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2월 10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을 소환 조사할 당시 대선을 앞두고 각종 허위 인터뷰를 한 혐의를 받는 김만배 등 대장동 일당과 이재명의 연결고리로 정진상을 지목하며 추궁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13일 언론사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3부는 올 2월 10일 대장동 및 위례신도시 개발사업 특혜 의혹으로 소환한 이재명에게 대선 직전 뉴스타파가 보도한 김만배 인터뷰와 JTBC가 보도한 남욱 변호사 인터뷰 기사 등을 제시하며 여론조작 배후를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검찰은 이재명에게 “정진상 등을 통해 김만배 측과 언론 대응 등을 상호조율한 것 아니냐”는 취지로 캐물었는데, 이재명은 “진술서로 갈음하겠다”고만 답하며 진술을 거부했다고 한다.
당시 검찰은 이재명이 정진상을을 통해 김만배와 대장동 이슈 언론 대응을 조율한 것으로 의심했다.
△이재명이 뉴스타파 등의 보도 내용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고 대장동 관련 해명의 주요 근거로 든 점
△김만배가 정진상과 상당히 자주 연락을 주고받은 점 등을 종합 고려했다고 한다.
검찰은 이재명이 2021년 9월 14일 국회에서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을 해명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연 다음날 김만배가 뉴스타파 전문위원인 신학림을 만나 허위 인터뷰를 한 점에 주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인터뷰에서 김만배는 대장동 개발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이 터널 건설 등 부대조건을 많이 붙였다며 “공산당 같은 XX”라고 비난하는 등 이재명이 대장동 비리 의혹과 무관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또한 김만배가 “투자자 20명을 모집해 천화동인 1~18호를 팔려고 했는데 성남시가 너무 유리한 공모조건을 만들어 투자자가 없었다”고 말한 것도 명백한 허위라고 검찰은 판단했다.
또한 검찰은 남 변호사가 김만배 지시로 천화동인 1호 지분의 절반 소유자로 지목된 ‘대장동 그 분’에 대해 JTBC와 허위 인터뷰를 한 과정에 이재명이 관여했는지도 조사했다고 한다.
남 변호사는 2021년 10월 12일 JTBC 인터뷰에서 “김만배는 유동규를 그분이라 부른 적 없다”고 했다가 김만배 지시로 엿새 후 “그 분은 이재명이 아니다”라고 허위 인터뷰를 했다고 검찰에 진술한 바 있다.
조사 내내 “진술서로 갈음한다”고만 답해오던 이재명은 이 부분에서 격하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대선개입 여론조작 특별수사팀(팀장 강백신 부장검사)은 김만배가 ‘대장동 일당과 성남시가 싸우는 외관을 만들어야 안전하다’는 판단에 따라 자신과 이재명에게 모두 유리한 방향으로 허위 인터뷰 내용을 사전 조율했을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또한 수사팀은 남 변호사로부터 “김만배로부터 ‘성남도시개발공사와 대장동 개발 시행사인 성남의뜰이 싸우는 모양새를 만들어야 나중에 문제가 안된다’는 말을 들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