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인일심불가당(萬人一心不可當)
만인이 한마음으로 뭉치면 당해낼 수 없다는 말이다.
萬 : 일만 만(艹/9)
人 : 사람 인(人/0)
一 : 한 일(一/0)
心 : 마음 심(心/0)
不 : 아닐 불(一/3)
可 : 옳을 가(口/2)
當 : 마땅할 당(田/8)
출전 : 삼국연의(三國演義) 第002回
삼국지에서 유비(劉備), 관우(關羽), 장비(張飛)가 도원결의(桃園結義)를 맺고 황건적(黃巾賊) 토벌에 나섰다. 이곳저곳에서 토벌을 하다가 장군 주준(朱雋) 군에 가담했다.
이때 황건적의 수뇌인 장각(張角)등은 죽고 그 잔당인 조홍(趙弘), 한충(韓忠), 손중(孫仲)등 삼인이 수만 명을 이끌고 장각의 원수를 갚겠다며 주준 군과 싸우다 패해 완성(宛城)에 들어가 굳게 지키고 있었다.
이에 주준이 병사를 나누어 4면을 포위하니, 성안의 군량이 떨어지자 한충이 사람에게 시켜 성을 나가 투항하겠다고 했으나, 주준이 허락하지 않았다.
현덕이 권유했다. '예전에 고조가 천하를 얻은 것은 대개 항복을 권하고 귀순하는 사람을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공은 어찌 한충의 청을 거절하려 하십니까?'
玄德曰: 昔高祖之得天下, 蓋爲能招降納順. 公何拒韓忠耶.
주준이 대답했다. '그때는 그때이고, 지금도 지금입니다. 예전 진나라 말 항우가 있을 때에는 천하가 크게 혼란하고 백성에게 정해진 주인이 없었으니, 보상을 붙여 항복을 권하고, 권하니 왔을 뿐이지요. 지금은 천하가 하나로 통일되었는데, 오직 황건적이 반역했으니 만약 그 항복을 허용한다면 선(善)을 권장할 수가 없지요. 가령 도적들이 방자한 생각을 가지고 노략질하다가 불리하면 투항할 것이니, 이는 도적들의 뜻을 키우게 되니 좋은 방책이 아니오.'
雋曰: 彼一時, 此一時也. 昔秦, 項之際, 天下大亂, 民無定主, 故招降賞附, 以勸來耳. 今海內一統, 惟黃巾造反. 若容其降, 無以勸善. 使賊得利恣意劫掠, 失利便投降. 此長寇之志, 非良策也.
현덕이 말했다. '도적들의 항복을 허용하지 않음은 옳지만, 지금 4면이 철통 같이 포위되어 있고, 도적들이 간청해도 항복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도적들은 반드시 죽기로 싸우려 할 것입니다. 만인이 한 마음이 되면 감당키 어려운 법인데, 하물며 성 안에 수 만 명의 죽을 목숨들이 있으니 어찌되겠소? 동남방향은 병력을 물리고 서북으로만 공격하십시오. (그러면) 도적들이 반드시 성을 버리고 도주하고, 싸울 마음이 없어질 것이니 곧 잡을 수 있을 것이오.'
玄德曰: 不容寇降是矣. 今四面圍如鐵桶, 賊乞降不得, 必然死戰. 萬人一心, 尚不可當, 況城中有數萬死命之人乎. 不若撤去東南, 獨攻西北. 賊必棄城而走, 無心戀戰, 可卽擒也.
주준이 맞는 말이라 여겨 즉시 동남 2면의 군마를 물리고 일제히 서북으로 공격했다. 한충이 과연 군대를 이끌고 성을 포기하고 달아났다.
雋然之, 隨撤東南二面軍馬, 一齊攻打西北. 韓忠果引軍棄城而奔.
주준이 현덕, 관우 및 장비와 함께 기습하여 한충을 쏴 죽이니, 나머지 모두는 사방으로 흩어져 도주했다.
雋與玄德, 關, 張率三軍掩殺, 射死韓忠, 餘皆四散奔走.
사람의 병법 - 일치단결하라
제4장 권도 II 싸움에서 이기는 길
제1절 정병(正兵)을 쓰는 길
12. 일치단결하라.
조조는 유비와 협력하여 하비성의 여포를 공략하였으나, 날은 점점 추워지는데 여포의 저항은 끈질겼다. '이렇게 장기전을 끌게 되면 많은 부하를 잃을 염려가 있다. 게다가 이 조조의 무력이 약해지기만을 호시탐탐(虎視耽耽) 노리고 있는 자들이 많이 있지 않은가?'
조조는 혼자 가슴을 졸이다가 여러 장수들을 불러 심정을 토로했다. '돌아감이 어떻겠는가? 제공들은 서슴지 말고 의견을 말하시오.'
순유가 말했다. '안 될 말씀입니다. 물론 돌아가는 것도 양책이긴 합니다만, 피아 쌍방의 장기전은 우리에게 막대한 곤란을 주는 반면 성안에 있는 적에게 있어서도 역시 불안과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성중의 군사들은 여포가 번번히 패하여 그 예기가 이미 꺾여 있습니다. 승패란 지휘하는 장수의 능력에 따라 결정되는 것으로, 말하자면 이장위주(以將爲主)입니다. 장수가 패하면 군사는 사기를 잃게 마련입니다. 성안에는 진궁이 있다 하나 여포가 신뢰하지 않으니 무슨 지략을 쓰겠습니까?'
조조는 사수와 기수의 제방을 끊어 강물을 하비성으로 몰아넣고 공격을 계속했다. 병사들과 백성들은 아우성치는 가운데, 여포는 시름을 잊고자 주색에만 탐닉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여포는 거울을 들여다보고는 깜짝 놀랐다. '음, 내 언제 이렇게 늙었던고! 수염은 회색에 가깝고, 눈 가장자리는 주름이 져 있지 않은가! 이래서는 안 되지. 내 나이가 들어 늙은 게 아니라 폭주가 나를 이렇듯 늙게 했다. 이후론 단연코 금주하리라.'
여포는 자신이 술을 끊음은 물론 성중에 금주령을 내렸다. 그러나 이 금주령이 여포를 파멸로 이끄는 계기가 될 줄이야 어찌 알았으랴!
