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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를 위한 등산 가이드
Ⅰ. 초심자의 등산
처음 산에 가는 경우는 사람에 따라서 다르다. 어떤 사람은 훌륭한 리더격인 등산선배와 같이 가게 될 기회도 있을 것이고, 어떤 사람은 친구들끼리 계획을 짜서 산에 가는 경우도 있고, 또 어떤 사람은 혼자서 흔연히 산에 가는 경우도 있다. 어쨌든간에 처음 산에 가는 기회는 사람마다 다르거나 대개는 산에 대한 큰 기대와 어떤 종유의 모험에 찬 흥분조차도 느끼게 된다.
처음에는 산의 경험자와 같이 가는 경우가 제일 좋다. 등산의 선배는 처음으로 산에 가는 사람에겐 주의깊게 지도할 것이고 산의 무서움이나 즐거움도 아울러 가르쳐 줄 것이다. 그러나 경험없는 친구끼리의 첫 등산은 그들이 모두 초심자들이기 때문에 불안에 싸여 있거나 그렇지 않으면 쓸데없이 무리한 행동으로 흐르기 쉽다. 등산을 하이킹이나, 레크레이션이란 뜻에서 행할지라도 일단 등산은 위험과 안전, 그리고 일반적인 원칙에 있어서 신중한 마음으로 살펴야 한다.
Ⅱ. 계절에 따른 산행법과 장비
1. 봄
(1) 장비
등산화 : 최우선적으로 준비해야 하고 가장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구입해야 하는 것이 등산화다. 운동화를 신고 산에 오르는 이들이 많은데, 이런 신발은 바닥의 요철이 작아서 미끄러지기 쉽고, 발목, 복숭아뼈가 노출되므로 산에서는 위험하다. 또한 바위 많고 길 험한 산에서는 쉬 떨어진다. 산을 오를 때는 등산화를 신어야 경제적이고 또 안전하다.
등산화는 암벽 등반 전문용인 캔버스슈즈를 제외하고 크게 동계용과 하계용으로 나눌 수 있는데, 잔설이 있는 3월의 산행에는 동계용 쪽이 더 낫다. 하지만 가벼운 봄 산행에 동계 빙벽용 중(重)등산화는 좀 지나치다. 눈 깊은 산속에서 대엿새씩 지내거나 빙벽을 오를 사람이 아니면 이런 등산화는 필요없다. 값도 비싸고 창이 휘지 않아 걷기에도 불편하다.
이런 전문가용 말고, 대개는 중(中)등산화 혹은 경(輕)비브람이라고들 하는 종류가 있다. 창이 적당히 휘고 전체적으로 부드러워 중(重)등산화처럼 발목이 팅팅 붓는 고통 없이도 쉽게 길들일 수 있다. 물론 대개가 방수 처리가 어느 정도는 돼 있는 제품들이며 4발 아이젠 정도는 착용 가능해 적설기 산행에도 큰 지장이 없다.
대개 '클레터'라고 부르는 백스킨 가죽 등산화는 좋지 않다. 전혀 방수가 되지 않고, 싼 만큼 쉬 떨어져 나중에는 오히려 손해다. 여름이라도 조금 큰 산에서는 앞의 경비브람이 최고다. 결국 일반 하이커에게는 이 경비브람이 여러모로 보아 가장 무난하다는 말이 되겠다.
동계 중등산화로 따져도 최근의 국내 제품들은 외제 못지 않다. 한편, 빙벽 전문용인 외국산 플라스틱 등산화를 신고 한국의 봄산을 오르다간 고스란히 고여드는 땀 때문에 발가락마다 짓물러 터지기 십상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등산화 제조업체는 레드페이스와 한국특수제화다. 시중장비점의 등산화 거의 모두가 이 두 개 사의 제품이다. 그 밖에 오랫동안 수제화를 만들어온 송림제화가 있다.
봄산에 적합한 경비브람으로서 레드 페이스 제품은 로드마스터, 그 외에 아랫쪽만 방수되는, 목이 길고 가벼운 에이스 골드와 벤 골드가 있다.
배낭 : 등산장비 중 국내에서 가장 다양하게 생산되는 품목이 배낭이다. 생산업체도 많으며, 로우같은 외국 브랜드로 생산하여 수출하는 업체도 있다.
배낭은 크게 대, 중, 소형으로 나눌 수 있다. 대개 각 메이커에서는 리터로 용량을 표시하는데, 일일 산행에는 20∼50L의 중형이 적당하다. 얼핏 보아 약간 크다 싶은 것을 고른다. 일일 산행이라고 20L 이하의 지나치게 작은 것은 짐을 꾸리거나 풀 때 불편하다. 하다못해 올라가다 땀이 나서 저고리를 벗어 넣더라도 약간 넉넉한 쪽이 한결 낫다.
등산 경력이 조금 붙다 보면, 배낭은 대개 대, 중, 소형 하나씩은 갖추게 된다. 산행 장소와 시간 등에 따라 그렇게 필요한 배낭도 달라진다는 얘기다. 주머니 사정이 별로 넉넉치 못한 첫 경험자라면 그 중 중형을 먼저 구하도록 한다. 하이킹용이라면 옆 주머니가 달린 것이 여러모로 쓰기에 좋다.
외제 배낭을 찾던 시기는 이미 자났다. 그리고 외제는 대개 등산화처럼 터무니없이 비싸다. 한편 형편없이 엉터리인 배낭도 적지 않다. 몇 번 쓰지 않아 지퍼가 고장나고 장식 떨어져나가는 것들이 있다. 바느질 상태도 잘 보고 살 것, 산행 도중 멜빵이 떨어져 나가면 그 고생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뚜껑 여닫는 데 쓰인 고리가 원터치식인가도 살핀다. 사소한 차이인 것 같아도 끈을 일일이 꿰어야 하는 식은 땀나고 숨찬 산행 도중에는 몹시 귀찮다. 다 같은 국산이며 용량이 비슷해도 메이커에 따라 값 차이가 많이 난다. 물론 품질이 좋고 값도 좀 비싼 것도 있으나 터무니 없는 가격을 매겨 놓은 제품도 있다.
여러 사의 제품을 비교 후 천천히 선택하도록 한다.
산행때는 배낭 안에 꼭 비닐주머니를 깐 뒤 물건을 넣도록 한다. 국산이건 외제건 어지간한 비를 맞으면 거의가 속까지 젖어든다.
