 주제로 한 벚꽃, 매화 등을 선보였다.

"건강상 이유로 눈이 안 좋아서 작업을 멈출 수밖에 없던 시간이 있었다.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 열렬히 작업하며 나무의 조용한 베풂을 화폭에 옮기고 싶다"고 말했다. 오는 21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중동 갤러리 몽마르트르 엄윤영·권혁 '봄이 오는 길목'전. (051)746-4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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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라기-박찬미作

☆*…언제부터인가 하늘을 바라보는 것이 습관이 됐다. 그가 봤던 기억과 감동이 작품의 모티브다. 작품 속 하늘은 노을과 구름, 안개나 연무, 그리고 인공적 빛과 자연적 빛이 투과돼 느껴지는 공간과 그 안에 투영된 이미지까지 모두를 포함한다.

박찬미 작가에게 하늘은 일반적으로 학습했던 색보다 훨씬 낭만적이었다. 그래서 작품의 주제도 '하늘바라기'다. 우두커니 하늘을 바라본다는 뜻. 작품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한지는 전체 분위기를 좌우한다. 한지 위로 투영되는 이미지와 드로잉의 중첩으로 생기는 공간감은 몽환적 분위기를 극대화시킨다. 현실의 눈으로 보는 세상은 정확하지만 마음으로 보는 세상의 모습은 매우 정서적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이미지 위에 한지를 겹치면 마치 연무가 낀 풍경처럼 색채와 실체는 희미 하고 윤곽만 나타난다. 한지의 색과 결, 이미지가 겹쳐지는 정도와 반복 횟수 등에 따라 공간의 깊이와 원근감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7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중동 바나나롱갤러리. (051)741-5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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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화가' 김근태 화백 작품

☆*…【목포=뉴시스】박상수 기자 = 20여 년이 넘도록 지적장애인의 모습을 화폭에 담아온 장애인 화가 김근태(58) 화백의 UN전시가 오는 30일부터 12월3일까지 미국 뉴욕 UN센터에서 열린다. 사진은 UN전시를 앞두고 있는 김 화백의 작품. 2015.11.02 (사진=김근태 화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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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워있는 나부' 1억7천40만 달러에 낙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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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화가 아메데오 모딜리아니의 '누워있는 나부'가 1억7천40만 달러에 낙찰된 가운데 경매인인 주시 필카넨이 망치를 두드리며 낙찰을 알리고 있다. '누워있는 나부'는 미술경매사상 역대 두번째로 높은 가격에 낙찰되는 기록을 세웠으며 이날 같이 경매된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작품'간호사'는 9천537만 달러에 낙찰돼 리히텐슈타인 작품 가운데 최고가를 경신했다. 뉴욕=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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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쭉산-김종학 작

☆*… 오는 21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가나아트부산에서 열리는 'Landscape3' 전에서는 우리나라의 풍경을 담은 풍경화와 사진 20여 점이 선보인다. '설악의 화가' '꽃의 화가'로 불리는 김종학 작가 등 10여 명의 작품을 볼 수 있다. 깊어가는 가을,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잠시나마 무미건조한 일상에 활력을 얻기를 기대한다. (051)744-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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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환 1 - 전미경 작

☆*…오는 5일까지 부산 수영구 미광화랑에서 열리는 '전미경전'에서 만날 수 있는 작품이다. 9회의 개인전을 연 작가는 바다(물)와 관련된 그림을 그리고 있다. 현재 (사)민족미술협의회 회원이며 감천문화마을 입주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051)758-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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