光州지역 14cm 넘게 쌓여 306개 유치원 하루 휴업
여수 양식장선 폐사 막으려 수온 높은 곳으로 물고기 옮겨
제주공항선 결항 사태 잇달아
오늘 서울 최저 영하 15도
영하 7도까지 떨어진 11일 전남 여수 남면 부근 앞바다.
이곳에는 이전엔 없던 가두리 양식장 그물이 있다.
지난달 말 여수 경호동 등에서 옮겨 온 것이다.
폭설과 한파로 수은이 영상 4도 아래로 내려가면서,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하지 않도록
어민들이 조금 더 수온이 높은 남면 부근 바다로 물고기들을 '피난' 시킨 것이다.
여수시 관계자는 '물고기들이 폐사할 우려가 있어 지난달 말 80여만 마리 물고기를 옮겼다'고 했다.
전남, 제주 등 남부 지방에 폭설과 한파가 몰아쳤다.
지자체들은 굴착기 등을 동원해 눈을 치우고, 유치원이 임시 휴교를 하는 등 피해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14.4cm 적설량을 기록한 광주광역시에선 11일 낯선 이들이 도로의 눈을 치웠다.
'달빛동맹'으로 교류협력을 이어온 대구에서 온 제설단이었다.
이들은 11일부터 1박2일간 광주에서 제설 작업을 벌이고 있다.
대구시설관리공단 직원 8명 이 다목적 제설차량 1대, 15t 덤프트럭 4대, 소금 50t을 가지고 왔다.
대구시는 2016년 1월에도 광주에서 2박3일간 제설작업을 벌였다.
계속된 폭설로 비행기 결항과 눈길 교통사고, 비닐하우스 붕괴 등 피해가 잇따랐다.
11일 제주도에 내린 폭설로 다른 지역을 연결하는 하늘길과 바닷길이 꽁꽁 묶였다.
한국항공공사 제주본부에 따른면 제주국제공항에 강풍이 불고 활주로에 밤새 1.5cm가 넘는 눈이 쌓이자
제설작업을 위해 이날 오전 8시 33분부터 항공기 운항을 중단했다.
한국항공공사는 2시간 30분 넘게 활주로의 눈을 치운 뒤 안전점검을 거쳐 오전 11시50분부터 항공기 운항을 제개했다.
하지만 제주공항에 다시 눈이 쌓이면서 오후 6시30분부터 활주로가 1시간 가량 폐쇄되는 등 항공기 운항에 차질을 빚었다.
이날 제주공항에는 승객 5000여 명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식당과 편의점 등에는 음식이 일찌감치 동이 났다.
지난 10일 전남 영암군 삼호읍 편도 4차로 도로에서는 김모(58)씨가 몰던 투싼 차량이 도로변 주유소 담벼락을 들이받고
4m 아래 농로로 추락했다.
차량은 오른쪽으로 뒤집혔고, 김씨의 장모 이모(82) 씨가 머리 등을 크게 다쳐 숨졌다.
경찰은 김씨의 차량이 오른쪽으로 굽은 도로에서 눈길에 미끄러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흘째 많은 눈이 내린 광주고아역시에서는 11일 306개 유치원이 하루 휴업을 결정하고,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 통학차량 운행을 하지 않도록 했다.
대신 맞벌이 부부 자녀의 경우 유아의 등.하원을 부모가 책임진다는 전제로
유치원 자체적으로 돌봄교실을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12일에는 기온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12일 전국의 최저기온 은 영하 23도~영하 6도까지 내려 갈 전망이다.
최고기온은 영하 7도~영상 1도 수준이다.
같은 날 평균 기온(최저기온 영하 11~0도, 최고기온 영상 0.7~8.2도) 보다 최고 11도 이상 낮을 것으로 보인다.
12일 지역별 최저기온은 서울 영하 15도, 인천 영하 14도, 부산 영하 9도 등이다.
낮 기온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온종일 영하권에 머물 전망이다.
이번 추위는 13일(토)까지 이어져 일부 중부 내륙 지방의 아침 기온이 영하 15도 이하,
나머지 지방에서도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잘 것이라고 기상청은 밝혔다.
다만 13일 아침 기온이 12일보다 전국적으로 5~7도 가량 올라 추위가 주춤할 것으로 예보됐다.
박원수.권경안.오재용.김효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