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행복한 날, 행복한 아침입니다. 새 날을 허락해 주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오늘 아침 하나님이 주신 말씀은 "성도의 신앙과 삶은 따로 구분되지 않는다"는 말씀입니다. 오늘 본문 2절 이하를 보면 솔로몬과 함께 이스라엘을 이끌어 갈 행정 각료들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여기에는 신앙적인 부분을 감당할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정치적인 부분을 감당할 사람도 있습니다. 또한 군사적이고 행정적인 일을 감당할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 모든 것을 통괄하여 왕에게 영적인 조언을 해주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사회에서 이들 각자는 따로 분리되지 않고 상호 보완적으로 한 덩어리가 되어 움직이고 있습니다. 결국 이같은 인사 배치와 그 기록의 근간에는 신앙과 삶, 종교와 정치, 경제, 군사 등 모든 방면의 것들이 신앙을 중심으로 하나라는 믿음이 전제되어 있는 것입니다.
신앙과 삶을 구분하지 않고 하나로 보는 이러한 이해는 성경 전체의 중요한 가르침이기도 합니다. 특별히 율법은 이스라엘 역사와 구약 성도들의 삶의 기반으로서 그 서술 방식 역시, 이같은 신앙 사상을 잘 설명해 줍니다. 율법은 단순히 제사나 정결 예식과 같은 종교적인 내용만을 이야기하고 있지 않습니다. 거기에는 제사와 관련된 의식적인 내용도 있지만 사회적, 경제적, 대인적 관계에 대한 내용 역시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신명기의 경우 우리가 특별히 눈여겨보아야 할 것이 있는데, 그것은 이 모든 율법의 가르침들을 기록하면서 어떤 부분에서는 뚜렷한 구분 없이 그 모든 것을 복잡하게 혼합해서 기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신명기 14장과 15장에 보면 의식적인 법을 이야기하다가, 갑작스럽게 사회적 삶과 관련된 법 조항을 끄집어내고, 이웃간의 관계를 언급하는 내용을 서술하다가 갑작스럽게 희생 제물 이야기를 꺼내기도 합니다.
이에 대해 비평학자들은 성경이 일관적이지 못하다고 비판하면서, 성경은 여러 저자들이 말하고 언급한 것을, 짜깁기한 것에 불과 하다는 궁색한 설명으로 성경을 해석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해석으로는 율법의 기본 정신과 이런 방식으로 율법을 주신 하나님에 대한 온전한 이해가 전혀 불가능합니다. 하나님 말씀에서 이 모든 가르침들을 혼합하는 것은, 이 모든 것이 하나라는 인식에서부터 비롯됩니다. 성경이 가르치는 믿음은 의식과 윤리, 종교와 사회를 따로 두고 있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세우시고 그들에게 요구하시는 바는 신앙과 삶에 있어 하나님 앞에서의 충일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말씀에서 본서 기자가 이야기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즉 성경은 신앙과 삶을 구분하지 않으며, 모든 것을 하나로 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흔히 신앙과 생활을 따로 구분해서 이해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가리켜 선데이 크리스천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일반적인 시각에서 그들도 나름의 신앙 생활을 하고 있는 것처럼 여겨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성도 여러분, 그런 신앙은 성경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교리와 의식만 가지고 사는 사람은 엄밀한 의미에서 신앙인이라 할 수 없으며, 그가 가진 믿음은 죽은 믿음일 뿐입니다. 오늘날 비록 말씀이 무미건조하고 반복적으로 느껴진다고 해도, 거기에는 우리 삶의 모든 영역이 하나님과 관련이 있다는 실제적인 교훈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말씀을 통해 다시금 우리의 신앙을 돌아보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여러분 모두의 삶의 영역을 하나님의 말씀 앞에 세워가는 복된 성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각자 기도드리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