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작품 준비
1 시월의 꽃
이향순
곱던 모습 하느작 하느작 떨어지네
눈물이 쏟아질까봐 입술을 꾹
흔들리는 나에게 말을 걸어오더니
생각은 침묵의 골짜기를 다녀가고
나는,시월의 강을 건너는 낙엽에 몸을 던져요
천천히 더 천천히 당신의 숨결을 느껴요
2
특별하면서. 아주 소중한 여행
하늘 빛 우아한 저녁
가득한 풍요를 누리던 날에
곱던단풍 내려 앉은모습 나 가는 길 끝자락 같다
자식 많으면 뭐허냐
어매는 말한마디 나눌이 없어 죙일 심심허다
적막속에 갇혀 지내시다 가버린 엄마가 생각났다
장암 초기 수술 후 보호 받아야 할 나이라며
말리는 가족들 밀어내고 요양 보호사 자격증을 얻었다
스스로 만든 신념으로 환경을 뛰어넘어
세상으로 허우적이며 들어갔다.
맑은 가을산이 내려오고
겨울산 변하여 나비 춤추고 꽃들이 말한다
놀라운 조언들어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새로운 일은 두려움이지만
절대 늙지 않는 피터팬이 되어
목마른 자리에 물을 나르고 있다.
3
특별하면서 소중한 여행
목마름이 있는 사막이다
영혼의 거울에 비추어보면 헐벗은 삶의 자리
수심 가득하여 쉽게 무너지고 황폐하다.
버리고 내려 놓아도 밀려드는 어두움
절망의 강 건너다 녹슨 육체 고장난 음반처럼 아이고
적막강에 묻혀 생을 점검하는 초라한 밤 바람이 시리다.
생텍 쥐 페리의 생각처럼
사막은 죽음과 불모의 장소가 아니라
무한한 영감과 생명을 품고있는 곳이라고
선율타고 숨소리 들려오면 가슴뛰던 기억
삐걱이며 일어나 가는길 삶을 세우기 위하여
약속맺은 인연들 맑은 물길을 열어주고 싶어서
4
특별하면서 소중한 여행
카페 게시글
소원이향순 옹달샘
시 낭송 작품과 동인지 작품 준비중
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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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0.03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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