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rface-33
2008 Daniel's Digital Artworks (2195)
Original Image size 6000 x 6000 Pixels (137.3M) Resolution 300dpi, RGB Mode, JPEG Format
작년에 그렸던 추상 <Surface-11>을 전면 개작한 작품이다.
원래 '서페이스'는 표면, 수면, 외면, 지(표)면등을 뜻하는 단어이지만 The Surface같이 사용하면
겉보기, 외관의 뜻을 뛰어넘어 사람이나 사물의 <첫인상>을 나타내는 말이기도 하다.
이 작품의 주제는 당연히 사물의 표면이고 그것을 인위적으로(흠집을 내어서라도) 사람의 자국을
냄으로써 사물과 사람간의 유기적 상호관계를 나타내고자 하였는데, 이 때 어떤 사물의 외양을 나
타내는 표면을 건드림, 또는 자국냄을 영어 구문으로는 scratch the surface 라고도 한다.
원래 이 작품의 원화는 '알루미늄' 금속판을 가정하여 임의로 단추같은 형태의 돌기를 형성하고
'프레싱 앤 펀칭'으로 구멍도 낸 후, 그 표면을 송곳이나 못 같은 예리한 물질로 수 없이 표면을
긁어 흠집을 내었다. 물론 그림 상에서의 표현이지만 거의 실물처럼 수 많은 '스크랏치'를 주어 삶
의 흔적들을 표현하려고 했는데 개작을 하면서 보다 조형적으로 정리가 되었다고나 할까? 보다 안
정감있는 추상으로 변모하였다.
흔적을 내다.....
痕跡이란 어떤 현상이나 실체가 없어졌거나 지나간 뒤에 남은 자국이나 자취를 말한다.
도대체 어떤 것들이 흔적일까? 그 흔한 유행가 가사처럼 사랑의 흔적? 그 뻔히 알듯한 단어 하나를
추적해 볼 요량으로 사전을 뒤지다 의외로 많은 흔적의 형태에 잠시 눈을 떼지 못 하였다.
우선 흔적이란 영어로 Marks, 또는 Traces, vestiges, Sign으로도 표기하는데 그 사용이 워낙 다양
하여 흔한 기억의 흔적, 눌림흔적, 빙하흔적, 알파선 반충흔적, 출아흔적, 핵분열 흔적, 상처 흔적,
축소된 흔적, 운동의 흔적등 셀 수 없을 만큼 그림자처럼 사용도가 빈번한 단어가 또 이 흔적이다.
좌우간 결론은 뭐가 지나갔다는 말이다. 그게 흔적이다.
나는 지금 무슨 흔적을 위하여 고심하는 것일까?
고작 여자의 가슴에 심금이나 울리고 사랑이란 미명으로 적당히 포장된 애정행각으로 다림질 잘 된
남의 옷에 커피 흔적이나 내려는 것일까? 또 그런 애정행각이 아니더라도 그렇지, 정작 흔적다운 흔
적도 내지 못할 주제에 예술한답시고 시건방을 떨며 고루하고도 남루한 낙서를 하는 것은 아닐까?
구구절절 입만 야물고 속빈 강정이 된 것은 아닐까? 또 주제를 모르고 아무 곳이나 '스크랏치'를 내
려고 쪼잔한 만용을 부리는 것은 아닐까?
정작 나의 고심은 이러한 두려움에서 부터 출발하여 한 치의 진전이 없다는 데 있었다.
어쩌랴? 불법을 공부하여 成佛할 처지도 아니고 해탈을 알아 마음을 비울 도량도 없으니 천상 빌어
먹기 좋은 선무당인 것을....
첫댓글 성불 안 된 게 디행이다. 성불되면 눈도 제대로 몬떠 존 그림도 못보고 , 항상 하늘로 향하는 손 때문에 본능을 더듬는 솔솔한 잔재미도 없어지고...결국 보시도 안되고 ㅋㅋ....아참 오화백한테 하나 물어볼게 있는데...집에 투자된 그림이 한장 있어 사진을 한장 찍어둘라는데 액자의 가라스 때문에 잘 안 찍혀요. 가라스 떼고 삑는 방법 말고, 무슨 좋은 수가 없을까.
전문가들은 우산처럼 생긴 반사장치에 트래싱지 같은 우유빛 종이를 입혀 그라스에 반사되는 빛을 감소시켜 찍는데 아마츄어는 방법이 없다. 액자 분해해서 유리빼고 찍는 수 밖에....
잘 알았시유......