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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원 문명세계의 첫 방문지, 외계문명연구소
샤르별은 지구에서 100억 광년 떨어진 멀고 먼 우주의 별이었다. 우주속도 200억 광속체 UFO에 몸을 싣고 천태만상의 조화가 펼쳐지는 우주를 체험하면서, 1년 만에 도착한 4차원 문명세계 샤르별에는 상상을 초월한 또 다른 인류의 삶이 꿈처럼 전개되고 있었다.
하늘을 찌를 듯 높이 솟은 산봉우리들은 구름바다 위에 뾰족뾰족 고개를 내밀고 있었고, 구름 위로 솟아난 산봉우리들은 마치 구름바다 위에 떠 있는 하늘의 섬처럼 보이기도 했다.
가도가도 끝이 없는 초원은 바다처럼 땅을 뒤덮고 있고, 초원의 한복판으로는 맑은 강물이 끝없이 흘러가며, 이름조차 알 수 없는 꽃송이들은 초원 위에서 물결처럼 어우러지며 피어 있었다.
신선인간들이 살고 있는 주변에는 수풀들이 잘 조성되어 있고, 수풀 사이로 지붕이 보일 듯 말 듯 지어져 있는 집들은 동화 속의 성 같기도 하고, 설명하기 어려운 형태의 철학적이고도 형이상학적 모습으로 다자인된 건축물들이었다.
그리고 샤르별의 하늘에는 춘우셔시 비행체들이 고추잠자리 떼처럼 날아다니며 사람을 실어 나르고 있었는데, 빨강, 노랑, 파랑 등 별의별색상과 모양을 띤 춘우셔시들의 비행 모습은 4차원 문명세계의 특성을 대표적으로 드러내고 있었다.
아무튼 처음 방문한 우주의 딴 세상 샤르별은 꿈의 요람처럼 이방의 우주에서 조용히 숨 쉬고 있었다.
우리가 우주로부터 푸스효시 우주항공장에 도착한 후, 춘우셔시에 갈아타고 샤르별의 첫 목적지에 도착한 장소는 츠나음이 외계문명연구소였다. 외계문명연구소는 샤르별의 지붕인 3만 5천m 쥬스니라 산자락의 밀림과 경계를 이룬 초원에 자리 잡고 있었다.
연구소는 높이 30m쯤 되는 피라미드 모양의 본 건물과 다양한 우주건축양식이 접목된 부속 건물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부속 건물들은 본 건물과 인접해서 수풀 사이사이에 지어져 있었는데, 형이상학적이고 기하학적으로 디자인 된 건축양식들이 특이했다. 츠나음이 연구소의 건물들은 숲속의 큰 성 같기도 하고, 우주와 끝없는 교류가 이어지는 가상공간 세계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연구소 건물의 주변에는 잘 가꾸어진 수풀 속에서 아름다운 과일들이 별처럼 반짝거리고 있었고, 공원처럼 다듬어진 정원은 초원처럼 넓었다.
연구소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깊은 밀림의 숲이 나타나고, 숲속의 계곡에서는 맑은 온천수가 쉬지 않고 흘렀다.
초원처럼 넓은 연구소 정원에는 아름다운 화초들이 잘 가꾸어져 꽃의 천국을 이루었고, 화초들이 피어 있는 사이사이에 거울처럼 맑은 연못들이 고여 있기도 했다.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연못들은 작은 수로를 따라 서로 연결되어 있었고, 수로와 연못에서는 형형색색의 물고기들이 떼 지어 다니며 헤엄치고 있었다.
물 속에서 뛰어 노는 물고기들의 모습은 지구의 종들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았고, 물가에서 자라는 수초들도 지구의 종들과 거의 흡사했다.
아니와 나는 타고 온 춘우셔시 비행체를 연구소에서 멀리 떨어진 풀밭에 세워두고 천천히 걸으며 넓은 연구소 뜰을 산책했다. 그때까지 우리를 마중 나온 이방세계의 존재들은 눈에 띄지 않았다. 우주를 여행할 때 UFO 선실에서 시중들던 인조인간 다미스와 코미스만 우리 뒤를 그림자처럼 따르며 수행했다.
우리가 타고 온 춘우셔시 비행체 외에도 다른 사람들을 실어 나르는 다른 춘우셔시 비행체들이 연구소 뜰의 풀밭에서 쉴 새 없이 뜨고 내렸다. 춘우셔시 비행체들이 뜨고 내리는 장면은 개미 기어가는 소리하나 들리지 않을 만큼 조용하고, 잠자리가 풀잎에 내려앉는 모습처럼 가볍게 느껴졌다.
어릴 때 하늘에 날아다니는 헬리콥터를 보고 잠자리 비행기라고 불렀는데, 진짜 잠자리 비행기는 샤르별의 하늘에서 날아 다니고 있었다.
또 여기 저기 풀밭 위에서 조용히 주인을 기다리며 휴식을 취하고 있는 춘우셔시들의 모습도 많이 목격되었다. 샤르별의 모든 신선인류들은 개인 자가용으로 춘우셔시 하늘자동차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연구소 풀밭에 내려앉아 있는 춘우셔시들은 연구소 직원이나, 연구소를 드나드는 내방객들이 운행하는 것들이었다.