금주령이 내린 직후에 여포의 수하 장수인 후성에게 공교롭게도 술 먹을 일이 생겼다. 후성의 부하가 적과 결탁하여 말을 훔쳐 성외로 나가는 것을 붙잡아 말을 되찾았던 것이다. '말을 찾았으니 한턱내겠다.'
후성은 성중 뒷산에서 잡은 산돼지 열 마리와 술 몇 통을 내놓기는 하였으나, 여포의 금주령이 마음에 걸려 머뭇머뭇하다가 술 다섯 병과 돼지 한 마리를 통째로 구워 여포에게 진상하였다. '장군의 높은 호위(虎威)로 도적맞은 말을 적의 손에 들어가기 전에 되찾았사온즉, 여러 동료 장수들이 축하 겸 술을 하자기에 이렇게 주안을 마련했습니다. 저희만 먹을 수 없어 이렇게 먼저 장군께 바쳐 허락을 얻고자 하옵니다.'
그러나 여포는 발끈 화를 냈다. '뭐냐! 이 무엄한 놈!'
여포는 술병을 발로 차버렸다. 술병이 깨지면서 후성은 전신에 술을 함빡 뒤집어썼다. '내 스스로 술을 끊고, 성중에 금주령을 포고하지 않았느냐? 그 이행에 모범이 되어야 할 너희 장수들이 경사가 있다 하여 주연을 열고 희희낙락(喜喜樂樂)하니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느냐?'
여포는 좌우의 무사를 향하여 호령을 내렸다. '저놈 후성을 원문에 끌어내어 참수하라!'
이에 놀란 여러 장수들이 여포 앞에 엎드려 후성의 죄를 사하여 줄 것을 빌었다. 장수들의 간곡한 애원에 다소 노기가 풀린 여포는 후성의 목숨을 살려주는 대신 곤장 백 대를 때리도록 하였다.
초주검이 되다시피한 후성은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떨구었다. 송헌과 위성이 위로하자, 후성이 말했다. '무인이 그만 고통에 울겠는가? 내가 우는 것은 매가 아파서 우는 것이 아니라, 여장군이 하는 일이 한심스러워 우는 것일세. 그는 우리들 무인을 한 잎 풀만도 못하게 가벼이 여길 뿐만 아니라 처첩의 교태에 빠져 헤어나질 못하고 있지 않은가? 이대로 가다가는 우리들도 개죽음하는 신세가 될 것이니, 그것이 서러워 우는 거라네.'
후성은 송헌, 위속과 더불어 모의하여 적토마와 방천화극을 훔쳐내고 여포를 사로잡아 조조에게 항복하고 말았다.
(삼국지)
專一則勝, 離散則敗.
힘을 하나로 합치면 승리하고, 힘이 분산되면 패배한다.
(울료자 병령상편)
전쟁은 싸우기 전에 이겨야 하며, 장병이 한 마음이 되었을 때 이길 수 있다. 힘이 분산되면 약해지고, 의구심이 있으면 배신하게 된다. 힘이 약하면 진퇴에 호기(豪氣)가 없고, 적을 놓쳐 사로잡지 못한다.
장수와 병사들의 동정(動靜)이 일체가 되어야 한다. 장수의 마음에 의구심이 있어 병사들이 불신하게 되면, 장수의 계획이 결정되었다 하더라도 병사들이 따라주지 않으며, 병사들이 함부로 움직이더라도 장수가 이를 금할 수 없다.
장병들이 각기 하는 말이 다르고 유언비어가 나돌며, 장수는 위엄을 세우지 못하고 병사들은 일정한 임무를 부여받지 못한 상태에서 적을 공격하면 반드시 패하게 된다. 이런 군대를 일러 질릉(疾陵)의 군대라 하며, 더불어 싸울 만한 상대가 되지 못한다.
장수는 마음이요 병사들은 손발이다. 그 마음이 성실하게 움직이면 손발은 반드시 힘을 다하게 되지만, 그 마음이 의심으로 흔들리면 손발은 반드시 배신하기 마련이다.
장수가 마음을 제어하지 못하면 병사들은 절도 있는 행동을 하지 못한다. 이런 상태에서 비록 승리하는 경우가 있다 하더라도, 그것은 요행으로 승리한 것일 뿐 실력으로 승리한 것이 아니다.
용병을 잘 하는 사람은 비유하자면 솔연(率然)과 같다. 솔연이란 상산 땅의 뱀인데, 그 머리를 공격하면 꼬리가 달려들고, 그 꼬리를 공격하면 머리가 달려들며, 그 가운데를 공격하면 머리와 꼬리가 함께 달려든다. 군대를 이 솔연과 같이 움직이게 할 수 있어야 한다.
병사가 상관의 명령에 복종하지 않고, 서로 불신하고, 서로 불화하고, 게으르고, 서로 의심하고, 전투를 싫어하고, 적을 두려워하고, 분열되고, 융통성이 없고, 사기가 위축되고, 번잡하고, 방자하고, 마음이 산란하고, 긴장이 풀려 있는 것을 전환(戰患)이라 한다.
명령은 병사들의 마음을 하나로 만드는 것이다. 장수가 병사들의 마음을 자세히 알 지 못하면 명령이 자주 변경되고, 명령이 자주 변경되면 비록 명령을 내리더라도 병사들이 믿지 않게 된다.
그러므로 명령을 내리는 법은, 작은 과실이 있다 할지라도 변경해서는 안 되며, 비록 다소 의심스러운 점이 있다 하더라도 중지해서는 안 된다.
위에서 의심스런 명령을 내리지 않으면 병사들도 의심스레 듣지 않으며, 위에서 의심스런 행동을 하지 않으면 병사들도 두 마음을 갖지 않는다.
병사들이 마음속으로 장수를 믿지 못하면서도 장수를 위하여 힘을 쓴 예가 없으며, 병사들이 장수를 위해 힘을 쓰지 않으면서도 목숨을 내걸고 전쟁에 임한 예는 없었다.
군대에는 주병(走兵) ,이병(弛兵), 함병(陷兵), 붕병(崩兵), 난병(亂兵), 배병(北兵)이 있다. 이 여섯 군대는 자연의 재해로 인한 것이 아니라, 장수의 과실로 인한 것이다.