랜턴 : 당일 산행이나 야영 산행을 막론하고 개인별로 누구나 갖추어야 할 것이 바로 랜턴이다. 랜턴은 머리에 부착할 수 있는 헤드 랜턴이 좋다. 손전등은 불편하고 떨어뜨리기 쉽다. 헤드 랜턴도 시중에 국산과 외제 여러가지가 나와 있는데 배터리 주머니와 헤드 랜턴이 구분돼 있는 것은 숲이 짙은 우리나라에서만큼은 좋지 않다. 헤드 랜턴을 살 때 예비 전구도 함께 사 둔다. 건전지는 알칼리 건전지라는 장시간용을 구입토록 한다. 물론 예비용도 함꼐.
등산장비, 특히 랜턴 같은 것은 가능한 한 배터리와 전구를 구하기 쉽고 또한 조작이 간단한 것을 구하도록 한다.
버너 : 가스버너는 간편하고 가벼운 맛에 여러 사람이 쓰고 있다. 일일산행때 간단히 커피나 라면을 끓이는데 안성맞춤이다. 하지만 3,4명분의 밥과 찌게를 끓이기에는 연료값이 비싸 비경제적. 이럴 때는 휘발유 버너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항상 바람이 부는 야외에서는 휘발유 버너가 한결 강한 화력을 보인다. 버너 바람막이도 얇은 알루미늄으로 가볍게 만든 것이 있다. 연료를 보관할 때는 연료통을 확실한 것을 쓰고, 배낭에 넣을 때 식량보다 아랫쪽에 넣는다.
방수용 상의 : 방수와 방풍은 되고 안쪽의 습기는 밖으로 배출된다는 고어텍스가 좋다. 무더운 여름 장마때는 사실 몸이 좀 젖어도 크게 대수롭지 않다. 하지만 환절기에 몸이 젖으면 큰 문제다. 환절기에 주로 대형 산악 사고가 일어나는 이유는 그렇게 낮에 비 맞아 흠뻑 젖었다가 해저물며 기온이 급강하, 저체온 현상이 일시에 일어나서다. 그러니 봄 산행에 고어텍스 자켓은 필수품이라 해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의류의 준비 : 모든 옷은 가능한 한 모제품으로 준비한다. 장갑도 마찬가지. 모장갑은 흠뻑 젖어있어도 조금씩 움직여 주는 한 동상의 염려는 없다. 청바지류는 피한다. 바지 스타킹 모두 모제품이 좋다.
코펠, 수통 : 가벼운 알류미늄 제품이 좋고, 두께는 두꺼운 것이 좋다. 뚜껑이나 손잡이가 허술하지 않은가도 살핀다. 코펠은 사용후 꼭 깨끗이 씻은 후 둔다. 수통으로서 플라스틱은 특히 여름철에는 냄새가 심하게 난다.
칼 : 스위스 아미나이프라는 것이 등산용 칼로서는 가장 유명하다. 칼, 톱, 통조림 따개, 병따개등 4∼7가지가 달린 것이 좋다. 산에서 아미나이프는 꼭 끈으로 꿰어 목에 걸고 사용하도록 한다. 산에서 이렇게 작고 무거운 것은 낙엽이나 눈속에 묻혀 잃기 쉽다.
침낭 : 침낭은 대개 닭털, 오리털, 다크론, 캐시미어등 소재에 따라 용도와 값이 달라진다. 오리털 이중 침낭은 대개 동계용으로 쓰이는데 좋은 만큼 비싸다. 하지만, 하이킹용이라면 다크론 제품이 가장 적당하다.
메트리스 ·판쵸 : 산장에서도 메트리스는 꼭 있어야 된다. 습기를 차단해 주기 때문에 침낭을 하나 더 까는 것보다 한결 낫다. 텐트를 친 후 바닥에는 판쵸를 깔도록 한다. 우선 텐트 바닥을 보호할 수 있고 청소하기에도 편하다. 텐트를 치기전에 캠프 사이트에 바닥 크기보다 조금 큰 비닐을 까는 것도 좋다. 특히 바닥이 젖었을 때에 쾌적한 야영을 할 수 있다.
텐트 : 텐트는 단가로 보아 하이킹 장비 중 가장 비싼 것인 만큼 여러가지를 잘 비교해 보고 사도록 한다. 물건에 비해 터무니 없는 가격을 매긴 제품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산에서 가옥형 텐트는 적당치 않다. 가옥형의 폴대는 대개 금속이라 무겁고 바람많은 산에서는 망가지기 쉽다. 산에서는 글라스 파이버 폴대를 쓰는 돔형이 좋다. 어지간한 바람에는 대개 견디어 낸다. 텐트 살 때는 무게도 고려 할 것. 3인용의 무게가 3kg이 넘으면 비실용적이라 말할 수 있다.
구입요령 : 등산장비는 우선 튼튼한 것 위주로 골라야 한다. 다음 가벼워야 한다. 당일 산행은 그런대로 넘긴다해도 1박 2일이상의 산행이 되면 챙기기에 따라 무게가 갑절 이상 달라질 수 있다. 다음 조작이 간단한 것이 좋다.
이 밖에도 등산장비는 무척 많다. 그리고 산행 스타일에 따라서도 장비는 크게 달라진다. 비록 암벽등반은 않더라도 험하고 인적 드문 산을 가려면 보조 자일쯤은 있어야 한다. 만약 근교에서 벗어나 멀리 설악산, 지리산 등에 간다면 지도와 나침반이 필수품으로 붙는다.
등산 장비를 살 때는 우선 장비점 서너군데를 둘러보며 가격, 품질등을 대충 알아본 다음 한 군데서 서너 품목씩 사도록 한다. 그러면 대개 20%쯤은 할인해 준다. 단골을 정해두고 이따금씩 들러 하나 둘 사 모으는 것이 등산장비를 갖추는 데 가장 좋은 요령이 될 것이다.
(2)산행의 실제
한 겨울이 지나고 봄을 맞이하는 길목인 해빙기의 산행은 어떤면에서 겨울산행보다 더 어려운 면이 있다. 1000미터 이상의 고지에서는 눈이 오는데 산중턱에서는 진눈깨비로 변하는가 하면 응달진 사면이나 깊은 계곡에는 잔설과 얼음이 그대로 남아 있어 웬만한 겨울 장비를 모두 준비해야하는 시기이다.