그러한 춘우셔시 비행체들은 질서 있게 나란히 정열되어 있지 않았고, 여기저기 나무그늘이나 연못가 또는 꽃밭 같은 장소에 편리하게 세워져 있었다. 무질서하지만 오히려 자연스럽고 평화로워 보이는 장면이었다.
춘우셔시에서 하선한 내방객들이나 연구원들이 멀리서도 우리에게 반갑다고 손을 흔들며 아는 체를 했는데, 그럴 때마다 우리도 환하게 웃는 모습으로 그들에게 답례를 보냈다.
서로가 누구인지 몰라도 먼저 보는 쪽에서 반가움을 표시하는 것이 그곳 신선들의 예의였다. 연구소를 찾아오는 내방객이나 연구원들의 몸차림은 하나 같이 신선복장이었다.
옷자락이 땅에 끌릴듯 말듯 구름 위를 걸어가는 모습처럼 가벼워 보이는 몸동작들이었다. 샤르별에서 만나는 누구도 신선복 차림의 신선이 아닌 외계인들은 없었다.
샤르별의 신선들은 내가 우주 끝 외계에서 찾아온 이방인이란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무런 내색도 없이 자연스럽게 반기고 친절하게 대해 주었다.
그 세상 존재들의 모습은 누구에게서나 신선이나 선녀 같은 분위기가 풍겼고, 그 세상의 모습은 선경세상이 아니면 찾아볼 수 없는 아름다운 풍경들을 뽐내고 있었다.
연구소에서 만난 존재들은 누구의 얼굴에도 그늘이 없었고, 얼굴마다 온화하게 번지는 미소는 어두운 마음까지도 환하게 밝혀주는 힘이 있었다.
아니와 내가 다미스, 코미스란 이름을 가진 두 인조인간 수행원을 데리고 천천히 화초들이 피어 있는 풀밭을 거닐면서, 이방세계의 첫 방문지 연구소의 풍경에 도취되어 갔다.
작은 연못 옆을 지날 때는 물고기들이 헤엄치는 모습을 구경하기도 했고, 또 귀여운 동물들을 만나면 쓰다듬어 주기도 했다. 동물들은 사람을 무서워하는 표정이 없었다.
누구를 만나든 신선복 차림이 아닌 존재들이 없었고, 신선의 걸음걸이, 신선의 말투, 신선의 행동이 그대로 묻어나는 존재들이었다. 말 그대로 선경세상이요. 신선들의 세상이 샤르별이었다. 신선복 차림을 한나 역시 신선이었다.
나는 곧 사람이 사는 세상을 구경하러 온 것이 아니라 신선들이 살아가는 선경세상을 찾아왔던 것이다.
아니는 연구소에 도착해서 한참의 시간이 흐른 후에도 아직 누구를 만날 생각은 하지도 않고, 어딘가를 찾아가려는 눈치도 아니었다. 그냥 연구소의 아름다운 정원을 구경하러 온 선녀의 한가로운 모습이었다.
나와 그녀는 무엇이 바쁠 것도 없고 아쉬울 것이 없는 천하태평의 신선과 선녀일 뿐이었다.
이곳을 찾아온 목적을 잃어버린 표정으로 나를 데리고 연구소 뜰의 산책을 즐기는 데만 열중하는 아니는 마치 심부름 갔던 아이들이 본래의 목적은 머릿속에서 까마득히 잊어버리고 처음 보는 것들의 구경에만 정신이 팔려 있는 모습이었다.
아니는 멀리 여행을 떠났다 돌아온 반가움에 고향 같은 연구소 분위기에 빠져 있었을 것이고, 나는 처음 만난 선경세계의 모습에 도취되어 정신을 팔고 있었을 것이다.
사람들은 어딘가를 찾아가서 아름다운 풍광을 발견하고는 '신선이 머물 것 같다'라는 표현을 쓰곤 하는데, 샤르별의 전경이 그러한 모습이었고 처음 도착한 연구소의 정원이 그러한 분위기였다.
얼마만큼 시간이 흘렀는지도 모르게 아니와 나의 신선놀음이 무르익고 있을 때, 그러한 우리의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고 있는 그곳의 한 존재가 있었다. 우리들은 그러한 사실도 전혀 눈치 채지 못하고 신기한 물고기와 동물과 화초들의 매력에 빠져 웃고 떠들고 장난치며 즐거운 시간을 만끽했다.
우리를 지켜보던 존재는 그러한 우리들의 행복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던지 조용히 지켜보며 기다려 주었다. 처음 방문한 우주의 이방세계연구소 뜰의 분위기는 그렇게 저절로 모든 마음을 앗아갔다.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른다고 하듯, 선경세상 연구소의 정원은 바로 그런 분위기의 장소였다.
많은 시간을 지체한 후에야 우리를 지켜보던 존재가 더 기다릴 수 없다는 듯 먼저 다가와서 아는 체를 했다.
"아니야! 아니야!"
그 남자가 누군가를 부르는 목소리에 깜짝 놀란 우리는 고개를 돌렸다.
자상하고 인자한 표정을 한 신선이었다.
신선은 선량한 표정으로 웃음을 참지 못하며 우리를 바라보았다. 아니는 그제야 정신이 드는 지 신선의 품으로 뛰어가서 안겨들며 애교 섞인 목소리로 인사를 했다.
"어머! 아버지.(샤르별의 젊은이들은 다른 사람의 아버지한테도 그렇게 불렀다.) 언제 와 계셨어요? 그것도 모르고 우리는 산책만 즐겼어요."
