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보고서에 직원 수 총 113명, 1인 평균 급여액이 1억7200만원으로 기재 단순 합산하는 어이없는 실수로 허위공시...제대로 계산하면 4600만원 허위공시로 인해 잘못된 기사 쏟아져...블라인드까지 확산
[핀포인트뉴스 김국헌 기자] 일진그룹 계열사이자 코스닥시장의 터치스크린 패널 제조업체인 일진디스플레이가 직원 평균 연봉이 1억7200만원이라고 허위공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일진디스플레이 '임원 및 직원 등의 현황' 공시 내용.(단위: 백만원,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27일 업계에 따르면 일진디스플레이는 지난 3월 22일, 2022년 사업보고서를 기재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올렸다. 사업보고서 내용 중 임원 및 직원 등의 현황에 따르면 일진디스플레이 직원 수는 총 113명으로 1인 평균 급여액이 1억7200만원으로 기재됐다.
이상한 부분은 TS사업부 남자직원 평균 급여액이 5900만원, 여자직원은 3300만원이었고, SAP사업부 남자직원 평규급여액은 4400만원, 여자직원은 3500만원에 불과한데 어떻게 전체 평균 연봉이 1억7200만원이 나왔냐는 점이다.
이 기업의 평균 연봉은 2021년까지만 하더라도 4000만원 대에 불과했다. 2019년 3732만원, 2020년 3676만원, 2021년 4315만원이었는데 어떻게 1년 만에 1억7200만원이 될 수 있는지 의아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해답은 간단했다. 5900만원, 3300만원, 4400만원, 3500만원을 모두 더하니 1억7200만원이 나왔다. 공시 담당자가 평균치를 내지 않고 단순 합산해버리면서 나온 어이없는 실수로 보인다. 연간급여 총액 52억원을 113명으로 나눠 계산해보니 4600만원이 나왔다.
일진디스플레이 직원 평균 연봉은 공시대로 1억7200만원이 아니라 사실 4600만원이었던 셈이다. 일진디스플레이가 직원 단순 실수로 허위공시를 냈다는 얘기다.
문제는 이런 허위공시에 많은 언론사들이 낚였다는 점이다. 최근 국내 유수의 통신사는 물론 이름만 들어도 아는 종합지와 경제지들까지 '평균 연봉 1억 시대' 기사를 쏟아냈는데 빠짐없이 등장한 것이 평균 연봉 1억7200만원의 일진디스플레이였다.
허위공시에 의한 잘못된 보도는 일파만파 퍼져서 직장인 익명게시판(블라인드)에도 등장했다. 한 직장인은 '평균연봉 2억 시대.. 진짜야 형들?'이라는 글에서 평균 연봉 1억5000 이상 받는 회사명이 들어간 표와 함께 "나만 조선시대 노비 출신인가봐. 2억을 넘겨버렸네 평균연봉이..."라며 "일진디스플레이 형들도 1억7천...?. 킹 받아서 잠 못자겠네"라고 썼다. 직장인들은 해당글의 댓글을 달며 "일진은 진짜 왜 높아?"라는 의구심을 드러냈다.
핀포인트뉴스는 일진디스플레이 측에 여러 차례 전화했으나 통화가 되지 않았다. 금융감독원은 "상황을 파악한 후 기재 정정 등 후속조치를 하겠다"고 답했다.
첫댓글 내 전 회사 생각하면 충분히 저런일있을수있음
와 ㅅㅂ 내가 저 실수했다 생각하면..
저걸 어떻게 아무도 모르고 그대로 공시했을수가 있지..?
담당자 불쌍하다 윗사람이 검토도 안해주나 실수했다고 기사까지 나노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