해빙기의 산행에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은 낙석이다. 겨울내내 얼어붙어 있던 지표의 돌들이 기온상승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바위밑이나 사면을 지날 때는 낙석의 위험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 하나 강조해야 할 것은 산불 예방이다. 봄철 산야의 마른 풀잎에 붙은 불꽃은 눈에 잘 띄지 않으므로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계획 : 먼저 등산계획에 있어서는 무리한 계획을 세우지 말아야 한다. 하루 산행에서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무리한 산행으로 다음날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도록 한다. 다른 일과 마찬가지로 산행도 자기가 하고픈 스타일에 대하여 차분히 그리고 세밀하게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안된다. 누구와 함께 언제 어느산을 어떤 목적으로 어떤 방법으로 행할 것인가를 체크한다. 어떤 산을 ,또는 어떤 산의 어떤 코스를 오르느냐는 것은 자기의 등산 경력과 일행의 산행 경력에 맞추어 무리한 코스를 피해야 한다.
등산 일반에 대한 상식이겠지만 사고는 항상 틈을 노리고 있다는 것을 염두해 두어야 한다.
장비 : 등산에 있어 꼭 필요한 장비로는 크게 의복류와 취사용구, 막영구, 그리고 운행구로 나눌 수 있다. 의복류는 집에서 입던 헌 바지, 소매가 긴 티셔츠나 남밤셔츠 등 행동에 불편함이 없는 것을 사용한다. 신발은 운동화를 신어도 무방하지만 산행을 하다보면 운동화의 불편한 점과 위험한 점을 알게 된다. 앞에서 설명한 장비외에 기타 장비로는 기록구, 성냥, 지도 등이 필요하며 비상약품과 신분증은 항시 휴대해야 한다.
식량·취사 : 하루 산행은 도시락이나 그 밖의 간편한 식사대용품으로 대체할 수 있으나 1박 이상의 장비 산행에서는 취사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산행에서의 식량이 갖출 조건은 1) 휴대 간편한 것 2) 쉽게 변질되지 않는 것 3) 간단히 조리할 수 있는 것 4) 충분한 영양가가 있는 것이어야 한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하여 사전에 준비를 하되 되도록이면 집에서 다듬을 것은 다듬어 부피와 중량과 산 쓰레기를 줄이고 산행에서의 조리시간을 줄이도록 한다. 고도가 높아짐에 따라 물의 비등점이 낮아지고 산소의 부족으로 인해 버너의 화력이 약해지기 때문에 높은 산에서는 밥이 선다. 이러한 것을 해소하기 위해 취사용구 위에 무거운 돌을 얹어 놓아 용기내의 압력을 높혀 비등점을 높이는 것도 한 방법이다.
또 장기산행시에는 반드시 비상 식량을 준비해야 한다. 간단하고 고칼로리의 것으로 준비하여 산행이 끝날 때까지 가지고 다녀야 한다.
초심자들은 불필요한 식량을 과감히 줄여 무게를 줄여야 한다. 그러나 하루 산행이라도 길어질 것을 대비래 피로 회복에 도움을 주는 사탕류의 당분이나 초콜릿을 준비하는게 이롭다.
배낭 꾸리기 : 같은 중량, 같은 부피라도 배낭 꾸리기에 따라 커다란 차이가 있다. 1) 배낭을 넣을 물건을 일단 펼쳐놓고 빠진 물건이 없나 사전에 확인하고 2) 무거운 물건을 위쪽으로, 가벼운 물건은 아랫쪽에 넣는다. 산행중 필요한 물건(윈드 자켓, 수통, 카메라 등)은 꺼내기 쉽도록 윗쪽에 넣는다. 3) 배낭의 등받이 쪽으로는 모난 물건이 오지 않도록 하도록 하여 등이 배기지 않도록 한다. 4) 부피가 작고 잃기 쉬운 물건은 주머니를 몇 개 준비하여 나누어 넣는다.
이와 같은 요령으로 짐을 꾸려 등에 메었을 때 배낭이 뒤로 쳐지지 않도록 멜빵끈을 바짝 조인다. 수통 등 일부 물건은 배낭 외부에 들렁거리도록 달아메는 것은 외관상 좋지 않다. 산행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연보호다. 자기가 남긴 쓰레기는 자기가 가지고 돌아와야 한다.
낙석피해를 줄이기 위한 사전 대책 : 1) 헬멧을 착용하고 2) 너덜에서는 일렬종대를 피해야 된다. 3) 윗쪽 사람의 행동에 주의하고 4) 낙석을 일으킨 자나 발견자는 소리를 질러 알릴 것.
2.여름(장마철)
(1) 계획
산행 계획 가운데 대상지 선정을 최우선으로 두어야 되지만 그에 앞서는 것이 인원이다. 인원에 따라 대상지는 다양해진다. 혼자일 경우는 아무래도 위험이 적은 곳을 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인적드문 오지, 특히 폭우로 물이 갑자기 불어날 가능성이 있는 곳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굳이 계곡 산행을 하고자 할 때는 폭이 넓은 계곡 안전시설물이나 대피장소가 적당히 있는 곳을 찾는 것이 안전하다.
(2) 장비
장마철 산행 장비는 방수제품을 택해야 한다. 특히 한여름이라도 비를 맞으면 저체온 증세가 나타나면서 심한 경우 목숨을 잃게 된다. 따라서 방수 가능한 덧옷 한 벌 쯤은 반드시 휴대하고 산행에 나서야 한다.
운행구, 막영구같은 장비는 산행 중 일어날 상황을 머리속에 그리면서 하나하나 체크하면 예상외로 완벽하게 준비할 수 있다.
(3) 식량
식량은 부패 가능성이 적은 것을 준비한다. 장마철은 일년 중 곰팡이 균이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기이다. 육류, 채소류는 산행 첫날 정도만 생각하고 그 다음날 부터는 부패 가능성이 없는것으로서 준비한다. 시중에 유통되는 냉동 건조식품이나 건어물 같은 것은 무게가 가벼울 뿐 아니라 부피도 매우 적어 산행용으로 매우 적합하다. 간식도 마찬가지다. 건과일, 건포도 같은 것은 당분이 높아 순간 열량이 높기 때문에 휼륭한 간식겸 비상식으로 사용될 수 있다.
(4) 배낭 꾸리기
배낭을 꾸릴 땐 일단 장비, 식량, 의류를 각각 비닐 방수포장을 한 다음 배낭보다 용량이 커다란 비닐을 배낭안에 넣고 그 안에 모든 장비를 집어 넣으면 비에 젖을 염려가 없다. 특히 습기에 약한 카메라 같은 것은 건습제와 함께 비닐로 싸 두면 습기를 방지할 수 있다.
