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 성 두번째 스타트라인 2.

[데코]

두 번째 스타트라인

2.

 연호가 시야에서 사라지자 도원은 그제야 돌아서서 집으로 들어왔다.

거실로 들어서자 입고 있던 재킷을 벗어 소파등받이에 걸치고는 주방으로 향했다.

술 마신 뒤엔 습관적으로 커피를 마신다.

진하게 내린 커피 한잔을 들고 다시 거실로 나왔다.

소파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자 어두워진 밤하늘이 보인다.

그의 머릿속은 아까부터 한 사람 생각으로 꽉 차 있었다.

학교를 졸업한 후 지금까지 쉴 틈 없이 바쁘게 살아왔다.

그런 숨 가쁜 일상 속에서도 이따금 창밖을 바라볼 여유가 생기면 그가 떠오르곤 했었다.

물론, 주위 동창들로부터 서연호에 대한 소식은 간간이 들어왔다.

만약 도원이 연호에게 연락을 하려고 마음만 먹었다면 전화번호쯤 금방 알아낼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도원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연호와는 아무것도 모르던 풋내기 시절 잠깐 사귀다 헤어진 사이다. 그렇게 아름답다거나, 특별한 추억꺼리도 별로 생각나는 게 없다.

그런데도 가끔이나마 그가 불쑥불쑥 떠오르는 건 왜일까?

그동안 적지 않은 사람과 만나왔다. 이런 여자라면 결혼하고 싶다라고 생각했던 사람도 있었고, 상대방 쪽에서 죽자고 매달려 온 적도 있었다.

그런 사연들을 일일이 나열하자면 밤을 새도 모자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술에 취해 혼자가 될 때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건 다름 아닌 서연호라는 애송이쩍 사귄 옛연인이다.

연호와 도원, 두 사람의 인연은 고등학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들은 처음 입학해 같은 반이 되었지만 그때만 해도 서로 어울리는 무리도 틀리고, 성격도 달라 말 한마디 섞어 보지 못한 채 1년을 허비했다.

그러다 2학년 때 또 다시 같은 반이 되었고 두 사람이 학급임원을 맡으며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사실 그때 이미 연호는 오래전부터 도원을 짝사랑하고 있었다.

그래서 소극적인 성격임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내어 학급임원에 지원한 것이다.

자신의 사랑이 이루어질 순 없다 해도 그와 같은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도원은 내성적이지만 책임감도 강하고 자존심도 세서 일을 맡기면 책임지고 해내는 연호가 점점 마음에 들었다.

또래보다 조금 작고 체구가 왜소해 여자 교복을 입혀놔도 어울릴 것 같은 나약한 모습도 왠지 돌봐줘야 할 것 같아 신경이 쓰였다.

그런 연호가 언제 어느 곳에서건 열심히 눈으로 자신의 모습을 뒤쫓고 있다는 것도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다.

그 관심과 시선이 싫지 않았다. 여자애들이야 중학교 때부터 질리도록 사귀어 왔지만 동성에게 뜨거운 눈길을 받는 것도 의외로 나쁘지 않다.

만약 우락부락한 유도부 녀석들이 그런 눈으로 자신을 본다면 몸을 사렸겠지만 다람쥐처럼 귀여운 녀석에게라면 또 기분이 달라진다.

여러모로 호기심이 왕성할 때라 더 관심이 갔는지도 모른다.

2학년 기말시험이 끝나고 겨울방학을 며칠 앞둔 어느 날, 도원은 연호로부터 기대도 않던 고백을 받았다.

내심 연호의 마음을 알고 있던 터라 기다렸다는 듯 호기심 반, 재미 반으로 선뜻 승낙해 버렸다.

이후에 그의 고백을 너무 가볍게 받아들인 건 아닌가 살짝 후회도 해 봤지만 어쨌든 그땐 분위기상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스스로 변명했다.

고백하던 연호의 얼굴이 당장이라도 울 것 같아서 차마 거절할 수도 없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수험생이 된 이후에도 연인사이로 지냈다.