신선의 이름은 측요스였고 츠나음이 연구소의 총지도자라고 했다. 츠나음이 연구소에는 탁월한 영감을 지닌 신선과 선녀들이 외계의 문명에 대해서 연구하고 있었고, 그 숫자는 300여 명이었다.
그 신선들의 대장인 측요스는 샤르별 특유의 가벼운 통옷 의상을 걸치고 신선의 용모를 드러내며 신비로운 기운을 발산하고 있었다.
신선 측요스는 일부러 볼 맨 목소리로 어린이처럼 아니에게 투정을 했다.
"너희는 이 아버지를 만나러 온 거냐? 산책을 온 거냐? 너희들이 춘우셔시에서 내려서 걸어오는 모습을 한참이나 지켜보고 있었는데 그렇게 다른 곳에 정신이 팔려 곁에 서 있는 나를 알아차리지도 못하더구나. 나는 너희들의 신선놀음을 방해하기 싫어서 쭉 지켜보기만 했다만 섭섭한 느낌은 감출 수 없었다는 점 분명히 밝히노라."
그러자 아니는 더욱 애교를 떨며 측요스의 기분을 달랬다.
"아버지, 미안! 미안! 사실 우리는 아버지를 빨리 만나러 가려고 했는데……. 저 화들짝 피어 있는 꽃송이들과 수로에서 헤엄치는 물고기들과 풀밭에서 뛰노는 펀니(토끼와 비슷한 작고 귀여운 동물)들이 어찌나 반기고 말을 걸던지... 하마터면 우리 아버지 만나는 일조차 잊을 뻔 했어요. 하지만 이 아름다운 선녀는 측요스 아버지가 너무 보고 싶었어... 용서해 주실거죵?"
애교 덩어리 아니의 재롱에 측요스 신선도 끝내 화통한 웃음을 참지 못하고 아니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우리들이 츠나음이 연구소를 찾아온 목적은 신선 측요스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측요스는 지구인인 내가 샤르별을 방문한다는 소식을 이미 전해 듣고 있었고, 내가 샤르별에 머무는 동안 모든 거처와 일정을 그가 준비해 두고 있었다.
신선 측요스는 초시의 친구였는데 아니를 친딸처럼 생각한다고 했다.
다정하게 아니를 품에 안은 측요스는 반가운 말을 잊지 않았다.
"우주기운 충만, 사랑하는 딸, 아니야! 네가 우주여행을 떠난 지 엊 그제 같은데 벌써 수년의 세월이 흘렀구나. 그동안 우리 아니가 더욱 성숙하고 어엿한 선녀가 되었네?"
나에게도 가까이 다가와서 포옹해 주며 허물없이 다정하게 맞아주었다.
"우주기운 충만! 사랑스런 츠나별의 아들이여, 나는 벌써 나의 친구 초시를 통해 자네에 대한 이야기를 충분히 들었다네. 나의 친구가 자네를 아들처럼 생각한다니 나 또한 자네를 그렇게 생각하겠네. 아무튼 우주 저 멀리서 우리 빛의 나라 샤르별을 찾아 준 츠나별의 아들에게 우리 샤르별의 모든 존재를 대표해서 진심으로 환영하네.”
측요스의 다정한 모습을 대하니 마음이 편안해졌다.
마치 잠시 떠났던 고향에 되돌아온 느낌이기도 했다.
우리를 반겨주는 것은 측요스 뿐만 아니고, 푸른 숲과 꽃과 풀밭으로 덮여 있는 츠나음이 연구소의 평화로운 정경이었을 것이다.
측요스의 따뜻한 영접을 받고도 나는 여전히 연구소 뜰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온통 마음을 빼앗기고 있었다.
모처럼 만난 신선 측요스와 선녀 아니는 천천히 풀밭을 거닐면서 그동안 마음에 쌓아 두었던 이야기들을 나누고 있었는데, 그런 이야기들은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고 나는 오로지 연구소 뜰의 풍경을 구경하는 데만 몰두했다.
지구 어딘가에 무릉도원이 있고 하늘 어딘가에 선경세상이 있다 해도, 처음 도착한 샤르별의 외계문명연구소의 풍경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화초들의 화사한 꽃잎마다 벌과 나비들이 쉴 새 없이 드나들며 꽃가루를 뭉치거나 꿀을 따고 있었고, 풀밭에서 뛰노는 펀니(토끼처럼 생긴 작은 동물), 누수스츠(강아지처럼 생긴 동물), 너슈스스(고양이처럼 생긴 작은 동물) 등등의 애완용 동물들이 우리를 보자 맘껏 재롱을 피우기 시작했다. 토끼나 강아지를 닮은 귀여운 동물들은 처음 보는 사람을 만나도 두려운 기색이 없이 안겨들고 천진난만한 눈망울을 굴리는 것이 깨물고 싶도록 귀여웠다.
지구에서 살고 있는 동식물의 종들을 변종시켜 놓은 듯한 모습이었지만, 거의가 지구와 닮은꼴을 한 식물과 동물들의 모습이었다. 그만큼 샤르별의 생명체들과 지구의 생명체들은 그 생김새나 살아가는 모습이 비슷했다.
어쩌면 지구에서 살고 있는 식물이나 생명체의 종들은 모두 샤르별의 씨앗이 옮겨와서 자라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선입견도 들었다.
