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1일 戊寅일 수요일
1. 구치소 법회에 다녀왔습니다.
구치소는 재소자의 교정교화활동의 일환으로 요일마다 불교*천주교*기독교 등의 종교모임을 갖게 하는데요, 불교는 수요일에 해당 됩니다.
몇분의 스님이 교정위원으로 위촉되어 한달에 한번 꼴로 법회를 이끕니다.
저는 15년 정도 이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갈때는 간식을 사들고 가는데 요즘은 바나나와 초코파이 정도로 많이 간소해졌네요.
예전엔 떡도 가져갔는데 떡 드시다 사건 생겼는지 떡은 사절이랍니다. 그래도 너무 단촐한거 같은데요,,아무리 죄인이라해도 인간다운 대접을 받으면 참회하여 더 잘살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경전반에서 동행해주고 간식을 준비해줍니다.
2. 구치소법회 때문에 명리학반 강의를 한시간밖에 못했습니다.
나무지 한시간은 구입한 동영상 강의로 대체했죠. 사실 제 강의보다 질이 좋습니다.
오늘은 지장간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지장간을 잘 파악하면 그것만으로도 인생의 대단한 힌트를 알아낼 수 있습니다.
3. 새벽 떡 만드는 곳에 새 봉사자가 오셨습니다.
신대성 거사님인데 가수로도 활동해온 분이기도 합니다.
떡 봉사는 포장 둘, 떡판을 다루는 사람, 설거지 하는 사람 이렇게 네 명이 하면 딱 맞습니다.
더 있으면 일손이 남고 덜하면 바쁘게 됩니다.
근데 떡은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만들지만, 사람은 매일 나오기 쉽지 않기에 손발이 맞는 4명이 있다 하여도 할 줄 아는 사람이 더 계시는 것이 좋습니다.
거사가 한명 먼저 오니 명진거사가 어쩔 줄 몰라합니다.
다른 장소에 가서 그쪽일 도와 줄려고 하는 것 같더라구요.
“여기와서 이 거사님 가르치세요. 제자를 잘 키우시기 바랍니다.”
소순보살님은 공양간 일손이 남으면 자연스럽게 공양간 가서 일을 돕습니다.
봉사를 많이 해오신 분이라서 어디에 가셔도 척척 잘 해내시니 큰 도움이 되죠.
임순화 보살님은 이제 북카페 봉사에까지 진출하셔서 카페 일을 배우고 있는 중입니다.
북카페에도 일손이 많이 필요한 곳이라 누구라도 봉사해주시면 너무 감사하죠.
봉사자는 일시적으로 몰릴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나 없어도 잘 돌아가네~’하며 빠져 나오려고 하는데요, 그게 아닙니다.
일손이 몰릴 때도 있지만 부족해서 어쩌지 못하는 상황도 생기게 됩니다.
좀 넘칠 때는 빈둥빈둥해도 괜찮습니다.
그러다 부족할 때 실력을 발휘하면 됩니다.
4. 떡을 약간 많이 만들었더니 자연경 보살님이 그 떡을 들고 역전시장에 가서 나눠주고 왔습니다. 6시 50분쯤 나가길래 장보러 가는가 싶었는데 한참이 되어도 안오길래 산에 가야는데 왜 이리 안오나 불만스럽게 앉아 있는데 20분도 넘어 도착했습니다.
역전시장에 할머니들이 굶으면서 물건을 팔고 계시니 따듯할 때 드시면 좋다고 잠시 시간 났을 때 갔다 오셨습니다.
자연경 보살님은 이렇게 나눠주는 것을 좋아하십니다. 저 같으면 귀찮아 할 일을 어르신들이 너무 기뻐한다며 기꺼이 하십니다. 그분들은 나중에 다 요양원에 오실분들이라네요. 떡은 스님이 만들었는데 인사는 자기가 다 받는다며 기뻐하십니다. 오늘은 본지수보살도 따라가서 나눠 주었다는데 이 보살님도 역시 나눠주는 것이 재미 있다네요.
제가 하기 어려운 일을 대신 이렇게 나눠주어서 너무 감사할 따름입니다.
5. 떡 나눠주고 온다고 10여분이나 늦게 출발했습니다. 오늘은 날이 매우 흐린데다 바람 한점 없고 더웠습니다.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듯 했는데요, 이런 날은 몸이 매우 무겁기 마련입니다. 땀을 뻘뻘 흘리며 산을 걸었습니다.
돌아오니 비가 내리네요.
6. 박성숙 보살님이 아들 합격을 바라는 마음에 기도를 오래 하셨는데 제가 독불공 기도를 해주는 모습을 보고는 언젠간 자신도 그렇게 해야겠다고 생각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들 상담을 하면서 아들 독불공을 해달라고 부탁하셨습니다.
그래서 10월 9일 한글날에 독불공을 해드리기로 했죠.
새벽에 강해자보살님 kyc 인증해드렸고
오후에 명리반 끝나고 조옥수보살님도 KYC 인증 해드렸죠.
박성숙 보살님도 상담하면서 해드렸습니다.
오후 명리반 끝나고는 김선미 보살님이 딸 이사 때문에 상담을 하셨습니다.
권명화보살님이 손주 봤다고 이름 지어 달라고 하셨는데 저녁에는 골똘히 생각해봤죠.
이름 지어 주는 것은 머리 아픈 일이지만 그래도 보람은 있습니다.
부디 제가 이름 지어드린 분이 잘되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