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일 새남터에서는 전례음악 카페 주최로 '저녁기도와 창미사'가 거행되었고 이후 참가자들에게 기념품으로 신부님 축복을 받은 가르멜회와 녹색스카풀라가 합쳐진 스카풀라가 증정되었습니다.
이 스카풀라는 전음카페에서 준비한 것은 아니고, 새남터 성당 사무실에서 증정하신 것입니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누군가가 새남터 성당에 수백개의 스카풀라를 기증하였고, 새남터 성당 사무장님이 받은 후 주임신부님께서 성물이 맞음을 확인하시고 축복을 받아 전음카페에 기증하신 것이고, 행사 후 회원들에게 배포된 것입니다.
당일 배부된 스카풀라의 사진. 기적의 패 대신 베이사이드 패가 들어가 있음(맨 왼쪽)
가운데 : 갈색스카풀라 + 분도패, 오른쪽 : 녹색스카풀라 + 십자고상
(베이사이드 메시지의 지시에 따라 위와 같은 구성으로 만들어짐 : 베이사이드 스카풀라)
그런데 엄밀히 말씀드리면 이것은 교회에서 정식 인준된 성물이 아닙니다. 이날 배포된 스카풀라 속에 있는 성모님 패는 기적의 패가 아니고 "베이사이드 성모" 패 (장미의 성모, Our Lady of Roses)입니다. 한마디로 이단단체의 패이지요.
왼쪽부터 베이사이드패(이단), 분도패, 기적의 패 (출처 : 전통라틴전례회)
베이사이드 성모 메시지란, 우리나라의 나주 윤율리아와 비슷한 미국의 베로니카라는 여성이 뉴욕의 베이사이드에서 성모님의 징벌과 재림에 관한 메시지를 받는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최근 수십년간 명동성당을 비롯한 각 본당에서 전단지 살포, 스카풀라 배부 등의 포교 활동을 통해서 본당 신부님 및 신자들과 극심한 충돌을 빚은 바 있습니다 (주로 서울, 수도권 지역).
이 메시지는 이단성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많은 지지자층을 확보하고 있는데, 교회와 세상의 타락성을 고발하며 전통으로의 회귀(손영성체 단죄, 입영성체만 인정, 영성체시 무릎을 꿇어야 한다고 주장- 이때문에 입영성체와 영성체시 장궤가 가톨릭교회의 아름다운 전통임에도 불구하고 이 전통을 고수하는 이들이 베이사이드 메시지 추종자로 오해를 받는 부작용이 생기고 있습니다) 를 주장하고 현재 교황님을 악의 세력으로 단죄하면서 베이사이드 메시지를 믿지 않는 교회 성직자들은 모두 지옥에 가게 되며, 지상에 암흑의 3일 이후 징벌이 내릴 것이라는 전형적인 사이비 재림 메시지입니다.
이들은 한국에도 오래전부터 진출해 있어 한국 사당동에 미카엘회라는 이름을 걸고 적극적인 포교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지식인에도 보시면 '가톨릭전통모임(아이디 kayoo**)'이라는 이름으로 답글을 다는 이들이 있는데 공짜 스카풀라를 보내준다는 소개문을 걸고 있습니다. 역시 이 메시지 추종자들입니다.
베이사이드에서 성모님 메시지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가짜 시현자 베로니카 루이켄
인준성물인 기적의 패 (무염시태패)에는 성모님이 팔을 벌리고 손에서 은혜의 광채가 나가는 은혜의 성모상이 계시고(이것이 가타리나 라부레 성녀가 목격한 성모님의 모습이지요) , 그 주위에 동그랗게 "원죄없이 잉태되신 마리아여, 당신께 달아드는 우리를 위하여 빌으소서(O Mary conceived without sin, pray for us who have recourse to Thee)라고 영문, 불어, 혹은 라틴어로 씌여져 있습니다.(대부분 영문) 뒤에는 십자가와 성모님을 상징하는 M자가 결합되어 있고 그 주위에 열두개의 별과 함께 예수성심과 성모성심이 그려져 있습니다. 이것이 가타리나 라부레 성녀에게 발현하신 성모님께서 만들라고 지시하신 기적의 패(무염시태패)입니다.
즉 라부레 성녀에게 주어진 성모님의 지시대로 형태가 만들어지지 않은(예를 들어 문구나 모양을 바꾼다든지) 패는 정식 기적의 패가 아닌 것입니다.
받은 스카풀라에는 각각 십자고상, 분도패, 그리고 성모님패가 봉해져 있습니다.
베이사이드 패를 구별하는 방법은 우선 모양이 계란 모양으로 갸름합니다. 윗 부분이 더 커서 아래위 대칭 타원형인 기적의 패와 한눈에 구별 가능합니다. 그리고 은혜의 성모상 위에는 무염시태 문구 대신 "Our Lady of Roses" (장미의 성모 - 베이사이드 발현 성모의 호칭입니다) 그리고 밑에는 "Mary Help of Mothers"(어머니들의 도움이신 마리아) 라고 쓰여져 있습니다. 두 문구 모두 베이사이드 발현에서 따온 것입니다. (참조 : 베이사이드 홈페이지 http://www.tldm.org)
당일 배부된 베이사이드패
베이사이드 발현 포스터
(맨 위에 Our Lady of Roses : Mary Help of Mothers 라는 문구가 쓰여져 있음
(베이사이드패에 적힌 문구와 동일)
베이사이드 메시지는 이미 뉴욕 교구의 주교님으로부터 수십년전에 단죄되었으며(당시 김남수 주교님이 문의하여 확인) 그 이단성이 이미 널리 입증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의 이들 추종자들은 예전에 비하여 많이 숫적으로 감소하고 탈퇴도 하여 지금은 많은 수가 정상적으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으나 아직도 일부 열성 추종자들은 사당동에 미카엘회를 중심으로 하여 모이고 있으며, 성당 문앞에서 신자 포섭, 스카풀라 등으로 신자들을 유인하는 포교행위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십여년전 최근의 신천지와도 비슷한 파급력이 있었음을 기억하실 겁니다. 또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사당동 미카엘 회 외에도 몇 개의 소수 지부들이 갈라져 있습니다.