(5) 복장
장마철은 땀을 많이 흘리고 비를 맞고 산행을 할 경우가 많으므로 반바지, 반팔셔츠처럼 간편한 것이 좋다. 비가 내리면서 기온이 떨어질 때를 대비해 모남방 또는 파일 자켓같은 보온의류는 꼭 휴대해야 한다. 차양 넓은 모자를 쓰는 것이 좋다. 직사광선을 피할 수 있고 비가 쏟아질 때는 비가 눈으로 직접 들이치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6) 주의사항
폭우가 쏟아질 때는 일단 계곡산행은 피하는 것이 현명하지만 어쩔 수 없을 경우에는 가급적 계급상단부쪽 길을 택하고 계곡을 횡단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계급을 탈출할 때는 일단 상류쪽으로 거슬러 올라 능선에 서는 것이 좋고 그렇지 못할 때는 산사면을 치고 바로 능선에 올라서면 된다. 계곡을 횡단할 때는 수량이 적은 상류쪽을 택하고 그것도 여의치 않다 싶을 때에는 산행을 중단하고 안전한 곳에서 하루쯤 머무는 것이 안전하다. 여유와 인내심을 가지고 계곡물이 빠지기를 기다리면 위험한 상황을 자처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하산 중 폭우룰 만났을 때에는 수시로 상류에서 내려오는 수량을 살펴야 한다. 정신없이 하산길을 서두르다가 갑자기 밀어닥친 계곡물을 만나면 결코 피하기가 쉽지 않다.
급류 못지않게 무서운 것이 산사태다. 폭우로 갑자기 빗물을 많이 먹은 흙더미는 작은 충격에도 쉽게 무너져 내린다. 나무가 많지 않고 경사가 가파른 흙사면을 지날 때에는 주위를 유심히 살펴야 한다.
장마철 산은 안개에 휩싸여 있을 때가 많다. 안개시 가장 유용하게 사용되는 것이 지도와 나침반 그리고 고도계다. 지도를 읽을 줄 아는 사람들은 이 세 가지만 휴대하면 어떤 악천우를 만나더라도 자기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낙뢰가 칠 때는 볼록한 지역, 즉 능선이나 암부같은 곳에서는 급히 피해야 한다. 낙뢰 안전지대는 오목한 곳, 즉 계곡이나 능선 안부같은 곳이다. 큰 나무및 같은 곳은 낙뢰가 아주 좋아하는 곳이다.
(7) 텐트 생활
장마철에는 일단 폭우시 물이 불어날 위험이 없는 곳을 야영장소로 택해야 한다. 공기의 흐름이 원활한 능선안부가 가장 좋은 장소중의 하나이며, 계곡에서는 가급적 물에서 멀리 떨어져 설치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낙뢰를 맞을 위험이 높은 정상부등 볼록한 지형과 절벽밑은 피하도록.
텐트는 본체와 플라이가 서로 달라붙지 않게 팽팽히 설치해야 한다. 본체와 플라이가 달라붙으면 빗물이 스며들어 온다. 본체와 플라이의 간격을 넓히기 위해서 나뭇가지를 끼워 넣는 것도 요령이다. 폭우시 텐트를 덮어 씌울 수 있는 넓이의 비닐을 휴대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비닐로 텐트를 너무 완벽하게 씌워 놓으면 공기가 차단되니 조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텐트를 설치한 다음에는 물이 텐트 바깥으로 빠질수 있도록 골을 파야 한다.
3. 가을
변화무쌍한 산에서의 날씨가 산의 정취를 더해 주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보이지 않는 위험이 다가오는 계절이다. 가을 산행에서 특히 위험한 것은 뼈 속까지 차갑게 스며드는 가을비다.
앞 계절과 비교해서 특별한 사항은 없으므로 장비에 대한 사항을 4가지로 요약해 본다.
(1) 비를 막을 수 있는 장비
가을비를 막을 수 있는 장비로는 윈드자켓이나 판쵸등이 여러가지가 있는데, 꼭 갖추어야 한다. 또한 쉽게 꺼낼 수 있는 곳에 휴대해야 한다. 특히 판쵸는 다용도로 쓰이므로 항상 소지하는 것이 좋다.
배낭도 방수를 위해 커버를 씌우거나 아니면 모든 내용물에 비닐 포장을 해두어 비에 젖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2) 바람을 막을 수 있는 장비
바람에 노출되면 체온을 가장 많이 빼앗기는 곳이 목언저리다. 그래서 각종 방풍의들은 목을 완전히 감싸 줄 수 있게 되어 있다. 그런데, 몸을 완전히 가린채로 등산을 하면 체온으로 인해 금방 더워지고 습기가 차서 통풍이 필요하게 된다.
방풍의를 아노락(ANORAK), 파카(PARKA), 윈드브레이커(WINDBREAK)등 여러 명칭으로 부르는데, 실제로는 약간씩 차이가 있다.
아노락 : 앞 열림이 없이 머리부터 뒤로 뒤집어 쓰게 되어 있는 방풍전용의 옷으로 성능이 탁월하다. 입고 벗고 하는데 불편하다.
파카 : 본래 에스키모들이 입던 옷에서 따온 것으로, 후드가 있고 길이가 엉덩이까지 내려 오며 방풍과 보온을 할 수 있는 옷이다. 앞에 지퍼 개폐장치가 있어 입고 벗기가 수월하다. 지퍼에도 덮개가 있어 방풍효과를 높이도록 해야 좋다.
윈드브레이커 : 남잔용 캐주얼 셔츠에서 유래된 옷으로, 지금은 얇은 방풍의를 흔히 일컫는다.
(3) 보온을 할 수 있는 장비
보온하면 우선 떠오르게 되는 것이 울이며 이것은 스웨터나 셔츠타입 어느 것이든 꼭 필요하게 된다. 다음으로 보온을 위해 필요한 것은, 열을 얻을 수 있는 도구인데, 각종 버너류가 바로 그것이다.
(4) 어둠을 밝힐 수 있는 장비
가을산에서는 일몰이 빠르다. 가을산에서 뿐 아니고 항시 준비해야 할 것이 조명구이다. 흔히 사용하는 건전지용의 헤드랜턴은 행동시에 좋고, 양초용은 거주시에 쓰인다. 가스랜턴, 휘발유랜턴은 단체산행에 좋다.