물론 보통의 연인들이 치루는 과정들도 모두 마스터했다.

흔한 남녀사이가 아니어서 그런지 연호와의 관계는 미지의 세계를 탐구하는 즐거움이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호기심은 길지 않았다.

고3이 되어 반이 갈리고 학교수업과 학원, 과외로 바빠지자 더 이상 붙어 다닐 시간도 여유도 없었다.

자연스레 만나지 못하는 날이 늘어났고 전화도 문자도 뜸해졌다.

그러다 언젠가부터 연호가 먼저 도원에게 연락하지 않기 시작했다. 복도에서 마주쳐도 보란 듯 고개를 돌린 채 지나쳤다.

도원은 그런 연호의 태도를 이제 그만 헤어지자라는 이별통보로 이해했다.

굳이 귀찮은 말다툼이나 감정싸움 없이 이렇게 저절로 찢어지는 게 편하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연호가 그런 냉랭한 태도를 보여도 별다른 말 없이 그냥 어깨만 으쓱해 보인채 무시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수능도 끝나고 겨울방학이 코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그때 이미 도원에게는 새 여자 친구가 있었다.

방학식 행사로 학교가 일찍 끝난 날, 도원은 여자 친구와 함께 놀러가려고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느닷없이 연호가 나타났다.

"이 나쁜 자식!"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노려본 뒤 밑도 끝도 없이 주먹을 날렸다.

도원은 정통으로 눈 두덩이를 얻어맞고 쓰러졌다.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기도 전 연호는 눈물 한줄기를 뿌리며 멀찍이 달아나버렸다.

영문도 모른 채 얻어맞은 걸 따질 새도 없이 방학이 시작되었고, 더 이상 두 사람은 마주치는 일 없이 학교를 졸업했다.

"훗, 그때 한동안 눈에 시퍼런 멍이 들었었지."

잠시 떠오른 옛기억에 도원은 피식 웃음을 지었다.

아직도 왜 그가 자신에게 주먹을 날렸는지는 이해가 되지 않지만 어차피 이제와 그게 무슨 상관이겠는가.

"하지만.. 궁금하긴 하네. 다음에 만나면 꼭 물어봐야지."

그는 빈 잔을 테이블에 내려놓고 욕실로 향했다.

+++

 동생이 집세를 들고 가출한 지 열흘째 되는 날, 드디어 그녀가 돌아왔다.

옆에는 머리가 샛노란 양아치 한 놈을 달고......

"미안해, 오빠. 정말 미안해..."

무릎 꿇고 싹싹 빌며 불쌍한 표정을 지어보이는 주희를 보며 연호는 부글부글 끓는 속을 간신히 가라앉혔다.

그러나 아무리 참으려 해도 꿇어앉은 동생 옆에 담배를 꼬나물고 양반 다리로 앉아 사방을 두리번거리는 노랑머리 남자는 도저히 참고 봐줄 수가 없다.

"실은.. 수술비가 필요했어.."

뜬금없는 동생의 말에 연호의 눈썹이 움찔했다.

"수술..이라니?"

어머니까지 입원해 계신 마당에 혹시 동생마저 어디 아픈 건 아닐까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

"나.. 임신했거든."

동생의 다음 말에 망치로 뒤통수를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뭐라고?!!"

"소리 지르지마... 아기가 놀란단 말야."

"너..너!!!"

"아기 아빠야."

동생이 옆에 앉은 남자를 가리킨다.

"안녕하슈, 형님."

누가 네 형님이야!!!

라고 소리치며 밥상엎기 라도 하고 싶었지만 엎을 밥상도 집어던질 재떨이도 없다.

"그렇게 됐수다. 뭐 어쩌겠어. 생겨버린 애새끼를 지워버릴 수도 없고. 그냥 낳아 키우기로 했어."

귀찮은 일에 걸려들었다는 표정이 역력한 얼굴로 노랑머리는 뻐끔뻐끔 담배를 피워댄다.