샤르별은 지구에서 끝도 없이 멀리 떨어진 세계임에도 불구하고, 두 세계의 자연과 생태계의 모습이 너무 흡사하다는 점에 대하여 신비한 생각을 감출 수 없었다.
어떻든 처음 방문한 샤르별의 파란 하늘에는 태양이 빛나고 있었으며, 숲 속에서는 쉴 새 없이 새들의 지저귐이 들려와 우리를 환영하는 노래를 불렀고, 숲 속에서 불어오는 향기로운 바람결에 꽃잎과 풀잎들이 함께 춤을 추며 반겨주고 있었다.
지구에서 느낄 수 있는 따뜻한 햇볕과 부드러운 바람과 신선한 공기를 빛의 나라 샤르별에서도 느낄 수 있었지만, 다르게 느껴지는 점이 있다면 평화로운 기운이었다. 지구의 자연세계에서 느껴지던 평화로운 기분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었다.
한마디로 이처럼 평화롭고 아늑한 빛의 나라 샤르별의 츠나음이 연구소를 찾아드는 순간, 이제까지 우주여행에서 지친 심신의 피로가 순식간에 사라졌고, 감당할 수 없는 행복감과 평안한 마음에 젖어들며 전혀 낯선 곳을 방문한 기분이 들지 않았다.
선경세상이 따로 없었고 그 선경세상의 땅을 밟고 있는 순간부터 스스로 신선이 된 느낌이 들기도 했다.
한마디로 연구소 주변의 풍광은 '신선이 머물 듯한' 표현의 그대로였으며, 그 아름다운 풍광에 푹 빠져 정신을 놓고 있을 때 측요스와 모처럼의 정담을 나누던 아니가 나를 바라보며 웃었다.
“샤르앙! 무슨 생각을 그렇게 골똘히 하고 멍한 표정을 짓고 있어요? 누가 붙들어 가도 모르는 사람처럼...."
“이곳은 사람이 사는 세상이 아니라 신선들만 살고 있을 것 같은 별천지에 온 기분이 들기도 하고, 혹시 꿈이라도 꾸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어서 정신이 멍해지는 것 같소.”
나는 여전히 깊은 감동에 젖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 말을 듣고 아니가 다시 한마디 거들었다.
“벌써부터 정신이 빠질 정도면 앞으로 어떻게 하려고 해요? 4차원 문명세계의 체험은 아직 시작도 안했어요. 이곳은 샤르앙의 말처럼 신선의 나라이기도 하고 빛의 땅이기도 하니까요. 샤르앙은 신선을 만나고 싶나요? 그러면 측요스 아버지를 바라보세요. 우리 땅에서 살고 있는 아버지들은 모두 신선이에요. 선녀를 만나고 싶나요? 저를 바라보세요. 우리 땅에서 살고 있는 여성들이 누구나 선녀예요. 그래서 우리샤르별을 빛의 나라요 신선의 땅이라고 믿어도 됩니다.”
측요스도 곁에서 한마디 거들었다.
"그래, 아니의 말이 맞네. 우리 샤르별은 츠나별에 비해서 자연세계의 모습이 색다르게 느껴지겠지만, 이 정도의 것들로 정신이 나갈 일이 아니지. 우리 샤르별에 살고 있는 존재들이 신선이요,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이 지구에서 생각하는 선경세상이요 무릉도원이라서, 지구 인류들이 살아가는 모습과 다른 점이 많이 있을 게야. 사실은 신선이란 별게 아니지. 신선의 생각을 가지고 살면 신선이요, 짐승의 생각을 가지고 살면 짐승일 뿐이지. 우리들 세상의 사람들은 누구나 신선의 의식으로 살아가며 불로장생하기 때문에 선경세상이 따로 없고 바로 여기가 선경세상이니 마음껏 신선의 삶을 즐기도록 하게."
나는 여전히 주변의 아름다운 경치에 정신이 매료되어서 신선 측요스와 아니를 향해 대답했다.
“신선님의 말씀이 아니어도 샤르별의 풍광은 지구와 닮은 듯하면서 많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어요. 샤르별의 신선들이 발명한 4차원 문명세계의 삶은 지구의 해저기지에서부터 시작하여 UFO를 타고 우주를 여행할 때 많이 체험하여 이제 더 놀랄 일들은 없을 것 같아요. 하지만 샤르별에 첫발을 디디면서 느끼기 시작한 평화로운 기운들은 제 마음을 너무 사로잡고 있어요. 선경세상은 항상 마음속으로만 동경해 왔던 곳인데 이곳에서 만나 볼 줄은 상상하지 못했어요. 제 영혼이 송두리째 이곳의 신비로운 풍광에 녹아드는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그래서 정신을 놓고 두 분의 대화에는 관심 없는 게 사실입니다.”
측요스는 껄껄 웃으며 못 말리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또 한 마디 거들었다.
"우리 샤르별에는 샤르앙의 마음을 빼앗을 신비로운 기운만 넘치지 않고 새로운 창조의 기운과 삶의 활력소들이 용광로처럼 넘치고 있다네. 샤르앙은 이미 4차원 문명세계의 현상들을 체험했다고는 하지만 아직 깊은 맛은 제대로 느끼지 못했을 걸세. 앞으로 1년이라는 짧은 일정동안 샤르별의 명예시민으로 활동하면서, 신선도 만나고 선녀들도 만나면서 이곳 선경세상의 삶을 피부 깊숙이 체험해 보게. 그러면 진실로 마음을 빼앗길 일들이 무엇인지 다시 느껴지기 시작할 걸세. 자네는 우리 샤르별에 첫 발을 내디딘 순간부터 신선의 신분이란 사실도 잊지 말게."
