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돼지갈비찜-

[허늬]

매운돼지갈비찜

아침부터 봄비가 추적추적 많이도 내리네요..

날씨가 저의 마음을 업그레이드해주네요..

좋은일도 없는데 마냥 기뻐요.. 이상하게도 비오는 날은 기분이 좋아요..

커피한잔 마시며 친구와 전화로 수다도 떨어보고..

팝송을 들으며 커피도 한 잔 했지요..

빗길에 차들이 지나가는 소리..촤~촤~ 하는 소리도 참.. 예쁘게만 들리네요..

오후엔, 부모님과 장보기리스트를 작성해서 마트에 갔다왔어요..

비가와서 한손엔 우산, 한손엔 장가방을 들고.. 택시를 타고 대형마트에 갔어요~

사람들 북적북적.. 사기로한 것들과 즉석에서 싸다기에 사재기한 요.. 돼지갈비~ㅎㅎ

양손가득.. 아빠는 등에 베낭까지 짊어지시고 또다시 택시를 타고 집으로 왔지요..

오자마자 일사불란한 움직임.. 정리들을 싸악 하고

엄니는 물김치 만들기, 아빠는 마늘다지기와 뒷정리.. 옵피는 갈비다듬기를 시작했어요..

허억@@ 눈돌아갑니당..

돼지갈비. 무려 7근 반.. 키로수로는 4키로가 넘는...;;;(가격:2만원 조금 넘게..ㅋㅋ)

이렇게 많은 양의 고기를 사보기는 난생첨이네요..

더군다나 그 많은 고기를 다듬기란..ㅠㅠ

신문지 쫙 펴놓고 목장갑 끼고 칼질을 하기 시작한 저를 보시고 아빤 그러십니다

정육점 주인 같다고...;;;

부지런 떨어서 겨우겨우 1시간만에 갈비 무려 7근 반을 혼자 다 다듬었답니다..

다리가 절여오고 손이 마비되는것 같았지만

맛있게 만들어먹을 생각에.. 마음은 가볍고 기뻤지요 ^^

날 궂은 날 왠지 더 어울릴것 같은...

매운 돼지갈비찜...  시작해볼게요~~ㅎㅎ

재료 : 돼지갈비 1kg, 양파 1개, 대파 반 개(푸른 잎부분)

갈비삶는양념 : 양파 1/3개, 대파 1/3개(흰부분), 계피 4~5 작은조각, 마늘 4톨, 된장 반큰술, 청주 2큰술

갈비양념 : 갈비양념 200g, 맛술과 청주 1큰술씩, 매운고춧가루 3큰술, 다진마늘 1큰술, 다진생강 반큰술, 다진고추 1큰술, 후추, 참기름, 통깨 적당량, 소금이나 국간장 약간

사진으로 보기엔 양이 얼마 안돼보이지만, 저게 4키로가 넘는답니다..

오늘 정말 착한 가격(2만 4천원)에 구입했지여.. 사재기로..ㅎㅎ

원래는 저만큼 살 의도가 아니었는데 어찌어찌하다보니 반강제적으로 많이 사게 되었어요..

부랴부랴 다듬기에 들어갔지요~

장갑을 끼고 고기를 다듬으실땐 항상 조심해주세요

저도 조심해서 했는데도 마지막엔 집중력이 흐트러져서 장갑 약간 짤라먹었네요..;;

손 안짤린게 다행이라는..ㅎㅎ

하얀 기름과 질긴 힘줄부분을 칼로 제거해주세요~ 담백하고 연한 고기를 위하야 ^^

그런다음 칼집을 넣어주세요.. 양념이 쏙쏙 잘 배이게요..

찜갈비이기때문에 고기를 넓게 포뜨고 하실 필요 없어요

정육점에서 토막내준 그대로 칼집을 잘 넣어주세요~ ^^

커다란 양푼이 가득.. 1시간 전쟁한 결과..ㅜㅜ

고기의 신선도가 좋아보여요.. 정말 사길 잘한 것 같아요.. 무엇보다 착한 가격..ㅎㅎ

다듬어놓은 갈비들.. 1키로씩 담아 3봉지는 냉동실으로 고고~

다듬어놓았기때문에 언제든 꺼내서 만들어먹을 수 있어요..^^

간장양념도 해먹고 갈비강정도 해먹고 다 해봐야징..ㅋㅋ

1kg의 돼지갈비는 찬물에 먼저 담가서 핏물을 빼주세요..

고기의 잡냄새를 없애고 깔끔한 음식을 만들기 위함이죠~

1시간가량 담가두어 핏물이 어느정도 빠지면 찬물로 두세번 다시 헹궈주시고

소쿠리에 받쳐 물기를 제거해주세요..

갈비 삶는 과정이 양념하는 과정보다 더더더 중요하다고 감히 말씀드릴게요~

오늘의 뽀인트! 돼지고기를 쇠고기로 둔갑시켜라!! 바로, 삶는 과정에 노하우가 있어요..

냄새 안나고 연하게 잘 삶아주셔야하는데요,

압력솥에, 물 1리터 가량 붓고, 된장, 양파, 대파, 마늘, 계피, 청주를 위 분량대로 넣어주세요

통후추나 월계수잎이 있으면 넣어주셔도 좋아요.. 생강도 넣으면 좋은데 없어서 생략했어요

생강은 얇게 저며서 넣어주세요. 돼지냄새 날아가요.. 훨훨~훠이훠이~ㅎㅎ

저는 대신에 계피조각을 몇 개 넣어줬어요.. 계피의 힘.. 정말 대단하답니다!