세력이 균등한데 1 대 10으로 공격한다면 패주할 수밖에 없으니, 이를 주병(走兵)이라 한다.
사병은 강한데 장교가 약한 군대를 이병(弛兵)이라 한다.
장교는 강한데 사병이 약한 군대를 함병(陷兵)이라 한다.
장교들이 분노하여 복종하지 않고 적을 만나면 분노하여 멋대로 싸우는데, 장수가 그러한 실정을 알지 못하면 붕괴할 수밖에 없으니, 이를 붕병(崩兵)이라 한다.
장수가 나약해서 위엄이 없고 교도가 분명하지 못하며, 장수와 사병들 간에 질서가 없으면 진영이 혼란해질 수밖에 없으니, 이를 난병(亂兵)이라 한다.
장수가 적을 요량하지 못하고, 적은 군대로써 많은 군대를 공격하거나 약한 군대로써 강한 군대를 공격하여, 선봉에 설 정예병이 없으면 패배할 수밖에 없으니, 이를 배병(北兵)이라 한다.
이 여섯 가지는 패배의 법칙이니, 장수는 잘 살피지 않으면 안 된다.
▶️ 萬(일만 만)은 ❶상형문자로 万(만)의 본자(本字)이다. 가위나 꼬리를 번쩍 든 전갈의 모양을 본뜬 글자로 전갈이 알을 많이 낳는다고 하여 일 만을 뜻한다. ❷상형문자로 萬자는 '일만(一萬)'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萬자는 艹(풀 초)자와 禺(긴꼬리원숭이 우)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萬자의 갑골문을 보면 앞발을 든 전갈이 그려져 있었다. 萬자는 본래 '전갈'을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였다. 그러나 후에 숫자 '일만'으로 가차(假借)되면서 본래의 의미는 더 이상 쓰이지 않고 있다. 萬자는 간혹 万(일만 만)자로 쓰일 때가 있는데, 이것은 중국 한나라 때 萬자를 생략해 사용했었기 때문이다. 간체자를 사용하는 중국에서는 万자를 '일만'이라는 뜻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萬(만)은 (1)천(千)의 열 곱절. 9천999보다 1이 더 많은 수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일 만(一萬) ②성(姓)의 하나 ③사천성에 있는 현(縣)의 이름 ④만무(萬無: 절대로 없음) ⑤대단히 ⑥매우 ⑦매우 많은 ⑧여럿 ⑨절대로 ⑩전혀 ⑪많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아주 멀고 오랜 세대를 만대(萬代), 온갖 일을 만사(萬事), 있을지도 모르는 뜻밖의 경우를 만일(萬一), 만일이나 혹시를 만약(萬若),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나 갖가지 수많은 물건을 만물(萬物), 온갖 물건의 형상을 만상(萬象), 썩 많은 돈을 만금(萬金), 매우 오래 삶을 만수(萬壽), 많은 복을 만복(萬福), 갖출 수 있는 모든 것을 만반(萬般), 온갖 것에 다 능통함을 만능(萬能), 경축하거나 환호하여 외치는 말을 만세(萬歲), 완전하여 조금도 빠진 것이 없는 것 또는 아주 안전한 것을 만전(萬全), 온갖 어려움을 만난(萬難), 썩 많은 돈을 만냥(萬兩), 썩 많은 햇수나 늘 한결같은 상태를 만년(萬年), 세계 각 나라의 국기를 만국기(萬國旗), 고금에 예가 없이 뛰어난 미색을 일컫는 말을 만고절색(萬古絶色), 한없이 목숨이 긺 또는 장수하기를 비는 말을 만수무강(萬壽無疆), 만 이랑의 푸른 물결이라는 뜻으로 한없이 넓고 푸른 바다를 일컫는 말을 만경창파(萬頃蒼波), 만 가지 일이 끝장이라는 뜻으로 모든 일이 전혀 가망이 없는 절망과 체념의 상태임을 이르는 말을 만사휴의(萬事休矣), 어리석어서 모든 일에 아무 걱정이 없이 지냄을 비웃는 말 또는 모든 일이 잘 되어서 험난함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만사태평(萬事太平), 만세토록 변하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만세불역(萬世不易), 오랜 세월을 두고 바뀌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만고불역(萬古不易), 오랜 세월을 두고 변함이 없는 산천을 일컫는 말을 만고강산(萬古江山), 울긋불긋한 여러 가지의 빛깔이라는 뜻으로 흔히 가지각색의 꽃이 만발한 것을 이르는 말을 만자천홍(萬紫千紅), 만년이나 오래도록 항상 푸르다는 뜻으로 언제나 변함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만고상청(萬古常靑), 모든 일이 뜻한 바대로 잘 이루어짐을 일컫는 말을 만사형통(萬事亨通), 서로 넘나들 수 없도록 가로막은 크고 긴 장벽을 일컫는 말을 만리장성(萬里長城), 어떤 한 가지 약이 여러 가지 병에 다 효력이 있음 또는 어떤 한 가지 사물이 여러 가지 사물에 다 효력을 나타냄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만병통치(萬病通治), 아주 먼 훗날까지를 미리 내다본 계획을 일컫는 말을 만년지계(萬年之計), 아주 안전하거나 완전한 계책을 일컫는 말을 만전지책(萬全之策), 만 번 죽을 고비에서 한 번 살아난다는 뜻으로 목숨이 매우 위태로운 처지에 놓여 있음을 이르는 말을 만사일생(萬死一生), 만 필의 소로 끌어도 돌려 세울 수 없다는 뜻으로 도저히 설득하기 어려운 고집 센 사람을 두고 이르는 말을 만우난회(萬牛難回), 만리나 떨어진 먼 곳까지 같은 바람이 분다는 뜻으로 세상이 태평함을 이르는 말을 만리동풍(萬里同風), 만인의 입이 비를 이룬다는 뜻으로 여러 사람이 칭찬하는 것이 송덕비를 세우는 것과 같음을 이르는 말을 만구성비(萬口成碑), 만물 가운데 가장 으뜸간다는 뜻으로 사람을 일컫는 말을 만물지령(萬物之靈), 산봉우리가 많다는 뜻으로 금강산의 절승한 산세를 이르는 말을 만이천봉(萬二千峰), 여러 사람의 의논이 모두 같음을 일컫는 말을 만구일담(萬口一談), 모든 현상이나 사물은 결국 하나로 된다는 말을 만법일여(萬法一如), 우주 간의 온갖 물건은 한몸이라는 말을 만유일체(萬有一體), 조국이나 고향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다른 지방을 일컫는 말을 만리타향(萬里他鄕), 황하가 수없이 꺾여 흘러가도 결국은 동쪽으로 흘러간다는 뜻으로 결국은 본뜻대로 됨을 이르는 말을 만절필동(萬折必東), 만 가지로 깨닫게 가르치다는 뜻으로 친절하게 가르치는 것을 이르는 말을 만단개유(萬端改諭), 무슨 일에든지 정신을 쓰지 아니함 또는 근심 걱정으로 모든 일에 아무 경황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만사무심(萬事無心) 등에 쓰인다.