아무리 잘 봐주려 해도 학생으로 밖엔 보이지 않는 앳된 얼굴이다.

"혹시나 해서 묻는 건데.. 너 몇 살이야?"

폭발할 것 같은 분노를 억누르며 물었다.

"나이는 알아서 뭐하게. 그냥 먹을 만큼 먹었어."

길다란 담배 재가 바닥으로 툭 떨어진다. 그래도 전혀 미안해하는 구석이 없다. 그냥 쓱쓱 손으로 재를 흩어버릴 뿐이다.

"저기.. 순구는 열여덟 살이야."

주희가 연호의 눈치를 살피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열여덟....

연호는 순간 눈앞이 노래졌다.

열여덟이면 아직 미성년자. 그런데 저 꼬라지에 벌써 여자를 임신까지 시키다니.... 게다가 내 동생을!!!

연호는 정말 뒷목잡고 쓰러지기라도 하고 싶었다.

"지우려고 병원까지 갔었는데 그럴 수가 없었어. 그래서... 우리 결혼하기로 했어."

주희가 순구의 손을 잡으며 조금 수줍은 듯 말했다.

온갖 사고를 치고 다니더니 결국엔 이렇게 되는 구나.... 연호는 터져나오는 한숨을 참을 수가 없었다.

두 살이나 어린 미성년자와 결혼하겠다니. 이제 겨우 스무 살인데.. 게다가 아이까지......

"앞으로 신세 좀 지겠수다, 형님."

순구의 말에 연호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잠깐, 잠깐만! 신세를 지겠다니? 설마 이 집에서..."

"응, 여기서 주희랑 같이 살려고. 나 지금 가출 중이라 갈 데가 없거든. 집에 가 봐야 맞아 죽을 테니까 여기서 살 꺼야."

그러고 보니 순구가 아까 들어올 때 큰 가방을 들고 있었다.

이대로는 안 된다.

연호는 마음을 굳게 먹고 입을 열었다.

"너희 두 사람, 아직 어려. 게다가 넌 미성년자잖아. 부모 동의 없이 결혼할 수도 없을뿐더러 아이를 낳아 기르겠다니. 신중하게 생각하고 결정한 거야?"

"부모 동의 따위 필요 없어. 어차피 우린 그렇게 하기로 결정 했으니까. 자, 짐이나 풀자"

노랑머리가 주희와 함께 일어나려 할 때 연호가 다급히 말했다.

"좋아! 알았어, 알았다고. 그럼 일단 부모님 연락처 알려줘. 네가 미성년자인 이상 그냥 받아줄 순 없어."

"연락처는 개뿔! 절대 싫어!"

"그럼 너도 절대로 이 집에서 살 수 없어. 여긴 내 집이고 두 사람 다 내쫓을 권리가 있어."

"치사하게 진짜!!"

덤벼들 것처럼 주먹을 움켜쥐던 순구가 짜증난다는 듯 가방을 걷어차고는 휴대폰을 꺼내 집 전화번호를 알려주었다.

"전화하건 말건 상관은 없는데 헛수고야. 집에서도 난 내 놓은 자식이거든. 어디있든 관심도 없을걸."

"그리고 한가지 더."

연호가 순구의 말을 무시한 채 주희를 보며 말했다.

"서주희. 그때 갖고 나간 돈 내놔. 수술 안했으니 그대로 있겠지?"

연호의 말에 주희가 시선을 피하며 슬그머니 순구 뒤로 숨는다.

"설마 너..."

"미안해, 오빠.. 가방이랑 구두랑 샀더니 이거 밖에 안 남았어..."

그러며 주머니에서 만원짜리 두어 장을 꺼낸다.

"야!!!!!!"

끝내 분노가 폭발했다.

주희와 순구는 가방을 들고 부리나케 방으로 도망쳐 들어가 문을 잠갔다.

연호는 머리카락을 움켜쥔 채  쓰러지듯 벽에 기대 앉았다.

'하아.. 왜 이리도 세상은 내게 모질기만 한 걸까....'

