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우그리다 공방에 가는 날이다. 공방에 도착해서 손님이 계신 걸 알고 그런 건지 노크를 하고 문을 연다.
"안녕하세요"
"한빛이 왔어요."
"안녕하세요. 새로 이한빛 군을 전담하게 된 이영재 사회사업가입니다."
"네, 안녕하세요, 선생님이 바뀌셨나봐요."
"네, 잘 부탁드립니다."
자리에 앉은 후에 여러 색의 한지를 주시며 마음껏 찢도록 활동에 대해 설명해 주셨다.
"한빛이, 찢고 싶은대로 찢으면 돼, 스트레스 풀면서 찢어?"
한빛 군이 종이를 크게 3번 정도 찢고는
"힘들어요, 하기 싫어요"
전담 직원이 활동을 하기 싫다고 해서 걱정이 되었는데 잠시 후에 자리를 옮겨 앉고는 미소를 지으며 조이를 마구 찢었다.
공방 선생님께서 이한빛 군의 이름이 세겨진 도화지를 보여 주시며 찢은 다양한 색의 종이를 풀을 발라서 도화지에 붙이도록 시범을 보여 주시고는
"한빛이 할 수 있지?"
"네" 금새 미소는 사라지고 진지하게 핀셋으로 색종이를 짚어 풀을 바르고 도화지에 집중하며 붙인다. 평호에 장난끼가 심해서 진지한 모습은 본 적이 없었는데 오늘은 다른 모습을 보게 되었다. 공방 선생님이 "한빛이 잘 하네요." 칭찬을 해주자 미소를 짓고는 바로 진지하게 활동을 한다.
"한빛아, 배고프지/"
"한빛이 주려고 과자 준비했어?"
"네"
맛있게 먹는다.
과자를 다 먹고는 마지막 작업으로 액자에 목공풀을 전체로 발라야 된다고 설명하시고 한빛 군이 하도록 하신다. 집중을 하며 판 위에 목공풀을 잘 발라서 공방선생님이 칭찬하자마자 손에 목공풀이 묻었다고 닦아 달라고 한다.
"한빛이, 들고 사진 찍을래?"
"네"
전담 직원이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 액자로 얼굴을 가리며 장난을 친다. 사진을 찍고는 액자가 마음에 들었는지 가지고 가려고 한다.
"30일 한해살이 축제 때에 작품 전시를 할 수 있으니 다므에 가져 가게요?"
"네"
액자를 내려 놓는다.
공방 선생님께 다음 주에 뵙겠다고 밝은 표정으로 인사를 드렸다.
한빛 군이 평소에는 장난을 많이 치는 모습과는 다르게 집중하는 모습을 처음이었다. 공방 활동을 통해 한빛 군의 강점을 알게 되었다.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고 한빛 군이 잘 할 수 있는 일들을 찾도록 도와야 겠다.
2024년 12월 3일 화요일 이영재
당사자의 강점과 지역사회의 강점, 잘 발견하고 잘 활용한다면 사람살이가 명확해 집니다. - 양기순
인사 다니면서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이, 인사 다니면서 알게 되는 사람들이,
사회사업 실마리이고 밑천이라고 하셨지요. 강점을 알게 되셨다니 감사합니다. - 더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