▶️ 人(사람 인)은 ❶상형문자로 亻(인)은 동자(同字)이다. 사람이 허리를 굽히고 서 있는 것을 옆에서 본 모양을 본뜬 글자. 옛날에는 사람을 나타내는 글자를 여러 가지 모양으로 썼으나 뜻의 구별은 없었다. ❷상형문자로 人자는 '사람'이나 '인간'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人자는 한자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글자이기도 하다. 상용한자에서 人자가 부수로 쓰인 글자만 해도 88자가 있을 정도로 고대 중국인들은 人자를 응용해 다양한 글자를 만들어냈다. 이전에는 人자가 두 사람이 등을 서로 맞대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라고 해석을 했었지만, 갑골문에 나온 人자를 보면 팔을 지긋이 내리고 있는 사람을 그린 것이었다. 소전에서는 팔이 좀 더 늘어진 모습으로 바뀌게 되어 지금의 人자가 되었다. 이처럼 人자는 사람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부수로 쓰일 때는 주로 사람의 행동이나 신체의 모습, 성품과 관련된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人(인)은 (1)사람 (2)어떤 명사(名詞) 아래 쓰이어, 그러한 사람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사람, 인간(人間) ②다른 사람, 타인(他人), 남 ③딴 사람 ④그 사람 ⑤남자(男子) ⑥어른, 성인(成人) ⑦백성(百姓) ⑧인격(人格) ⑨낯, 체면(體面), 명예(名譽) ⑩사람의 품성(稟性), 사람됨 ⑪몸, 건강(健康), 의식(意識) ⑫아랫사람, 부하(部下), 동류(同類)의 사람 ⑬어떤 특정한 일에 종사(從事)하는 사람 ⑭일손, 인재(人才)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어진 사람 인(儿),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짐승 수(兽), 짐승 수(獣), 짐승 수(獸), 짐승 축(畜)이다. 용례로는 뛰어난 사람이나 인재를 인물(人物), 안부를 묻거나 공경의 뜻을 표하는 일을 인사(人事), 사람으로서의 권리를 인권(人權), 한 나라 또는 일정 지역에 사는 사람의 총수를 인구(人口), 세상 사람의 좋은 평판을 인기(人氣), 사람을 다른 동물과 구별하여 이르는 말을 인류(人類), 사람의 힘이나 사람의 능력을 인력(人力), 이 세상에서의 인간 생활을 인생(人生), 학식과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인재(人材), 사람의 수효를 인원(人員), 사람으로서의 됨됨이나 사람의 품격을 인격(人格), 사람에 관한 것을 인적(人的), 사람을 가리어 뽑음을 인선(人選), 사람의 힘이나 능력으로 이루어지는 일을 인위(人爲), 사람의 몸을 인체(人體), 사람의 얼굴의 생김새를 인상(人相), 한 사람 한 사람이나 각자를 개인(個人), 나이가 많은 사람을 노인(老人), 남의 아내의 높임말을 부인(夫人), 결혼한 여자를 부인(婦人), 죽은 사람을 고인(故人), 한집안 사람을 가인(家人), 장사하는 사람을 상인(商人), 다른 사람을 타인(他人), 널리 세상 사람의 이야깃거리가 됨을 일컫는 말을 인구회자(人口膾炙), 인간 생활에 있어서 겪는 중대한 일을 이르는 말을 인륜대사(人倫大事), 사람은 죽고 집은 결딴남 아주 망해 버림을 이르는 말을 인망가폐(人亡家廢), 사람의 목숨은 하늘에 있다는 뜻으로 사람이 살고 죽는 것이나 오래 살고 못 살고 하는 것이 다 하늘에 달려 있어 사람으로서는 어찌할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인명재천(人命在天), 사람의 산과 사람의 바다라는 뜻으로 사람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이 모인 모양을 이르는 말을 인산인해(人山人海), 사람마다 마음이 다 다른 것은 얼굴 모양이 저마다 다른 것과 같음을 이르는 말을 인심여면(人心如面), 여러 사람 중에 뛰어나게 잘난 사람을 두고 이르는 말을 인중사자(人中獅子), 여러 사람 중에 가장 못난 사람을 이르는 말을 인중지말(人中之末), 사람의 죽음을 몹시 슬퍼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인금지탄(人琴之歎),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뜻으로 사람의 삶이 헛되지 아니하면 그 이름이 길이 남음을 이르는 말을 인사유명(人死留名), 사람은 곤궁하면 근본으로 돌아간다는 뜻으로 사람은 궁해지면 부모를 생각하게 됨을 이르는 말을 인궁반본(人窮反本), 사람이면서 사람이 아니라는 뜻으로 사람의 도리를 벗어난 사람을 일컫는 말을 인비인(人非人), 인생이 덧없음을 이르는 말을 인생무상(人生無常), 사람의 근본은 부지런함에 있음을 이르는 말을 인생재근(人生在勤), 인생은 아침 이슬과 같이 짧고 덧없다는 말을 인생조로(人生朝露), 남의 신상에 관한 일을 들어 비난함을 이르는 말을 인신공격(人身攻擊), 아주 못된 사람의 씨알머리라는 뜻으로 태도나 행실이 사람답지 아니하고 막된 사람을 욕하는 말을 인종지말(人種之末), 남이 굶주리면 자기가 굶주리게 한 것과 같이 생각한다는 뜻으로 다른 사람의 고통을 자기의 고통으로 여겨 그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함을 이르는 말을 인기기기(人飢己飢), 인마의 왕래가 빈번하여 잇닿았다는 뜻으로 번화한 도시를 이르는 말을 인마낙역(人馬絡繹), 얼굴은 사람의 모습을 하였으나 마음은 짐승과 같다는 뜻으로 남의 은혜를 모름 또는 마음이 몹시 흉악함을 이르는 말을 인면수심(人面獸心), 사람은 목석이 아니라는 뜻으로 사람은 모두 희로애락의 감정을 가지고 있으며 목석과 같이 무정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인비목석(人非木石), 정신을 잃고 의식을 모름이란 뜻으로 사람으로서의 예절을 차릴 줄 모름을 이르는 말을 인사불성(人事不省) 등에 쓰인다.
