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공 못하는 집을 위한 인테리어 팁

[마이홈이야기]

선반이나 상부장, 벽걸이형 TV, 커튼과 조명 등,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물건들이 벽에 구멍을 내는 타공 방식으로 고정된다. 특히 무게가 많이 나가는 대형 가구나 전자 제품 등은 단순히 벽에 못을 박는 수준을 넘어서, 구멍을 내고 고정핀을 박아넣거나 받침대와 고정용품으로 하단부를 고정하는 등의 타공 방식으로 견고하게 설치해야 안전하다. 하지만 타공을 못하는 집도 있다. 세입자의 경우 집주인이 원치 않아서 일수도 있지만, 집의 건축 소재 자체가 타공이 불가능하거나 벽면의 일부 범위가 구조상의 이유로 타공을 할 시 붕괴의 위험이 있다고 판단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타공을 못하거나 부분적으로 제한되는 집은 과연 어떤 방식으로 인테리어를 진행해야 하는 것일까. 오늘 기사에서는 타공 작업 없이도 쉽게 완성할 수 있는 9가지 인테리어 팁에 대해 소개한다. 벽에 구멍을 내지 않고도 견고하며, 멋스럽고, 선택의 폭도 충분히 넓은 방법들이다. 제한이 아닌 기회가 될 수도 있으니, 이 팁을 구심점으로 더욱 다양하고 멋진 아이디어를 완성해 보길 바란다.

1. 자연조명을 활용하는 가구 배치

자연조명을 최대한 활용하면 전등을 추가로 많이 달 필요가 없다. 큰창문이 있다면 그 공간의 주가 되는 가구를 그 주변으로 배치하라. 침실에서는 침대를, 서재에서는 책상을, 거실에서는 소파가 될 것이다. 충분한 자연조명이 있다면 초반에 설계된 매립형 전등 외에 작은 스탠드 조명이나 접착식 조명을 추가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밝고 화사하며, 쾌적한 공간이 유지된다.

2. 작고 가벼운 접착식 조명과 스탠드 조명

타공이 불가능한 집이라면 접착식 조명을 선택해야 한다. 접착식 조명이 아무리 그 견고함을 인증받았다고 하더라도, 그 보증 기간에 대해서는 누구도 확신할 수 없기에 너무 크고 무거운 조명은 피하는 것이 좋다. 불안감을 최소화하고 안정감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천장과 벽면에 사용하는 접착식 조명은 작고 가벼운 것을 여러 개 활용하고 스탠드 조명을 두루 활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3. 종이 갓등와 스티커 장식으로 채운 아이 방

아이 방 조명은 더욱 신중해야 한다. 빛을 부드럽게 번지게 하는 효과가 있는 종이 갓등은 무게가 가벼울 뿐 아니라 아이의 눈 건강에도 좋다. 접착식 중에서도 종이로 된 갓등을 선택하고 아이를 위한 장식은 벽에 붙이는 스티커형 벽지 등으로 채워 넣어 보자. 어느 곳에도 고정핀을 박을 필요 없이 아이가 좋아하는 아기자기한 장식이 가득한 인테리어를 완성할 수 있다.

4. 결합형 가구가 있는 드레스룸

드레스룸은 결합형 가구를 활용해 타공 없이 인테리어할 수 있다. 상단부와 하단부, 그리고 지지대 역할을 하는 무거운 가구를 90도 각도로 연결하면 접착형 선반을 추가하는 정도만으로도 상당히 다양한 시스템을 갖춘 수납장이 완성된다. 거울은 바닥에 기울여 세워두거나, 접착식으로 할 경우 혹시 떨어질 경우를 대비해 앞과 양옆으로 가구를 고정하는 것이 안전하다.

5. 새로운 가벽 세우기

발상을 전환하면 새로운 공간을 창조하는 것도 가능하다. 벽에 구멍을 낼 수 없다면, 벽면을 새로 덧대보는 것은 어떨까. 원하는 색감과 질감의 우드로 가벽을 짜 넣는 것은, 아트월과 같은 장식 효과와 수납 기능을 동시에 살릴 수 있는 아이디어다. 실제 벽면과 우드 가벽 사이에 공간을 만들면 붙박이장처럼 수납장을 만들 수도 있으며, 일부를 출입구로 만들면 숨겨져 있는 드레스룸이나 파우더룸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그 가벽에는 지탱할 수 있는 무게를 계산해 조명을 설치하는 것도 가능하니 더욱 다채로운 타일을 연출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6. 수납장으로 만든 계단

상자를 계단 형태로 쌓아 올리면 벽면을 타공할 필요 없이 모듈을 접착하고 바닥에 고정시키는 작업만으로 실내 계단을 제작할 수 있다. 계단의 하단부는 그 위치에 따라 옷장, 신발장 등 다양한 수납장으로도 이중 활용할 수 있어 공간 효율성을 높이는 방법이 되기도 한다.

7. 벽에 그린 시계

타공 작업 없이 큰 시계를 걸고 싶다면, 접착형 시곗바늘과 타투를 접목해 볼 수 있다. 시계 바탕이 되는 인테리어용 스티커를 벽에 붙이고 건전지가 들어간 접착형 초침과 분침만 가운데 장착하면 벽면에 흠집 하나 없이 깔끔한 벽걸이 시계가 탄생한다. 타공 문제와 상관없이, 독특한 양감으로 장식 효과를 내고자 할 때도 유용한 아이템이다.

8. 고정형 블라인드와 커튼

커튼이나 블라인드를 설치하고자 할 때도 제한은 없다. 벽 양쪽이나 창문 양면에 접착식으로 설치하는 제품은 물론, 창문 프레임에 바로 밀착시키거나 양 끝 면에 압박하는 방식으로 고정하는 블라인드 디자인도 시중에 다양하게 나와 있다. 지나치게 무거운 암막, 보온 커튼은 안정감이 다소 떨어질 수 있으니 그 하중에 맞는 지지대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9. 그 자체로 거실 벽이 되는 거실장

타공 작업 때문에 거실장이 고민이라면, 벽에 고정할 필요 없이 가구 자체가 거실 벽이 되는 디자인을 활용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선반은 물론 서랍과 TV 지지대가 하단부에 고정되어 있는 디자인이라면, 통일감을 살리기에도 좋을 뿐 아니라 벽걸이 TV를 설치하는데도 문제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