4. 겨울
겨울산은 여느 계절의 산과는 다른 맛이 있다. 반면 조난, 동상, 눈사태 등 위험요소도 다른 계절보다 많다. 당일산행이나 야영산행 모두에 꼭 필요한 장비를 먼저 열거했다.
(1)당일산행
등산화 : 등산화는 가장 중요한 장비이기 때문에 값이 비싸더라도 가장 좋은 것을 장만하라고 권하고 싶다.
아이젠 : 눈이 있는 겨울산에서 아이젠은 필수장비다. 네발, 여섯발, 열두발 아이젠이 있으나 일반 산행용은 네발이나 여섯발을 주로 쓴다. 부피가 작고 겨울 외에는 사용하지 않으므로 분실이 잘 된다. 그러니 꼼꼼하지 않은 사람은 싼 것을 사고 볼일이다. 반드시 미리준비하여 산 밑에서 파는 것을 비싼 값에 사지 않아야 한다.
스패츠 :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는 곳, 1박 이상의 겨울산행에서는 필수장비로 신발 사이로 눈이 들어오는 것을 막아 양말이 젖지 않게 한다. 고를 때 중요한 점은 아이젠과 마찬가지로 추운 데서 빨리 차고 벗을 수 있는지의 여부라 하겠다.
모자 : 귀를 가릴 수 있는 제품을 고른다. 얼굴을 완전히 덮을 수 있는 목출모, 바라클라바가 기상이 나빠질 경우를 대비해서 좋다. 바람이 불지 않는 좋은 날씨에는 모자를 쓰면 덥고, 벗으면 귀가 시린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때는 이어밴드라고 하는 귀가리개가 있다. 폼도 나고 더우면 내려 목도리로도 쓸 수 있어 상당히 유용하다. 소재는 울로 되어 있거나 폴라텍으로 되었는데 둘 다 무난하다.
장갑 : 겨울산에서는 절대 필수장비다. 겨울산에서는 눈을 자주 만지게 되므로 여벌까지 준비해야 될 정도다. 털실로 된 제품이 좋고 두껍고 손목으로 눈이 들어오지 않도록 처리된 것이 좋다. 폴라텍로 된 것 또한 기능이 좋아서 따뜻할 뿐 아니라 눈이 적게 붙고, 젖어도 쉽게 마르므로 얇은데도 의외의 성능을 발휘한다. 신슐레이트라고 하는 소재로 된 것도 좋다. 스키장갑 또한 두껍고 물기를 막아 주어 좋다. 여벌로는 아이젠, 스패츠를 차거나 버너를 조작할 때 편리한 면장갑을 준비한다. 사람이 다니지 않은 길, 허리까지 빠지는 눈을 헤치고 나가는 러셀을 며칠동안 할 경우가 아니면 오버미튼이라고 하는 덧장갑은 필요없다.
바지 : 청바지는 금물이고 모직바지가 제일 좋다. 모직은 젖어도 어느 정도 보온이 되고 스판성질도 있으므로 겨울의류 중 가장 좋은 소재라 하겠다. 등산복으로 하기에는 얇은 감이 있으므로 조금 큰 치수를 사서 물로 세탁을 하면 치수도 맞게되고 적당히 두꺼워져서 좋다. 적당히 줄어들었다 하면 물로 함부로 세탁하지 않는것이 좋다.
셔츠 : 역시 모로 된 것이 좋다. 스웨터나 파일자켓 둘 중 하나를 선택한다. 둘 다 무난한데 겨울산행에서는 더웠다 추웠다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앞에 지퍼가 있어 빨리 입고 벗을 수 있는 것으로 고른다.
우모복 : 당일 산행시 잽싸게 벗고 입을 자신 있는 사람은 위의 스웨터나 파일자켓과 이2것, 세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도 된다. 하지만 만약의 경우를 가정한다면 우모복은 있어야 한다.
윈드자켓 : 우선 방풍이 먼저고 그 다음이 방수, 맨 나중이 투습이다. 바람은 확실히 막을 수 있도록 플랩이나, 허리조임끈이 있어 목이나 자켓 밑으로 들어오는 한기를 차단할 수 있는 것을 고른다. 달린 모자는 새 부리형으로 되어 시야도 확보되는 것이 좋다. 방수는 웬만한 소재면 가능하므로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오버트라우저 : 방풍·방수가 되는 등산용 하의다. 스패츠와 마찬가지로 좋은 날씨에 눈이 잘 다져진 일반 등산로를 당일로 가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야영산행이나 겨울산의 백미인 엉덩이썰매를 타려면 꼭 있어야 한다. 눈이 안들어 오도록 발목을 죌 수 있고 등산화를 신고도 입고 벗을 수 있는, 지퍼가 사타구니께까지 올라오는 것을 준비한다. 엉덩이 부분을 덧댄 것이 있으면 금상첨화다.
양말 : 두꺼운 등산용 양말이면 된다. 산행일 수만큼 준비한다.
보온병 : 추운 겨울산에서는 상당히 유용하다. 취사금지제 이후의 겨울산행에서는 필수장비에 가까운 것이라 하겠다. 금속소재로 된 튼튼한 것이 시중에 많이 나와 있다.
배낭 : 위에 열거한 장비 중 입고 신은 것만 제외하고 넣을 수 있는 것이면 된다. 당일산행이면 용량이 30리터 정도면 충분하고 야영산행의 경우 60리터 이상이어야 한다. 배낭의 종류 및 선택요령을 적고자 하면 한이 없으므로 이것 하나만을 지적하고자 한다. 비싼 것이 제값을 한다.
(2) 야영산행
텐트 : 겨울에는 아무리 잘 만든 텐트라도 춥지 않은 텐트가 없다. 텐트를 고르는 요점은 무게, 천, 폴과 플라이다. 무게는 가벼워야 되고 천은 튼튼해야 하며 폴은 두랄루민으로 된 것을 고른다. 플라이는 텐트를 완전히 덮을 9수 있는 것으로 하는데 플라이용 폴이 있어 텐트와 플라이 사이에 공간이 있는 것이 여분의 짐을 놓거나 취사에도 도움이 된다. 견고성을 선택하면 폴을 끼워넣는 타입을 선택하고 설치의 용의성을 고려한다면 폴에 고리를 거는 것을 선택한다. 우리나라 품질이 우수하다.