▶️ 一(한 일)은 ❶지사문자로 한 손가락을 옆으로 펴거나 나무젓가락 하나를 옆으로 뉘어 놓은 모양을 나타내어 하나를 뜻한다. 一(일), 二(이), 三(삼)을 弌(일), 弍(이), 弎(삼)으로도 썼으나 주살익(弋; 줄 달린 화살)部는 안표인 막대기이며 한 자루, 두 자루라 세는 것이었다. ❷상형문자로 一자는 '하나'나 '첫째', '오로지'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一자는 막대기를 옆으로 눕혀놓은 모습을 그린 것이다. 고대에는 막대기 하나를 눕혀 숫자 '하나'라 했고 두 개는 '둘'이라는 식으로 표기를 했다. 이렇게 수를 세는 것을 '산가지(算木)'라 한다. 그래서 一자는 숫자 '하나'를 뜻하지만 하나만 있는 것은 유일한 것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오로지'나 '모든'이라는 뜻도 갖게 되었다. 그러나 一자가 부수로 지정된 글자들은 숫자와는 관계없이 모양자만을 빌려 쓰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一(일)은 (1)하나 (2)한-의 뜻 (3)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하나, 일 ②첫째, 첫번째 ③오로지 ④온, 전, 모든 ⑤하나의, 한결같은 ⑥다른, 또 하나의 ⑦잠시(暫時), 한번 ⑧좀, 약간(若干) ⑨만일(萬一) ⑩혹시(或時) ⑪어느 ⑫같다, 동일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한가지 공(共), 한가지 동(同),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무리 등(等)이다. 용례로는 전체의 한 부분을 일부(一部), 한 모양이나 같은 모양을 일반(一般), 한번이나 우선 또는 잠깐을 일단(一旦), 하나로 고정되어 움직이지 않음을 고정(一定), 어긋남이 없이 한결같게 서로 맞음을 일치(一致), 어느 지역의 전부를 일대(一帶), 한데 묶음이나 한데 아우르는 일을 일괄(一括), 모든 것 또는 온갖 것을 일체(一切), 한 종류나 어떤 종류를 일종(一種), 한집안이나 한가족을 일가(一家), 하나로 연계된 것을 일련(一連), 모조리 쓸어버림이나 죄다 없애 버림을 일소(一掃), 한바탕의 봄꿈처럼 헛된 영화나 덧없는 일이란 뜻으로 인생의 허무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일장춘몽(一場春夢), 한 번 닿기만 하여도 곧 폭발한다는 뜻으로 조그만 자극에도 큰 일이 벌어질 것 같은 아슬아슬한 상태를 이르는 말을 일촉즉발(一觸卽發), 한 개의 돌을 던져 두 마리의 새를 맞추어 떨어뜨린다는 뜻으로 한 가지 일을 해서 두 가지 이익을 얻음을 이르는 말을 일석이조(一石二鳥), 한 번 들어 둘을 얻음 또는 한 가지의 일로 두 가지의 이익을 보는 것을 이르는 말을 일거양득(一擧兩得), 한 사람을 벌주어 백 사람을 경계한다는 뜻으로 한 가지 죄와 또는 한 사람을 벌줌으로써 여러 사람의 경각심을 불러 일으킴을 일컫는 말을 일벌백계(一罰百戒), 한 조각의 붉은 마음이란 뜻으로 한결같은 참된 정성과 변치 않는 참된 마음을 일컫는 말을 일편단심(一片丹心), 한 글자도 알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일자무식(一字無識), 한꺼번에 많은 돈을 얻는다는 뜻으로 노력함이 없이 벼락부자가 되는 것을 이르는 말을 일확천금(一攫千金), 한 번 돌아보고도 성을 기울게 한다는 뜻으로 요염한 여자 곧 절세의 미인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일고경성(一顧傾城), 옷의 띠와 같은 물이라는 뜻으로 좁은 강이나 해협 또는 그와 같은 강을 사이에 두고 가까이 접해 있음을 이르는 말을 일의대수(一衣帶水), 밥 지을 동안의 꿈이라는 뜻으로 세상의 부귀영화가 덧없음을 이르는 말을 일취지몽(一炊之夢), 화살 하나로 수리 두 마리를 떨어 뜨린다는 뜻으로 한 가지 일로 두 가지 이득을 취함을 이르는 말을 일전쌍조(一箭雙鵰), 한 오라기의 실도 흐트러지지 않았다는 뜻으로 질서나 체계 따위가 잘 잡혀 있어서 조금도 흐트러짐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일사불란(一絲不亂), 하루가 천 년 같다는 뜻으로 사랑하는 사람끼리의 사모하는 마음이 간절함을 이르는 말을 일일천추(一日千秋), 그물을 한번 쳐서 물고기를 모조리 잡는다는 뜻으로 한꺼번에 죄다 잡는다는 말을 일망타진(一網打盡), 생각과 성질과 처지 등이 어느 면에서 한 가지로 서로 통함이나 서로 비슷함을 일컫는 말을 일맥상통(一脈相通), 한 번 던져서 하늘이냐 땅이냐를 결정한다는 뜻으로 운명과 흥망을 걸고 단판으로 승부를 겨룸을 일컫는 말을 일척건곤(一擲乾坤), 강물이 쏟아져 단번에 천리를 간다는 뜻으로 조금도 거침없이 빨리 진행됨 또는 문장이나 글이 명쾌함을 일컫는 말을 일사천리(一瀉千里), 하나로써 그것을 꿰뚫었다는 뜻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변하지 않음 또는 막힘 없이 끝까지 밀고 나감을 일컫는 말을 일이관지(一以貫之), 기쁜 일과 슬픈 일이 번갈아 일어남이나 한편 기쁘고 한편 슬픔을 일컫는 말을 일희일비(一喜一悲), 한 입으로 두 말을 한다는 뜻으로 말을 이랬다 저랬다 함을 이르는 말을 일구이언(一口二言) 등에 쓰인다.