나이 서른 둘에 아직 결혼도 못하고, 애인 한번 느긋이 사귈 시간 없이 눈 떠서 잠들 때까지 소처럼 일만하며 헐떡헐떡 숨넘어갈 듯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데,

이제 갓 스무 살이 된 여동생은 자신보다 두 살이나 어린 녀석을 데려와 버젓이 살림을 차리고.. 게다가 임신까지......

먹고 살기도 힘들어 죽겠는데 저 기둥서방처럼 생긴 양아치놈까지 거둬먹이고,

여동생 임신 뒷바라지에 곧 태어날 조카까지 돌봐야 하다니 세상에 이런 기구한 놈의 인생이 또 있을까?

연호는 누워도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안방을 차지한 저 골칫거리들을 생각하면 자다가도 몇 번씩 벌떡벌떡 일어나 찬물을 들이키곤 했다.

'정말 구질구질해서 못 살겠다.....'

내일 아침 출근하려면 조금이라도 자야 하지만 오늘밤도 역시나 걱정으로 하얗게 지새우고 말았다.

+++

"연호씨 어디 안 좋아요? 안색이 나쁘네"

출근하는 길 조금 현기증이 난다 싶었는데 회사에 도착한 후에도 머리가 어지러웠다.

걱정스럽게 쳐다보는 동료를 향해 애써 미소를 지어 보인다.

"괜찮아요."

그렇게 말했지만 여전히 눈 앞이 아지랑이가 핀 듯 시야가 아른아른 흔들린다.

"커피라도 한잔 마시고 정신 차려야겠다."

외근 나가기 전 자판기에 들러 연달아 커피를 두잔이나 들이켰다.

빈속에 마시는 거라 위가 좀 쓰리긴 했지만 카페인의 위력인지 흐리멍텅하던 머릿속이 조금은 맑아진 기분이다.

그날 오후 어머니가 입원해 있는 병원에서 전화가 왔다. 밀린 병원비 정산 때문이었다.

예전부터 심장판막에 이상이 있던 어머니는 수술을 해야 하지만 체력이 워낙 약한 관계로 계속 수술날짜를 미룬 채 병원치료만 해 왔었다.

수술자체도 비용이 많이 들지만 장기입원에 드는 치료비도 만만치 않았다.

게다가 요즘 군식구가 늘어 식비며 생활비도 무시할 수 없게 증가했다.

얼마 전 쳐들어온 노랑머리는 삐쩍 마른 몸과는 대조적으로 식신 그 자체였다.

어찌나 퍼 먹어대는지 밥통에 밥이 남아나질 않고, 냉장고에 반찬이며 비상식량으로 사 놓은 싱크대 속 라면까지 모조리 쓸어 먹어치웠다.

순구 생각을 하자 또 저절로 한숨부터 나온다.

순구와 주희가 집으로 들어온 다음 날 연호는 가출했다는 그의 집에 전화를 했다.

하지만 부모님과 통화를 한 후 연호는 더욱 낙담해버렸다.

[그딴 녀석 자식으로 둔 적 없어! 앞으로 그 녀석 일로 나에게 전화하지 마!]

그것이 순구 아버지가 남긴 마지막 말이었다.

일방적으로 끊긴 전화를 붙잡고 연호는 정말 울고 싶었다.

그날 외근을 마친 연호는 집으로 가는 대신 다시 회사로 돌아왔다.

아르바이트 가기 전까지 휴게실에서 잠깐 쉬기로 했다.

집으로 가 봐야 커다랗게 TV를 틀어놓고 떠들어대는 두 사람이 있을 뿐이다.

저녁으로 산 김밥도 반쯤 먹자 먹기가 싫어진다. 그러고 보니 오늘 먹은 거라곤 지금 이 김밥 몇 조각이 전부였다.

아침도, 점심도 입맛이 없어 그냥 지나갔다.

그런데 이마저도 씹어 삼키기가 싫다.