침낭 : 다운으로 된 것이 가장 좋다. 콸로필이라는 소재로 된 것도 보온성은 우수하나 부피가 줄어들지 않는 단점이 있다. 인조솜으로 된 일반 침낭에 폴라텍 내피를 따로 마련하여 사용할 수도 있으나 보온성과 부피면에서 좋은 다운침낭만 못하다. 박스형이랑 하여 바느질 된 부분이 얇지 않은 곳을 고른다. 다운을 고르는 요령은 우모복과 같고 다만 내용물의 무게를 유심히 봐야한다. 키가 큰 사람은 사이즈를 꼭 확인해야 한다.
매트리스 : 반드시 필요하다. 바닥의 찬기를 막아주는 좋은 제품이 많이 나와 있다. 일인용 일반매트리스를 구입한다.
버너 : 낮은 기온에도 기화가 잘 되는 휘발유버너가 좋다. 가스버너의 경우 동계용가스를 준비하고 구리로 되어 열을 전달하는 열전도판도 준비한다. 겨울산 야영에서 버너는 굉장히 중요하므로 산행전 반드시 점검을 한다. 장기산행의 경우에는 연료를 가득 채운 뒤 연소시간까지 체크한다. 연료도 충분히 준비한다.
깔개비닐 : 텐트보다 약간 큰 것을 준비한다.
가스등 : 조명 뿐만 아니라 텐트 안을 데울 수 있어 좋다. 여벌 심지도 준비한다. 켜놓고 자는 것은 금물이다. 산소부족으로 가스가 세나와 질식사할 수도 있다. 이를 막으려면 잘 때는 등과 용기를 분리해둔다.
손난로 : 발열반응을 일으키는 화학약품이 섬유케이스 안에 내장된 일회용이 가격도 싸고 좋다. 일단 데워지면 열두시간 이상 지속되므로 잠잘때 발밑에 두고 자면 다음날 오전까지 장갑안을 따뜻하게 데울 수 있다. 비상용으로도 좋다.
거름종이 : 눈을 녹여먹는 겨울산에서는 꼭 필요하다. 원두커피를 먹을 때 쓰는 것을 몇 개 준비한다.
내의 : 산행시에는 흔히 내의를 입지 않고 취침시만 입으니, 침낭이 확실하면 과감히 뺀다.
Ⅲ. 보행법
걷기의 요령이란?
요령이란 경험에서 생겨난 테크닉이다. 하나하나 경험을 쌓지 않으면 얻기 힘든 것이긴 하지만 요령은 분명히 있다. 환경이 다른 곳에 간다는 점부터 시작해서 무엇이 지침의 외적 요소가 되는지 알아본다. 짐의 무게, 배낭을 싸는법, 짊어지는 법, 차림새, 걷기의 테크닉, 휴식을 취하는 방법, 고도로 인한 영향, 날씨로 인한 영향, 그리고 이 밖에 치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라는 것과 정말 지쳐 버렸을 때는 어떻게 할까를 생각하는 것이 좋다. 이상 각 항의 기술과 요령을 앎으로써 바른 등산을 즐길수 있다.
1) 가능한 한 짐을 줄이자.
2) 쌕의 패킹과 짊어지는 법을 알아야 한다. 쌕의 무게는 패킹 방법에 따라 상당히 가볍게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콤팩트하게 잘 채워서 등에 딱 붙게 짊어지면 몸의 일부가 되어 쾌적하게 짊어질 수 있다. 그러면 패킹 방법이란 어떻게 하면 좋을까?
첫째, 쌕의 등부분에 매트같은 부드러운 것을 넣어 딱딱한 것이 등에 닿지 않도록 한다. 그리고 쌕의 등 면적이 넓어지도록 양쪽가에다 물건을 채우는 것이 요령.
사용 빈도가 높은 것과 무거운 것은 위쪽에, 가볍고 사용빈도가 낮은 슬리핑 빽이나 갈아입을 옷은 아랫쪽에 채운다. 그리고 쌕이 등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숄더 벨트의 길이를 조절할 것. 벨트가 너무 길면 쌕의 무게 중심이 너무 낮아져 어깨와 허리에 필요 이상의 부담을 준다. 또 너무 짧으면 팔이 죄어 혈행 장해를 일으킨다.
3) 등산화는 지치는 것과 관련이 있다.
예정된 산길의 상황에 따라 그 조건에 알맞는 가벼운 신발을 골라 신을 것.
가벼운 트래킹 슈즈, 워킹 슈즈 또는 경등산화를 고를 때에는 사이즈가 문제다. 너무 크거나 작은 신은 모두 발을 부르트게 한다. 발이 잘 부르트지 않는 사이즈는 발의 길이와 볼 넓이를 고를 때 볼의 넓이를 우선해야 한다. 길이는 실제로 사용할 양말을 신고 구두를 신어 끈을 죄어 봐서 발 끝에 10mm쯤의 여유가 있는 것이 좋다. 또 양말은 탄력없이 접어지는 낡은 것은 발바닥이나 뒤꿈치를 부풀게 하는 원인이 되므로 새것으로 갈아 신어야 한다.
4) 의복은 매우 중요하다.
땀은 몸을 식히고 근육의 운동을 방해하기 때문에 휴식할 때에는 밖에 보온성이 높은 옷을 걸쳐 체온을 빼앗기지 않도록 한다. 그리고 모자는 특히 여름 산에서 필수품이다.
그리고 높은 산에 들어갈 때는 긴소매와 긴바지가 필요하다. 부상을 막고 방충·보온에 유효할 뿐 아니라 체온 상실로 인한 보행중의 근육 경련도 막을 수 있다.
5) 서툰 걸음걸이는 쉽게 피로해진다.
안전하고도 잘 지치지 않는 올바른 보행법을 알아본다.
· 처음부터 전속력으로 걸으면 쉬 지쳐버린다. 필요 이상으로 피로를 증가시키지 않고 다리 힘에 여유를 간직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속도가 너무 느리면 도리어 피로가 늘어나므로 주의할 것. 한가지 덧붙인다면 호흡도 중요하다. 걸음걸이에 맞추어 일정하게 호흡하는게 좋다.
· 언제나 4-5발짝 앞을 바라보고 발 놓을 자리를 확인하며 걸을 것. 미끄러지기 쉬운 땅이나 바위, 나무뿌리, 뜬 돌 등 빨리 발견 판단하여 발을 놓을 자리를 결정하여 루트 파인딩을 확실히 할 것. 이것은 걸음의 리듬을 흐트러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중요하다.