▶️ 心(마음 심)은 ❶상형문자로 忄(심)은 동자(同字)이다. 사람의 심장의 모양, 마음, 물건의 중심의, 뜻으로 옛날 사람은 심장이 몸의 한가운데 있고 사물을 생각하는 곳으로 알았다. 말로서도 心(심)은 身(신; 몸)이나 神(신; 정신)과 관계가 깊다. 부수로 쓸 때는 심방변(忄=心; 마음, 심장)部로 쓰이는 일이 많다. ❷상형문자로 心자는 '마음'이나 '생각', '심장', '중앙'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心자는 사람이나 동물의 심장을 그린 것이다. 갑골문에 나온 心자를 보면 심장이 간략하게 표현되어 있었다. 심장은 신체의 중앙에 있으므로 心자는 '중심'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 옛사람들은 감정과 관련된 기능은 머리가 아닌 심장이 하는 것이라 여겼다. 그래서 心자가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는 마음이나 감정과 관련된 뜻을 전달한다. 참고로 心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위치에 따라 忄자나 㣺자로 바뀌게 된다. 그래서 心(심)은 (1)종기(腫氣) 구멍이나 수술한 구멍에 집어넣는 약을 바른 종이나 가제 조각 (2)나무 줄기 한 복판에 있는 연한 부분 (3)무, 배추 따위의 뿌리 속에 박인 질긴 부분 (4)양복(洋服)의 어깨나 깃 따위를 빳빳하게 하려고 받쳐 놓는 헝겊(천) (5)초의 심지 (6)팥죽에 섞인 새알심 (7)촉심(燭心) (8)심성(心星) (9)연필 따위의 한복판에 들어 있는 빛깔을 내는 부분 (10)어떤 명사 다음에 붙이어 그 명사가 뜻하는 마음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마음, 뜻, 의지(意志) ②생각 ③염통, 심장(心臟) ④가슴 ⑤근본(根本), 본성(本性) ⑥가운데, 중앙(中央), 중심(中心) ⑦도(道)의 본원(本源) ⑧꽃술, 꽃수염 ⑨별자리의 이름 ⑩진수(眞修: 보살이 행하는 관법(觀法) 수행) ⑪고갱이, 알맹이 ⑫생각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물건 물(物), 몸 신(身), 몸 체(體)이다. 용례로는 마음과 몸을 심신(心身), 마음이 움직이는 상태를 심리(心理), 마음에 품은 생각과 감정을 심정(心情), 마음의 상태를 심경(心境), 마음 속을 심중(心中), 마음속에 떠오르는 직관적 인상을 심상(心象), 어떤 일에 깊이 빠져 마음을 빼앗기는 일을 심취(心醉), 마음에 관한 것을 심적(心的), 마음의 속을 심리(心裏), 가슴과 배 또는 썩 가까워 마음놓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심복(心腹), 본디부터 타고난 마음씨를 심성(心性), 마음의 본바탕을 심지(心地), 마음으로 사귄 벗을 심우(心友),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한다는 뜻으로 묵묵한 가운데 서로 마음이 통함을 이르는 말을 심심상인(心心相印), 어떠한 동기에 의하여 이제까지의 먹었던 마음을 바꿈을 일컫는 말을 심기일전(心機一轉), 충심으로 기뻐하며 성심을 다하여 순종함을 일컫는 말을 심열성복(心悅誠服), 마음이 너그러워서 몸에 살이 오름을 일컫는 말을 심광체반(心廣體胖), 썩 가까워 마음놓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심복지인(心腹之人), 높은 산속의 깊은 골짜기를 이르는 말을 심산계곡(心山溪谷), 심술꾸러기는 복을 받지 못한다는 말을 심술거복(心術去福), 마음이 번거롭고 뜻이 어지럽다는 뜻으로 의지가 뒤흔들려 마음이 안정되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심번의란(心煩意亂), 시간을 보내기 위하여 심심풀이로 어떤 일을 함 또는 그 일을 일컫는 말을 심심소일(心心消日), 마음이 움직이면 신기가 피곤하니 마음이 불안하면 신기가 불편하다는 말을 심동신피(心動神疲), 심두 즉 마음을 멸각하면 불 또한 시원하다라는 뜻으로 잡념을 버리고 무념무상의 경지에 이르면 불 속에서도 오히려 시원함을 느낀다는 말을 심두멸각(心頭滅却), 마음은 원숭이 같고 생각은 말과 같다는 뜻으로 마음이 안정되지 않아 생각을 집중할 수 없다는 말을 심원의마(心猿意馬) 등에 쓰인다.
