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통일.번영 달성하라는 뜻 조선 전통검인 四寅劍으로 제작 어제 준장 진급자 56명에 수여
칼날 앞면에 대통령 자필 서명과 이순신의 '필사즉생...' 새겨져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准將 진급자 56명에게 三精劍(대통령이 장성에게 수여하는 의식용 칼)을 수여하고
'군인의 길을 걷는 사람들에게 별을 달았다는 게 얼마나 가슴 벅찬 일인지 안다.
우리 군을 국민들로부터 신뢰받고 사랑받는 그런 군으로 이끌어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늘 수여한 삼정검에는 육.해.공군 3군이 일체가 돼
호국.통일.번영 이 세가지 정신을 반드시 달성하라는 뜻이 담겨 있다'고 했다.
사인검은 12간지 중 호랑이를 뜻하는 '寅'자가 4번 들어가는 寅年. 寅月. 寅日. 寅時' 새벽3~5시)에 만든 칼이다.
귀신을 물리치는 칼로 조선시대 왕이 신하에게 하사했다.
창군 이래 대통령이 준장 진급자에게 삼정검을 수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정검은 원래 삼정刀로 불렸다.
삼정도는 양날인 삼정검과 달리 외날 형태다.
1983년 처음 제작돼 1985년까지 대통령이 재가한 장성 직위자 또는 기관장에게만 수여했다.
1987년부터는 준장 진급자에게도 삼정도를 수여하기 시작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5년 전통 검의 형태를 고려해 삼정도를 개선활 것을 지시했다'며
'이후 2007년부터 삼정검을 수여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삼정검의 칼날 앞면에는 문 대통령의 자필 서명과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남긴 '必死卽生 必生卽死'가 새겨졌다.
뒷면에는 '乾降精 坤援靈 日月象 岡亶形 輝雷電 運玄座 堆山惡 玄斬貞'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하늘은 정을 내리시고 땅은 영을 도우시니 해와 달이 모양을 갖추고 산천이 형태를 이루며 번개가 몰아치는도다.
현좌를 움직여 산천의 악한 것을 물리치고, 현묘한 도리로 베어 바르게 하라'는 뜻이다.
조선시대 사인검에 많이 새긴 문구(점결)로 주역과 도교의 세계관이 담겨 있다. 이민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