· 오르막에 닥쳤으면 신발창을 지면과 평행되게, 몸무게가 고루 걸리도록 걷는다. 그렇게 하면 마찰력이 늘어 미끄,러지지 않는다. 그리고 걸음폭을 좁히는 것이 요령. 걸음폭이 너무 넓으면 몸은 균형이 무너져 무게 중심이 부드럽게 옮겨지지 않으므로 피로해진다. 걸음의 폭이 넓다고 걸음이 빨라진다고만 할 수는 없다. 비탈이 급할수록 걸음폭을 좁힐 필요가 있다.
· 내리막은 몸의 무게 중심보다는 다리가 앞으로 움직여져 상반신이 뒤로 젖혀지고 발이 미끄러지기 쉬운 자세가 된다. 게다가 속도가 붙기 쉬우므로 위험하고 피로가 증대한다. 이 자세는 발 뒤꿈치나 허리, 무릎에도 충격이 가므로 내리막에서의 바른 자세는 몸을 앞으로 약간 기울린 자세로 무릎을 안으로 들이고 천천히 걷는 것이다. 아랫쪽을 단단히 보고 확실하게 한걸음 한걸음 내려가자. 이 때 머리위치, 허리 무게 중심이 지면과 평행하게 움직이는 부드러움이 중요하다. 몸무게의 이동과 신발창에 걸리는 가중은 오르막 걷기 때와 같으면 된다.
산길 걷기는 리듬과 페이스, 그리고 스트라이드(걸음폭), 이 세가지가 포인트다.
6) 휴식하는 방법도 지침과 관련이 있다.
산길은 보통 40~50분 걷고 5~10분 쉬는게 좋다고 하지만 원래는 자기가 쉬고 싶은 때 쉬는 것이 제일이다. 하지만 오랜 시간 쉬면 몸이 식거나 근육도 굳어진다. 나른해져서 정신적으로도 약해지기 때문에 5~10분쯤 쉬는 것이 피로해지지 않는 요령이다.
자기 페이스가 잡히기까지는 일정한 보행시간을 정해놓고 그에 맞도록 걷도록 힘쓴다. 30분 걷고 5분간 쉬는 등 보행시간은 서서히 연장하는 것이 좋다. 익숙해진 다음에는 쉬는 시간을 많이 잡으면 보행의 페이스가 흐트러지기 때문에 쉬는 횟수가 많아야 한 시간에 한 번쯤으로 한다. 가벼운 짐을 졌을 때라면 50분 걷고 10분 쉬는 것이 알맞다.
짧은 휴식 때에는 졸거나 앉아 있지만 말고 가벼운 굴신 운동이나 등배 운동을 하면 덜 피로해진다. 너무 많이 쉬면 근육경련, 혈행의 아이들링 저하 등이 일어나기 때문에 쉴 때는 윈드 브레이커 등 보온에 배려할 것.
행동 중에는 필요에 따라 수분을 취하지만 단숨에 많이 마시면 위장을 물로 가득 차게 해 피로해진다.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행동식으로서는 양이 적고 에너지가 간단히 공급될 수 있는 고농도의 것으로 하고 당분을 많이 탄 뜨거운 홍차와 비타민C가 많은 과일이 있으면 아주 좋다. 물은 스포츠 드링크라도 좋다.
7) 고도로 인한 지침에는 이렇게 대처한다.
사람은 평소 평지에 살고 있기 때문에 히말라야의 셰르파족이나 티베르인 안데스의 인디오 등 고지 민족과 달리 높은 곳에서는 충분한 활동을 할 수 있는 몸이 아니다. 갑자기 높은 곳에 가면 당장 적응되지 않고 주로 저산소 때문에 두통,구역질, 식욕부진, 심폐기능 부진으로 인한 몸속의 기관 기능이 저하하는 등 고소 장해가 일어난다. 사람에 따라 고도에 대한 영향의 차가 각각 다르고 같은 사람도 몸의 컨디션이 나쁠 때에는 장해가 있기 쉬워진다.
고소장해는 2000M 급에서부터 일어난다. 일반적으로 고도가 사람의 몸에 끼치는 영향은 1800M정도에서부터 심장에 영향이 있다고 한다. 이럴 때는 즉시 하산, 될 수 있는대로 낮은 곳, 안심할 수 있는 곳까지 내려가면 낫는다.
하산할 때에도 탈출 루트가 없는 종주로일 경우에는 가장 가까운 대피소로 피난. 그 때의 행동은 짐은 동료들에게 나누어 지도록 하고 최소한도의 당장 먹을 식량, 방한구, 램프 등만 가진다. 그리고 몸이 차가워지지 않도록 따뜻한 옷차림으로 천천히 너무 길게 쉬지 말고 목표의 대피소나 산장으로 들어가자. 입을 벌리고 크게 호흡하여 될 수 있는대로 산소를 많이 섭취하도록 한다.
8) 비바람이 피로를 만든다.
여름산을 올랐을 때 가장 염려되는 것이 비와 태풍이다. 우비 특히 비옷은 싼 것 말고 비싼 것이라도 탄탄한 분리형을 고를 것. 방한에도 도움이 되도록 전천후, 다목적으로 쓸 수 있는 것이 좋다. 젖거나 바람으로 인한 피부온 저하는 에너지를 많이 빼앗는다. 감기 들기 쉽고 폐렴에 걸릴 수도 있으니 비에 젖지 않도록 주의할 것. 비에 젖었을 때에는 몸의 보온을 생각해서 무엇이든 입도록 하자. 참고로 말한다면 기온 5℃일 때 초속 10M의 바람이 불 경우 체감온도는 영하 5℃가 된다. 1M에 1℃씩 내려간다.
바람과 비는 극력 피하자. 예비일을 3일에 1일 비율로 잡아 비 오는 날에 충당하자.
9) 지치지 않는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것도 테크닉.
기술적·체력적으로 불안이 있으면 그 불안 자체가 현실적으로 기술적인 미스나 지침을 초래하고 만다. 물론 자기 체력을 무시한 무모한 스케쥴은 논외지만 자기의 페이스를 잘 알고 자기의 산행을 거듭하는 것이 지치지 않기 위한 효과적이고 가장 좋은 방법이다.
10) 지쳤을 때는 이렇게 한다.