▶️ 不(아닐 부, 아닐 불)은 ❶상형문자로 꽃의 씨방의 모양인데 씨방이란 암술 밑의 불룩한 곳으로 과실이 되는 부분으로 나중에 ~하지 않다, ~은 아니다 라는 말을 나타내게 되었다. 그 때문에 새가 날아 올라가서 내려오지 않음을 본뜬 글자라고 설명하게 되었다. ❷상형문자로 不자는 '아니다'나 '못하다', '없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不자는 땅속으로 뿌리를 내린 씨앗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아직 싹을 틔우지 못한 상태라는 의미에서 '아니다'나 '못하다', '없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참고로 不자는 '부'나 '불' 두 가지 발음이 서로 혼용되기도 한다. 그래서 不(부/불)는 (1)한자로 된 말 위에 붙어 부정(否定)의 뜻을 나타내는 작용을 하는 말 (2)과거(科擧)를 볼 때 강경과(講經科)의 성적(成績)을 표시하는 등급의 하나. 순(純), 통(通), 약(略), 조(粗), 불(不)의 다섯 가지 등급(等級) 가운데 최하등(最下等)으로 불합격(不合格)을 뜻함 (3)활을 쏠 때 살 다섯 대에서 한 대도 맞히지 못한 성적(成績) 등의 뜻으로 ①아니다 ②아니하다 ③못하다 ④없다 ⑤말라 ⑥아니하냐 ⑦이르지 아니하다 ⑧크다 ⑨불통(不通; 과거에서 불합격의 등급) 그리고 ⓐ아니다(불) ⓑ아니하다(불) ⓒ못하다(불) ⓓ없다(불) ⓔ말라(불) ⓕ아니하냐(불) ⓖ이르지 아니하다(불) ⓗ크다(불) ⓘ불통(不通: 과거에서 불합격의 등급)(불) ⓙ꽃받침, 꽃자루(불)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아닐 부(否), 아닐 불(弗), 아닐 미(未), 아닐 비(非)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옳을 가(可), 옳을 시(是)이다. 용례로는 움직이지 않음을 부동(不動), 그곳에 있지 아니함을 부재(不在), 일정하지 않음을 부정(不定), 몸이 튼튼하지 못하거나 기운이 없음을 부실(不實), 덕이 부족함을 부덕(不德), 필요한 양이나 한계에 미치지 못하고 모자람을 부족(不足), 안심이 되지 않아 마음이 조마조마함을 불안(不安), 법이나 도리 따위에 어긋남을 불법(不法), 어떠한 수량을 표하는 말 위에 붙어서 많지 않다고 생각되는 그 수량에 지나지 못함을 가리키는 말을 불과(不過), 마음에 차지 않아 언짢음을 불만(不滿), 편리하지 않음을 불편(不便), 행복하지 못함을 불행(不幸), 옳지 않음 또는 정당하지 아니함을 부정(不正), 그곳에 있지 아니함을 부재(不在), 속까지 비치게 환하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불투명(不透明), 할 수 없거나 또는 그러한 것을 이르는 말을 불가능(不可能), 적절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부적절(不適切), 하늘 아래 같이 살 수 없는 원수나 죽여 없애야 할 원수를 일컫는 말을 불구대천(不俱戴天), 묻지 않아도 옳고 그름을 가히 알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불문가지(不問可知), 사람의 생각으로는 미루어 헤아릴 수도 없다는 뜻으로 사람의 힘이 미치지 못하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오묘한 것을 이르는 말을 불가사의(不可思議), 생활이 바르지 못하고 썩을 대로 썩음을 일컫는 말을 부정부패(不正腐敗), 지위나 학식이나 나이 따위가 자기보다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아니함을 두고 이르는 말을 불치하문(不恥下問), 세상일에 미혹되지 않는 나이라는 뜻으로 마흔 살을 이르는 말을 불혹지년(不惑之年), 필요하지도 않고 급하지도 않음을 일컫는 말을 불요불급(不要不急), 휘지도 않고 굽히지도 않는다는 뜻으로 어떤 난관도 꿋꿋이 견디어 나감을 이르는 말을 불요불굴(不撓不屈), 천 리 길도 멀다 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먼길인데도 개의치 않고 열심히 달려감을 이르는 말을 불원천리(不遠千里) 등에 쓰인다.
▶️ 可(옳을 가, 오랑캐 임금 이름 극)는 ❶회의문자로 막혔던 말이(口) 튀어 나온다는 데서 옳다, 허락하다를 뜻한다. 나중에 呵(訶; 꾸짖다), 哥(歌; 노래) 따위의 글자가 되는 근본(根本)이 되었다. 또 나아가 힘드는 것이 나갈 수 있다, 되다, 그래도 좋다, 옳다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可자는 '옳다'나 '허락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可자는 곡괭이와 口(입 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可자는 본래 농사일을 하며 흥얼거린다는 뜻으로 쓰였던 글자였다. 전적으로 노동력에 의존해야 했던 농사는 매우 힘든 일이었다. 그런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이겨내고자 흥얼거리던 노래가 바로 농요(農謠)이다. 그래서 可자는 곡괭이질을 하며 흥얼거린다는 의미에서 '노래하다'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러나 후에 可자가 '옳다'나 '허락하다'라는 뜻으로 가차(假借)되면서 지금은 여기에 입을 벌린 모습의 欠(하품 흠)자를 결합한 歌(노래 가)자가 뜻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可(가, 극)는 (1)옳음 (2)좋음 (3)성적이나 등급 따위를 평점하는 기준의 한 가지. 수, 우, 미, 양, 가의 다섯 계단으로 평점하는 경우에, 그 가장 낮은 성적이나 등급을 나타내는 말 (4)회의(會議)에서 무엇을 결정하거나 어떤 의안을 표결할 경우에 결의권을 가진 사람들의 의사(意思) 표시로서의 찬성(동의) (5)…이(가)됨, 가능(可能)함의 뜻을 나타내는 말로서 동작을 나타내는 한자어 앞에 붙음 등의 뜻으로 ①옳다 ②허락하다 ③듣다, 들어주다 ④쯤, 정도 ⑤가히 ⑥군주(君主)의 칭호(稱號) ⑦신의 칭호(稱號) 그리고 ⓐ오랑캐 임금의 이름(극)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옳을 시(是), 옳을 의(義),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아닐 부(不), 아닐 부(否)이다. 