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23일 11시 20분 인터뷰입니다.
- 1년 임대를 통해서 전북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복귀하는데, 몇 년 만인가?
한... 5년이 되지 않는 것 같다. 4년 6개월? (- 간간이 대표팀에서도 갔지만 말이 통하는 선수들과 오랜만에 훈련한 기분은?) 원래는 한국인 선수가 저밖에 없어서 소통이 어려웠는데 여기에 와서는 너무 소통이 자유로워 지니까, 어떻게 보면 더 적응이 되지 않더라. 하지만 계속 말하고 이야기할 수 있어서 그런 점에서 너무 좋다.
- 여기 처음 오고 이틀 동안 홍정호 선수가 말이 없어서 인터뷰를 요청해야 하는데 어떻게 말을 걸지? 초조했다.
오기 전에 감기에 걸려서 목이 굉장히 아픈 상태였다. 말해도 할아버지 목소리가 나왔고 의사 선생님도 말하지 말고 쉬라고 해서 나아질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다. (- 원래는 밝고 말이 많은 선수로 기억하고 있는데 말이 없어서 걱정했다.)
- 친형인 홍정남 선수가 전북에서 이미 10년간 뛰고 있었기 때문에, 팬들은 형제가 한 팀에서 같이 뛴다는 것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홍정남 선수 얘기로도 11년 만에 같이 뛴다고 하던데 같이 다니지 않고 별로 둘이 친해 보이지 않는다.
형하고 그동안 휴가 이외에 자주 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보면 한 팀에 있는 것도 지금은 어색하다. (홍정남 선수 SNS에 올라온 가족 사진을 보면 천하에 둘도 없는 형제 우애를 과시했는데?) 그렇다. 뒤에서는 서로 잘 챙겨주고 그런데, 사람들 앞에서는 낯가림이 약간 심하다.
- 지난 해 말에는 홍정호 개인적으로 좋은 일이 있었다, 결혼해서 유부남이 되었는데 여성팬이 좀 떨어지지 않았나?
유럽을 가면서 이미 팬들이 많이 없었다. (- 댓글에 보면 홍정호 선수 인터뷰하니까 친구들 소환하는 여성팬들 계시더라) 다시 K리그 왔으니까 이제... (- 아니다. 유부남이니까, 한 여자한테만!)
- 우연히 식당에서 홍정호 아내 분을 봤는데, 정말 단아하고 귀여운 외모의 여성이더라.
이제 전북 경기에 오시면 자주 보실 수 있을 거다. (- 전주 월드컵 경기장 가족석에 도대체 몇 분이 오는 건가?) 홍씨 집안은 이제 다 모이는 거다. (- 아버지, 어머니, 형수님, 와이프, 이모님도 열심히 응원하더라) 맞다. (- 결혼한 지 한 달 되었나?) 12월 2일에 결혼했으니까, 거의 두 달을 향해 가고 있다. (- 아내분은 지금 서울에 있는가?) 제 어머님과 여행 중이다. (- 고부간 사이가 되게 좋다.) 와이프가 잘하고 있어서 사이가 좋다. (- 쉽지 않을텐데..)
- 유럽에서도 잘 적응을 하고 팀에서도 주축으로 올라서고 있던 타이밍에, 왜 중국으로 향했나? 팬들은 아쉽다, 돈만 보고 간 것이 아니냐 하는 시각이 있는데 어떤 생각으로 결정을 했나?
아우스크부르크 감독님이 팀을 나간다는 말이 있었다. 결국 샬케로 나갔지만.. 그래서 솔직히 지속적으로 경기를 뛸 수 있다는 믿음이 부족했다. 사실 3년 동안 있으면서 너를 계속 쓰겠다 라고 말만 하면서 실질적으로 경기에 뛰는 숫자는 많지 않았다. 3년 동안 50경기 정도 뛰었는데 거의 다 교체가 대부분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중국에서 오퍼가 왔고, 특히 그쪽 감독은 최용수 감독님이었다. 감독님과 소통이 되고 챙겨주시니까 개인적으로 너무 좋았고 그런 점들이 많이 이끌렸다. 솔직히 경기에 계속 많이 뛰고 싶었다. 결과적으로는 많이 아쉽게 되었지만.. 결정에 후회는 없다.