"그러면 제가 불청객이나 구경꾼의 자격으로 샤르별을 방문한 것이 아니라 샤르별 신선들과 동등한 자격을 가진 주인의 자격으로 이곳을 방문했다는 말씀이세요?"
“자네는 샤르별에 첫발을 디딘 순간부터 손님이 아니라 주인의 신분이라네. 주인 신분에 걸맞는 모든 혜택은 앞으로 샤르별 주인들과 동등하게 부여될 것이니 그리 알게. 샤르별의 주인으로서 4차원 문명세계의 모든 권리를 누리기 시작할 때 자네는 더욱 큰 감격적인 충동들을 느끼기 시작할 거네. 신선이란 어디서나 주인이며 우주의 어떤 새로운 땅에서도 그 자격은 잃지 않으며 우주의 자유자란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되네.”
나는 요스의 설명을 듣는 순간, 관광객이 아닌 샤르별의 명예시민과 주인된 신분으로 초대받았다는 사실에 마음의 감동이 크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한없이 행복한 생각이 밀려왔다.
나의 감동받은 마음을 눈치 채고 아니가 또 한마디 거들었다.
"측요스 아버지의 말씀은 샤르별을 대표한 말씀이에요. 측요스 아버지의 말씀대로 샤르앙은 지금부터 샤르별의 주인된 신분이에요. 우리샤르별의 인류들은 누구도 샤르앙을 외계인으로 대하지도 않고 손님으로 대하지도 않을 거예요. 앞으로 그러한 권리를 당당하게 누리면서 계획된 일정들을 아름답게 마무리 하도록 해요."
나는 말없이 고개만 끄덕이며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이때 언제 날아 왔는지도 모를 큰 나비 몇 마리가 우리들 주변을 서성이며 맴돌더니 아니의 머리 위에도 나의 어깨 위에도 내려 앉아 예쁜 날갯짓을 시작했다. 아니의 머리 위에 앉아 있는 나비는 마치 예쁜머리장식을 해 놓은 모습 같았다. 작은 새처럼 큰 나비들인데 색깔들이 예뻤다. 특히 황금나비, 흑나비의 자태가 환상적이었다. 측요스의 손등에도 나비가 앉아 있는데, 손을 움직여도 놀라거나 쉽게 날아갈 생각을 안했다.
요스는 손등에 앉아 있는 나비의 모습을 다정한 눈빛으로 들여다보면서 소년처럼 해맑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우리들 몸에 앉았던 나비들이 날아가면 다른 나비들이 또 날아와서 앉고 했다. 연구소 뜰은 꽃의 천국이면서 나비의 천국처럼 수많은 종류의 벌과 나비들이 꽃향기에 유혹되어 날아다니고 있었다.
마치 꽃과 나비의 축제가 벌어지고 있는 장면 같았다. 황금나비, 흑나비, 청나비를 비롯한 형형색색의 크고 작은 나비들이 수없이 떼를 지어 꽃향기에 어우러지는 장면은 황홀경 자체였다.
요스는 이처럼 나비의 축제와 꽃향기 어우러진 풀밭을 앞장서서 걸으며 우리를 안내했다. 우리가 걸을 때 풀밭에 뛰어 노는 동물들이 가까이 다가와서 재롱을 부리다가 떠나기도 했다. 그렇게 연구소의 넓은 정원과 풀밭을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걸어 다닌 거리가 몇 km 남짓한 것 같은데 피로한 느낌이라곤 전혀 들지 않았다. 연못의 물고기들도 구경하고, 향기로운 꽃송이들도 어루만지고, 뛰어다니는 동물들도 쓰다듬어 주느라 시간가는 줄도 잊을 것 같았다.
드디어 우리는 측요스의 안내를 받으며 외계문명연구소 본관 앞에 도달했고 연구소 본관은 30m정도의 높이로 이루어진 피라미드 건물이었다.
피라미드 본관 건물은 보라색으로 빛나며 햇빛에 반사되고 있었는데, 햇빛이 반사되는 각도에 따라 건물의 색상이 수시로 바뀌어 갔다. 건물 주변으로는 많은 화초들과 관상목들이 에워싸고 있었다.
피라미드 건물의 꼭대기에는 안테나 같은 뾰족탑이 높게 솟아 있어 푸른 하늘의 창공에 맞닿아 있는 것처럼 보였다. 구름이 걸려 있는 뾰족탑 끝에서는 쉬지 않고 우주의 어디론가 교신신호를 보내는 것 같은 불빛이 반짝거렸다. 여러 가지 색깔을 내는 불빛은 환한 낮인데도 등대불처럼 멀리까지 뻗어갔다. 우주의 조난자들이 길을 잃고 방황할 때 안전하게 찾아오라는 신호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피라미드 건물에는 어디에도 창문이 나 있지 않고 출입문도 보이지 않았다. 온통 벽으로 막혀 있는 밀폐된 건물 같았다. 주변에 딸려 있는 다른 부속 건물들도 똑같은 모습이었다. 창문이 없는 밀폐된 건물 속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증이 밀려왔다.
