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전도는 처음이 어렵지
막상 시작하면
차내에서 대중에게 강권적으로 외치는 외침 전도나
승강장에서 열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일대일로 전하는 승강장 전도가 아무렇지도 않게 느껴진다
전도를 하고 있을 때는 내가 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기 때문이다
"여호와의 영이 나를 통하여 말씀하심이여 그의 말씀이 내 혀에 있도다"(삼하 23:2)
전도를 오래 하다 보니 이제는 사람들과 대화 속에
그의 영이 느껴질 때가 있다
신앙생활을 잘하고 계신 분이라면 눈빛과 봐도 편한데
그렇지 않은 대부분은 마치 커다란 벽이 가로막는 듯한 기분이다
특히 승강장 전도할 때 그런 걸 더 느끼는데
내가 전도지를 주며 복음을 전하는 모습을 본 주변 사람 중
악한 영이 있는 사람은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조차 완강하게 거부한다
됐어요..
저리 가요..
오지 마세요..
마치 나를 전염병 환자 대하듯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조차 거부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런 영과 살고 있는 본인은 얼마나 힘들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그런 반응에 단련이 된 것인지
그냥 물러서지 않고 짤막하게나마 복음을 전한다는 것이다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해진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히 9:27)
이 말씀을 대놓고 해봐야 거부반응만 일으키니
요즘 말로 풀어서 선포한다
인생이라는 거 잠깐입니다
예수님이라는 존재가 분명 있으니 죽음 잘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대꾸조차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영생을 주시기로 작정된 영혼이라면
오늘 전한 복음 메시지가 회개의 계기가 될 줄 믿는다
전도지를 줄 때 분명 교회를 다닌다고 했다
그래서 믿음의 식구인 줄 알고 중보를 부탁하고 준 건데
저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버리고 간 것을 보면 배신감을 느낀다
하긴 자신은 교회를 다녀서 그런 거 필요 없다며
건네는 전도지를 매몰차게 거부하는 사람보다는 낫다만
그래도 정성껏 만든 전도지가 저렇게 버려진 것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또 다른 곳에서는 쓰레기통에
내가 건넨 전도지와 함께 누군가 전한 전도지가 버려져 있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 데 없어 다만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마 5:13)
교회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거 같았다
내가 어릴 적 MBC 방송에서는 애국가가 끝나면
조용기 목사님의 설교로 하루를 시작하는 대한민국이었다
그러했던 대한민국이 이제는 교회라 하면
광신자들이 모여 난리법석을 떠는 집단으로 희화(戲畫)되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나 같은 사람은 종교에 미친 광신자요,
구원받을 수 있는 비결이 담긴 전도지를 아무렇지도 않게 대하는 것이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겨지지 못할 것이요"(마 5:14)
그렇다고 이대로 당하고만 있을 수 없다
내가 앞으로 할 일이 있기 때문이다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 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