저희 "전통라틴전례회" 에서 알아본 바로는 그날 새남터에서 배포된 것과 같이 베이사이드패를 스카풀라에 넣고 봉하여 뺄 수 없도록 만든 스카풀라는 상도동 미카엘회에서 배포된 것이 맞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들 추종자들이 배포하는 스카풀라는 대부분 베이사이드패가 봉해져 있지 않고, 스카풀라에 고리로만 연결되어 있어 이 패만 떼면 정상적으로 스카풀라를 쓸 수 있는데, 상도동 미카엘회의 스카풀라는 비닐포장을 칼로 뜯어야 베이사이드패를 뺄 수 있게 되어 있어 사실상 이 패만 떼내는 것이 상당히 어렵게 되어 있습니다.
아마도 새남터 성당에 근거지를 둔 미카엘회 회원이 신심깊은 신자를 가장하여 성물기증 명목으로 베이사이드 스카풀라를 대량 기증하였고, 이것이 성물임을 믿으신 새남터 사무장님과 주임신부님께서 축복후 전음카페에 다시 전해 주신 듯 합니다. 중간에 확인절차가 좀더 철저히 이루어졌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은 듭니다만, 이 베이사이드패가 워낙 기적의 패와 구별이 어렵게 만들어지고, 이것이 이단단체의 상징이라는 것도 사실상 아는 분들이 거의 없어서 아마도 그냥 넘어가지 않았나 싶습니다.
정상적인 기적의 패
베이사이드 패
사진이 흐릿하여 잘 나오지 않았으나 기적의 패와 차이가 있는 것을 알 수 있고,
모양이 계란 모양으로 윗부분이 더 불룩하며 성모상 위 아래의 문구가 다릅니다.
이후 카페지기님께 연락드린후, 성물의 유입경로를 확인하기 위하여 새남터 성당에 직접 연락드려 사실을 확인하였고, 익명의 기증자에 의해 베이사이드 패를 포함한 대량의 스카풀라가 성당 사무실에 기증된 사실을 확인한 것입니다. (이 회의 주된 포교수단이 공짜 스카풀라이므로 이에 앞으로도 절대 넘어가시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러한 연유로 인하여 카페지기 김건정 선생님의 허락을 득한 후 이 성물을 받으신 전음카페 회원님들께 알려드립니다. 이날 받으신 스카풀라에서 베이사이드패를 제거하셔서 폐기하시기 바랍니다.
이는 명백한 이단단체의 상징이고 교회인준성물이 아니므로, 신부님 축복을 받았다고 해도 믿음으로 사용할수 있는 물건이 아니므로 준성사라고 할 수 없습니다.
더구나 이 패가 상징하는 메시지는 가톨릭 교회의 교리에 정면으로 위반되고 반교황적입니다.
따라서 폐기하는 것이 타당하며, 사실상 성물이나 준성사가 아니므로 일반 성물의 폐기방식처럼 땅에 묻거나 소각할 필요 없이 그냥 버리시면 될 것으로 사료됩니다.
베이사이드 패 제거 후 남는 스카풀라와 분도패, 십자고상은 정상적인 사용이 가능합니다. 십자고상이 들어있는 스카풀라는 녹색스카풀라이며, 나머지 두 개는 갈색 스카풀라입니다. 그러나 이 스카풀라 자체가 (분도패, 십자고상, 베이사이드패가 함께 들어간) 베이사이드 메시지(세상종말관련)에 의거하여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성물로 사용하기에는 좀 꺼려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제 경우는 스카풀라를 모두 해체하여 비닐 포장을 뜯고 분도패와 십자고상만 꺼내고 나머지는 폐기하였습니다. (녹색스카풀라 안의 십자고상도 베이사이드의 예수님이 주셨다는(!!) 메시지에 따라 제작된 것이라 과히 기분이 좋지 않더군요.)
새남터 성당에서 주임신부님을 비롯하여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여 주셨으면 하는 아쉬움은 굴뚝같지만(전음카페에서 스카풀라 수령 당시에는 베이사이드 패 부분이 속으로 감추어져 끈으로 묶여 있어 확인이 불가능했을 것으로 보이며, 더구나 새남터 주임 신부님이 축복하신 성물이라 하니 의심할 여지가 없었을 것으로 보임), 앞으로 이런 일을 계기로 하여 전음카페를 비롯한 모든 신자들의 경각심 재고와 이단확산방지를 위한 노력이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이단은 언제나 우리 주변에 있고 교묘하게 교회 안으로 침투하고 있음을 늘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끝으로 초기 제보 이후 이 사실을 알리고 글을 개제하도록 허락해 주신 카페지기님께 감사드립니다. 참석자의 한 사람으로서 이 글을 과연 올려야 하는지 많이 고민했습니다. 그러나 알면서도 말하지 않는다면 그 또한 양심에 반하는 일일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부디 그날 큰 행사를 준비하느라 고생하신 지기님 이하 모든 분들과 참석자 분들께 이 글이 누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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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전례음악 원문보기▶ 글쓴이 : Rorate cael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