돼지편육 만드실때도 이와 같은 방법으로 하시면 되어요..

정말 냄새안나고 연한.. 소고기로 깜짝 착각할만한 육질의 고기가 나와요 ^^

편육 만드실때는 팔팔 끓는물에 고기를 넣어주시는게 좋은데요,

오늘은 찜갈비라서 고기를 좀 연하게 해줄려고 압력솥에 양념 다 한뒤 한번 푹 쪄줬어요~

15분 가량 쪄주시면 가장 좋을 것 같아요. 20분정도 쪘더니 좀 과한듯한..ㅎㅎ

갈비가 쪄지는동안 양념을 합니다.

오늘 갈비 산 곳에서 이런 양념을 서비스로 4개 주더라고요(200g짜리)

마트 자체에서 만든 양념인것 같아요. 재료를 보니 이것저것 많이 들어가있네요

이렇게 먼저 성분확인을 했어야하는건데.. 흑..ㅠㅠ

소갈비양념이라 간장양념으로 돼있어요.. 맛을보니 짜지않고 연하면서 달달..했어요

이런 갈비양념이 없으실땐 직접 간장,배즙,마늘,파,설탕,맛술,청주,후추,참기름,기타등등 불고기양념을

해주셔야해요. 오늘은 이 양념이 있어서 간단히 해결 할 수 있었어용..

벗뜨~! 기본 갈비양념에 저는 추가로 양념을 더 해줬네요..ㅎㅎ

설탕 2큰술, 맛술과 청주 1큰술씩, 후추, 통깨, 다진생강, 다진 고추를 넣어줬어요

나중에 알았지만 설탕은 넣지말았어야했네요.. 기본양념이 달았다는걸 깜빡 잊고 말이지요..ㅋㅋ

칙칙칙칙 압력솥 끓는소리.. 계피향.. 고기익는냄새 솔솔 나네요..

불을끄고 김을뺀뒤 열어보니 고기가 이렇게 잘 익었어요~

너무 푹 안익히셔도 돼요..

양념해서 다시한번 익혀주실 거니까요 ^^

밑에 기름 뜬거 보이시나요? 한번 이렇게 삶아주는 이유가

1. 고기를 연하게

2. 돼지냄새를 없애기

3. 기름기를 제거해서 담백하게 하기!

위함이죠 ^^

고기만 잘 건져서 냄비에 담아주세요

남은 육수는 그냥 버려주시고요..^^

불을켜고, 아까 만들어놓은 간장양념을 부은뒤, 뚜껑덮고 한번 끓여주세요~

물기가 좀 부족할 것 같아 물 반컵정도를 더 넣어줬어요.

여기에 매운양념을 합니다.

매운고춧가루 3큰술 팍팍 넣어주시고 다진마늘 1큰술, 양파와 대파 큼지막하게 썰은것 투하~

중불에서 뒤적여가며 다시한번 익혀주세용~

양념도 거의 배어들었고 고기는 다 익었으므로 오래 끓이실 필욘 없답니다~

마지막에 참기름 1큰술 넣어 코팅해주시구요 ^^

간을보시고 싱거우면 소금간 해주세요. 국간장이 있으시면 국간장으로 나머지간 해주세요

울아빠 거짓말 안하고 열번은 제 주위를 멤도십니다..ㅎㅎ

커다란 그릇에 남김없이 담았어요..

마침 브라더도 집에 들어오네요.. 타이밍도 절묘해라..ㅎㅎ

국물이 없어보이지만 아래 자작자작하게 있어요~

사진 부랴부랴 찍고 부리나케 시식을..ㅎㅎㅎ

얼핏 닭도리탕 같기도하고, 소갈비찜같기도하공..

두개를 짬뽕해놓은것 같은 느낌이네요..

양념은 닭도리탕, 육질은 소갈비..ㅋㅋ

고기 별로 안좋아하시는 울엄마도 젓가락들고 달려오심~

냄새 하나도 안나고 맛있으시다고..ㅎㅎㅎ

밥 위에 올려 호호 불어가며 맛나게 시식했어요~

매콤매콤한 갈비양념.. 너므 맛있네요..

식당에서 매운갈비찜한번 안사먹어봤는데........히히~

이렇게 많~던 갈비찜이..

몇조각만 남기고 바닥을 드러냈네요..

배만 허락한다면 저 양념에 쓱싹 밥비벼 다~~ 먹겠지만..

오늘은 여기서 자제~^^

*4인분 매운갈비찜 가격

갈비값(1kg 5천원) + 갈비양념(공짜) + 기타양념(천원안팎) + 인건비(몸값싼 옵피 수고비 2천원ㅋ)

만원도 안되는 착한가격으로 4식구 맛나는 저녁상차림을 했어요.

나가서 사먹으려면.. 3만원은 넘게 들지않을까.. 생각되네요..

비싼돈주고 외식생각마시고 조금의 수고를 더해 값싸고 근사한 저녁식탁을 차려보세요^^

전, 오늘 첨 만들어본건데, 넘 만족해요 ^^

너에게 편지를

[중간 영숙이]

넘 맛나 보이네요 젊은분 같은데 어케 이런 요리를!!! 존경 스럽습니다

[황금신부]

어머 허뉘님 나도 한번 따라 만들어봐야 겠네요음식솜씨가 뱃속에서 왠지 꼬로록 소리가 날것만같아요 군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