그냥 찬물 한잔을 들이키고 양복 재킷을 이불 삼아 덮은 채 딱딱한 휴게실 소파에서 잠시 눈을 붙였다.

밤이 깊어지자 연호는 익숙한 밤거리로 나섰다.

번화가 모퉁이의 편의점 앞을 서성이며 일거리가 생기길 기다렸다.

자정쯤 되자 전화벨이 울렸다. 오늘의 첫 손님이다.

연호는 손님이 기다리는 술집을 향해 뛰어갔다.

"또 너냐?"

하지만 첫손님이 반갑기는 커녕 짜증스럽기만 했다.

"여어, 이번에도 잘 부탁해"

열심히 달려간 술집 앞에 놓인 차는 눈에 익숙했다. 그리고 차주인은 더욱 익숙한 얼굴이었다.

"손님, 좀 더 싼 대리운전업체가 아주 많거든요. 앞으로는 그 쪽을 이용해 주시겠습니까?"

연호가 노려보듯 살벌한 눈빛으로 말했다.

도원은 그런 연호를 사뿐히 무시하고 차에 올랐다.

"손님! 뒷자리에 타시죠!"

도원이 조수석에 오르자 연호가 강한 어조로 항의했다.

"어딜 타든 내 맘이야."

"술 취한 손님을 조수석에 태우는 건 아주 위험하거든요."

"나 안 취했어."

"제가 보기엔 꽤 취하신 것 같은데요."

"맥주 한잔 했을 뿐이야. 빨리 출발하지?"

연호는 못마땅한 눈초리로 도원을 노려보다 할 수 없단 듯 운전석에 올랐다.

"주소는 알고 있지?"

"예! 손. 님."

연호는 거칠게 시동을 건 뒤 급출발했다.

"어디 아퍼?"

한참을 달리던 중 도원이 물었다.

연호는 대답하지 않고 운전만 했다.

"지난번에 만났을 때 보다 더 마른 것 같네. 얼굴색도 안 좋고"

그야 네 놈을 다시 만났는데 좋을 게 뭐야!.. 라고 당장이라도 그 잘난 얼굴에 소리치고 싶었지만 침묵으로 무시했다.

"매일 이렇게 새벽까지 일 하는 거야?"

지치지도 않고 물어대는 도원을 향해 연호가 한마디 했다.

"손. 님. 운전에 방해됩니다. 입은 꾹 다물어 주시죠."

"뭐.. 원한다면"

"예! 아주 간절히 원합니다!"

연호의 대답에 도원은 피식 웃으며 조용히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집 앞에 도착해 차를 주차시키고 두 사람은 밖으로 내렸다.

"여기 요금. 그리고 이건 수고비"

요금 2만원에 수고비라며 5만원 짜리를 얹어주는 도원.

연호는 기분 나쁜 표정을 지으며 2만원만 낚아채 들고 돌아섰다.

"수고비라니까!"

도원이 쫓아와 연호의 주머니에 돈을 넣어주려 한다.

"이게 무슨 짓이야! 필요없다잖아!"

연호가 거칠게 항의하며 뿌리쳤다.

"가져가라니까."

"싫다고!"

옥신각신하다 홱 돌아선 순간 연호는 눈앞이 어찔했다.

"서연호!"

몸을 비틀거리는 연호를 도원이 부축했다.

"이거 놔. 괜찮으니....까..."

혼자 힘으로 걸으려고 애써봤지만 어쩐지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눈앞의 풍경이 기묘하게 뒤틀리더니 이내 정신을 잃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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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또 왔네요.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알라뷰ㅎㅎ]

오 완전 재밌게 읽고 갑니다~~ 빠른 연재 부탁드려용~^ ^

[별이해삼]

우리 연호가 쓰려졌엉!!!!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momo9985]

재밌게 잘보고 갑니다....담편두 기대할께요..

[세스키]

연호 너무 불쌍해....

[sunnn81]

잘보고가요 빠른연재거 좋아요 ^^

[리클라이]

아 기막힌 타이밍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