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탑과 석가탑
석공 아사달과 부인 아사녀의 슬픈 전설이 깃들다
남편 기다리다 지쳐 연못 빠져… 석가탑, 그림자 없다는 뜻의 '무영탑'으로도 불려
전체 높이 8.2m로, 2층 기단 위에 3층 탑신을 올려 놓은 구조다. '불국사 3층 석탑'으로도 불린다.
1966년 석가탑을 해체 및 복원하는 과정에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 인쇄물인 '무구정광대다나리경'이 나오기도 했다.
10원짜리 동전 앞면에는 아름다운 탑 하나가 새겨져 있어요. 다보탑(국보 제20호)입니다.
다보탑은 경주 불국사 대웅전 앞뜰의 동쪽에 우뚝 서 있지요. 맞은편 서쪽에는 보수 중인 석가탑이 자리하고요.
통일 신라 시대를 대표하는 이 두 탑에는
아사달과 아사녀의 슬픈 사랑 이야기가 전해져 온답니다.
신라 제35대 경덕왕은 김대성을 비롯한 신하들과 불국사를 짓기로 하고 공사를 시작했어요.
김대성은 솜씨 좋은 기술자를 불러모아 나무와 돌을 깎고 다듬으며 밤낮 없이 일했지요.
하지만 한 가지 고민이 있었어요.
나라 전체를 샅샅이 뒤졌지만 쓸만한 석공을 찾지 못한 거예요.
결국 수소문 끝에
백제의 아사달이라는 석공에게 탑 제작을 맡기게 됩니다.
이후 아사달은 아내 아사녀를 두고 서라벌(경주의 옛 이름)로 와 탑 쌓는 일에 매달렸어요.
하지만 탑을 세우는 일은 그리 간단하지 않았지요.
돌 하나하나의 균형을 맞춰야 함은 물론, 전체가 완벽한 조화를 이뤄야 했거든요.
실패를 거듭했지만 아사달은 결코 포기하지 않았어요.
집에 두고 온 아사녀도 잊을 정도로 말이에요.
그렇게 1년이 지나 아사달은 드디어 탑 하나를 완성했어요.
이것이 바로 다보탑입니다.
고향에 돌아갈 생각에 기뻐하는 것도 잠시,
아사달은 탑 하나를 더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받았어요.
아사달은 아내에 대한 그리움을 억누른 채 또 다시 탑을 만드는 일에 매진했습니다.
이런 사실을 모르는 아사녀는
남편이 돌아오기만을 간절히 기다렸어요.
하지만 2년 넘게 소식이 없자 남편을 찾아 서라벌로 향해요.
고생 끝에 서라벌에 도착했지만
꿈에 그리던 남편을 만날 수 없었어요.
당시에는 여자가 탑에 가까이 가면 부정을 탄다고 해 석공 근처에 못 가게 했거든요.
이를 안타깝게 여긴 문지기가
"이제 며칠 뒤면 탑이 완성됩니다.
여기서 조금만 걸어가면 큰 연못이 나오는데,
탑이 완성되면 그림자가 그 연못에 비칠 테니
그때까지만 참고 기다리세요."라고 위로했습니다.
아사녀는 문지기의 말을 듣고 연못으로 갔어요.
그러던 어느 날 밤,
드디어 연못에 남편의 모습이 비쳤어요.
이 그림자는 그러나 아사녀가 만들어낸 환상이었어요.
그렇게 아사녀는 연못에 빠져 숨을 거뒀답니다.
그 얼마 후
두 번째 탑을 완성한 아사달은
문지기로부터 아사녀가 서라벌에 왔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하지만 연못가에 남은 것은 아내의 가죽신과 치마뿐이었습니다.
아사달은 너무나 슬픈 나머지 아내를 따라 연못에 몸을 던지고 말아요.
이후 사람들은 이 연못을 그림자 못이라는 뜻으로'영지'라 불렀어요.
아사달이 아내의 죽음과 맞바꾸며 두 번째로 완성한 탑은 석가탑(국보 제21호)이에요.
석가탑은 그림자를 비치지 않은 탑이라고 해서 '무영탑'으로도 불린답니다.

첫댓글 제가 대학 시절~
경주 수학여행 중
불국사로 이동하는 관광버스 안에서
경주 시청 에서 나온 관광 안내양이 울면서
'아사달 아사녀'의 애절한 이야기를 들려 주었는데~
그 당시 정경이 떠올라 다시 내 가슴을 짠하게 하네요
사진은 아사달이 기다렸다는 '영지' 사진입니다
영지 엄청이도 크군요
좋은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