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남사마을 예담촌을 찾아서
최완주
정든 월천 문학회 문우들과 함께 경남 산청으로 가을문학 기행 가는 날
마음도 설레고 기분이 약간 들뜬 듯 하였다
시청 민원실 앞에서 8시에 32명의 회원이 모두 출발하여 국도로 고속도로로 산길따라 들길따라 길 모퉁이 돌때마다 푸른잎이 변색되고 잎가지 가지끝이 붉은색 갈색 노란색으로 자꾸만 자꾸만 물들어가는 계절에 우리가 가기로 한 곳을 향하여 달려 나갔다
제일 먼저 도착한곳은 성철스님 생가였다 지리산 겁외사 사찰앞에 성철스님의 큰 동상을 보면서 불교계의 거두에 앞서 그의 삶을 회고해 보고 그의 남긴 말을 생각 해보게 되었다 성철대종사(性徹大宗師) 기념관에 그의 삶 그대로 그분의 유물로는 누더기 장삼 하나와 다 달은 고무신 하나가 전부 였음을 보게 되었다
다음에 간곳은 동의전 가는 길 그곳은 문화관광체육부 지정 2013년 산청 전통의약엑스포가 개최된 곳이다 전면에 허준의 스승인 류의태선생의 동상이 위엄있게 서 있어 그 마을를 대변하고 있었다 부지면적 108만 8천제곱미터로 너무 광대했다
하늘은 물빛처럼 맑고 푸르고 우리들이 편하게 걸을 수 있게 언덕베기에서 아래까지 나무데크로 지붕은 인공지푸라기를 엮어서 오두막처럼 아늑하게 꾸며져 있었다
내려오는 길에 가이드를 통해서 기(氣)에 대한 설명을 많이 듣고 석경이라는 넓적바위 그 전면에는 알지못할 거북모양같은 문양이 새겨 있었다 그밑 돌판에 이마를 대고 많은 문인들이 기를 받고 좋아들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고 화사한 웃음소리가 석경 주위에 울려 퍼졌다 석경에서 기를 체험한 힐링사례를 들으니 절실하게 실감이났다
석경 터 옆에는 흔히 볼 수 없는 목화 밭이 파랗게 파랗게 피어 있었다 엣날 문익점이 원 나라에서 붓통속에 넣어 온 목화 씨가 후대에게 섬유혁명을 이르켰다는 옛 이야기가 생각 났다
내려오다가 선선한 약초 꽃바람이 살랑 살랑 불어 마음도 몸도 가볍고 상쾌했다
약초동산이 이곳저곳 10만평이넘는 구절초군락지 각종 색깔의 맨드레미꽃밭 우리나라 물레방아 또 인위적인 네델란드 풍차도 돌고있었다
자연식 약초식을 먹기위하여 동의 보감촌에 “약초와 버섯골 식당”에서 약 40분 정도를 더 기다려 옹기그릇에 담은 잡곡밥과 한우 전골과 된장국 각종 나물종류를 먹었다 먹을수록 개운했고 끝 입맛이 좋았다
다음에 간 곳은 예담 촌 남사마을
지리산 천왕봉 가는 길목밑에 자리잡은 마을로 좁고 고즈넉한 골목길마다 돌담과 토담으로 양쪽에 길게 뻗어 있었다 이색스럽고 포근한 정취가 느껴졌다 검푸른 이끼낀 700년된 감나무골도 신기했고 그 곳에 주러주렁 열린 감 열매가 모든 감 열매의 종자씨가 되었다 한다
옛길 옛 모습 그대로 옛 사람이 된 듯 걸음걸이를 가다듬어 걸어가 본다 에담촌의 옛 돌담과 옛고택 옛전통 옛풍속이 아름답게 이어지기를 기원해 본다
첫댓글 구절초님 기행문 잘 읽고 감동을 받습니다. 여행이나 행사 후에는 아무도 쓰지 않는 감상문을 써서 관계된 카페에 올리곤 했는데 월촌 문학은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보고 느끼고 배웁니다. 그날의 추억을 다시 한 번 생생히 들려주시니 감사 감사합니다.
장문의 기행수필을 쓴다는 일이 쉽지 않은데 존경스럽습니다.
독실한 기독교신자이신 구절초님은 가을에 특히 향기로운 월천의 '라이나 마리아 릴케'입니다.
언제나 고독 가운데서도 고독을 즐기며 천착하는 삶에 경의를 상정합니다.
성철스님께서 무척이나 좋아하셨겠어요?
"옛 사람이 된 듯 걸음걸이를 가다듬어 걸어가 본다" 라는 표현이 예담촌을 더욱 더 빛나게 합니다.
수고하셨어요. 항상 건강하시길 빕니다.
자상하신 관찰력 세밀한 기록
감동하고 잘 보고 갑니다
마치 동행하면서 이야기를 전해듣는 듯 합니다. 차분하게 설명을 해주셨네요.
카페 올라온 사진으로만은 좀 부족했는데 구절초님의 글로 많이 채워졌습니다.
고맙습니다
구절초님! 존경스럽습니다. 구절초님 기행문을 보고 자극 받아서 펜을 들었습니다. 평생 글을 써야한다고 하신 구절초님! 그 뜻 어어받아 저도 평생 글을 쓰며 살고 싶네요.언제나 따뜻한 마음으로 앞에서 이끌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문학기행을 허투루 다녀오시지 않음을 수필이 말해줍니다
꼼꼼히 기록해 주시어 가지 않은 버들이도 공부많이 했습니다
하루동안 과거와 현재를 드나들면서 많은 생각과 느낌을 받으셨네요
구절초님의 기원이 꼭 이루어질 것 같은 좋은 예감이 듭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구절초님 존경스럽습니다
구절초님의 기도로 예담촌의 남사마을은 많은 여행객들에게 감동을 줄 것입니다 잘 보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