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2일 己卯일-목요일
1. 오늘은 저의 모친 전인식 영가의 기일입니다. 2008년에 돌아가셨죠. 2008년 4월에 개원식을 했으니 황룡사가 생기고 얼마 안되어 돌아가셨는데도 그 때 정말 많은 분들이 조문을 해주셨습니다.
저는 91년에 출가했고 그 후 속세 가족과는 전혀 연락을 하지 않고 지냈었는데 모친이 돌아가신 후로는 형제들과 종종 인연이 되곤 했지만 여전히 왕래가 잦진 않습니다.
숙부님들과 사촌들도 있지만 역시 전혀 연락을 안하고 있죠.
출가라는 것이 속세의 인연이 끊어지고 새로운 인연 속에 살아가는 듯합니다.
목숨은 하나지만 출가 후엔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되어, 출가전의 인연이 뚝 끊긴 상황이라 할까요?
모든 출가자가 다 그런 건 아닙니다. 제가 특별히 이런 부분이 심한 상황이죠.
근데 저와 같은 현상이 지금 속세에서도 가속화 되고 있습니다.
오늘 모친 기일이라고 참여해주신 분이 많이 계십니다.
해마다 참석해 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2. 오늘은 김태기 영가님의 4재가 있었습니다.
본래 다음주 월요일이 4재인데 3재와 4재는 목요일로 변경해서 재를 모시고 있습니다.
불교대학 회장직을 맡고 계셨기에 불교대학 수업하는 목요일에 재를 지내게 한 것입니다.
불대생들에게는 천도재에 대한 강의를 했습니다.
이번주엔 관욕을 중심으로 강의했습니다.
관욕이란 ‘목욕’이란 말과 같습니다. ‘목욕의식’이라하면 더 좋으련만 잘 쓰지도 않는 단어라서 관욕한다고 하면 뭘 하는지 모르는 사람이 많죠.
진언중에 ‘작양지전인’이 있는데 ‘양지’란 칫솔을 말합니다. 결국 칫솔질하라는 뜻인데 한문으로 하니 아는 사람이 드물죠.
늘 하는 의식이지만 막상 모른 상태에서 따라할텐데요, 앞으로 종종 이렇게 알려 드려야겠습니다.
저의 모친 기제사도 같이 지냈기에 차린 상이 두 개가 되었습니다.
극락전이 넓어서 그런지 두 개의 상을 차리고 절을 올리니 훨씬 여법하고 보기 좋았습니다.
기제사나 49재가 겹치고 하면 이렇게 두 개의 상을 차리고 같이 염불을 하게 해서 재를 지내면 그것이 더 좋을 듯 하네요.
3. 지역아동센터에 4시 반에 가서 아이들과 법회를 했습니다.
오늘은 동영상을 시청케 했습니다.
말씨에 대해서죠. 작년에 불대생과 경전반에서도 틀어줬던 영상입니다.
https://youtu.be/F1ZuduOFXp0?si=NKdjv8T1xBkPlsio
아이들 법회는 4시반이고해서 아이들 법회갈 때 합창단도 잠깐 보고 가면 좋으련만 합창반은 4시에 끝나는 것 같네요..합창반에도 10분정도 염불을 하게 하는 것이 좋을텐데요,,
4. 점심공양 후 한상경*조미화 보살님 KYC 인증 신청을 도왔죠. 미화보살님 주민증이 신형이라 빛반사가 매우 심해서 사진 찍는데 애먹었죠. 운전면허증도 신형은 빛 반사가 매우 심합니다. 고경주 보살님은 아들 이직에 대해 상담하면서 KYC를 했습니다.
권명화보살님께 손주 이름을 지어드렸습니다. 은재*이수*호준 등의 이름을 지어서 이 중 맘에 드는 것을 하라고 했습니다.
이름을 특별한 것을 원하는 분이 많지만 이름이란게 기대만큼 특별하게 나오지 않아요.
너무 특별하면 또 마음에 안들게 되죠. 구닥다리 같은 이름도 마다하지 않고 스님이 주는 이름이니 좋겠거니 받아들이면 제일 좋습니다.
법명도 그렇구요.
5.한국자산공사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전화번호가 뜨길래 ‘우리 낙찰받은 물건이 뭐 잘못이라도 되었나?’ 덜컥 걱정이 앞섰는데요,
자산공사 사장님이 직접 전화하셨네요, ‘회사 물건을 낙찰받아 줘서 고맙다’는 인사말씀 이었습니다. 사장님이 직접 전화주시니 고마워서 저도 주저리주저리 말씀드렸죠.
그러니 사장님도 위치도 좋고, 삼면이 틔여있는 좋은 물건을 60% 가격에 낙찰 받았다며 기뻐혀 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론 회사를 자주 이용해달라고 하시고, 남에게 알리기도 해달라 당부하시네요.
온비드에 올라온 물건 중엔 탐나는 것이 있지만 이제는 너무 큰 공사가 남아있어 다른 물껀을 낙찰받을 여력이 없습니다.
6. 오늘도 산에 간 이야기를 빼 놓을 수 없죠.
이젠 강의하는 날도 산에 계속 가게 되네요.
딱 한 시간 산을 열심히 걸으니 건강 걱정 더 이상 하지 않습니다.
들어놓은 보험 해약할까요? 건강한데 보험이 무슨 필요가 있을까요?
홍삼이든 산삼이든, 침향이든, 상황버섯이든 이젠 그런 것에 대한 환상에서 완전히 벗어낫죠.
그냥 규칙적으로 먹고, 산에 열심히 다니면 저절로 건강해집니다.
건강한 상태에서 수많은 영양은 무용지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