- 중국에서 많이 외로웠다는 말이 있다.
많이 힘들었다. 아시아권이라 편하고 좋을 줄 알았는데 그런 점도 없었고 혼자 생활하면서 버텨냈다. (- 후일담으로 할게 없어서 골프 실력만 늘었다는 말이 있는데) 그 전부터 골프를 취미로 하고 있었다. 집 근처에 골프할 수 있는 환경이 있다보니까 통역 형과 자주 갔었다. (- 지난 주말에 쉴 때 동국이 형이 데리고 나가서 같이 골프를 친 걸로 아는데) 결국엔 제가 꼴등했다. 그래서 제가 형님들에게 밥을 샀다. (- 그렇게 중국에서 연습 많이 했는데..) 형들 앞에서 치다보니까 긴장을 했다. (- 이동국 선수, 당구로 치면 옆에서 구찌를 넣고 지갑도 잘 열지 않는다.)
- 최강희 감독님이 적극적으로 같이 하자고 직접 연락을 줬다고 하던데 어땠는가?
에이전트를 통해 너를 만나보고 싶다는 얘기를 듣고, 서울에서 감독님과 만나서 얘기를 많이 했다. 솔직히 감사했다. 경기를 계속 뛴 것도 아니고 후반기에 6개월 정도 공백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만나서 제게 자신감을 계속 심어주고 했다. 사실 K리그보다는 밖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는데, 감독님께서 너무 좋게 봐주시고 좋은 말과 자신감을 주셔서 거기서 바로 결정을 했다. 사실은 만나기 전에는 그냥 감독님이 어떤 마음인지 얘기만 들어보고 천천히 결정할려고 했는데 얘기 후 제가 바로 그 자리에서 하겠다고 결정했다. (- 몇 시간 만이었나?) 몇 시간도 아니다. 한 30~40분 만에 결정을 했던 것 같다. 그만큼 감독님께서 저를 좋게 평가를 해주시고 믿음을 주셔서 저도 그 믿음에 꼭 보답을 하고 싶다 라는 생각을 했고 친형과 같은 팀에서 뛰어보는 것도 프로 생활하면서 흔치 않는 기회기 때문에 그런 점도 선택에 영향을 줬다. 또 K리그에서 가장 좋은 팀이고 강한 팀이니까, 저도 우승 경력이 없는데 우승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겼다고 본다. 감독님 뿐만 아니라, 팬분들 그리고 제 자신에게도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는 한해가 되도록 잘 준비하겠다.
- 아직은 실전 경기를 하지 않았지만 이전에 거쳤던 세 팀과 전북은 팀 분위기 등 어디가 다른가?
일단 너무 가족적이다. 와서 잘 적응할 수 있었던 것이 동국이 형 등 밥 먹고 방에서 같이 수다를 떨고 얘기를 많이 했다. 저를 보면서 형들이 먼저 편하게 해라 여기는 다 가족 같은 분위기니까 재밌게 너가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했다. (- 신입이 통과하는 의례인 거 같다. 어제도 티아고 선수 왔다고 이동국 선수 SNS에...) 저도 동국이 형은 대표팀에서만 잠깐 보고 TV로만 볼 수 있는 분이었는데 오자마자 먼저 잘 챙겨주고 그래서 저도 전북 선수들에게 빨리 마음을 열고 적응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 아직은 1년 임대 계약이지만 전북에서 자신이 해야 될 역할과 목표는?
많다. 리그 우승에 꼭 기여하고 싶고 ACL에서도 좋은 모습으로 트로피를 다시 들 수 있는 영광을 기대하고 있다. 또 앞으로 중요한 월드컵도 있는데 제가 꼭 거기에 가야한다는 생각보다는 소속팀에서 스스로에게도 만족할만한 좋은 모습을 보여서 이렇게 아직 잘하고 있다는 것을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각인 시키는 것이 올해 목표다.
