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發 항공 물류 대란 오나…최대 터미널 확진자 발생 업무 차질
기사입력 2021.08.25. 오후 12:21 기사원문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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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푸둥화물터미널 1000여 명 ‘격리’
中 당국 ‘정상운영’ 발표에도 업체들 동요
베이징=박준우 특파원
중국 최대의 항공 물류 허브로 꼽히는 상하이(上海) 푸둥(浦東)국제공항 물류 터미널 근로자 1000여 명이 코로나19 확진자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격리에 들어가면서 중국발 ‘물류 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내부는 물론, 이를 이용하는 국제 물류에도 영향이 갈 전망이다. 이미 많은 물류업체가 중국 내 다른 공항이나 한국 등 인근 공항을 이용하려 하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중국 푸둥 국제공항 물류 터미널의 화물 운송 업무가 사실상 마비 단계에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21일 공항의 푸둥항공화물터미널(PACTL)에서 2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다음날 3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하면서 중국 정부는 확진자의 밀접접촉자 143명과 2차 접촉자 942명을 모두 격리시켰다. 상하이 세관과 현지 근로자들은 “업무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지만 화물 운송 전문기업 세코 로지스틱스는 “중국의 관리 지침에 따라 화물 처리 속도가 정상 때의 30∼40%에 불과하며 많은 화물편 결항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업무 중인 직원들 전체가 14일간 격리되고, 다시 14일간 쉬지 않고 일을 하는 시스템이 적용되기 때문에 업무 과부하도 피할 수 없다고 세코 관계자가 전했다. 세코 관계자는 “비행기의 경우 하역장에서 업무를 볼 시간이 세 시간밖에 없기 때문에 많은 화물기가 하역 후 짐을 제대로 싣지 못한 채 떠나거나 화물칸이 빈 채로 떠나는 경우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11일 인근 닝보(寧波)의 닝보 저우산(寧波舟山) 항만 터미널이 확진자 발생으로 폐쇄됐다 최근에야 다시 문을 연 만큼, 푸둥 화물 터미널의 업무량이 많았던 상황이라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푸둥 공항은 중국에서 가장 큰 화물 공항으로, 지난해 기준 368만6000t의 화물과 우편물을 처리, 중국 전체 공항 처리량의 23%를 차지했다. 7월 기준 화물 처리량이 35만6000t으로 전년 대비 14.9% 증가했다.
이 때문에 많은 화물 운송 업체들이 대체 경유 공항 등을 알아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세코 관계자는 “일부 화물 운송업자는 한국을 경유하는 여객선과 항공 서비스를 결합하거나 싱가포르나 두바이를 경유하는 컨테이너 운송 및 항공 서비스를 포함한 대체 수출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며 “우리도 미국과 유럽행 화물을 정저우(鄭州), 광저우(廣州) 등 다른 중국 도시의 공항으로 운송 중”이라고 밝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