측요스의 안내로 건물들의 주변을 다 둘러보았지만 건물의 어디에도 작은 출입구 하나 발견되지 않았다. 건물의 벽은 투명한 유리재질로 만들어져 있는 것 같은데 내부도 들여다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니 신기한 일이 있었다.
밀폐된 공간 같은 건물 속에서 누군가 밖으로 들락거리는 모습이 보였다. 마치 투명한 인간들이 단단한 건물 벽을 통과하며 들락거리는 모습 같기도 했다. 무엇을 잘못 본 것이 아닌가 생각되어 두 눈을 비벼보기도 했지만 틀림없는 장면이었다.
그 수수께끼 같은 현상의 실마리를 금세 풀 수 있었다.
건물 주변을 모두 구경시켜 준 측요스가 우리를 데리고 본관 건물쪽으로 성큼성큼 다가가자 밀폐된 건물의 벽에서 저절로 출입구가 보이며 나타났다. 출입구는 안개 빛의 터널 같은 현상이었는데 그곳을 통과할 때 이상한 기운이 감지되는 것 같았다. 연구소 출입문을 통과할 때 안에서는 은은한 우주음악이 낮게 흐르며 내방객을 맞고 있었다.
건물 내부로 들어가니 밖에서 생각했던 거와는 달리 내부 공간이 넓고, 투명한 벽을 통해 외부의 모습이 훤히 내다보였다. 외부에서 볼 때는 내부가 밀폐된 것처럼 보이고 내부에서 볼 때는 외부의 모습이 투명하게 보이는 건물구조였다.
벽은 투명했지만 창문은 없었는데 그래도 외부의 공기와 실내공기의 환기가 잘 이루어지고 있었다.
밖에서 불고 있는 바람과 꽃향기가 그대로 투명한 벽을 통과해서 안으로 전해지고 있었다. 투명한 벽을 통해 뜰의 화초나 나뭇잎들이 손에 잡혀질 듯 다가오기도 했다.
즉 실내에 앉아 있어도 뜰의 풀밭에 앉아 있는 기분 그대로였다. 연구소 건물은 외부에서 볼 때는 형체가 있지만 내부에서는 외부와 차단된 건물의 벽이 사라져 버리고 투명한 공간에 머물고 있는 현상과 다르지 않았다.
건물 내부의 넓은 공간에는 여러 가지 용도에 맞도록 방들이 만들어져 있었는데, 모든 방들의 칸마다 투명한 벽으로 이루어져 있어 내부의 모습들이 다 들여다보였다.
건물 안에서 함께 생활하는 존재들끼리는 어떤 비밀도 프라이버시도 숨겨두고 살지 못할 것 같았다.
측요스는 그처럼 투명한 방이 여럿 딸려 있는 통로를 지나 자신의 집무실로 우리를 안내했다. 측요스 집무실에 들어갔을 때 잔잔한 선율의 음악이 흐르고 고상한 향기가 풍기고 있었다.
넓은 공간의 집무실에는 책상 같은 것은 없고 요스가 연구중인 자료들만 잘 진열되어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었다.
측요스는 집무실로 들어와서 밖의 전망이 좋은 자리를 택해서 우리에게 앉으라고 권했다. 자리에 앉자 멀리 솟아 있는 높은 산봉우리들과 울창한 밀림들 그리고 푸른 하늘에 흘러가는 구름들이 손에 잡힐듯 한눈에 다가왔다. 넓은 뜰에 활짝 피어 있는 화초들이며 나무마다 매달려 있는 열매들, 풀밭에서 뛰노는 동물들의 모습도 마찬가지였다. 방에 앉아 있는 것이 아니라 정원의 뜰을 산책하는 기분이었다.
잠시 후 한 젊은 여성이 나타나더니 우리에게 꽃 한 송이씩을 전해주며 따뜻한 포옹까지 해 주었다. 환영하고 반긴다는 의식이었다. 선녀의 의상을 한 여성의 몸에서는 고상한 향기가 물씬 풍겼다. 여성이 입고 있는 선녀의 의상은 그림에서 보아왔던 그대로였다. 당장이라도 하늘을 향해 날아갈 것 같은 의상을 하늘거리며 걸어 다니는 여성은 한 폭의 그림이었고 선녀였다.
"우주기운 충만! 찾아주셔서 기쁩니다.”
꽃을 건네 준 그 여성은 또 우리에게 인사를 건넸다.
"우주기운 충만! 반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들도 답례했다.
처음 보는 여성이지만 조금도 낯설거나 서먹한 느낌이 없었다. 그 여성도 우리를 허물없는 사이처럼 대해 주었다.
그 여성은 측요스 업무를 보조하는 연구생인데 아니와 비슷한 나이또래였으며 이름은 저처우린이라 불렀고 평소의 애칭은 저처였다.
샤르별에서는 남녀 구분 없이 우주나이 23세가 될 때까지 학교에서 기본교육을 받은 후 56세가 될 때까지는 각 분야의 연구생으로 활동하며 전문교육 과정을 밟는다고 했다. 그래서 아니도 우주학문 분야의 전문교육 연구생 신분이었고, 저처우린도 마찬가지였다. 샤르별의 학생들은 매일 학교에만 출석하여 학문교육을 받지 않고 담당 스승의 지도하에 다양한 분야의 현장에서 실습을 겸하는 것이 특징이었다.
