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에서 모인 희망의 증인들.
그런데 지난 밤, 증인들이 조금 부담스럽다고 했습니다.
'증인'이라고 하면 혼자만 감당하는 것 같아
열심히 실천하고 있는 다른 동료에게 미안하기도 하다고 했습니다.
실천가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희망을 일구는 실천가.
그 뜻을 존중하여 희망의 실천가들이라 하기로 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비가 계속 내리고 있었습니다.
해 뜨는 것을 보고 잤다는 김기철 선생님이
언제 일어나셨는지 일행의 신발을 일일이 닦고 있었습니다.
이현규 선생님도 거들고 있었습니다.
지붕에서 떨어진 빗물이 바닥에 튀어
처마 밑에 둔 신발을 적셨습니다.
파㎱� 상쾌하고 여유로웠습니다.
대청마루에 앉아 김기철 선생님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하나 둘 일어난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대청마루에 앉아 내리는 빗소리 들으며... 평안했습니다.
이현규 선생님이 열정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청소년 동아리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알아서 아침 먹고, 먹고 난 뒤 이야기 하고... 평화로웠습니다.
권태용 선생님이 아침 먹는 모습. 모두 신기하게 바라봅니다. ^^
김기철 선생님이 직접 재배한 채소들로 아침 밥을 먹었습니다.
감자도 삶아 오셨습니다.
사모님과 밤새 다듬고 준비하셨다고 해요.
김기철 선생님이 집에서 직접 담은 매실과 오미자를
냉장고에 넣었다 시원하게 마셨습니다.
소박한 아침식사, 딱 희망의 실천가들 스타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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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먹고 조금 더 이야기 나눴습니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권정생 선생님 생가가 있어 그곳에 갔습니다.
자신을 위해 쓰는 것을 아까워 하셨던 권정생 선생님.
검소한 삶이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살아계실 때 뵙지 못한 게 아쉬웠습니다.
방문이 잠겨있어 안을 들여다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문틈으로 조금 볼 수 있었습니다.
작은 책상 위에 권정생 선생님 사진이 있고,
그 옆에 꽃이 놓여 있었습니다.
숙연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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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철 선생님이 점심 먹으러 안내한 곳은
안동시장에 있는 안동찜닭집이었습니다.
김기철 선생님이 고등학교 때 자주 찾던 곳이라 했습니다.
매운 찜닭고 안매운 찜닭. 저는 가운데 앉아서 두 가지 찜닭을 고루 맛봤어요.
저는 매운 찜닭 먹을 때 땀이 줄줄 흐르고 정신이 혼미해졌는데,
원혜진 선생님과 문미숙 선생님은 끄떡 없었어요.
점심을 먹고 김기철 선생님이 일하는
안동시종합사회복지관에 들렀습니다.
김기철 선생님 안내로 복지관 곳곳을 둘러보고
커피도 한 잔 마셨습니다.
마지막으로 떠나기 전 함께 간 곳은
안동 하회마을이 한 눈에 보이는 부용대였습니다.
9월에 이곳에서 아름다운 축제가 열린다는데,
그때 다시 오고 싶어요.
부용대에서 내려와 포옹인사하고 헤어졌습니다.
함께 해서 고맙고, 아쉬웠습니다.
김기철 선생님은 하루만 더 있다 가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이야기 하다 말았다며, 무척 아쉽다고 했습니다.
김기철 선생님 배웅 받으며
권태용 선생님 차 타고 천화현, 원혜진, 김세진은 대전으로 갔습니다.
문미숙 선생님은 구미로,
정수현 선생님은 전주로 갔습니다.
일행이 사라질 때까지 손흔들던 김기철 선생님.
곧이어 김기철 선생님에게서 문자 메세지가 왔습니다.
'눈물이 날 것 같아요.'
13차 사회사업 캠프, 희망 이야기를 준비하며
존재만으로 힘이 되는 귀한 동료들과 사귀었습니다.
가끔 생각날 때 만나
그동안 어떻게 실천했는지, 어떤 생각을 품고 있는지 나누고 싶어요.
기획하고 준비하고 따뜻하게 맞아 준 김기철 선생님 고맙습니다.
거들어 준 이현규 선생님 고맙습니다.
희망의 실천가들에게 기둥이 되어 주신 권태용 선생님, 고맙습니다.
한 걸음에 달려 온 원혜진 선생님, 문미숙 선생님, 천화현 선생님 고맙습니다.
원혜진 선생님은 대전 버스터미널에서 군산으로 갔고,
저는 천화현 선생님과 둘이 기차 타고 서울에 왔습니다.
문미숙 선생님이 한 살 언니이고
원혜진 선생님과 천화현 선생님이 동갑이라고 합니다.
서로 통하는 바가 많고, 도전과 자극이 된다고 합니다.
세 선생님이 자매처럼 가까워져서 기뻤습니다.
자주 연락하고 만나면 좋겠습니다.
함께 하지 못했지만, 응원해 준 대익 고마워요.
대익은 서울에서 따로 만나요.
희망 이야기 준비 모임 http://cafe.daum.net/cswcamp/1toj/1167
복지현장 희망 이야기 http://cafe.daum.net/cswcamp/1toj/993
첫댓글 희망의 실천가, 여러분 고맙습니다.
김기철 선생님~ 참 좋은 곳에서 좋은 것으로 잘 대접하셨군요.
희망의 '실천가'. 비온 날 풍경들이 운치있어요.
권정생 선생님 댁, 소박한 모습이 더 여운이 기네요.
우아 멋있어요. 우산들고 있는 부용대 사진 마음에 쏙 들어와요~
모든 분들께 힘 받고, 바탕삼아 새롭게 10년 출발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