지침의 원인의 대부분은 수면의 부족과 식사를 건너는 등의 컨디션 조절 실패 때문이다. 이것은 등산 테크닉 이전의 문제다.
이제는 한 걸음도 더 못 걷겠다는 최악의 상태가 되기 전에 푹 쉬어 에너지를 보급하기에 힘쓴다. 이것은 혈당치다 떨어져서 생기는 스태미너 고갈이므로 위장에 부담이 되지 않을 정도의 식사를 하는 게 좋다.
손쉽게 먹도록 되어 있는 고농도 에너지를 재빨리 보충할 수 있는 균형잡힌 영양식 등을 먹고, 홍차 등으로 당분을 충분히 공급해야 한다.
물의 보급에 대해서는 마시고 싶을 때 마시면 된다. 하지만 많이 마시지 말 것. 아뭏든 산길걷기에는 보통 때의 물섭취량보다 2배가 필요하다.
지침이 심할 경우에는 즉시 계획을 변경하여 느긋하게 대피소나 산장에서 묵고, 될 수 있는 대로 편하고 짧은 코스로 하산할 것.
초심자라면 처음부터 탈출이 가능한 루트가 여러 개 있는 산으로 갈 것.
지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중요한 점은 예방이다. 이렇게 하면 된다는 특효약으로는 '예방이 제일'이다. 균형 있게 먹고 잘 자 체력을 쌓은 다음, 마지막이 등산테크닉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방위체력을 쌓는 일'이 제일이다.
Ⅳ. 막영법
1.야영지 선택법
캠프를 쳐야 할 곳, 즉 야영지의 선택 여하는 비록 하룻밤의 텐트생활일지라도 대단히 중요하다. 하물며 여러 날 텐트를 쳐서 등산합숙을 한다든가 하는 경우에는 더욱 중요하다.
· 위험이 없는 평탄한 장소.
· 물터나 샘이 있는 장소.
· 습하지 않고 배수가 잘되는 장소.
· 광선을 잘 받는 양지바른 장소.
· 만일의 경우 손쉽게 연료를 얻을 수 있는 장소(山)의 나무는 만일의 경우 외에는 절대로 꺾어서는 안 된다.
이상과 같은 조건이 다 구비된다면 야영지로서는 아주 이상적인 장소이다.
첫째의 위험이란 무엇인가, 여름산에서는 낙석, 증수, 바람맞이를 말하고 겨울산에서는 눈보라, 눈사태를 뜻한다. 즉 경사가 급한 골짜기나 절벽 밑에 천막을 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비가 온 뒤 별안간 절벽이 무너지거나, 물가에 쳤다가 물이 갑자기 늘어 위험하게 된다. 또한 바람이 심한 능선도 초보자는 피한다.
둘째는 물인데 물이 없는 곳에서는 캠프할 수가 없다. 겨울산에서는 눈을 녹여 쓰거나 얼음을 녹여 쓰지만 그래도 얼음밑에 찬물이라도 있으면 좋다.(개울가는 증수의 위험이 없는 곳)
셋째는 습기 있는 곳은 불결하고 독충이나 해충들이 있다. 하는 수 없을 때는 낙엽이나 침엽수 가지들을 두둑하게 깔아야 한다. 그리고 꼭 방수포를 깔아야 한다.
넷째 양지바른 곳은 집이나 캠프나 마찬가지다. 양지바른 곳은 청결하고 보건상 좋은 곳임에 틀림없다. 다만 여름산에서 햇빛의 직사광선은 피하는 것이 좋고 나무 그늘을 이용해서 그 밑에 천막을 치되 그 근처는 볕이 잘 드는 양지라야 한다. 거듭하면 등산에서는 위험이 없고, 생활에서는 불땔 나무와 물이 있는 곳, 보건적으로는 양지바른 깨끗한 곳이라고 할 수 있다.
다섯째로 산에서는 마음대로 연료가 되는 나무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생나무는 결코 꺾어서는 안되며 또한 불에 잘 타지도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마른 나무 잎이나 참나무 가지, 쓰러진 마른 나무를 쉽게 주울수 있는 곳을 말한다.
그러나 대강 등산하는 사람은 연료와 버너를 갖고 있기 때문에 충분한 연료가 없어도 상관없을 것 같으나 천막과 모닥불이나 캠프파이어의 멋은 잊을 수 없는 즐거움일 것이며 동물이나 기타 여러가지 이유에서 만일의 경우에는 휴대한 연료만 가지고는 충분하다고 생각할 수 없다. 최근 산림녹화법에 따라 마른잎이나 썩은 가지도 태울수 없다. 그러나 겨울산에서 위험에 직면했을 때나 이를 직전에 방비하기 위해 부득이한 때도 고려해야 된다는 것이다.
2. 텐트치는 법
텐트는 부득이한 경우나 계획적인 행동이 아니면 늦어도 해가 지기 1시간 전에 치기 시작해야 한다. 그래야만 충분히 캠프할 장소도 여유있게 고를 수 있다.
캠프 지점이 결정되면 우선 그 장소를 살펴서 부근의 잡초를 밟고, 울퉁불퉁한 곳이 있으면 잘 다듬어 천막을 친다. 그리고나서 부근 높은 나무나 눈에 잘 띄는 곳에 표시를 달든가 한다. 짐은 잘 정리하여 텐트 옆에 놓고 메트리스를 깐다. 지주나 펙은 약하지 않나 다시 확인한다.
텐트는 우선 메트리스를 깔거나 밑이 있는 것은 네 구석을 먼저 고정시키고 메트리스 바닥을 만져 보아 돌이나 나뭇가지들을 집어내어 등이 배기지 않도록 한다. 텐트가 완성되면 랜턴을 꺼내 달고 언제나 급히 불을 켤 수 있도록 한다. 그리고 짐을 넣고 나서 텐트 밖에 배수구를 파야한다. 비가 오더라도 물이 텐트 속으로 흐르지 않도록 하고 바람에 대해서는 미리 큰 돌을 가지고 사방을 눌러둘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우선 텐트는 잘 쳐진 셈이다.
· 텐트가 구김없이 활짝 잘 쳐졌나 본다.
· 텐트는 바람맞이의 반대쪽으로 둔다.
· 륙색은 텐트 네 구석에 둔다.
· 텐트칠 곳이 남의 텐트 옆이면 서로 정다운 인사를 해서 등산의 기쁨을 같이 나누도록 한다.
· 천막을 손쉽게 치는 법은 미리부터 잘 연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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