우리들과 인사를 마친 저처우린은 잠시 자리를 뜬 후 예쁜 잔에 담긴 음료수 한 잔씩을 따라와 권했다. 규시아라 부르는 향료수였고 우스시어 생단도 한 알씩 함께 권했다.
우스시어는 신선들이 먹는 식사였고, 우주식사라고 하는 콩알만한 알약 하나가 전부였다. 지구 인류들이 먹는 식사량과 비교하면 병아리 눈물 같은 분량의 식사량이었다.
우주를 여행할 때도 똑같은 식사를 하고, 샤르별의 신선들과 매일 똑같은 식사를 하며 지냈는데, 그들의 밥상에는 진수성찬을 찾아볼 수 없었다. 오랜만에 귀한 손님이 왔다고 해서 따로 대접하는 음식도 전혀 없었다. 밥은 물론이고 과일, 빵, 과자 그 무엇도 신선들은 먹고 살지 않았다.
먹는 재미가 없는 세상이었다.
저처우린이 전해 준 우스시어 한 알과 규시아 향료수 한 잔을 마신 것이 샤르별에 도착해서의 첫 식사인 셈이었다.
우스시어도 향기로운 식품이었지만 규시아 향료수는 더욱 향기가 그윽한 음료수였다. 규시아 향료수가 목으로 넘어가자 향기로운 기운이 싸~하게 온몸에 퍼지며 기분이 좋아지고 활력이 넘쳐나는 듯 했다.
규시아 향료수는 다르게 표현하면 신선들이 즐기는 신선주요, 불로장생의 신약이기도 했다.
사실은 저처우린만 선녀의 복장을 하지 않고 아니가 입은 의상도 선녀 의상이었으며 측요스와 내가 입은 복장도 신선의 의상이었다. 연구소내에서 근무하는 모든 연구원이나 직원들의 모습도 신선의 의상을 입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신선의 의상은 구름을 두른 듯 가볍고 옷자락이 땅에 끌렸지만 거추장스럽거나 활동하는데 불편하지는 않았다. 옷을 입고 있는지 벗고 있는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였으니까.
저처우린은 우리들과 자연스럽게 잘 어울렸고 스스럼없이 이야기꽃을 피우기 시작했으며 오랜 지기를 만난 듯 시간이 지날수록 허물없는 사이가 되어 갔다. 저처우린과 우리들이 잘 어울리며 지내는 장면을 목격한 측요스는 잠시 자리를 떴다.
신선식사를 마치고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저처우린과 우리는 시간가는 줄을 모르고 담소를 나누었다. 저처우린과 아니는 똑같은 우주학문의 연구생들이기 때문에 의사소통도 잘 이루어졌다.
아니가 지구를 다녀온 이야기와 우주를 여행하면서 겪은 이야기들을 들려주자 저처우린은 한없이 흥미를 느꼈다. 아니의 전자책에 저장된 자료들도 그 자리에서 저처우린의 전자책에 전송시켜 주었다.
휴식이 끝난 후 측요스는 우리들에게 각종 진귀한 연구자료들을 열람시켜 주었다. 가장 눈에 띄는 물건들은 별별 희한하게 생긴 각종 서적류들이었다. 집무실 진열장에 가득 채워져 있는 서적들은 모양도 가지각색이고 문자의 모습들도 다양했으며 서적의 재질들도 별별 가지였다. 그러한 서적들은 대부분 샤르별에서 만들어진 책이 아니라 우주의 다른 문명세계에서 수집해 온 것들이라 하는데, 그 중에 지구에서 수집해 온 서적 종류도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었다.
샤르별의 인류들은 우주를 여행하고 다른 인류의 문명이 살고 있는 세상을 방문할 때 그곳에서 사용되고 있는 문자나 서적들을 수집해 오는 일이 중요한 임무라고 했다. 그러한 자료를 통해 다른 세상의 문명을 연구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우주의 외계에서 다양하게 수집해 온 서적들은 이 츠나음이 연구소에 보관해 두고 외계의 문명을 연구하는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었다.
신선 측요스는 외계의 문명을 연구하는 총책이면서 다른 세상들의 다양한 정보를 이해하고 있는 대가였다. 우주의 다른 공간에 무수히 존재하는 문명세계들, 그 세계들의 정보를 손바닥처럼 들여다보며 샤르별의 정신세계를 이끌어가는 신선이 측요스이기도 했다. 샤르별의 존재들은 대부분 우주나이 200세가 지난 후에 학교나 연구소 같은 기관의 총책을 맡을 수 있지만, 이제 겨우 150세에 달한 측요스가 외계문명연구소 총책을 맡는 일은 흔한 경우가 아니라고 했다. 그만큼 측요스는 외계의 문명을 이해하는 탁월한 능력을 소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측요스는 샤르별에서 누구보다 우주의 외계문명들에 대한 지식을 폭넓고 광범위하게 소유하고 있다고 설명할 수 있었다.
요스에게는 우주를 이해하고 우주의 문명들을 해독하는 신통력으로 유명했지만, 그 중에서도 우주에서 수집해 온 외계의 서적들을 완벽하게 번역하는 불가사의한 힘도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측요스는 아무리 난해하고 처음 보는 외계의 문자나 문서들이라도 못 읽고 해석하지 못하는 경우가 없었고, 그렇게 습득한 외계의 지식을 샤르별에 전파하는 임무도 수행하고 있었다.
