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졸업당시 졸업전에 예행연습을 하였습니다. 그때 나는 용인 군수상을 받기로 되어 있어
예행연습에서 매번 나가서 인사하고 받고 또 인사하고 돌아오는 연습과 순서를 익혔습니다.
그런데.... 정작 졸업식날...
군수상에는 나와 한반이였던 교감선생님의 딸의 이름이 불리우며 그녀가 나가서 받고 오네요.
궁금하기도 하고 분하기도 하였지만 나는 내색을 하지 않았습니다.
친구들이 졸업식 후에 어찌된거냐? 고 나에게 물었지만.... 낸들 알 수가 없었지요.
그리고 이렇게 대답을 했습니다. 나는 어짜피 중학교를 못 간다. 그러니까 중학교에 갈 수 있는 사람이 받으면 좋겠지....
하며 아픈 마음을 돌려 생각하고 달래였습니다. 그 당시에 왔던 태풍 사라호에 의해 우리가 운영하던 옹기즘이
모두 무너지고 떠내려가 빈털털이가 되어서, 중학교를 포기해야 했기 때문에 이 상마저도 잃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 후 성인이되어 이런표창 저런표창을 상장, 감사장을 많이 받았는데...
군수보다도 더 훨씬 상위인 장관들 표창만 해도 수두룩.... 다른 표창까지 합하면 라면 박스로 하나가 차네요.
그러나 지금 나에겐 그런 것이 아무 쓸모 없는 것이 되고 말았습니다.
수없이 많이 받았던 우등상과 개근상... 그게 무슨 쓸모가 있는가? 그리고 군생활을 하면서 받은 수 많은 상들... 뭔 필요가 있나?
그래서 2년전 이곳으로 이사를 올때, 대통령급 이상의 것만 놔두고 모두 버렸더니... 아파트 경비가 와서 이런것 버려도 되냐고....
나는 웃으며 이제 내겐 이런 것이 기념품으로만 보이는데, 그나마도 쓸모 없다고....
하지만 마음 한켠엔 인생의 흔적을 지우는 것 같아 서운한 면도 있더군요....
첫댓글
참 어이 없는 추억담이군요.
어린 마음에 상처를 어이 하려고...ㅉㅉㅉ
저와 옆지기도 학위기,
직장의 직위명패, 기념패 , 감사패 등등 기념품들을 무슨 보배처럼 간수하고 보관했는데...
그런 걸 두들겨 부수거나 쓰레기 통에 버리기는 그렇고
생각타가 땅속에 묻기로 했답니다.
젊어서는 그것이 자랑거리였지만...
전성기 보내고 나니 그것들은 아무 쓸데 없는 짐만 되더군요.
그래도 버리지 않고 그냥 보관해 두었는데,
이사를 하려니 너무 짐이 많아 필요한 것 외에는 다 버렸습니다.
좀 섭섭한 면도 있지만 이제 어쩌리요. 그렇게 정리를 했습니다.
좋아요님도 다 정리하셨군요. 감사합니다.
읽다보니, 제가 다 분하네요..
애초에 예행연습때 부터 그 애를 시킬것이지..
저도 초등학교때 유사한 경험이 있기에..ㅠ
수많은 과거의 표창장,상장이 지금 나이들어 무슨 소용이며, 영광이 되겠습니까마는 그래도 마음 한켠 뿌듯함이 아닐런지요..응원합니다..^^
당사자인 낸들 처음에는 당혹스럽고 화가 나더군요.
그러나 이미 졸업식은 끝났고, 상도 이미 다른 사람이 받아 갔습니다.
그리고 어찌된 것이냐고 따질 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집에 와서도 입 꾹 다물어서 그런 일이 있었는지 조차도 부모님은 모르셨지요.
그러나 그 후로 무수한 상을 받았지만 나이가 들다보니 그런 것이 아무 쓸데가 없더군요.
그래서 중요한 것만 보존하고 다 버렸는데, 내 대신 상을 받아간 아이도 그냥 주니까 받았겠지요.
어른들의 농간으로 그렇게 된 것이겠지만, 이젠 모두 지난 일이 되었습니다. 댓글 감사드립니다.
장관상 대통령상 수상
들샘님 대단하십니다.
저도 뭐든지 버립니다.
어머니 가시고 버리는 일이 너무 힘들었어요.
버리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2년전 여기 이사오기까지 어머니가 쓰시던 맷돌이며 다디미돌까지 모두 간직하고 있었는데
앞으로 쓸 일도 없는데다 짐만 되어서 버렸는데, 자꾸만 눈이 가더군요.
언젠가는 헤여져야 할 물건... 언젠가는 헤여질 사람들... 안타까운 일입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버리는 걸 잘 못해요.
그런데 그런 귀한 상장, 표창장 까지 버리셨다니 놀랍습니다.
저도 가끔, 정리해야 하는데...생각은 하는데 늘 미루네요.
나도 무지 애지중지하며 보관하였었지요.
그런데 나중에 보니 짐만 되지 아무 쓸데가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사를 핑게로 다 버렸는데... 참 서운합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맞아요
상장과 표창장이
좋았던 시절은 가고...
몇가지 표창장들은
책장에 꽂혀지는지
오래되었건만
한번도 열어보지도 않았던 고물에 불가하네요
머지않아
버려지는 신세가 된 듯합니다
받을 때는 정말
좋았는데....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렇게 받기를 바랬고, 받았으면 좋아해 어쩔줄 몰랐던 표창장...
이젠 나이가 드니 그냥 짐으로 전락되고 있네요.
그래도 내 인생의 한 자취라고 보여지지만 이제는 버려야 할 때가 되는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그래도 버려야 했기 때문에 버렸는데, 가슴에는 무거움이 있었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