용례로는 할 수 있음을 가능(可能), 여러 사람의 의사를 따라 의안을 좋다고 인정하여 결정함을 가결(可決), 변화하거나 변경할 수 있음을 가변(可變), 움직이거나 이동할 수 있음을 가동(可動), 대체로 합당함을 가당(可當), 가능성 있는 희망을 가망(可望), 두려워할 만함을 가공(可恐), 하고자 생각하는 일의 옳은가 그른가의 여부를 가부(可否), 얄미움이나 밉살스러움을 가증(可憎), 불쌍함이나 가엾음을 가련(可憐), 눈으로 볼 수 있음을 가시(可視), 나눌 수 있음이나 분할할 수 있음을 가분(可分), 어처구니 없음이나 같잖아서 우스움을 가소(可笑), 참고할 만함이나 생각해 볼 만함을 가고(可考), 꽤 볼 만함이나 꼴이 볼 만하다는 뜻으로 어떤 행동이나 상태를 비웃을 때에 이르는 말을 가관(可觀), 스스로 생각해도 우습다는 뜻으로 흔히 편지에 쓰이는 말을 가가(可呵), 법령으로 제한 금지하는 일을 특정한 경우에 허락해 주는 행정 행위를 허가(許可), 옳지 않은 것을 불가(不可), 인정하여 허락함을 인가(認可), 아주 옳음이나 매우 좋음을 극가(極可), 안건을 결재하여 허가함을 재가(裁可), 피할 수 없음을 일컫는 말을 불가피(不可避), 할 수 없거나 또는 그러한 것을 이르는 말을 불가능(不可能), 될 수 있는 대로나 되도록을 이르는 말을 가급적(可及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것을 이르는 말을 가시적(可視的), 현상이나 상태 등이 실제로 드러나게 됨 또는 드러나게 함을 이르는 말을 가시화(可視化), 침범해서는 안됨을 일컫는 말을 불가침(不可侵), 의안을 옳다고 결정함을 일컫는 말을 가결안(可決案), 옳거나 그르거나를 일컫는 말을 가부간(可否間), 불에 타기 쉬운 성질을 일컫는 말을 가연성(可燃性), 높아도 가하고 낮아도 가하다는 뜻으로 인자는 벼슬이 높아도 거만하지 않고 낮아도 두려워하지 않음으로써 직위의 고하를 가리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가고가하(可高可下), 동쪽이라도 좋고 서쪽이라도 좋다는 뜻으로 이러나 저러나 상관없다는 말을 가동가서(可東可西), 머물러 살 만한 곳이나 살기 좋은 곳을 일컫는 말을 가거지지(可居之地), 어떤 일을 감당할 만한 사람을 일컫는 말을 가감지인(可堪之人), 그럴듯한 말로써 남을 속일 수 있음을 일컫는 말을 가기이방(可欺以方), 참고하거나 생각해 볼 책이나 글을 일컫는 말을 가고문헌(可考文獻), 두렵기도 하고 우스꽝스럽기도 함을 이르는 말을 가공가소(可恐可笑), 믿을 만한 사람이나 믿음직한 사람을 일컫는 말을 가신지인(可信之人), 투표 등의 개표 결과가 찬성과 반대가 동수임을 일컫는 말을 가부동수(可否同數) 등에 쓰인다.
▶️ 當(당할 당)은 ❶형성문자로 当(당)과 통자(通字), 当(당)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밭전(田; 밭)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尙(상, 당)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尙(상, 당)은 높은 창문에서 연기가 나가는 모양에서 위, 위에 더하다, 충당하다란 뜻을 나타낸다. 田(전)은 논밭의 뜻으로, 當(당)은 이 밭과 저 밭이 서로 포개어 맞추듯이 꼭 들어 맞는 일의 뜻으로 쓰인다. ❷형성문자로 當자는 '마땅하다'나 '균형 잡히다', '맡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當자는 尙(오히려 상)자와 田(밭 전)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尙자는 지붕 위로 무언가가 올라가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當자는 본래 밭과 밭은 '대등하다'라는 뜻을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후한(後漢) 시대 학자 허신(許愼)이 쓴 설문해자(說文解字)를 보면 當자에 쓰인 尙자는 '상, 당'으로의 발음요소일 뿐이고 田자는 밭은 서로 '대등하다'를 뜻하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언뜻 이해가 되지는 않지만 當자에 19개의 서로 다른 뜻이 있는 것을 보면 초기에는 '균형 잡히다'나 '대등하다'를 뜻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후에 다양한 의미가 덧붙여진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當(당)은 (1)명사 앞에 붙어서 그 바로 그 이 지금의 등의 뜻을 나타내는 접두어 (2)어떠한 말 뒤에 붙어서 앞에 마다 등의 뜻을 나타내는 접미어 (3)그 당시의 나이를 나타내는 접두어 등의 뜻으로 ①마땅 ②밑바탕, 바닥 ③저당(抵當) ④갚음, 보수(報酬) ⑤갑자기 ⑥이, 그 ⑦마땅하다 ⑧임무, 책임을 맡다 ⑨당하다, 대하다 ⑩주관하다, 주장하다 ⑪필적하다, 짝하다 ⑫균형되다, 어울리다 ⑬때를 만나다, 당면하다 ⑭저당하다 ⑮막다, 지키다, 방어하다 ⑯비기다, 비교하다⑰벌주다, 단죄하다 ⑱마주 보다 ⑲곧 ~하려 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마땅 의(宜), 마땅 해(該)이다. 용례로는 그 사건에 직접 관여함을 당사(當事), 그 시대의 세상을 당세(當世), 어떤 일을 만난 그때 그 자리를 당하(當下), 어떤 곳의 꼭 가운데가 되는 곳을 당중(當中), 바로 그 시각을 당각(當刻), 당면한 이제를 당금(當今), 사람의 한 평생살이를 당대(當代), 어떤 한 곳이나 일에 닿아서 이름을 당도(當到), 말로써 어찌하라고 단단히 부탁함을 당부(當付), 일이 생긴 처음을 당초(當初), 지금 바로 이 자리를 당장(當場), 일이 생긴 그때를 당시(當時), 일이 생겼던 바로 그 날을 당일(當日), 무슨 일을 당하여 정신이 헷갈려서 처치할 바를 몰라 어리둥절함을 당혹(當惑), 도리 상 마땅히 해야 할 일을 당연(當然), 당선과 낙선을 당락(當落), 이 세상에서는 어깨를 겨눌 사람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당금무배(當今無輩), 부모를 명당에 장사하여 그 아들이 곧 부귀를 누리게 됨을 이르는 말을 당대발복(當代發福), 앞으로 마땅히 닥쳐 올 일을 일컫는 말을 당래지사(當來之事), 상례에 따르지 아니하고 특별히 논하여야 마땅하다는 말을 당이별론(當以別論)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