요스의 노력으로 샤르별의 존재들은 우주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이질적인 외계의 문명을 친근감으로 대하고 있다고 설명할 수 있었다.
그 중에 지구도 예외는 아니었을 것이다.
그 덕분에 샤르별의 누구라도 츠나별이라고 하는 지구에 대해 생소하게 느끼고 있는 존재는 없었을 것이다. 세상을 모르는 어린아이들을 제외하고는....
외계문명연구소에 소장된 서적류들은 모두 종이에 새겨져 있지는 않았고, 특수한 장치나 기구 속에 빛으로 저장된 것, 파장이나 에너지화된 것 등 형태가 다양했다.
측요스 업무실에 소장되어 있는 지구의 서적들 중에는 지금은 지구의 지상에서 구경할 수 없는 희귀한 자료들도 다양하게 구비하고 있었다. 지구의 지상에서 사라져 버린 기호나 문자들로 써 있는 고서들이었다. 그러한 고서들을 지구의 인류들이 이해하고 해독할 수 있을 지의문이지만 측요스는 그러한 내용들을 완벽하게 해독하고 번역해서 외계의 문명을 이해하는 중요한 자료로 활용하고 있었다.
요스가 우주의 외계문명들을 해독하고 연구한 내용들은 다시 샤르별의 학계에 전해지고, 샤르별의 각종 공중매체들을 통해 샤르별 전체에 알려진다고 했다. 그래서 샤르별의 존재들은 광범위한 우주의 정보들을 섭렵하면서 살아간다고 설명할 수 있었으며, 그 때문에 샤르별의 존재들은 우주의 어떤 존재들보다 우주에 대한 깊은 이해와 우주의 큰 정신세계를 마음에 담고 살아간다고 설명할 수 있었다.
지구 인류들은 지구만 알고 샤르별의 존재들은 우주 전체를 알고 있다는 생각의 차이가 삶의 방식을 전혀 다른 방향으로 바꿔 놓았을 것이다.
측요스는 나에게 우주의 다양한 문명세계와 우주에서 발생하고 있는 불가사의한 내용들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하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우주를 이해하면 영혼의 생애와 시작과 끝을 이해할 수 있으며 영혼의 생애를 이해하면 영생불멸의 법칙을 이해할 수 있단다."
측요스의 설명을 듣고 궁금한 점이 있어 질문했다.
"우리들 영혼과 생명의 본질에 대해서 궁금한 점이 많아요."
“영혼의 본질은 빛이며 모든 생명체는 빛의 기운으로 태어나며 살아간단다. 영혼과 육체는 둘이 아니라 하나이며, 마음의 작용으로 육체가 형성되고 육체의 작용으로 영혼이 다시 태어난다고 설명할 수 있지. 마음은 빛의 에너지로 우러나오고, 마음의 작용이 영혼의 모습이며 무사청정한 육체를 바탕으로 청아한 마음, 고결한 영혼이 길러진단다. 그래서 신선의 길이란 무사청정한 몸을 갖는 것이 가장 근본됨이란다."
“신선이 되는 길은 먼저 무사청정한 몸을 만드는 일이 급선무란 뜻"이기도 하군요?"
"당연한 법칙이지. 그래서 우리 샤르별 사람들은 날마다 아름다운 육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그 결과 모두가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며 우리들 세상을 선경세상으로 가꾸어가고 있단다."
"마음을 수행하여 신선의 경지에 오르지 않고 몸을 먼저 가꾸어야 신선의 경지에 오른다는 말씀이군요?"
“몸과 마음은 서로 일체이나 마음으로 몸을 다스리기는 쉽지 않단다. 마음수행 천년이라도 몸이 따르지 않으면 헛수고이지. 몸에서 마음이 우러나오니, 더러운 오물에서 향기가 피어오르기를 기다림보다 어리석음이 없을 것이다. 무사청정한 몸이란 몸 속의 더러운 오물이 다 치워진 상태를 말하니, 그 속에서 청아한 마음이 떠올라 비로소 신선의 모습을 갖추게 한다는 사실을 바르게 이해하길 바란다."
“샤르별의 존재들은 몸 속에 오물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 먹지 않고 살아가게 되었나요? 아니면 신선의 몸을 만들기 위해 먹지 않고 살아가려고 애썼나요?"
“둘 다 맞는 말이다. 먹지 않으면 몸 속에 오물이 만들어지지 않고 오물이 쌓이지 않는 몸은 가볍고 불로장생한다. 가벼운 몸으로 불로장생하면 누구나 신선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
“신선의 경지에 오르는 일이 어렵지 않군요?"
"육체를 가진 자가 먹지 않고 사는 일이 쉽지 않다.”
"우스시어 우주식사와 규시아 향료수가 신선의 몸을 만드는 식사가 아닌가요?"
"맞다. 우스시어는 신선단이요, 규시아는 신선주다. 신선단과 신선주가 신선의 몸을 만드는 신선식단이다. 우리 샤르별의 존재들은 태어나서부터 신선식단으로만 살아가기 때문에 누구나 신선의 몸을 만들어 살아간다."
“저도 우주여행을 하면서 지금까지 신선식단으로만 생활했어요.”
"그래서 자네도 신선이지.“
4차원 문명세계의 메세지 4 <빛의나라, 4차원 문명세계 샤르별> - 박천수著
첫댓글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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