- 대표팀은 시리아전 이후로 선발되지 못했고, 이번 대표팀 전훈에도 가지 못해서 뒤에 3월에 기회가 있을 것 같은데
지금 대표팀이 너무 잘하고 있어서, 제가 굳이 거기 꼭 가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우선은 제 자신이 부상도 당하지 않았는데 너무 공백기가 있다 보니까, 부상 때 쉬는 것보다 더 힘든 시간을 보냈다. 몸 자체는 굉장히 좋은데 보여줄 수 있는 상황이 없고 기회가 없다보니까 그런 점이 특히 그렇다. 올해는 아직 잘하고 있다 라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 그런 모습을 보여주면 그 뒤는..) 그 다음엔 자연스럽게 다 따라오게 되어 있으니까, 지금은 그 뒤에 것들보다는 소속팀에서 잘하는 것을 보여주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 가수 윤하씨가 새 앨범이 나오고 축구 선수 이야기를 했는데, 홍정호 선수 이야기는 없고 손흥민 선수 이야기만 했다.
흥민이가 인기가 많고 제 얘기를 해봤자 사람들이 많이 알지 못한다. ㅎㅎㅎㅎ (- 윤하씨 팬이었는데 직접 만난 적도 있고 그 뒤로 연락은 하는지?) 연락도 자주 하고 제 결혼 축가를 윤하씨가 불러줬다. 그리고 와이프와 함께 식사도 하고 좋은 시간도 많이 가졌다. 작년 크리스마스 때도 윤하 콘서트가 있었는데 저와 와이프가 가서 열띤 응원도 했다. 윤하 앨범에 노래가 정말 좋다. 한 번씩 들어줬으면 좋겠고 많이 사랑해 줬으면 좋겠다.
- 전북 승리 시 하는 세리머니를 아는가?
형 경기 때 가서 많이 봤다. SNS에서도 많이 떠돌고 있고 너무 분위기 좋더라. 유럽에서만 볼 수 있는 광경이었고 제가 전주성 가서 한번 그걸 목격했는데 뭔가 마음이 이상하고 떨렸다. 제가 승리해서 그 사이에서 같이 할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 은근 박자 맞추기 어렵다고 선수들이 그러던데 잘할 수 있겠는가?) 한번 보면 잘할 것 같다. (- 박자는 자신 있는가?) 자신 있다.
- 홍정호, 홍정남 누가 더 잘생겼나?
형이 잘생겼다. 근데 형은 남자답게 생긴거고, 저는 살짝 남자다운 강한 이미지보다는 뭐랄까 사람들이 다가오기 편한 얼굴이다. (- 올해 형의 심점률은 1점대 이하로 앞에서 동생이 막아주는 건가?) 꼭 그렇지만은 않고 작년엔 리그 우승도 했으니까, 그만큼만 잘했으면 좋겠다. 앞에서 제가 열심히 막고 할테니까 서로 부상 없이 좋은 모습 보였으면 좋겠다.
- 예전에 큰 부상을 당했었고 감독님도 그런 부분 때문에 밸런스나 운동이 중요하다고 했는데, 이제는 완전히 떨쳐냈는가?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그 부상 부위는 이제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 재발이나 다른 부위에 부상이 올 수 있기 때문에 비시즌이나 쉬는 시간에 몸에 밸런스나 그런 운동은 꾸준히 하면서 부상 방지를 하고 있으니까 큰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괜찮다. (- 몸은 더 좋아진 거 같다.) 뭐.. 살찐 것 같기도 하고 ㅎㅎㅎ (- 유럽 가서 웨이트 많이 한 거 같다.) 독일에서 자철이 형이랑 동원이랑 셋이서 꾸준히 많이 했었다.
- 오늘 전북에서 첫 번째 연습경기를 하는데 부담은 없는가?
부담보다는 부상 없이 마무리 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긴 공백기에서 첫 실전에 가까운 경기기 때문에 너무 잘하려고 하다보면 부상이 올 수도 있다. 좋은 모습은 보이되 잘 컨트롤 해서 부상 없이 뛰는 게 오늘 큰 목표다.
- 전북팬들, 축구팬들에게 인터뷰 마지막 인사
올해 다시 K리그에 돌아온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서 팬들에게 즐거움을 드리도록 노력하겠다. 전주성에 많이 와 주셔서 저희 전북 현대를 많이 응원해 주시고, 박수도 쳐주시면 그에 맞게 저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승리로 보답하도록 하겠다.
첫댓글 정호야 가즈아ㅏㅏㅏㅏㅏ
인싸 동국
ㅋㅋㅋ 홍정호 나는 너를 잘 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